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중독되고 마라따, 마라열풍, 그 이유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09 15:47  | 조회 : 1017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임대근 한국외대 교수


중독되고 마라따, 마라열풍, 그 이유는?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3분의 시간이면, 양치를 할 수 있고요. 즉석밥, 즉석카레를 데우기에도 충분한 시간인데요. 하지만 평소 YTN 라디오를 즐겨 듣는 청취자 여러분들이라면, 3분 차이나지, 하실 겁니다. 중국의 역사, 문화, 예술, 정치, 사회, 경제 등 이분과 함께하면, 중국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오늘 초대석에서는 ‘3분 차이나’가 아니라 ‘15분 차이나’ 함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외대 임대근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임대근 한국외대 교수(이하 임대근)> 안녕하세요. 

◇ 조현지> 저희 청취자분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임대근> 너무 거창하게 소개를 해주셔서요. 중국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하셨는데, 중국의 일부분만 알고 있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 조현지> 겸손하게 시작해주셨습니다. 오늘은 3분이 아니라 15분 이상을 해야 합니다. 더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할 텐데요. 최근에 젊은 층들 사이에서 중국 음식이 굉장히 인기에요. 흔히 말하는 자장면, 짬뽕, 이런 것을 넘어서서 마라탕, 훠궈, 마라샹궈. 사실 중국에 유학 다녀온 친구들이 좋아했던 음식들이 이제는 중국을 안 가봤어도 많은 분들이 즐길 정도로 대중화가 되고 있는데요. 이 유행의 시작이 어디부터였다고 보세요?

◆ 임대근> 마라라고 하는 거는요. 매운 맛이거든요? 그런데 그냥 매운 맛이 아니고요. ‘마’라는 말은 중국어로 ‘얼얼하다’는 뜻이고요. ‘라’는 ‘맵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마라’라고 하면 ‘얼얼하게 맵다,’ 이런 뜻인데요. 사실 중국분들은 매운 맛을 별로 안 좋아하시거든요? 그런데 중국에서 딱 두 군데 지역. 스촨. 우리가 사천이라고 많이 알고 계지요. 사천 지역하고, 후난, 후남이라는 지역의 분들이 매운 맛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마라는 사천 지역에서 많이 드시는 매운 맛이 되겠는데요. 고추, 후추, 그리고 그 지역에서 나는 소금 같은 것을 막 섞어서 이런 매운 맛을 만들어내죠. 그래서 훠궈와 같은 중국식 샤부샤부에도 많이 쓰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게 한국분들이 매운 맛, 얼큰한 맛을 굉장히 좋아하시잖아요. 이게 한국분들의 입맛하고 딱 맞아 떨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도 20여 년 전부터 중국식 훠궈가 소개는 됐었는데요. 그동안 그렇게 인기를 못 끌다가 최근에 한국에 중국분들도 많이 들어오시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유학 다녀오신 분들, 중국에서 살다 오신 분들, 이런 분들이 현지에서 먹었던 입맛을 떠올리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본토 맛을 찾는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음식의 교환이라고 할까요? 교류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 조현지> 옛날에는 중국 음식하면 나는 향신료 향이 강해서 못 먹어,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이런 중국 음식에 대한 대중화가 이루어지면서 오히려 중독성 있게 찾는 분들도 많아지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교수님하고 이야기를 할 때 영화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교수님이 중국 영화 전문가이신데요. 저희 청취자분들 중에서는 소신적에 홍콩 영화 안 본 분들이 없을 것 같거든요? 이게 바로 대륙의 스케일이다. 옛날만 해도 사실 우리 한국 영화보다 홍콩 영화의 인기가 더 대단했었잖아요. 대표적인 영화들이 뭐가 있었죠?

◆ 임대근> ‘영웅본색’도 있고요. ‘첩혈쌍웅,’ ‘첩혈가두,’ 이런 시리즈를 많이 보셨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저는 ‘천녀유혼.’ 장국영하고 왕조현도 생각이 나요. 그리고 성룡, 이소룡, 주윤발, 유덕화, 다들 그런 중화권 스타들 기억을 하실 텐데요. 그런데 요즘에는 홍콩 영화는 물론이고, 중국 영화들도 조금 힘을 쓰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요. 과거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임대근> 사실은 우리가 홍콩 영화를 좋아했을 때만 해도요.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외국 문화라는 게 한정적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미국 문화를 빼놓고 나면 우리나라하고 가까운 지역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이국적인 공간이 홍콩밖에 없었던 거죠. 왜냐하면 중국은 공산국가였으니까 교류가 없었어요. 우리나라에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된 것은 1998년 이후의 일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홍콩하고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고요. 유럽과 같은 곳은 너무 멀고, 문화적으로 차이도 많이 나고 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거의 유일하게 미국 문화를 제외하면 이국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대중문화가 홍콩에서 시작됐던 거죠. 그런데 홍콩에서 무협영화, 액션영화, 느와르 영화, 아까 말씀드렸던 ‘영웅본색,’ 이런 영화들이 막 쏟아져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보니까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 그런 것에 멜로가 섞여 있어요. 그러니까 젊은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기 시작했던 거죠. 완전히 푹 빠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 옛날 주윤발, 유덕화가 아직도 홍콩 영화에 나와요. 그러다 보니까 너무 반복되는 패턴인 거죠. 너무 오래되신 아저씨들이신데요. 그러다 보니까 식상해진 측면이 있고요. 구조적으로 보면 홍콩 영화 입장에서도 잘나갈 때는요. 동남아시아 화교권, 그리고 한국, 일본, 이런 곳이 큰 시장이었거든요. 그래서 거기다가 영화를 팔고, 거기서 나는 수익들을 가지고 다시 영화를 만들고 하는 구조가 잘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부터 한류가 또 그 사이에 성장했잖아요. 아시아에서 한류가 굉장히 크게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이 줄어든 시장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까 가장 만만한 게 중국 대륙인 거죠. 그래서 홍콩 영화가 중국 대륙으로 자기의 부진을 면하기 위해서 눈을 돌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중국은 영화를 만들 때 규제가 너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홍콩 영화가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영화를 만들게 되는 겁니다. 눈치를 보다 보면 창의력, 상상력,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예전만 못하게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런 반복되는 스타일이라든지, 시장의 실패, 이런 것들이 계속되면서 요즘에 홍콩 영화가 시들해졌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조현지> 기사로 보면 제작비나 이런 것은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투자를 하는데, 그만큼의 성공을 못할까 싶었는데요.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사실 지금 중국은요. 미국과 무역전쟁 중입니다. G2의 세 대결이 있는데요. 내일까지 미국에서 협상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최후통첩을 보냈어요. 10일부터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 이게 우리나라에도 미치는 영향이 있거든요. 단도직입적으로 과연 누가 이길까요?

◆ 임대근> 글쎄요. 사실 제가 경제나 무역 분야는 전문 분야는 아니라서 자세히는 잘 모르는데요. 일반론적인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면요. 지금 미국이 중국한테 대대적인 선전포고를 한 것 같다, 이렇게 보입니다. 그래서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말씀하신 대로 25%로, 지금은 10%거든요. 이렇게 10일부터 올리겠다고 선포를 했습니다. 미국에도 이런 문제를 다룰 때 강경파가 있고, 온건파가 있는데요. 강경파가 득세를 한 것 같아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재선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쉽게 물러날 것 같지 않은데요. 이번 달 안에 합의문을 작성하겠다, 서명하겠다, 이런 소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6월 말에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담이 열려요. 그때 아마 미국, 중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늦어도 그 안에는 뭔가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협상이라는 게 100 대 0으로 되는 협상은 없잖아요. 그러니까 적절하게 두 나라가 협의를 할 것 같아요. 조금 주고받고 하는 게임을 진행할 텐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무승부처럼 보일지 몰라도 서로 자기가 이겼다고 주장할 만한 명분을 쌓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지금처럼 미국이 중국한테 관세를 막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고 나서 협상 과정에서 내려준다든지, 또 중국산 농산물 수입을 조금 풀어준다든지 하는 제스처를 보이면서 서로 자기가 이겼다고 할 만한 명분들을 쌓는 과정이 있지 않을까.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 조현지> 시진핑도 그냥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니까요. 한 번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최근에 ‘일대일로’라는 말이 중국 관련 기사에 빠지지 않고 나와요. 도대체 이게 뭔가요? 쉽게 설명해주세요.

◆ 임대근> 역사적으로 보면요. 중국이 세계에서 최강대국이 아니었던 적은 최근 200년밖에 안 돼요. 아편전쟁이 1840년에 일어나잖아요? 그 이후부터 중국이 종이호랑이로 전락해서 세계 최강대국의 지위를 놓친 건데요. 그래서 그 이후에 걸음을 삐끗한 거죠. 중국 입장에서는요. 미국한테도 밀리고, 유럽한테도 밀리고, 심지어는 대대로 자기한테 조공을 바쳐왔던 일본이라는 나라한테도 밀리게 됩니다. 하지만 중국은 역사적으로 보면 제국의 꿈이 있어요. 제국을 정형해갔던 그런 나라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이제는 다시 잘 먹고 잘살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됐잖아요? 우리가 다시 제국을 만들어야겠다, 강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 이런 강박이 발동을 하는 겁니다. 제국이었던 시절에 세계를 통치할 수 있었던 힘이 어디서 나왔나 고민을 해봤더니 유럽과의 교류. 교류하면 중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실크로드. 옛날에 실크로드가 세 가지 노선이 있었거든요. 북부 지역을 통해서 사막을 관통해서 유럽으로 가는 노선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중부를 통해서 인도로 가는 노선이 있었고요. 둘 다 육로죠. 그다음에 아예 해양으로 가는 노선이 있었어요. 남부 바다를 거쳐서요. 그중에서 북부 지역으로 가는 노선 하나하고, 해양으로 가는 노선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대일로라고 하면 대가 띠라는 뜻이죠. 우리가 혁대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One Belt, One Road,’ 영어로는 이렇게 쓰고 있거든요. 그런 루트를 복원해서 그 루트에 있는 힘든 나라들한테 경제적인 원조도 해주고, 우리가 돈을 줄 테니, 너희들은 우리의 체면을 사려주고, 이런 기브앤테이크를 하는 거죠. 그래서 유럽 나라들 중에 프랑스나 영국이나 이런 나라들은 그 의도를 너무나 잘 알아요. 지금 조금 어렵다고 중국한테 돈 받으면 나중에 큰 코 다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굉장히 거부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나 이런 나라들은 지금 너무 급하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어떻게 될지언정 일단 원조를 받고 보자, 경제적인 교류를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전략을 통해서 중국은 점차 세계 여러 나라들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더 강화하려고 하는 그런 취지, 의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 조현지> 그런 중국의 야심이 일대일로 속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교수님, YTN 라디오 3분 차이나를 진행하신지 조금 되셨잖아요. 방송 나가고 나서 주변에서 연락을 꽤 받으셨다고요?

◆ 임대근> 장안의 화제입니다. 3분 차이나 모르시는 분들 요즘에 다른 분들과 대화 소재가 없을 정도로 대단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열화와 같은 팬클럽이 형성되어 있고요.

◇ 조현지> 실제로 체감을 하시는 거네요?

◆ 임대근> 네, 저 만나시는 분들마다 3분 차이나로 인사를 해주고 계세요.

◇ 조현지> 3분 차이나, 정말 솔깃한 내용들이 많아요. 중국인이 하루에 먹는 기름의 양, ‘짱깨’와 ‘짱꼴라’의 유래, 환구시보가 강력 발언을 하는 이유. 사실 제가 중국어를 전공했지만 저도 솔깃한 내용들이 많은데요. 이런 내용은 여러분들 3분 차이나 본방이나 다시듣기로 확인을 해주시고요. 짧게 홍보 한 마디 해주세요.

◆ 임대근> 중국은요. 우리가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중국을 잘 알아야 합니다. 기분 나쁘다고 중국 공부 안 하면 나중에 문제 생겼을 때 큰 코 다칩니다. 그래서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평소에 잘 알아두고요. 대응법을 우리가 훈련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왜 살다 보면 우리가 어떤 날 오늘은 꼭 자장면 먹어야 해, 이런 날이 있잖아요. 자장면 안 먹으면 안 되는 날. 자장면 한 그릇 드시고 나면 든든한 날이 있는데, 저는 3분 차이나라는 프로그램이 이런 자장면 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3분 자장면도 있지 않습니까?

◇ 조현지> 3분 차이나 자장, 이렇게 기억을 하면서 교수님과 인사를 해볼게요. 교수님 맨날 방송 끝날 때 ‘짜이찌엔,’ 이렇게 인사하시잖아요. 이게 무슨 뜻이죠?

◆ 임대근> 또 만나요, 이런 뜻입니다.

◇ 조현지> 그럼 저희는 오늘 교수님과 짜이찌엔 하면서 인사해볼게요. 교수님,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짜이찌엔.

◆ 임대근> 짜이찌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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