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행복을 동화적 상상으로 풀어내는 김선옥 작가, 행복=감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05 14:40  | 조회 : 905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김선옥 작가

행복을 동화적 상상으로 풀어내는 김선옥 작가, 행복=감사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우리 시대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과 이야기 나눠보는 초대석 시간입니다. 가까이 있는 듯하면서도 멀게만 느껴지고,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때론 정말 별거 아닌 것에서도 찾게 되는 것. 바로 행복인데요. 삶에 지쳐서 현실이 고통이라고 생각된다면, 이분의 작품에서 행복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행복은 그리 멀지 않고 스스로의 삶에서 찾을 수 있다고 위로하는 작가, 일상과 삶의 기억을 동화적 상상으로 다시 보여주는 작가. 오늘 초대석에서는 YTN 아트스퀘어 6월의 작가, 김선옥 작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김선옥 작가(이하 김선옥)>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저희가 행복 이야기로 시작을 해봤어요. 아무래도 작가님 작품을 보면서 저나 저희 작가가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먼저 저희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김선옥> 네, 안녕하세요. 저는 행복 찾기라는 주제로 회화작업을 하고 있는 김선옥 작가입니다.

◇ 조현지> 네, 반갑습니다. 6월의 작가로 작가님을 모시게 됐는데, 지난 1일이죠. 지난 주말부터 전시가 돼서 하나하나 작품들을 쭉 봤더니 제가 조금 궁금한 점들이 있었어요. 일단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뭔가 치유가 되는 따뜻한 느낌이 김선옥 작가 작품들을 보면서 들었거든요. 어떤가요? 작품을 잘 느끼고 있나요?

◆ 김선옥> 맞아요. 저는 소소한 저희들의 삶의 이야기에서 찾은 행복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체험적 이미지에 동화적 상상 같은 것을 접목시켜서 그런 편안한 표현을 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같이 공감해주시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조현지> 제가 제대로 본 게 맞네요. 작가님 작가 노트를 찾아봤더니 인상 깊은 이야기가 있어요. 직접 읽어주시겠어요?

◆ 김선옥> “행복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휘날리는 벚꽃 속으로, 활짝 핀 장미 꽃다발 속으로, 기억과 상상이 넘나드는 자유로운 세계 속으로. 내 삶의 일기장들이 캔버스 위에서 하나, 둘씩 펼쳐진다. 이 속에서 내가 느끼는 감사와 위로로 가득 찬 행복. 이 봄날에 행복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제가 이렇게 썼습니다.

◇ 조현지> 저는 이 노트를 보면서 제가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 이런 감정들을 캔버스 위에 표현해내신다는 게 대단해 보이기도 했고, 부럽기도 하고요. 작가님 작품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이요. 그림이 뭔가 돌에 그린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표면이 조금 독특해요. 이건 어떻게 작업을 하신 건가요?

◆ 김선옥> 제 그림에는 전체적으로 보면 전부 바탕에 오돌토돌한 질감이 느껴지거든요. 그거는 제가 캔버스 위에 금강사라고 하는 아주 고운 돌가루 같은 재료가 있어요. 그런 재료와 혼합 재료와 같이 섞어서 만들어서 캔버스 위에 그런 텍스쳐가 느껴지도록 의도적으로 바탕에 깔고 작업을 시작해요. 그런 것은 제가 보통 이미지들이 단순화되어서 표현이 되거든요. 그런 단순화된 이미지들이 줄 수 있는 화면의 단조로움 같은 것도 피할 수 있고, 그 위에 색을 여러 번 제가 겹쳐서 컬러링을 해요. 그런 깊이 있는 색감 때문에 약간 그게 돋보이면서 조금 더 서정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도구를 제가 사용하는 거거든요. 제 작업은 거의 전부 그렇게 바탕 작업을 먼저 하고 난 다음에 작업을 하게 됩니다.

◇ 조현지> 돌에 그린 것 같다는 게 맞는 거네요.

◆ 김선옥> 네,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가 고운 돌가루 같은 것을 혼합 재료로 사용하는 거예요.

◇ 조현지> 그렇군요. 그리고 아까 색채를 여러 번 칠한다고 얘기해주셨는데요. 색감이 밝고, 아주 진해요. 어떤 마음으로 그림 그릴 때 작업을 하세요?

◆ 김선옥> 저는 일단 기본 컨셉이 저희들 주변에 일상적으로 흩어져있는 것들 속에서 찾는 행복에 대한 느낌이고요. 그것을 약간 동화적으로 풀어나가는 기법을 쓰고 있기 때문에 꼭 실제 대상이 가지고 있는 사물의 색깔보다는 조금 더 서정적인 느낌을 낼 수 있는 색깔을 쓰거든요. 그것을 한 번에 하면 그런 컬러가 안 나오지만 바탕에 돌가루가 있기 때문에 여러 번 겹쳐서 칠하다 보면 밑에 있던 밑의 색이 조금씩 올라오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조금 더 이런 감성적인 느낌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컬러를 쓰고 있어요.

◇ 조현지> 혹시 작품 활동하실 때 즐겨 듣는 음악이나 그런 것이 있나요?

◆ 김선옥> 주로 작품 할 때 음악을 틀어놓곤 하죠. 저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영화음악 OST 같은 것도 즐겨 듣고, 피아노 음악, 그런 것도 많이 듣는데,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쭉 틀어놓고 작업을 하면 작업 시간이 되게 긴 때가 많거든요. 그러면 약간 단절되고 고립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이런 음악 FM 같은 라디오를 틀어놓고 작업하고 있어요.

◇ 조현지> 앞으로는 뉴스FM 조현지입니다,도 종종 들어주세요.

◆ 김선옥> 그래야겠어요.

◇ 조현지> 작가님 작품들을 쭉 보면, 표면도 독특하고, 색채도 독특하고 한데요. 등장하는 아이템이라고 할까요? 가족과 아이, 꽃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이 세 가지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김선옥> 그렇죠. 저는 제 작업이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작업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이 우리들의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삶의 여러 가치들이 있지만, 제가 주목하는 것은 가족들과의 일상에서 너무나 소중하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무시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일상 속 찾을 수 있는 행복들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요. 저로서는 가족과 저희 아이들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존재거든요. 제 작품은 그렇게 등장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 작업이 거의 제 체험적인 이미지에서 도출된 것들을 재구성하는 작업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나 제 가족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리고 제 작품에는 꽃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게 거의 벚꽃하고 장미꽃이에요. 그런데 벚꽃 같은 경우는 저한테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소재인데요. 제가 어렸을 때 벚꽃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에서 자랐어요. 

◇ 조현지> 진해인가요?

◆ 김선옥> 네, 맞아요. 저희 아버지가 해군이셨거든요. 진해에서 살았는데, 어린 시절에 벚꽃이 아름다웠던 그곳에서 보냈던 행복했던 유년 시절과 그리고 제가 신혼 때, 저희 아이들이 자라면서 저에게 많은 기쁨을 줬는데, 그렇게 아이들 키우면서 되게 행복하게 지냈던 그런 시절들에서 지냈던 곳도 굉장히 벚꽃이 아름다운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벚꽃 하면 개인적으로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릴 때 처음으로 다가오는 이미지? 그런 느낌이어서 벚꽃 그 자체가 저한테는 행복을 의미하는 소재고요. 장미꽃 같은 경우도 그래요. 어릴 때 저희 마당에 담벼락이 이렇게 있는데, 넝굴장미가 요맘때가 되면 넝굴장미가 다 덮어서 너무 아름다운 곳에서 자랐거든요. 담벼락을 들어가면 마당에 저희 어머니께서 가꾸시던 예쁜 꽃들이 되게 많았어요. 어린 마음에는 그게 너무나 크고, 멋진 정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크고 보니까 소박한 일반 주택에 있는 마당이었는데요. 어린 시절에 느끼는 그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행복했던 시절과 또 저희 아이들을 키우면서 특별한 기념일 같은 때에 저희 가족들이 서로 기쁨을 주기 위해서 전달했던 꽃다발 같은 것에서 장미꽃이 같이 기억되면서 장미꽃 하면 저한테는 그 안에 추억과 사랑이 함축되어 있는 소재로 느껴지기 때문에요. 제 작품에 그렇게 많이 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조현지> 앞서서 작가님이 행복한 순간들을 이야기해주실 때 한 청취자님께서 “마음에 와닿네요.” 이렇게 문자를 주셨고요. 지금 이미 설명을 다 해주셨는데, 다른 분께서는 “작가님 작품을 실제로 찾아보니까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림들인데, 혹시 작품 속 주인공들은 누군가요?” 얘기를 해주셨어요. 가족과 유년 시절에 있었던 추억들이군요.

◆ 김선옥> 맞아요. 추억들이고, 저희 아들, 딸이 주로 주인공이 많이 되죠.

◇ 조현지> 그리고 작품 제목들을 저희가 전시 관람을 할 때 그림을 먼저 보고, 옆에 작게 붙어 있는 작품 제목을 찾아보게 되잖아요. 작가님 작품 제목을 제가 잠시 읽어드리면요. ‘겨울 행복,’ ‘추억 찾기,’ ‘기쁜 소식 전합니다,’ ‘초록에 머물다,’ ‘나에게 오너라,’ ‘너에게 갈게.’ 제목들도 동시 제목처럼 정말 예뻐요. 제목은 보통 어떻게 짓는 편이세요?

◆ 김선옥> 어떤 작가들은 제목부터 먼저 정하고 작업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그림을 그리면서 계속 생각을 해요. 이런 구절, 저런 구절 계속 생각하다가 그림이 다 완성되고 나서 제가 그림 그리면서 생각했던 구절 중에서 제목을 뽑는 편이에요.

◇ 조현지> 그렇군요. 작가님께서 정말 오랜 시간 작품활동을 해오셨어요. 평생 작가로 활동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요즘 예술가를 꿈꾸는 친구들 가장 고민하는 게 내가 과연 이 예술로써 밥벌이를 하며 생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정말 많이 한다고 들었거든요. 작품 이야기를 하실 때 작가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어요. 벚꽃 얘기, 장미 얘기, 아이들 얘기하실 때 정말 행복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계시는구나, 이런 것을 느꼈는데요. 후배들한테 선배로서 조언을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 김선옥> 진짜 그것은 어려운 이야기이기는 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젊은 친구들한테 진짜 본인이 원하는 게 뭔지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고요. 그리고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가 젊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마음이 조급하고, 뭔가 빨리 뭘 해야 할 것 같고, 불안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제가 이 정도 나이가 되다 보니까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어느 자리에서건 지금 나한테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그리고 꿈을 잃지 않고, 꾸준히 쉬지 않고 준비를 하고 있으면 때가 되면 언젠가는 길이 보인다. 그런 말들을 해주고 싶어요.

◇ 조현지> 조급해하지 말고, 꿈을 잃지 말고, 가지고 있어라,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김선옥 작가의 작품들 궁금하신 분들은 6월 한 달간 YTN 사옥이죠. 뉴스퀘어 로비 아트스퀘어에서 관람하실 수 있는데요. 혹시 직접 오지 못하시거나 더 많은 작품들이 궁금하다 하시는 분들은 에코락갤러리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직접 보실 수도 있습니다. 작가님, 마지막으로 행복 찾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셨잖아요. 작가님께 행복이란 어떤 건가요?

◆ 김선옥> 행복이란 한 마디로 말하면 감사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정말 쉽고도 어려운 일인데요.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에 대해서 소중함을 깨닫는 거, 그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 같고, 그러려면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때 그게 가능한 것 같아서 그렇게 행복해지려면 감사를 습관처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네, 행복해지고 싶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습관처럼. 오늘 작가님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작품 통해서 더 많은 행복이 전파되기 바라면서 오늘 초대석 찾아와주신 김선옥 작가와는 여기서 인사 나눌게요.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선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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