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품은 뉴스] 마트 1+1에 숨겨진 과학적 비밀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YTN사이언스 이혜리, 이동은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마트 1+1에 숨겨진 과학적 비밀

마트 판촉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1+1에도 과학이 숨겨져 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전단지를 받아 든 순간!! 가격을 확인한 순간,

우리 뇌에서 충동구매 세포가 마구마구 나온다는데

이 비밀을 풀어줄 과학전문 기자를 모시려고 봤더니, 뭐죠 이분들……. 1+1의 법칙을 몸소 보여주겠다는 건가요? 오늘은 기자들도 1+1 입니다.

동디, 정신 차리자 오늘로만 벌써 네 번째, 다섯 번째 게스트입니다.

이분들 한 번에 모셔보죠!!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사이언스 이혜리, 이동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과학을 품은 뉴스>

이동형 : <과학을 품은 뉴스> 1+1으로 나와 주셨어요.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 이동은 기자, 어서 오세요.

이동은, 이혜리 : 아니 저희는 YTN라디오 11주년 특집이래서 축하해주려고 왔는데, 조현지 아나운서 어디가신 거죠? 저희 돌아오면 잘리는 거 아니죠?

이동형 : 그런 걱정 마시고 축하해주러 온 거니까, 일단 먼저 축하 좀 해주세요.

이동은, 이혜리 : YTN 라디오 11주년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동형 : 오늘 앞에서 계속 노래 부르고, 퀴즈로 나를 계속 시험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두 분이 집나간 제 정신 좀 찾아주세요. 근데 YTN 사이언스가 뭐하는 곳입니까?

이동은, 이혜리 : 원래 저희 코너는 과학얘기도 하고 그런 코너인데요.

이동형 : 그렇군요. 이제 준비해온 거 얘기 좀 해주시죠. 청취자들이 이 코너를 제일 좋아한다던데, 뭔지 한 번 같이 해봅시다.

이동은 : 우선 YTN 라디오 1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희는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YTN사이언스와도 나이가 비슷해요. 저희가 올해로 만 11년, 12년째거든요. 그래서 이 11이라는 숫자에 담긴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이동형 : 11이 그냥 지나치기에 딱 좋은 숫자잖아요.10처럼 딱 떨어지는 수도 아니고, 두 자릿수라서 많이 쓸 일도 없고요.

이혜리 : 그렇죠. 하지만 이 11이라는 숫자는 소수거든요. 그런 점에서 생각하면 아주 의미 있는 숫자가 되죠.

이동형 : 소수요?

이혜리 : 네, 아주 오래전이지만, 학교에서 배운 기억이 나실 겁니다. 소수는 1과 자기 자신 외에는 어떤 자연수로도 나눌 수 없는 수인데요, 그러니까 약수가 딱 두 개밖에 없는 수죠.

이동형 : 아, 맞아요. 저도 기억이 나는데 2,3,5,7 이런 수들이 소수죠?

이동은 : 그렇죠. 11도 이렇게 소수에 포함되는데요, 1과 11 외에는 어떤 수로도 나눌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이런 소수를 모든 수의 기본이라고 보는데요, 실생활에서도 소수의 특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암호인데요. 아주 큰 소수 두 개를 곱해서 특정 값을 구하는 건 쉽지만, 다시 나눠서 원래의 소수를 찾는 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소수의 곱을 이용해서 암호를 만들면 만든 사람만 정확한 숫자를 바로 알 수 있는 거죠.

이혜리 : 또 이런 소수를 생존에 이용하는 곤충이 있는데요. 바로 매미입니다. 매미는 알에서 성충이 될 때까지 보통 5년, 7년, 13년, 17년이 걸리는데요, 이 숫자들 보시면 딱 느낌이 오시죠? 네, 매미는 사실 생태계에서 천적이 굉장히 많은 곤충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소수에 해당하는 수명을 가지게 된 건데요, 예를 들어 매미가 17년 살고 천적의 수명이 3년이라면 이 둘은 51년마다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매미가 12년 살고 천적이 3년 산다면 이 둘은 12년마다 만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소수에 해당하는 주기마다 대량으로 번식하는 게 매미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인 겁니다.

이동은 : 이해가 좀 되시나요?

이동형 : 그러니까 다른 수와 겹치지 않는 만큼 소수에 해당하는 수명을 가지면 천적을 만날 확률도 줄어드는 거네요. 역시 두 분 다 과학 기자라 수학도 잘하시나 봐요.

이혜리 : 사실 저희 둘 다 수포자예요. 전형적인 문과 출신이거든요.

이동은 : 저는 이미 이 자리에서 한번 밝힌 적이 있는데요, 저처럼 수학 싫어하시는 분들도 11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 정도는 재미있게 들어주시지 않을까요?

이동형 : 또 조현지 아나운서가 내일 이 시간에 다시 돌아오는데요. 현지 아나운서가 내가 이 자리 빼앗을까봐 불안했는지, 음성 편지를 하나 남겼다는데 일단 먼저 같이 한 번 들어보시죠.

이동은, 이혜리 : 많은 떨림이 느껴지는 음성편지네요.

이동형 : 특별히 11주년이라고 또 이런 의미 있는 이야기를 가져오셨네요.

이혜리 : 네, 거기다 저희가 원래는 매주 번갈아 출연하는데 이번 주는 특별히 같이 나왔잖아요?

이동형 : 그렇죠. 뭐 1+1이다, 뭐 이렇게 제가 소개해 드렸죠.

이동은 : 네, 그 소개를 듣다 보니까 좀 짚어드려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이동형 : 혹시 제 소개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요?

이동은 : 그런 건 아니고요, 이 1+1의 법칙에 대해서 한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동형 : 여기도 과학적 비밀이 숨어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해결해 주시네요.

이혜리 : 네, 뭐 그러려고 저희가 이렇게 1+1으로 나온 거니까요.

이동은 : 먼저 우리가 이 1+1 표시를 가장 많이 보는 곳이 어딘가요? 그렇죠. 마트죠. 그런데 잘 생각해보시면 1+1이든 반값 할인이든 여기에는 원래 가격이 반드시 표시가 돼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아, 이렇게 사는 게 이득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뭔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건데, 여기서 나오는 게 바로 ‘앵커링 효과’라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닻을 내린다는 건데요, 배에 닻을 내리면 멀리 갈 수가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한번 머릿속에 기준점이 정해지면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거죠.

이동형 : 그럼 여기서는 원래 가격이 기준점이 된다는 거네요.

이혜리 : 맞습니다. 이 앵커링 효과와 관련된 실험이 하나 있는데요. 혹시 아프리카에서 UN 회원국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이동형 : 글쎄요, 저도 구체적으로는 모르겠네요.

이혜리 : 그렇죠. 아마 대부분의 청취자분들이 모르실 텐데요, 이럴 때 숫자가 쓰인 돌림판을 돌리게 합니다. 그리고 20이라는 숫자를 얻은 사람에게 다시 이 질문을 던졌더니 “글쎄요, 20% 아니면 30% 정도?”라는 답을 했어요. 그런데 70이 나온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니까 “70%? 많으면 90?”라고 답을 한 거죠.

이동형 : 답변의 차이가 크네요.

이혜리 : 네, 그냥 질문했을 때는 막연하잖아요. 마땅히 기준점이 없었는데 이 돌림판의 숫자가 닻을 내린 지점이 된 거죠.

이동은 : 이걸 이렇게 이용할 수도 있어요. 처음 만난 사람한테 “몇 살로 보여요?” 라고 묻는 것보다 제가 “20살보다 나이가 많을까요? 적을까요?” 이런 식으로 기준점을 제시하면 일단 어리게 볼 확률이 더 높아지죠.

이혜리 : 20살은 좀 심했네요.

이혜리 : 이런 걸 알면 이제 소비습관도 좀 고쳐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동은 : 글쎄요. 물론 알지만 막상 또 이런 할인 상품이 있으면 자제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전 안되더라고요.

이혜리 : 근데 충동적으로 사면 뭐 싸게 사도 결국 손해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최대한 통장 잔고를 생각하면서 참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동형 : 네! 벌써 마칠 시간이 됐는데요.

오늘 저 동디와 함께 한 <과학을 품은 뉴스> 저는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어떠셨어요.

이동은, 이혜리 : 밖에서 조현지 아나운서님이 너무 보고 계셔서요.

이동형 : 두 분, 또 다음에 또 봬요.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혜리, 이동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