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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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깨워라! "60대 어머니와 세계여행, 팁은?" - 태원준 여행작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18 12:26  | 조회 : 467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18일 (목요일) 
□ 출연자 : 태원준 여행작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60대 어머니와 세계여행, 팁은?" - 태원준 여행작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태원준 여행작가,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태원준 여행작가(이하 태원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여행을 좋은 곳에 많이 다니셔서 좋은 걸 많이 보고, 그래서 그런지 너무 얼굴에 생기가 있고요. 활기차 보이세요. 저희 스튜디오가 아주 밝아졌습니다. 제가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아요. 우리 태원준 작가님은 여행작가이시니까 안 가본 데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또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여행을 다니시는 거잖아요, 책도 쓰시고 강연도 하시는 와중에. 최근에 혹시 어디 다녀오셨는지요?

◆ 태원준: 최근에는 일 때문에 태국 방콕이랑 일본 교토, 비교적 유명한 데들을 다녀왔습니다.

◇ 김명숙: 한 번 가보신 건 아니겠죠, 물론.

◆ 태원준: 네. 여러 번 간 곳들이었는데 제가 기고 의뢰를 받아서요.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소개해 드리기 위해서 다녀왔습니다.

◇ 김명숙: 그러시군요. 궁금해지네요. 그곳 가운데 어디가 가장 좋은지, 어디에서 제일 행복하셨는지 그런 것들. 아무튼 오늘은 저희가 모신 이유가 60대 어머니와 함께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셨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어머니와의 처음 여행, 언제였고 또 어떤 계기로 하셨는지요?

◆ 태원준: 어머니께서 당시에 환갑을 맞이하시는 해였고요. 제가 어머니랑 딱 30살 차이가 나서, 어머니 나이가 딱 제 나이의 두 배가 됐을 때였죠. 제가 서른, 어머니께서 만 60이 되셨을 때인데요.

◇ 김명숙: 어머니의 두 번째 서른을 맞이해서 아들과 함께, 멋지네요.

◆ 태원준: 그렇습니다. 당시 집에 어려운 일들이 있기도 했고, 어머니께서 잠깐 마음에 생채기가 났던 시기여서요. 그런 마음을 좀 보듬어 드릴 겸, 환갑생신 겸 짧게 여행을 가자고 제안을 드렸는데 가보시고 너무나 좋아서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어머니와 세계여행을 하게 됐네요.

◇ 김명숙: 그러시구나. 첫 여행지는 그러면 어디였어요?

◆ 태원준: 첫 여행지는 중국 맥주로 유명한 도시죠. 칭다오라는 도시에서 시작하게 됐고요. 그 뒤로 중국여행이 시작되면서 차차 활동반경이 넓어지게 됐습니다.

◇ 김명숙: 처음에 그런 제안을 엄마한테 했을 때 어떠셨어요? 너무 좋아하셨을 것 같기도 하고.

◆ 태원준: 의외로 처음엔 놀라셨죠. 왜냐면 그때는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무조건 여행을 가야겠다 마음을 먹은 상태여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찾아갔거든요.

◇ 김명숙: 그러면 엄마가 ‘이게 무슨 일이야!’ 이러셨을 것 같아요.

◆ 태원준: 그렇죠. 아무리 자녀분들과 여행을 가시는 게 좋다고 하더라도 일을 그만두고 ‘엄마아빠 여행 가자’ 하면 ‘아이고, 내 새끼 예쁘다’ 이렇게 하실 분은 없으니까요. 

◇ 김명숙: 그럼요. ‘너 무슨 소리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오히려 이러죠.

◆ 태원준: 예. 저희 어머니 같은 경우도 처음에 좀 당황하시고 이게 무슨 소린가 하시다가, 그래도 제가 진심으로 마음을 전한 다음에 계속 어머니를 설득하다 보니까 어머니께서 오케이 해주셔서 갈 수 있던 거죠.

◇ 김명숙: 보통은 딸과 엄마 이렇게는 여행가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 30살의 아들과 60의 엄마가 함께 여행가는 건 사실 그렇게 보기 흔한 일은 아니에요.

◆ 태원준: 예, 맞습니다. 제가 여행을 하면서도 거의 볼 수 없던 조합이었고요. 유럽 같은 데까지 갔을 때는 서양 여행자들이 굉장히 신기하게 쳐다보는 거죠. 동양 쪽, 아시아 쪽에서는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하는 게 흔한 일이냐. 되게 많이 질문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거기에도 물론 흔한 일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까 어머니와 재밌는 여행을 하게 돼서 너희들도 혹시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 모시고 한 번 가봐라, 이렇게 권유하곤 했죠.

◇ 김명숙: 정말 어머님은 행복한 분이신 것 같아요.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어요. 보통 아들들은 집에서 말도 잘 안 하고 단답형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여행 제의하고 엄마랑 살갑게 하시니까 얼마나 엄마가 좋으시겠어요. 행복한 분이시네요. 어머님 연세가 올해 그러면?

◆ 태원준: 이제 67이 되셨고요. 첫 여행 떠나는 시기는 지금부터 6년 전이었던 거죠. 그리고 마지막 여행 끝났을 때는 3년 전 정도가 되겠네요.

◇ 김명숙: 그러면 60대 중반쯤에 300일, 200일 총 525일을 여행하셨다. 이런 이야기를 제가 들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 태원준: 맞습니다. 어머니 환갑 생신 때 처음 출발했고요. 그 첫 여행이 300일 가까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지게 됐고요. 그다음에 그 300일간의 여행이 끝났을 때 굉장히 감사하게도, 워낙 독특한 조합의 여행을 하다 보니까 출판사에서 제안해주셔서 제가 책을 내면서 여행작가가 됐고요. 그 뒤에도 어머니께서는 또 나랑 언제 여행 갈 거냐 여쭤보셔서 결국 제가 차일피일 바빠서 미루다가 어머니께서 한 번은 TV 방송에 나가신 적이 있는데 방송에서 그냥 선언해버리셨어요. 아들이랑 다음에 남미를 가겠다. 그래서 제가 다시 또 어머니와 남미를 가야 하는 아들이 되어서 그 뒤로도 220일 정도 중남미를 돌고 와서요. 어머니와 도합 다녀온 여행의 날짜가 525일 정도 됩니다.

◇ 김명숙: 어머니 환갑 기념으로 떠나기로 했던 여행이 그렇게 긴 여행이 된 거네요. 사실 그런데 엄마 하면 집에 있을 때 물론 나를 위해서 모든 걸 다 해주시지만, 잔소리하는 엄마일 수도 있잖아요, 보통의 경우가. 그런데 연세가 드시고 해외여행을 같이 하다 보면 오히려 이제는 엄마가 잔소리하면서 나를 챙기는 게 아니라, 내가 엄마를 챙겨드려야 할 경우가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언어도 달고 문화도 다르고, 체력적으로도 힘들 수 있으니까요. 물론 지금 60대면 완전 청춘이죠. 완전 청춘이지만 그래도 먼 여행을 떠나다 보면 아무래도 30대 젊은 아들과 함께 다니기에는 좀 벅찰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주로 어떻게 하셨어요?

◆ 태원준: 저는 어쨌든 여행 자체가 어머니를 위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어머니의 속도에 맞췄어요. 혹여 어머니께서 오늘은 조금 힘들다 하면 오후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숙소에 들어가서 쉬었고요. 멋진 걸 보다가도 조금만 더 보면 되는데 그때 어머니께서 배고프다 하시면 무조건 나와서 식사 챙겨 드리고, 어머니의 시계에 맞춰서 움직이다 보니까 가능했던 거고요. 또 아무래도 배낭여행으로 저희가 간 거였어요. 럭셔리 투어 이런 게 아니었고 정말 제가 대학교 때처럼 배낭 하나 덜렁 메고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물론 굉장히 젊으신 시기였음에도 체력적으로 유리한 편은 아니었죠. 그래서 초반에 좀 힘들어하시고 저한테 많이 기대고 그렇게 하셨는데. 이게 원래는 한 달짜리 여행이었거든요. 처음 계획했던 것들은 한 달 정도, 길게 갈 순 없었으니까요. 한 달을 계획했던 여행이었는데 초반에 조금 힘들어하시다가 어느 정도 여행에 빠져드시고 여행의 설렘과 즐거움 그런 걸 느끼신 뒤에 한 달간의 여행 끝났을 때 저한테 딱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뭐라고 하셨냐면 ‘원준아, 엄마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일이 기대됐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무나 찡한 말씀이죠.

◇ 김명숙: 와, 갑자기 저 막 전율이 느껴지는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일이 기대된다. 60대 어머니께서, 아들과 함께한 여행지에서. 

◆ 태원준: 저도 그 말씀에 너무나 감동을 받은 데에다가, 내일이 나쁘다 이런 게 아니라. 왜냐하면 어머니께서 30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셨거든요. 식당을 하셨는데 보통 오전 8시에 나가세요. 그리고 10시에 끝나니까 하루에 14시간 가까이 30년 내내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시다 보니까, 3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늘 똑같은 날들의 반복이었으니까 딱히 내일이 기대될 일이 없으셨던 거죠. 그런데 여행을 나와 봤더니 정말 내일 어디 갈지도 모르고 무엇을 볼지도 모르고 누굴 볼지도 모르니까 너무나 설레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 거죠. 그래서 제가 그 말씀을 듣자마자 이건 엄마의 의지가 있다면 여행을 계속, 돈이 떨어질 때까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길로 늘어나게 된 거에요. 그래서 6개월 가까이 아시아 지역을 다, 제 돈이 떨어질 때까지 여행했고요. 유럽을 목전에 앞두고 돈이 떨어졌음에도 어머니께서 더하고 싶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누나가 있습니다. 저하고 누나 둘이 있는데 누나가 그 소식을 듣고 유럽을 여행할 수 있을 정도의 큰돈을, 모아뒀던 돈을 보내줬어요. 그래서 어머니와 10개월, 처음에는 10개월짜리 여행이 되게 된 거죠.

◇ 김명숙: 말씀 듣다 보니까 어머니가 정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어머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지금 이 방송 듣고 계신 분들도 여행에 관해서, ‘어, 여행 관련 이야기?’ 하면서 들으시다가 ‘어머, 여행은 뒷전이고 나도 저런 효자 아들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하실 것 같아요. 어머니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을 드린 거잖아요.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내일이 기대된다. 이런 마음 갖기가 사실 쉽지 않거든요.

◆ 태원준: 예. 너무 감동스러운 말이었어요.

◇ 김명숙: 그러게 말이에요. 원래 그렇게 살가운 아들이었어요?

◆ 태원준: 대단히 살갑다고 할 수는 없겠죠. 아들들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어머니와 소통하는 걸 좀 쑥스러워하고, 하다못해 집 앞 마트 같이 가는 것도 쑥스러워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대단히 살갑진 않았지만 어머니께서 워낙 제가 학창시절부터 친구처럼 대해주셨어요. 뭐 해라, 공부해라, 이렇게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니셨고요. 울타리를 넓게 쳐놓으시고 이 안에서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된다. 대신 이 선만 넘지 않으면 엄마는 터치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민이 있다 보면 오히려 반항하고 이러잖아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 시절에 어머니께서 넉넉하게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저희가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늘 친구와 같은 관계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어머니랑 여행을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멋진 아들을 부러워할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멋진 엄마가, 멋진 아버지가 먼저 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 태원준: 네. 어머니가 훨씬 멋진 분입니다. 훨씬 더요.

◇ 김명숙: 그러게 말입니다, 그러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좋은 여행지를, 좋은 데도 있고 힘든 곳도 있었겠지만 음식 같은 것 때문에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어머님 입맛에.

◆ 태원준: 아무래도 많은 곳을 여행하다 보면 다 향도 다르고 쓰는 양념도 달라서 조금 고생스럽기도 했는데, 그런데 이게 짧은 여행이 아니라 긴 여행이 되다 보니까 어머니도 적응하시기 시작한 거죠. 처음에는 중국 가셔서 기름기가 많다, 너무 향이 강하다, 좀 힘들어하시긴 하셨는데 또 드시다 보니까, 그리고 그곳에서 한국 음식을 찾기가 아주 쉬운 편은 아니다 보니까 조금씩 드시기 시작하셨고요. 적응하시다 보니까, 표현은 좀 그렇지만 여행이 오래되다 보면 일상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오랜 여행이었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수월하게 넘어가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

◇ 김명숙: 우리 태원준 작가께서는 원래 배낭여행도 전에 하셨고 여행경험이 많으니까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가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힘든 거나 부담스러운 면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좀 더 가능했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요. 저희 방송 듣는 분들 가운데는 부모님 연령대도 있지만 태원준 작가님 연령대에서 엄마랑 한 번 가볼까,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예요. 아니면 50대 자녀들이 70~80대 부모님과 함께 가려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예요. 그런데 자유여행이 좀 부담스러워서 패키지 상품을 가시는 게 있고, 요즘 그런 상품도 좋은 게 많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나 이왕이면 좀 어머님 아버님과 함께 자유스럽게 여행을 나도 한 번 가볼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어떤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 태원준: 일단 부모님의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하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부모님의 건강상 특징들이 있으실 거잖아요. 가령 오래 걸으시면 좀 힘들어하신다거나, 아니면 저녁 시간에 오래 깨어 있으신다거나, 이런 특성이 있으실 것 같은데 그런 부모님들 건강의 특성에 맞춰 일정을 짜고요. 그다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자녀분들이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간다면 기본적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스스로의 여행이 아니라 부모님을 위한 여행이라는 것.

◇ 김명숙: 말하자면 효도여행

◆ 태원준: 그렇죠. 그런 마음을 가지고 가시는 거기 때문에 아까 제가 어머니께 해드렸던 것처럼 무조건 부모님 위주로 맞추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스스로 보고 싶은 게 있으시더라도, 내가 A를 보고 싶지만 부모님께서 B를 보고 싶다고 하시면 B를 보시는 게 더 좋은 것 같고요. 또 끼니 같은 거 정말 잘 챙겨드려야 해요. 아무래도 당 떨어지시면 힘들어하시기 때문에 저처럼 아무리 멋진 풍경, 아무리 보고 싶은 게 있어도 당장 배고프다고 하면 끼니 꼬박꼬박 챙겨 드리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고. 어쨌든 모든 것들을, 마음을 여유롭게 먹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너무나 이곳을 여행하고 싶으면 혹여라도 나중에 나는 혼자 다시 오면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시고 이번 여행은 부모님을 위한 여행이다, 이렇게 맞추시면 될 것 같아요.

◇ 김명숙: 일단 일정도 여유롭게 하고, 편안한 일정 속에서 여행할 수 있도록 그런 것 좀 유념하면 훨씬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저희가 노래 한 곡 듣고 나서 또 재밌는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김동률이 부릅니다. ‘출발’

(음악: 김동률 - ‘출발’)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함께하고 있습니다. 태원준 여행작가와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문자가 참 많이 오고 있습니다. 부러워하시는 문자들이 엄청 많아요. 3939님, ‘안녕하세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부러워요. 저도 아들이 있는데 기대해볼까요? 여행작가님 효자이십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아들도 효자인데 우리 태원준 작가님의 어머님께서도 정말 멋진 어머님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 우리 작가님께서 어머님께 제2의 인생을 열어 드린 것 같아요.

◆ 태원준: 제가 열어 드린 게 아니라 어머니 스스로 개척을 하시고 여신 거죠. 왜냐면 저도 마찬가지로 효자십니다, 대단하세요, 이런 말을 들었는데 이런 말 들을 때마다 되게 민망한 게 정말 저는 거들어 드렸을 뿐 한 게 없거든요. 그리고 어머니도 그 연세에 오래 여행한다는 게 쉽지 않음에도 어머니가 너무나 즐겁다고 하시면서 계속하신 거라 결국 지금의 제가 있었던 것도, 제가 여행작가가 된 것도 어머니 덕이고, 모든 게 다 어머니께서 대단하시기 때문에 감사한 일이었죠.

◇ 김명숙: 어머니께서도 새로운 경험을 하신 것이 계기가 돼서 더 멋지게 인생 후반부를 펼쳐나가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8952님, ‘저도 어머니와 여행 자주 다니는 46세 총각인데 처음 한두 번 갔다 올 때는 효자라며 칭찬 많이 받았는데 다섯 번 이상 가니까 장가도 안 가고 어머니랑 여행 다니는 것 이상하게 생각하며 여자친구와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 하면서 걱정하는 주위 분들이 있는데 제가 이상한 건지 궁금합니다’

◆ 태원준: 이게 이상한 거면 저도 이상한 거죠. 전혀 이상한 거 아니시고요. 당연히 효자이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어머니랑 다니셔도 좋죠. 그런데 이런 말씀을 들으신다면 얼른 여자친구를 만드셔서 어머니랑 두 번 다니시고 여자친구랑 한 번 다니시고, 번갈아가며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럼요. 같은 장소라도 엄마와 갈 때와, 여자친구와 갈 때와 또 느낌이 다르겠죠. 그리고 0080님, ‘하루가 1년처럼 일한다는 남편, 올겨울은 따뜻한 나라에서 편히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합니다. 여행 생각만 해도 좋지만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해서 동남아로 가려 하는데 마음 편히 비우고 다시 채우고 올 수 있는 힐링 장소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10년 만에 처음 가는 여행이라 고민 한가득입니다’ 하셨어요.

◆ 태원준: 저 같은 경우는 태국의 치앙마이 쪽 추천해 드립니다. 치앙마이가 물가도 굉장히 저렴하고요. 태국임에도 불구하고 고산지대여서 날씨도 아주 더운 편은 아니에요. 그다음에 태국의 제2의 도시임에도 정말 소도시처럼 인구도 적고 산과 사원, 정글 속에서 트래킹도 하실 수 있고요. 굉장히 다양한 액티비티도 하실 수 있는 데다가 또 카페거리라고 해서 되게 아기자기한 카페들도 있고요. 또 일요일마다 흥겨운 선데이마켓이 열려요. 그래서 여러 모로 힐링하실 수 있는 곳이어서 치앙마이 추천을 드립니다.

◇ 김명숙: 좋은 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바쁘신 가운데, 강연도 하고 책도 쓰시고 여행도 하시는 가운데 나오셔서 좋은 말씀 재밌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짧게.

◆ 태원준: 앞으로 여행작가로서 단순히 글 쓰고 이런 것도 있지만, 저는 여행작가의 가장 큰 사명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나가서 이제 많이 전하는 게 정말 큰 사명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곳 저곳을 많이 다니면서 많은 분들께 여행의 즐거움을 알려 드리고, 또 세상에 이런 곳들이 있다고 소개할 수 있는 부지런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 김명숙: 고맙습니다. 오늘 재밌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태원준: 감사합니다.

◇ 김명숙: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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