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방송내용

12/11(화) '선물'의 역사를 보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11 11:49  | 조회 : 370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변 고마웠던 분들께 감사의 의미로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으시죠? 의례적으로 챙기는 것이든, 진심을 담은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든, 댓가를 바라지 않는 고마움을 담는다면 선물은 마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인 듯하네요. 오늘은 ‘선물’을 다른 의미로 해석한 분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마르셀 모스라고 하는 경제학자가 있는데요, 그는 선물의 의미를 사회구조의 차원에서 설명한 『증여론(Essai sur le don)』(1925)라는 책을 통해 ‘선물경제’라는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아메리카의 포틀래치, 남태평양의 쿨라, 뉴질랜드의 하우(hau) 등의 인디언들의 삶을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소개했고, 그들의 사회에서는 선물이 “사회생할의 중요한 기초"라는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모스는 인디언들이 이렇게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를 “포틀래치(potlatch)”라고 이름붙였어요. 포틀래치란, 미국 북서부 컬럼비아 강 유역에 사는 인디언 치누크족의 언어로 '식사를 제공하다' 또는 '소비하다'라는 뜻을 지니는데요.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선물경제’ 안에는 특별한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이들에게 선물은 단순히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이 베푼 자가 그 부족의 권력자이며 경쟁의 승자로 인정되고, 자신이 가진 재산을 다른 이에게 선물하고 증여한 만큼 명예가 높아집니다. 그리하여 재산이 거의 사라질 만큼 타인을 위해 베푼 자에게 최고의 정치권력과 명예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선물을 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그만큼 돌려받고 싶은 마음도 공존할 것 같은데요, 이번 연말에는 ‘내가 더 많이 베풀었다’는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