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역사
  • 진행자: 김효진 강사 / PD: 박준범

방송내용

12/3(월) 한여름, 연산군의 얼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10 07:47  | 조회 : 316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3분 역사라는 코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짧은 이야기를 들려드릴 역사 선생님, 김효진입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주중에 매일 뵙게 될 것 같아요.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덧 12월이네요. 날이 부쩍 추워졌죠? 추우면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지는데요, 옛날에는 날이 추워서 물이 꽁꽁 얼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얼음을 채취하는 작업이죠. 얼음은 두께가 12cm 이상 얼면 뜨기 시작해서, 음력 3월 이후에는 필요에 따라 꺼내어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얼음들을 보관하는 곳이 서울에서는 동빙고, 서빙고가 대표적이고, 창덕궁 내에는 내빙고라는 시설을 두어 얼음을 보관했지요. 워낙 귀하다보니 얼음 보관이나 공급이 어렵고, 비리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이 귀한 얼음을 낭비하다시피 쓴 왕이 있었답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폭군의 대명사인 연산군인데요. 연산군은 대비의 생일날 얼음을 깔아놓은 쟁반에 포도를 올려 시원하게 먹었다네요. 그리고 그 맛에 감탄하며 시까지 지었다고 하고요. 그리고 대비 생일인 그 날 연회장 사방에 천 근이나 되는 거대한 구리 놋쇠 쟁반을 만들고 그 위에 얼음을 가득 올려 에어컨과 같은 방을 만들어 연회를 열었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죠? 한겨울에 두껍게 얼어있는 얼음을 추운 가운데에 백성들이 어렵게 채취해서 보관한 것을 잔치에 펑펑 쓴 기록만 보아도, 백성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는 왕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지금은 한여름에도 얼음을 편하게 구해서 먹을 수 있는 시기이니, 현대에 태어난 덕분에 더운 여름에도 연산군 이상의 호사를 누리며 살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 듯 싶습니다. 내일 또 다른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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