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귀로 배우는 연애] 전 애인 뒷담화, 혹시 나도 데이트 폭력 가해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20 14:17  | 조회 : 878 
[귀로 배우는 연애]  5/20 (월) 뉴스FM,조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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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전 애인 뒷담화, 혹시 나도 데이트 폭력 가해자?

풀 메이크업 완벽하게 끝내놓고 친구한테 차까지 빌려서 나왔더니 한참 뒤에야
"아 미안.. 나 잤어..." 라고 하는 사람들, 꼭 있습니다.
그런데 uc 버클리 대학의 연구결과 잠꾸러기 연인과의 교제가 오히려 행복한 연애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데요.
잠을 푹 자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이기적인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요 우리 푹 좀 자면서 살아요. 기대고 싶은 여자 베개 같은 여자
이분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치 꿈속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사랑학 특강 이번 주도 동국대 장재숙 교수와 함께 할게요.
<귀로 배우는 연애>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오늘은 시작부터 무거운 주제의 문자, 한 통을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교수님이, 좀 읽어주세요.

장재숙 동국대 교수 (이하 장재숙) :
청취자 문자] 안녕하세요. 교수님! 교수님이 전에 안전이별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정말 차이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제 동기가 데이트 폭력 때문에 너무 괴로워합니다. 흔히 데이트 폭력하면 ‘상대적으로 힘이 센 남자가 여자를 때린다?’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대요. 이 동기는 남자고요. 여자친구가 매일 집 앞이며 학교 앞에 찾아온대요. 심지어 문자와 전화로 ‘너 때문에 괴롭다, 매일 안 만나주면 나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자살암시와 같은 협박 문자를 보낸다는데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까봐, 헤어지고 싶어도 완벽하게 내치지도 못하고 있다는데 설마 이런 것도 데이트 폭력에 해당 되는 건가요?

조현지 : 사실 데이트 폭력이라는 게 다양한 범주에서 이뤄지고 있잖아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것이 폭력인 줄, 모르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큰 사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쯤에서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학교나 집 앞에 찾아오고, 협박성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여자친구  1. 데이트 폭력이다. 2. 아니다. 그 정도는 괜찮다. 관심을 달라는 애정의 표현이다. #0945, 단문 50원, 장문 100원의 유료문자로 보내주셔도 좋고요. 모바일어플 <yes> 앱은 무료입니다. 때로는 굳이 이런 것 까지?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구요. 이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심각해 보이는 것 같 거든요.

장재숙 :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심각한 문제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조현지 : 그럼 정의부터 알고 시작해볼까요?

장재숙 : 데이트 폭력은 ‘데이트 중인 두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의미하는데요. 과거에 교제했거나, 현재 교제중인 더 나아가 이제 막 교제를 시작하려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되는 폭력입니다. 

조현지 : 데이트 폭력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게 신체적 폭력, 언어적 폭력일 텐데요. 그 외에도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장재숙 : 데이트 폭력은 지금 말씀해주신 것 외에도 정신적 폭력, 성폭력, 사회적 매장, 스토킹까지도 포함됩니다. 정신적 폭력은 대표적으로 ‘집착’과 ‘의심’이 포함되고요. 사회적 매장은 ‘염산테러’나 ‘동영상 유포’ 등 상대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도록 만드는 행위가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현지 : 생각보다 폭력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군요. 데이트 폭력의 ‘뿌리’ 라고 해야 할까요? 대체 어디서부터 폭력의 씨앗이 자라는 걸까요?

장재숙 : 데이트 폭력의 발생배경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걸 말씀드리면, 폭력의 ‘세대간 전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성장과정에서 부모로부터 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성장 이후 폭력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결국, 폭력도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말이겠죠. 자녀를 키울 때 훈육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상황에 자녀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릴 땐 부모로부터 맞았지만, 성장 이후에는 부모를 때리는 사람이 될 수 있고, 연인을 때릴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는 거죠. 즉, 성장과정에서의 폭력의 경험이 데이트 폭력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조현지 : 실제 대학캠퍼스에서도 데이트 폭력이 일어나나요?

장재숙 : 일어납니다. 교정 한 복판에서 상대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하거나 서로를 밀치는 행위들도 볼 수 있고요.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쪽지는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상대에게 마음이 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건데요. 이 때, 상대가 만날 마음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계속해서 접근하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데이트 폭력’이라고 볼 수 있겠죠.

조현지 :옛날에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없다' 이런 말도 있어서, 계속 추파를 던지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장재숙 : 요즈음엔 한번 찍어서 안 넘어가면 두 번, 세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라고 더 이상 찍어보면 안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대학 다닐 때 CC였던 친구들 보면, 헤어지고 나서 전 연인에 대한 뒷담화라고 할까요? 학교 친구들한테 험담하고 다니는 친구들 있더라구요. 이것도 참 괴롭거든요?

장재숙 : 그것도 데이트 폭력입니다. 학교 CC면 두 사람의 친구들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 때 두 사람만 공유하기로 했던 사생활을 폭로하거나상대의 뒷담화를 지속적으로 하고 다니는 것도 데이트 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력이라는 게 꼭 신체적인 상처를 입히는 것만 해당되는 게 아니에요. 상대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것도 폭력이죠. 

조현지 : 그렇군요. 교수님과 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상대의 비밀을 유포하고 다니는 분도 있을 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충고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장재숙 : 연애가 종료되는 순간, 상대의 사생활과 관련된 모든 비밀도 내 기억에서 삭제 해야 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조현지 : 그리고 앞서서도 언급했습니다만, 간혹 이것도 데이트 폭력이라고 봐야 하나? 하고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때리고 난 후에, 정말 미안했다 진심으로 사과할게.’이런 경우요. 이것도 데이트 폭력인가요?

장재숙 : 데이트 폭력입니다. 데이트 폭력도 일종의 패턴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술 마신 후에만 폭행할 뿐 평소에는 자상하다. 둘째, 단 둘이 있을 때에만 폭행할 뿐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땐 괜찮다. 셋째, 폭행 후에는 진심으로 뉘우치며 사과한다. 이 세 가지는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들이 보이는 대표적인 패턴입니다. 조현지 아나운서가 보시기에 위의 3가지 상황들에서 공통점, 뭐라고 생각하세요?

조현지 : 그러게요. 일단은 태도가 돌변한다. 이게 공통점인거 같아요.

장재숙 : 그쵸, 그리고 세 가지의 상황 모두 ‘폭행’이 한 번이라도 일어났다는 겁니다.  딱 한 번 폭력이 있었다고 해도 폭력인 겁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술 마신 후에만 가끔 폭행한다? 그렇다고 상대가 술을 평생 안 마신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러니, 언젠가는 또 폭력이 발생할 수 있겠죠. 초기에 이런 행동들이 보여 진다면, 더 이상 우왕좌왕하지 마시고 빠른 시간 내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현지 : 이런 얘기를 들으면 많은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게 아닌가 하는데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거니까요. 최근에는 ‘통제폭력’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옷차림을 지적하거나 귀가시간을 통제하는 것도 모두 폭력이 되는 거겠죠?

장재숙 : 그렇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결정권’이라는 것을 갖고 있는데요. 무엇이 되었든 상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믿어야 하는 거죠. 만약, 상대를 믿을 수 없다면? 바뀌어야 하는 건 상대의 행동이 아닌 나 자신의 생각입니다. 상대의 행동을 통제하지 말고, 나 나신의 잘못된 생각을 통제해야 하는 거죠.

조현지 : 이쯤에서 앞서 읽어드린 문자 사연이었죠. 일방적으로 학교나 집 앞에 찾아오고, 협박성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여자친구, 데이트 폭력일까요?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 문자로 받아봤는데요. 1. 데이트 폭력이다. 2. 아니다. 그 정도는 괜찮다. 관심을 달라는 애정의 표현이다. 많은 분들이 데이트 폭력이라고 의견을 보내주셨는데요.

장재숙 : 네 명백하게 데이트 폭력입니다.

조현지 : 지금까지는 데이트 폭력이 무엇인지 알아봤다면, 예방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장재숙 : 가장 확실한 건, 데이트 폭력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 거겠죠.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폭력의 잠재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난폭해진다거나 평소에 지나친 집착과 의심을 보인다거나 화가 나면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해당됩니다. 그래도 이런 부분들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데요. 의외로 눈에 띄기 어려운 특징도 있습니다.

조현지 : 그게 뭔가요?

장재숙 : 바로 상대가 ‘지나치게 잘 해주는 사람’ 일 경우,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합니다.

조현지 : 잘 해줘도 죄가 되나? 라고 되묻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 걸까요?

장재숙 : 여기서 초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잘 해주는’ 사람이 아닌, ‘지나치게 잘 해주는’ 사람입니다.

조현지 : ‘지나치다’의 기준이 뭐죠?

장재숙 : 자신의 일상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대를 위해 잘 해주는 건 문제있다고 할 수 없죠. 그러나 자신의 일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만큼 즉, 피해가 있을 정도로 오롯이 상대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면, 지나치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조현지 : 본인의 일상을 포기하면서까지 상대에게 잘해주는 것. 그렇군요. 그럼 지나치게 잘 해주는 것과 데이트 폭력과의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장재숙 :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들을 인터뷰한 영상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내용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나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뭐든지 지나칠 만큼 잘 해줬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이죠. 지나치게 잘 해주는 사람들 중에는 성장과정에서 사랑받거나 인정받았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정서적으로 버림을 받았던 경우도 많습니다. 부족한 사랑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 사람을 꼭 붙잡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어느 순간, 상대가 헤어지자고 하면 또 다시 버려진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분노하게 되고, 그 분노가 폭력으로 표출되는 것이죠. 

조현지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연애를 앞둔 분들에게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서 한 말씀만 해 주신다면요?

장재숙 : 얼마 전, 이별에 대한 이야기하면서 연애하기 위한 준비요소 ‘안전이별’ 할 수 있는 사람! 이라고 말씀드렸죠. 오늘 한 가지 더 추가하겠습니다. ‘데이트폭력’ 지수 ‘0’인 사람!입니다. 가해자가 없으면 피해자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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