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귀로 배우는 연애] 요즘애들이 연애하는 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13 14:22  | 조회 : 883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대담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요즘애들이 연애하는 법

 

감 놔라, 배 놔라 고백해라 손잡아라. 뽀뽀해라 아니 여행 가라

남의 연애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프로참견러들 참 많은데요.

이왕 참견할 거면, 지령도 좋고, 조언도 좋지만요.

독하게!! 냉정하게 연애를 진단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지 않을까요?

도와줘요 닥터 장관심법으로 청취자들의 마음을 내다보는 교수계의 궁예

문자 사연만으로도 정확한 진맥이 가능한 교수계의 허준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사랑학 특강 이번 주도 동국대 장재숙 교수와 함께 할게요.

<귀로 배우는 연애>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교수님 오늘 저희가 2<극한상사>에서 청소년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사실 일찍 아이를 낳은 것이 마냥 잘했다! 라고는 볼 수 없지만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듯이 아이를 낳고 양육하기로 결심한 어린 부모들을 용감한 양육자라는 관점에서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런데 청소년 부모들의 현실은 아이를 포기하면, '무책임하다' 지탄받고, 아이를 품으면 '준비 되지 않은 부족한 양육자'라는 시선 속에 살아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장재숙 동국대 교수(이하 장재숙) : 사실 나이가 어느 정도 차고 나서 부모가 된 분들도 준비가 되지 않은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청소년 부모가 더 어려울 수 도 있는데요. 이미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부모가 될 준비를 한 것 같아요. 마음 먹었다면 청소년 부모를 위해서 지지해주고 응원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마침, 자연스럽게 이번 주 주제와도 연결 되는 것 같은데요. 오늘의 주제가 <2030세대의 연애문화와 연애고민>이거든요.

 

조현지 : 성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 이제 자식이 다 커서 신경 안 쓴다고 하지만, 여전히 궁금하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죠. 바로, 자녀의 연애문제일 텐데요. 부모의 이런 마음과 달리, 자녀 입장에서는 연애공개를 좀 꺼리는 것 같거든요. 적어도 저희 때는 그랬던 것 같은데.요즘은 어떤가요?

 

장재숙 : 지금도 비슷합니다. 얼마 전, 수업시간에 부모님이 참견하거나 통제하는 부분 중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게 무엇인지 물어봤는데요. 1위가 연애에 대한 참견이었습니다. 부모로부터 연애문제만큼은 사적인 영역으로 보호받길 원하는 거죠.

 

조현지 : 그렇군요. 부모님들께서 이런 사실을 아신다면, 조금 섭섭해 하실 것 같은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부모님들께 2030세대의 연애문화연애고민에 대한 정보를 좀 드렸으면 좋겠어요. 먼저 교수님이 보시기에 정말 이건 놀랍다! 할 만큼 새로운 연애문화가 있다면요?

 

장재숙 : 그 문화를 소개하기 전에 간단한 질문을 먼저 드릴게요. 조현지 아나운서는 애인이 어느 날, ‘미팅하고 오겠다.’고 하면 어떨 것 같으세요?

 

조현지 : 미팅이요? 일단은 지금 뭐하자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겠고 두 번째로는 일적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하겠다는 건가라고 생각이 들것 같아요.

 

장재숙 : 저도 처음엔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웠는데요. 요즘 미팅은 여러 명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팅은 연인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누구나 나갈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는 거죠. 연애하는 친구들끼리도 서로 어디랑 미팅했다! 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예전에 저희들이 미팅하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미팅의 의미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물론, 2030세대 중에서도 이런 문화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친구들도 많긴 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정말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문화 같은데요. 저는 남자친구의 입대를 앞두고 있는 연인들의 연애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떤가요?

 

장재숙 : 이 부분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예전 같으면 기다려 줄 거지?” “기다릴게하면서 눈물도 흘리고, 잠시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애틋한 마음이었다면, 요즘은 일단, ‘기다린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더라고요. 기다리는 게 아니라,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각자의 삶을 살다가 다시 만나는 거라고 표현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입대 전에 오히려 관계를 정리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놀라운 건 이런 상황을 남녀 모두 원한다는 건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여자 입장에서는 장기간 연애를 편하게 할 수 없다는 부담이 있고, 남자 입장에서는 입대 초기와 달리 제대가 가까워질수록 여자 친구에게 부담스러운 마음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군복무 기간 동안, 잠시 남남으로 돌아가 각자의 생활을 하다가 제대할 때쯤 연락해보고, 여전히 서로에 대한 마음이 있으면 다시 교제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조현지 : 정말 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은 연애 말고도 할 일이 많은 세상이니까 이런 문화도 괜찮은 것 같네요. 연애문제하면 데이트 비용에 대한 이야기도 지나칠 수 없는데요. 요즘 물가도 비싸고, 데이트 비용을 어떤 방식으로 분담하는지 궁금합니다.

 

장재숙 : 기본적으로 더치페이의 개념을 많이 갖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더 부담할 수 있는 친구가 더 낸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무조건 더치페이하거나 반반 부담 또는 몇 대 몇으로 부담하자! 라고 정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부담하는 거죠. 정확히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피곤하다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 친구들도 많아졌는데요. 단점이 매달 일정금액을 입금해야 하다 보니, 여유가 없어 돈을 넣지 못할 때는 눈치도 보이고, 독촉 받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하다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건 헤어졌을 때 통장의 잔고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어렵다는 건데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와 사랑할 때 함께 관리하던 통장인 만큼 잔액을 좋은 일에 쓰고 싶다며, 헤어진 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런 의미에서는 데이트 통장 추천할 만한 것 같습니다.

 

조현지 : 진짜 좋은 아이디어 같네요. 수업 중에 학생들이 제출한 연애고민도 직접 다루어주신다고 들었습니다. 20대의 대표적인 연애고민, 어떤 게 있을까요?

 

장재숙 : 요즘은 취업난이 심해서인지 연애와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갖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취업준비로 바쁜데 연애에 대한 생각조차 사치인 것 같다연애와 취업의 병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고민이 많아요.

 

조현지 : 그럴 때 교수님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시나요?

 

장재숙 : 일단, 취업과 연애, 두 가지를 인위적으로 구분 짓지 말라고 해요. 취업준비 중이라도 누군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만나라고 이야기합니다. 연애 안 한다고 해서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연애한다고 취업 못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오히려 연인으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취업에 성공했다는 경우도 많아요. 취업이든, 연애든 적어도 다가오는 기회를 일부러 막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조현지 : 가장 기억에 남는 연애고민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장재숙 : 먼저, 조현지 아나운서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조현지 아나운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중 누굴 선택하고 싶으세요?

 

조현지 : 둘 중에 하나만 해야 하나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저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요?

 

장재숙 :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대답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그런데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막상 나를 좋아하면, 있던 호감도 없어집니다. 그 사람이 싫어져요. “ 라는 고민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왜 그럴까? 답은 의외의 곳에 있습니다. 지금 내가 자존감이 많이 낮아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건데요. 자존감이 낮으니까, 막상 누가 나 좋다고 하면,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걸 보니까, 너도 별 볼일 없는 사람이구나. 하고 실망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럴 땐 무엇보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게 중요한데요. 이 때 나를 좋아해주는 그 사람과 연애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연애를 하면 이런 것도 잘 하네, 저것도 좋네. 하면서 긍정적인 말을 많이 듣게 되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런 생각의 변화가 자존감은 물론, 인간관계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조현지 :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연애고민에 푹 빠져있을 청취자분들게 한 말씀 해주신 다면요?

 

장재숙 : 지금,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 의외로 많을 텐데요. 지금 연애상대에게 이 부분만 빼면 정말 좋은 사람인데라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애인을 보고, ‘폭력적인 성향만 없으면 좋은 사람인데 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생각은 위험할 수 있어요. 누구든 가장 나쁜 점을 빼면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거예요. 한 가지 단점만 빼면, 다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한 가지 단점이 나를 고민하게 만들 정도라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 부분이 두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면, 고민은 이제 그만하시고, 관계를 정리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