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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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월) 인력거와 택시, 그리고 카카오 카풀 서비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11 11:23  | 조회 : 453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작년 12월 7일, 카풀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자 택시업계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두 분의 아까운 목숨을 잃었지요. 100년 전에도 이와 같은 생존권의 문제에 직면했던 교통수단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력거입니다. 레디앙에 실린 박건호 선생님의 글을 참고하여 청취자 분들께 들려드립니다.

인력거의 기원은 1869년 서양의 마차를 본떠 일본인 이즈미 요스케, 스즈키 도쿠지로 등이 개량하여 만든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884년 7월 3일 「한성순보」에 인력거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시기 이미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인력거는 급속도로 조선 사회에 퍼지면서 최신 교통수단이면서 부와 권력의 척도가 되지요.

하지만 인력거꾼의 생활은 어려웠습니다. 1908년에 인력거 임금을 “한 시간에 10전”이라 하였고, 1930년대에는 하루 수입이 최고 10원에서 최저 3∼4원이라고 하거든요. 1920년대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보면, 주인공 김 첨지가 인력거를 끌어 하루에 30원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당시 쌀 한 말이 3원 33전이었으므로,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25,000원 정도인 셈입니다. 이것을 두고 ‘운수 좋은 날’이라 했으니, 평소의 하루 수입은 이보다 훨씬 적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력거는 임대자동차인 택시의 등장으로 서서히 쇠퇴합니다. 1928년부터 인력거꾼들은 자의 반 타의 반 인력거업을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해방 이후 그 명맥을 이어갔지만, 1961년 5월 7일 ‘인력거취체규칙’이 폐지되면서 결국 ‘세기의 유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2019년 1월 22일, 택시업계와 카카오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 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미래 산업의 발달, 택시업계의 경쟁력 상승 뿐 아니라 생존권 위협을 받는 택시 운전기사들의 불안감과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묘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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