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귀로 배우는 연애] 중장년 부부, 다시 불타는 사랑이 가능할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27 14:04  | 조회 : 860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중장년 부부, 다시 불타는 사랑이 가능할까?

# 대학생활 4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애수업
# 사랑을 통달한 옆집 언니 같은 교수님
# 같이 술 먹으면서 고민상담도 해줌
# 유명한 교수님은 다 이유가 있다.

이게 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이 분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이 SNS에 남긴 해시태그인데요.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이번 주도, 교수계의 핵 인싸! YTN라디오도 모자라 SNS까지 재패한 동국대 장재패 교수와 함께 합니다.
<귀로 배우는 연애>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장재숙 동국대 교수(이하 장재숙) : 네. 안녕하세요.

조현지 :  SNS상에 # 장재숙 교수님 이라고 검색해봤더니 제자들의 수강 후기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스타강사의 인기강좌 후기처럼, ‘내 대학 생활 중 가장 행복했다.’ ‘수강 신청 성공하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다.’는 글이 줄을 잇더라고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장재숙 : 저는 SNS를 하지 않아서 얘기만 들어보고 잘 몰랐는데, 너무 영광스럽고 너무 행복하네요. 늘 우리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마음뿐이에요. 우리 친구들이 있어서 제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거죠.

조현지 : 수상소감 같은 멘트네요. 하하 지난주에 교수님이 스튜디오를 나가시자마자, 이런 문자가 하나 왔어요. 교수님이 좀 읽어주세요.

장재숙 :  청취자 문자 >>> 교수님, 제 남자친구는 제가 친구랑 여행 간다거나 술을 마시거나 해외여행을 갈 때 못 가게 합니다. 특히 술 마실 땐 계속 전화하고 영상통화 하자고 합니다. 처음에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착인 듯하고, 둘이 있을 땐 너무 잘해주고 좋습니다.ㅠ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도 데이트폭력인가요?

조현지 : 지난 주에 저희가 '데이트 폭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제가 보기엔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장재숙 : 맞습니다. 지금 본인 눈 앞에 안 보이면 불안해하고 구속하는 단계가 시작된 건데요. 데이트 폭력이라고 볼 수 있죠.

조현지: 네, 아마 지금 방송 듣고 계실 것 같은데, 잘 한번 생각해 보셔야 겠습니다. 이번엔 제가 문자를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청취자 문자 >>> 현지님, 이런 거 자랑해도 되나요? 얼마 전, 남편과 결혼 25주년 은혼식을 맞아 자식들이 리마인드 웨딩을 시켜줬어요. 사실 리마인드라기 보단, 제 인생 첫 웨딩이기도 해요.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남들 입는 웨딩드레스며 한복은커녕, 사진 한 장 못 남겨놓고 바로 신혼생활을 시작했거든요. 늘 아끼며 살고, 늘 참고만 살았던 터라 지난 결혼 생활을 돌이켜보면 열심히 살았다는 건 알겠는데요. 글쎄요. 우리 부부가 행복하게 살았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장재숙 : 마침 오늘의 주제와도 연결되는데요. ‘귀로 배우는 연애’를 들으시는 분들 중에는 오랜 기간 결혼생활을 해 오신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오늘은 그 분들을 위한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주제, “중장년 부부의 결혼생활 만족도”입니다.

조현지 : 반갑네요. 그렇지 않아도 젊은 세대의 연애 이야기에 밀려 우리 이야기는 언제쯤 들려주나 하고 내심 기다리신 분들도 많았거든요. 무슨 이야기부터 시작할까요?

장재숙 : 먼저, 현재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체크해드리고 싶은데요. 그 전에 제가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퀴즈 하나를 내드릴게요. 결혼생활을 오래한 중장년 부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1. 밥심으로 산다. 2. 정으로 산다.

조현지 : 정답을 아시는 분들, 문자 많이 보내주시고요. 앞서 교수님께서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 체크를 이야기 하셨는데 이거 지금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건가요? 그거 너무 좋은데요?! 어떻게 하면 되죠?

장재숙 : 배우자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잠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지금 한 번, 떠올려보세요. ‘이 사람을 언제, 어디서 처음 만났더라.’ 조현지 아나운서도 떠올려보세요.

조현지 : 저는 비교적 얼마 안됐기 때문에 바로 떠오르네요.

장재숙 : 조현지 아나운서는 느낌이 어땠나요?

조현지 : 만나기전에 채팅 어플에 프로필 사진을 봤는데, 자전거 타는 쫄쫄이 복장이었어요. 그래서 이 분 뭐하는 분이지? 하고 웃었었어요.

장재숙 : 지금, 잠깐이나마 배우자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일단, 그런 분들은 ‘결혼생활이 꽤 만족스럽다’는 신호입니다.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높을수록, 배우자와의 첫 만남을 회상할 때 행복한 표정이 나온다는 실험결과가 있거든요. 반대로, 오래 전 그 날을 떠올리는데 인상이 찌푸려진다면? 이런 경우겠죠. “아유~내가 그 때 그 인간을 만나지만 않았어도 지금 이렇게 살진 않았을 텐데” 그만큼 지금, 뭔가 불만족스러운 상황이라는 의미겠죠? 여기서 중요한 건, 내 표정만큼이나 상대의 표정이 어떤 지도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가장 좋은 건, 부부가 함께 마주보고, ‘당신, 기억나?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표정을 살펴보는 거죠. 이 때 상대의 표정이 편해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현지 : 진짜 신기한데요. 이 방법은 어쩌면, 상대의 진심을 알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겠어요. 만약, 배우자의 표정이 어두웠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장재숙 :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3가지만 말씀 드릴게요. 부부관계라는 게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있고, 기쁜 일이 있을 때도 있죠. 항상 좋을 수만은 없잖아요.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한데 부부사이가 유독 좋은 분들 있거든요. 이 분들이 가진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요. 워싱턴대 거트맨 교수에 의하면, 그 공통점이 ‘평소에 얼마나 서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 주는가’ 라고 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긍정적인 말, 정말 중요하죠. 그런데 교수님, 그렇다고 매번 좋은 말만 해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장재숙 : 그렇죠. 좋은 질문을 해주셨는데, 때로는 부정적인 말이 나갈 때도 있죠. 여기서 중요한 건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의 적절한 비율인데요. 황금비율이 5:1이라고 합니다. 즉, 한 번 상처가 되는 말을 했다면, 최소한 5번 이상의 긍정적인 말을 해줄 때 비로소 말로 받은 상처가 치유된다는 의미죠.

조현지 : 그렇군요. 근데 5가지나 좋은 말을 해주는 것도 생각보단 쉽지 않을 것 같네요. 평소에 상대의 좋은 점에 대해서 열심히 찾아봐야겠는데요?

장재숙 : 그렇죠. 청취자 여러분도 지금 바로, 배우자의 좋은 점 5가지만 생각해 보세요. 그런 의미에서 조현지 아나운서도 지금, 배우자의 좋은 점 2가지만 말씀해보실까요?

조현지 : 아까 자전거 복장 말했잖아요. 운동을 좋아해서 아주 건강합니다. 또 제가 해주는 먹을거리를 항상 맛있다고 말해줘요.

장재숙 : 잘 하시는데요. 지금부터 이런 방법을 습관화 하시면 앞으로의 결혼생활에 더 많이 도움 될 거예요.

조현지 : 감사합니다. 그 외에도 결혼생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또 있을까요?

장재숙 : 그럼요. 조현지 아나운서는 재미있는 개그 프로그램 보면, 표정이 주로 어떤가요?

조현지 : 재밌으니까 웃죠.

장재숙 : 그쵸. TV를 볼 때 웃긴 장면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웃고 있잖아요. 영화 속 슬픈 장면을 마주할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죠. 함께 상호작용을 주고받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감정도 닮아가고, 표정까지도 닮아가기 쉬운 데요. 결혼생활을 오래 할수록 부부간에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이 많이 무덤덤해질 때가 많더라고요. 좋을 때조차 솔직하게 ‘정말 좋다’라는 표정 짓는 걸 어색해하시죠. 이럴 때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밝은 표정을 짓잖아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부부 모두 웃는 얼굴이 됩니다.  웃는 얼굴이다 보니, 웬만한 이야기는 기분 좋게 나눌 수 있겠죠.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작은 변화도 결혼생활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근데 이게 참 쉽지 않은 게 화가 나거나, 우울할 때 생각보다 밝은 표정을 짓는 게 어렵더라고요. 

장재숙 :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저는 사람의 표정이 감정의 일정 부분을 치유해준다고 믿는데요. 화가 나거나 우울할 때 잠깐이라도 마음먹고 표정을 밝게 해보면, 감정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요즘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거나 여러 가지로 웃을 일이 없는 분들 계시다면, 지금, 억지로라도 ‘씩’ 하고 웃어보세요. 그럼 기분이 한결 나아지실 겁니다. 내 기분이 나아진 만큼 상대를 대할 때 조금은 더 부드러워질 수 있겠죠.

조현지 : 결혼생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결코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니었네요. 값비싼 선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좋습니다. 이쯤에서 앞서 교수님께서 내주신 퀴즈의 정답을 알아볼 텐데요. 결혼생활을 오래한 중장년 부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1. 밥심으로 산다. 2. 정으로 산다. 많은 분들이 2번을 보내주셨는데, '의리로 산다' 이런 답도 많았거든요? 비슷한 의미겠죠? 교수님 정답은요?

장재숙 : 네, 2번 '정으로 산다' 입니다.

조현지 : 실제로 흔히 나이 들면서 ‘정으로 산다.’는 표현들 많이 하시잖아요.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어 산다.’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교수님은 그 표현, 어떻게 보시나요?

장재숙 : 정말 많이 듣는 표현인 것 같아요. 저도 결혼 23년차인데 종종 그런 생각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정으로 산다.’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왜 그럴 때 있잖아요. 입으로는 ‘남편 밉다, 밉다’ 하면서도 막상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고 있는 그런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게 정인 것 같아요. 저는 나이 들면서 사랑도 바뀐다고 생각하는데요. 젊은 세대의 사랑이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랑이라면, 중장년 세대의 사랑은 ‘열기’를 살짝 식힌 ‘정’으로 가득 찬 사랑이라고 봅니다. ‘정으로 사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 그 순간, ‘내가 젊을 때와는 또 다른, 사랑을 나누고 있구나.’라고 생각해보시는 것도 부부관계의 만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조현지 : 오늘 중년 부부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눴는데요.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내 자녀의 결혼이 더 급해서 우리 부부의 결혼생활 만족도 같은 건 신경 쓸 겨를도 없다‘ 마지막으로, 성장한 자녀를 두고 계신 부모님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장재숙 : 자녀의 결혼문제는 부모 뜻대로 할 수 없는 대표적인 영역이죠.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건, 부모의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자녀는 그렇지 않은 자녀에 비해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자녀에게 ‘결혼하라’는 말 보다 더 중요한 건, 부모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책 읽는 자녀로 키우고 싶거든 부모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결혼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길 원하신다면, 지금 당장, 배우자와의 관계에 더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얼마 후, ‘나도 좋은 사람 만나 우리 부모님처럼 살고 싶다’라는 말 하지 않을까요?

조현지 : 그렇군요.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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