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의 오~! 뉴스
  • 진행: 최형진 / PD: 김양원 / 작가: 구경숙

인터뷰전문

국회정상화보다 더 힘들다는 바른미래당 정상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24 10:56  | 조회 : 965 
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곽재훈 프레시안 기자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 오~! 인터뷰, 프레시안의 곽재훈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곽재훈 프레시안 기자(이하 곽재훈): 안녕하세요.

◇ 최형진: 오늘 어떤 얘기부터 해볼까요?

◆ 곽재훈: 네,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유출한 사건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청와대는 어제 이것을 외교 기밀누설로 공식 규정했습니다. 청와대 관계는 “대외 공개가 불가한 기밀로 분류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고, 유출한 사람에 대해 본인도 누설에 대해서 시인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 최형진: 강효상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 통화내용을 공개했잖아요. 그 내용입니까? 

◆ 곽재훈: 네, 강효상 의원의 회견 요지는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달 25~28일 일본을 방문한 직후에 한국을 한 번 들러 달라, 이런 요청을 했다는 건데요. 그래서 한국당에선 이걸 구걸외교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게 맞냐, 틀리냐. 청와대에서 이게 기밀유출이라고 하니까 기밀유출이라면 그게 기밀이라면 맞는 이야기 아니냐. 일각에서 이런 질문이 나오니까 청와대에서는 설명하기를, 지금 상황에서는 정상 간에 말씀이 있었던 원본 내용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기밀 발설이 된다. 그래서 확인해줄 수 없다. 이렇게 설명을 하면서 강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최형진: 강효상 의원과 해당 외교관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죠?

◆ 곽재훈: 이거 외교부에서 지금 감찰 중이라고 하는데, 제가 직접 확인한 건 아니고요. 그래서 어제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하기로는 조사를 하고 있고 지금 단계에선 확인해드릴 내용이 없다. 이렇게만 밝혔습니다.

◇ 최형진: 한국당에서는 반대로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 이런 주장 하고 있잖아요?

◆ 곽재훈: 네, 어제 나경원 원내대표가 ‘폭로된 내용은 정권의 굴욕외교와 국민 선동의 실체를 일깨워준 공익제보 성격’이라고 주장하면서, 한마디로 외교, 국민 기만의 민낯이 들키자 공무원에게만 책임을 씌워가는 모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효상 의원 본인도 ‘국회의원이 밝힌 내용을 가지고 외교부 공무원 핸드폰을 압수해서 조사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냐’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청와대의 공무원 감찰은 공직사회를 겁박하고 야당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거다. 그래서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최형진: 왜 이렇게 싸우는 겁니까, 도대체?

◆ 곽재훈: 이게 내용이 좀 민감하기 때문일 텐데요, 아무래도. 사실 그런데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청와대 대변인 말처럼 실제로 통화를 했는데 이게 내용이 어떻다 저렇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우리 정부 입장이 곤란한 건 둘째 치고 사실 동맹국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한미 간 외교 신뢰관계가,

◇ 최형진: 굉장히 무례한 거 아닙니까?

◆ 곽재훈: 무례라기보다는 국익에 다소 손실을 가져오는 행위다. 이런 평가는 사실 그게 정당하냐 아니냐를 떠나서 결과적으로 한미 정상 외교 간에 신뢰 훼손이 있을 수 있다. 그런 평가는 대부분 여야 공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홍준표 전 대표도 SNS에서 관련 언급을 했었죠.

◆ 곽재훈: 네, 홍 전 대표도 기본적으로는 한국당 입장이랑 거의 비슷한데요. ‘국회의원이 정부를 감시·통제하는 건 헌법상 의무이자 권리다. 그래서 관계 공무원으로부터 제보받아 발표한 걸 마치 범죄인 양 취급하는 건 참으로 어이없는 반 헌법적 발상이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 최형진: 자유한국당 입장과 비슷하군요. 

◆ 곽재훈: 네, 똑같습니다.

◇ 최형진: 다음 소식입니다.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 곽재훈: 예, 사실 이것 때문에 제가 지난주에 계속 정신이 없었는데요.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분열이 거의 심한 이야기로 막장 수준입니다. 최근 지난주 금요일부터 최고위원회의가 3번 열렸고 아마 지금도 열리고 있는데 거의 이전투구 난장판 수준으로 시작되고 끝났고요. 이를테면 지난주 금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신임 오신환 원내대표가 ‘용단을 내려 달라’ 이렇게 손학규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촉구했고, 하태경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도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는 올드보이 수구세력을 청산하는 것이다’ 이걸 손 대표 면전에서 이야기했는데 표정이 바로 굳어지더라고요. 여기까지도 좀 심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또 이번주 월요일에는 손학규 대표도 맞불을 놨어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반대하는 당직자 임명을 강행했고, 그러니까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반발해서 집단 퇴장을 했고, 또 바른정당계인 이준석 최고위원이 반대파들의, 바른정당계의 입장을 브리핑하는데 손학규 대표 측 당직자가 끼어들어서 이 최고위원을 비난하고, 이런 일까지 있었습니다. 점점 점입가경인데요. 그래서 제가 지금 오늘 최고위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우려가 되는데. 지난 수요일에는 마침내 하태경 최고위원이 ‘한 번 민주투사가 영원한 민주투사가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지키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라가고 그랬어요. 또 이준석 최고위원도 ‘내가 손 대표가 단식 전에 음주 상태로 고량주 드시고 의원총회 가서 단식 결의를 한 것 아니냐고 하면 되겠냐’ 말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취지인데 그런 내용이 있었다는 걸 사실 거의 폭로하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손 대표에 대한 거의 인신공격성 비난이 많이 나오고 있고, 손 대표는 손 대표대로 굉장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지금 좀 출구 마련이 필요하지 않나. 이런 지적이 당 안팎에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최형진: 정말 한마디로 막장인 것 같습니다. 손학규 대표와 하태경 위원, 최고위원들 간에 막말이 오가기도 했고요. 연일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왜 이런 겁니까, 도대체?

◆ 곽재훈: 기본적으로는 손학규 대표 사퇴에 대한 입장 차이입니다. 바른정당계에서는 왜 물러나라고 주장하느냐면 4·3 보궐선거 때 당이 너무 참패했다. 그리고 총선에 대한 비전도 없다. 그러니까 손학규 대표가 물러나고 지금 지도부가 총사퇴해서 새로운 지도부를 만들어서 총선 비전을 만드는 게 맞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다만 이게 손 대표의 능력에 대한 제기라기보다는 결국 정체성 문제입니다. 바른정당계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를 보면 지금 바른미래당이 뭐하는 당이냐.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이 당이 보수당인지 진보당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짜장이냐 짬뽕이냐가 사람들이 헷갈리니까 여기를 지지해주지 않는 거다. 그래서 개혁보수란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겁니다.

◇ 최형진: 여기서 한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국회 정상화, 그리고 바른미래당 정상화, 어느 게 더 빠를까요?

◆ 곽재훈: (웃음) 정치권에 떠도는 농담을 아주 자세하게 알고 계시는데요. 빠르기로 따지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회가 더 빨리 정상화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국회가요, 알겠습니다. 집안싸움이 격화하고 있는데 이렇게  퇴진을 요구하는 반대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손 대표, 물러나지 않는 이유 뭘까요?

◆ 곽재훈: 아까 바른정당계 입장이 공식적인 명분으로는 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 총선에 대한 비전 이런 건데 사실은 이게 노선투쟁이다 말씀을 드린 것처럼 손 대표 측의 입장도 명분이랑 실질이 약간 갈라져 있어요. 명분은 보궐선거가 대표가 잘못해서 진 게 아닌데 내가 왜 물러나느냐. 그리고 당헌당규상 물러날 이유가 없다. 이런 이야긴데, 실질적으로는 이게 당이 보수화되면 안 된다. 결국은 바른미래당이 보수화되느냐 마느냐를 놓고 의견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걸 되게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게, 유승민 전 대표 같은 경우 요즘 계속 페이스북에 보수적인 정책을 주장하는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반대로 손학규 대표 같은 경우에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당내에서 바른미래당을 진보 보수 한쪽 이념으로 몰고 가려는 세력이 있어 우려된다’ 이렇게 직격타를 날렸습니다. 지금 어제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장진영 전 최고위원이 임명됐는데 어제 인터뷰에서 ‘손 대표는 본인이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당이 어떻게 되겠느냐를 걱정하는 거다. 바른정당계가 당권을 잡게 되면 이 당은 보수정당으로 가는 거다’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했습니다.

◇ 최형진: 이 진흙탕 싸움에 안철수계 의원들은 반대파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반응 보였죠?

◆ 곽재훈: 그런데 사실 안철수계라고 하면 좀 애매한데요. 이를테면 안철수계 큰 그룹 안에 이태규 의원이라든지 이동섭·김중로 의원 등 강경한 의원들이 있고, 김수민‧김삼화‧신용현 의원 같은 경우에는 그것보다는 상당히 중도적인 온건파적인, 그다음에 손 대표 측에도 약간 동정적인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얘기도 아마 후자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이태규 의원 등은 바른정당계랑 사실 별로 큰 차이가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데. 예컨대 김삼화 의원 등과 안철수계라고 볼 수도 있고 좀 애매한테 권은희 의원이 최근에 인터뷰에 나와서 한 얘기가 ‘손 대표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비판을 하면서도 ‘가급적이면 예우와 존경의 뜻을 담아서 시간을 드리면서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갖춰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게 손 대표가 물러나긴 물러나야 하는데 지금 바른정당계처럼 면전에서 모욕을 주고 인신공격을 하고, 이렇게 하지 말고 좀 이제 뭔가 물러설 명분을 갖춰줘서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취지의 얘기였고요. 사실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 지금 독일에 있어서 직접 관여는 당연히 못하고 있는데 안 대표 의중도 큰 방향에서는 손 대표가 물러나는 게 맞다, 이런 의중인 걸로 간접적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최형진: 유승민 의원의 의중도 궁금하거든요.

◆ 곽재훈: 아까 잠깐 말씀드렸는데 결국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선거 참패를 책임져야 한다, 당직 임명 최고위 안건 상정 이걸 손 대표 마음대로 하지 마라, 이렇게 되고 있는데 그 내면에, 심층에 있는 것은 결국 정체성 노선 갈등이거든요. 유승민 의원이 지금 당내 문제는 거의 언급을 안 하고 있고, 최근에 동국대를 가서도 ‘당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송구하고 빨리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이야기해보겠다’ 이렇게만 이야기하고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역지사지를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당내 문제랑 거리를 두고 있는데, 내용적으로 보면 본인이 나는 보수 정치인이다, 이걸 좀 더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승민 전 대표의 의중이 짐작 가는 바는 있는데요. 제가 21일 이번주 화요일에 동국대에서 유승민 의원이 강연을 할 때 직접 거길 가봤는데 그때 했던 얘기 중에 많이 보도가 안 된 건데, 기사는 ‘한국당 안 가겠다’ 이런 제목으로 많이 났는데요. 그런데 사실 한국당 안 간다는 말은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나오면서부터 원래 계속 하시던 얘기고. 이런 얘기를 했어요. ‘정당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모인 결사체다. 그래서 국가적인 중요 이슈, 예컨대 외교안보나 경제에 대해서 생각이 다르면 곤란하다’ 이렇게 얘기했고, 아까 제가 말한 ‘지금 당의 갈등은 국민에게 우리를 뭐라고 설명해야 하냐, 짜장이냐 짬뽕이냐. 우리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인지 새롭고 개혁적인 건전한 보수인지가 분명하지 않아서 시끄러운 거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강연 후에 기자들이 만나서 그게 어떤 뜻을 담아서 그렇게 얘기한 거냐 물어보니까 ‘각자 하고 싶은 정치들이 있으니까 정체성 등의 면에서 당이 정리돼 가는 과정 아니냐,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하는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정치를 해나갈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게 핵심인데 결국 나는 보수 정치인이고 내가 하고 싶은 정치는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인데 지금 손 대표는 보수 진보 한쪽으로 당을 몰아가면 안 된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정치를 못하게 한다. 이게 결국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고요. 특히 이런 말도 했는데, ‘작년 1월 18일에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 앞에 서서 한 창당 약속을 끝까지 지킬 것이고 그게 지켜지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만 이야기해서 이게 별로 기사화가 안 됐는데 당시 두 대표의 공동선언 내용이 뭐였냐면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서 정치 혁신을 바라는 여망에 부응하겠다’ 한마디로 진보는 애초에 내가 안철수 대표랑 합의해서 이 당을 만들 때 원래 없었던 얘긴데 중간에 들어와서 이런 얘기를 하느냐. 일종의 불만제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국회 정상화보다 바른미래당의 정상화가 좀 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 곽재훈: 이제 좀 이따 국회 정상화 이야기도 할 텐데요. 시기적으로 보면 국회 정상화 같은 경우에는 이를테면 추경이라든지 시기적인 압력이 있는 반면, 바른미래당 같은 경우 사실 정상화라는 건 어쨌든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 최형진: 시기가 딱 정해지진 않았잖아요.

◆ 곽재훈: 그렇죠. 사실 기자나 아나운서들도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어야 일을 하잖아요.

◇ 최형진: 알겠습니다. 다음 내용인데요. 시사저널이 지난 17일 '박근혜-최순실-정호성 90분 녹음파일'을 공개해서 파장이 있었습니다. 2017년에 대부분의 내용이 공개되긴 했습니다만, 다시 한 번 짚어주시죠.

◆ 곽재훈: 어제 2탄이 공개됐는데 어제 공개된 내용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중국 칭화대에서 연설을 하는데 마지막 부분에 중국어를 넣어라, 최순실 씨가 이렇게 지시를 정호성 비서관에게 했다. 이게 첫 번째고, 두 번째가 청와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때 발언을 이렇게 저렇게 해라, 역시 최순실 씨의 지시. 그리고 외촉법, 외국인투자촉진법 관련해서 어떻게 해라, 이런 지시를 내렸다는 건데. 말씀하신 대로 어제 공개된 3가지는 사실 그 내용 자체가 2017년 1월에 다 JTBC 방송이라든지 TV조선 같은 TV 방송에서 이미 입수해서 공개됐던 겁니다. 그래서 사실 어제 것보다는 지난주, 17일 금요일에 공개됐던 게 파장이 컸는데. 사실 이것도 내용 자체는 최순실이 취임사 등 대통령 연설에 관여했다. 이건 헌법재판소 판결문에도 이미 다 써 있어요. 그런데 관여를 한 건 알았는데 사실 일반인들은 이게 어떻게 관여했는지는 몰랐거든요. 이게 이제 이번에 나온 건데.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정호성 비서관 셋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회의를 주도하고 분위기를 끌어가는 게 최순실 씨였고,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박 전 대통령 말을 자르고 끼어들고 지시까지 하고, 이런 모습이 공개돼서 상당히 충격을 줬습니다.

◇ 최형진: 저도 이 파일을 봤는데요. 최순실 씨가 지시를 내리는 듯한 모습이었고, 정 전 비서관이 약간 쩔쩔 매는 흐름이었거든요.

◆ 곽재훈: 예, 지난주에 공개된 3명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대화 내용을 보면 최순실 씨가 정 비서관에게  "새 팩트를 정확하게 말을 만들어 봐요", "워드로 좀 쳐보세요" “딱 내지르는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걸 노트 같은 데 써야 하는데 왜 이상한 데 쓰고 있냐” 박 전 대통령 면전에서 면박을 주다시피 하거든요. 또 회의 중간에 다른 누군가를 보면서 "아줌마, 이것 좀 가져가세요" 보통 그런 이야기는 자리에서 가장 좌장격인 사람이 자리 정리하고 테이블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순실 씨가 그렇게 했고. 또 이걸 왜 이렇게 하는지 사실 사람들이 정말 이해를 못 했던 부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게 ‘이건 이런 뜻으로 취임사에 이걸 넣은 거다’라고 설명을 해요. 그러니까 국정기조 부분을 설명하면서 "핵심은 부국(富國), 정국(正國), 평국(平國)이에요" 이렇게 설명하면서 이게 어떠어떤 내용인지 설명을 하니까 최순실 씨가 반말로 "그럼 자존심은?" 이렇게 되물어요.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이 "자존심이요?" 이렇게 다시 물어보니까 최 씨가 "그게 제일 중요하지. 그걸 뭐라고, 부국 정국 평국. 또 하나는 그럼 뭐라고 햐야 하나" 이렇게, 말끝이 없는 반말을 쓰면서 이를테면 ‘“정국이 평국 아닌가?”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고요. “정국이 평국 아닌가?”라고 물어보니까 박 전 대통령이 “정국이 바른 거죠, 바른 거” 이렇게 존댓말로 답을 하고. 정말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최 씨가 “이건 좀 상의를 해 보세요”라고 얘기하니까 박 전 대통령이 “예, 예” 이렇게 아주 깍듯하게 답을 하고요. 

◇ 최형진: 저도 공개된 거 보면서 다시금 화가 나더라고요.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곽재훈: 감사합니다.

◇ 최형진: 프레시안의 곽재훈 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