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방송내용

2/13(수) 자전거왕 엄복동, 식민지 시대의 설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13 10:37  | 조회 : 520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떴다 보아라 안창남 비행기,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
일제 강점기, 민족의 설움을 달래주는 스포츠 스타가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자전거 선수 엄복동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자전거 선수들이 자전거 점포의 소유주 혹은 직원이었던 것처럼, 엄복동 역시 평택에 있는 "일미상회"의 배달원이었습니다. 경성을 비롯해 각 지역을 자전거로 오가며 실력을 쌓았고, 서울에서 평택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다고 하네요. 그는 전형적인 스프린터 자전거선수였던 모양입니다. 엄복동이 자전거 경기에서 한 바퀴 남았을 때 "엉덩이를 드는" 동작을 했고, 이 모습을 본 관중들은  ‘올라간다’ ‘일어선다’ 라며 환호했다고 합니다.

1920년 5월 2일, 경성시민대운동회 결승전이 열립니다. 뒤따라오는 일본 선수를 몇 바퀴나 앞선 채 1등을 유지했는데, 돌연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어 경기를 중단시킵니다. 중단시킨 이유는 ‘일몰’, 즉 해가 졌기 때문에. 엄복동은 분개하며 ‘이것은 내게 1등을 안주려는 교활한 수단이다’ 라며 우승기를 향해 달려가 잡아 꺾었고, 일본인들은 반항하는 엄복동을 구타합니다. 이에 관중들은 ‘엄복동이 맞아 죽는다’ 라며 전부 운동장으로 뛰어듭니다. 당시 이 모습을 ‘운동장을 물결같이 달려들어 욕하는 사람, 돌던지는 사람...’이 있었다고 동아일보가 실어놓기도 하지요.

매번 우승을 빼앗기는 데다 조선인들이 엄복동을 응원하며 똘똘 뭉치자, 엄복동은 고초를 겪게 됩니다. 엄복동을 소동의 주동자로 몰아 일제가 체포해가기도 했고, 경기 중 일본 선수가 떠밀어 넘어져서 부상당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는 포기하는 법이 없었답니다. 그의 승리는 일제에 억눌린 민족의 울분을 달래주기에 충분했지요. 하지만 말년은 불운했고, 1951년 동두천의 야산에서 폭격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집니다. 그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사이클연맹에서 1977년부터 1999년까지 엄복동배 전국사이클경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올해, 영화를 통하여 재현될 그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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