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인터뷰전문보기

태풍 '솔릭' 이동경로와 피해상황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8-24 09:57  | 조회 : 7539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8월 24일 금요일
□ 출연자 :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예상경로보다 약간 남쪽으로 내려온 상태로 동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통과하지는 않았는데요. 태풍의 이동속도도 느려졌다 빨라졌다 반복하지만, 태풍의 힘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은 태풍입니다. 우리나라를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영향을 받게 될 강원도 지역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할 텐데요. 관련 소식,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 사무관님, 안녕하세요.

◆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이하 윤기한):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굉장히 바쁘신 가운데 연결 고맙습니다. 현재 태풍 솔릭은 어디에 있습니까?

◆ 윤기한: 현재 태풍 솔릭은 경북 문경 정도에 위치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지금 경북 문경에서 시간대별로 보면 정오쯤에는 어디를 지나서 동해로 빠져나갈까요?

◆ 윤기한: 일단 영월이나 정선 정도에 10시나 11시경에, 그리고 강릉 부근에 12시 정도로 해서 동해로 빠져나갈 걸로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우리나라가 강원도까지 포함해서 완전히 태풍의 세력에서 벗어나려면 오후 정도면 될까요?

◆ 윤기한: 예. 다른 지역은 12시 정오 정도면 충분히 영향권에서 벗어난다고 볼 수 있지만, 해안가 쪽에서는 아직도 기압배치가 조금 밀도가 높아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강원도 영동까지 조금 벗어난다고 하면 오늘 오후 늦게나 되면 완전히 벗어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어쨌든 오늘까지는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겠군요. 그런데 태풍 이동속도가요. 어제는 한때 사람이 걷는 수준의 시속 4km 정도였는데 지금은 또 시속 30km가 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이렇게 태풍 이동속도가 오락가락하는 이유는 뭘까요?

◆ 윤기한: 일단 태풍의 이동경로를 보면 알파벳 C자의 역C자처럼 북서진다가 북진하다가 다시 북동하는 이런 형태를 띱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때 방향을 틀 때 북서진, 제주도로 오는 것처럼 북서진 오다가 북동쪽으로 바뀌었다가, 이렇게 방향이 바뀌는 지점이 있는데요, 지점이. 이때 속도가 느려집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 코너를 돌 때 브레이크를 하는 것처럼 이렇게 느려지는 게 일반적인 거고요. 그런데 4km처럼 급격하게 많이 느려지는 것은 조금 나중에 분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전향점을 돈다, 방향이 바뀌는점을, 코너를 돌고 나서 북동진할 때에는 다시 속도가 늘어나는, 거꾸로 이번에는 속도가 증가하는 이런 패턴을 보이는 겁니다. 

◇ 장원석: 일반적인 상식으로 봤을    때 보통 바다를 지날 때 수증기 같은 것이 더해져서 태풍 세기가 더 강해진다고 알려졌지 않습니까. 그런데 내륙을 지나면서도 속도가 오락가락하니까 그 부분이 궁금했고, 이 부분은 나중에 또 연구가 필요하다고 방금 사무관님도 말씀하셨고요. 그런데 태풍 이동속도하고요. 태풍 세기하고는 관계가 없습니까?

◆ 윤기한: 일단 바다에 있을 때에는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리면, 특히나 따뜻한 바다. 이럴 때는 수증기를 계속해서 유입하는, 빨아들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태풍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태풍이 태평양에서 천천히 올 때에는 굉장히 많이 발달하는 경향이 있고요. 우리나라에서 느려지는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전향점, 방향 바뀔 때. 그건 세기와는 상관이 없고요. 그다음에 육지로 들어올 때 느려지면 그만큼 육지에는 거꾸로 마찰력이나 수증기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느려지면 느려질수록 급격하게 약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조금 바다나 육지에 따라서 어떤 때는 세기는 조금 다르게 작용하는 걸로 분석됩니다.

◇ 장원석: 해상 위를 태풍이 지나갈 때하고 육지, 내륙을 지나갈 때하고는 그 성질이 많이 다르군요. 태풍 세기가 강한 상태에서 느리게 이동하면 더 오래 머물게 되니까 내륙 입장에서는 빨리 지나가버리는 게 낫잖아요.

◆ 윤기한: 네,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빠른 게 지나가는 것은 강한 바람을 계속해서 짧게 받는 거고, 느리게 이동하면 처음에 진입하는 곳에서는 강한 바람과 강한 홍수가 많이 영향을 받다가 그 이외 지역은 조금 덜, 약해진 태풍의 영향을 받는 걸로. 그래서 빠르게 진입하면 골고루 빠른 강풍이나 호우가 내리는 반면, 느리게 올 때는 처음에 진입하는 곳은 더 많은 피해가 있지만 그래도 이후의 지역은 조금 덜. 이런 식의 차이가 있는 걸로 분석됩니다.

◇ 장원석: 제주 서귀포 남쪽에서 솔릭이 올라올 때, 그때를 태풍 세력을 100으로 볼 때 지금 어느 정도로 약해졌는지 파악되고 있나요?

◆ 윤기한: 그때 최대풍속이, 태풍이 세기를 말할 때 최대풍속으로 많이 파악하는데요. 가장 많이 부는 바람일 때. 그때 제주도 인근에 있을 때는 초속 40m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0m 내외로 떨어졌으니까 상당히 1/2 정도, 많이 약해진 거죠.

◇ 장원석: 절반 정도로 세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군요. 그래도 태풍의 회전방향에 있어서 오른쪽이었나요. 그쪽에 있는 지역은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지금 이동경로로 봤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지역을 특정할 수 있나요?

◆ 윤기한: 네, 일단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바람의 방향에서는 금방 말씀한 것처럼 위험반경 그런 쪽. 그곳은 편서풍하고 태풍의 바람하고 같이 섞여 더해지는 곳이 오른쪽 방향이라서 조심해야 하는데, 그쪽 부분은 지금 남해안에 부산이나 이런 데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서해안가에서도. 이런 지역에서는 바람 피해를 계속해서 유의할 필요가 있고요. 그다음에 폭우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 태풍에서 가지고 있는 바람이 태풍 전면대에서 구름대가 많이 발달합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방향 쪽으로. 그 구름대가 강원도 쪽에 위치하고 있고, 강원도 영동 쪽에 태풍에 의해서 동풍이 들어오면서 백두대간하고 만나서 상승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두 가지 태풍에 의한 구름대, 그리고 지형에 의해서 만들어진 구름대. 이 두 가지 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 강원도 영동 쪽에서는 시간당 3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지금 내리고 있으니까 이쪽은 계속 주의하셔야 합니다. 

◇ 장원석: 이 지역에 계신 분들, 특히 해안가 산간 지역에 계신 분들은 태풍 피해 없도록 각별히 끝까지 정보를 잘 파악하시고 준비하셔야겠습니다. 그런데 태풍 솔릭이 내륙을 향해 이동할 때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했는데, 심각 단계가 아무 때나 발령되는 게 아니죠?

◆ 윤기한: 일단 태풍에서는 피해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많이 약해졌다 하더라도, 제주도만 해도 보면 굉장한 많은 피해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피해를 사전에 대비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실제로 인명피해나 재산피해에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단 실질적으로 대비는 과하지 않고 넘치지 않는 게 대비이기 때문에 항상 대비는 과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장원석: 지금 그러면 아까 태풍 솔릭이 완전히 한반도를 빠져나가기 직전까지 강원도 지역, 그리고 그 지역에 계신 분들. 바람하고 비하고 두 가지를 올린다면 둘 중에서 뭘 더 조심해야 할까요?

◆ 윤기한: 지역마다 조금 다릅니다. 해안가 지역, 남해안이나 충청이남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 쪽에서는, 해안가 쪽에서는 바람. 그리고 영동 강원도 쪽에서는 폭우. 이 두 가지를 지역에 따라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19호 태풍에 이어서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지금 일본 서남부 지역에 도달해서 일본도 지금 비상에 걸렸거든요. 150만 명 대피 권고 내리고 있는데, 시마론에 영향을 받아서 솔릭이 경로를 바꾸고 속도가 오락가락했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른바 쌍태풍, ‘후지와라 효과’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줬을까요?

◆ 윤기한: 일단 후지와라 말씀이 나왔으니까 후지와라 효과는 두 태풍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때 후지와라 효과인데요.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기보다도 시마론 20호 태풍이 올라올 때 우리나라 부근에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을 약간 수축시키는 역할을 했던 걸로 저희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 따라서 북대평양고기압이 약간 동쪽으로 수축함에 따라서 동쪽으로 지금 19호 태풍 솔릭이 동쪽으로 더 꺾어지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이렇게 저희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연관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에 영향을 주면서 영향을 받은 걸로 해서 상호작용으로 조금 더 꺾이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후지와라 효과의 유형을 보니까 더 강한 태풍이 약한 태풍을 흡수하기도 하고, 합쳐져서 더 커지기도 하던데. 지금 솔릭하고 시마론의 절대적인 수치만 비교한다면 어떤 태풍이 더 센가요?

◆ 윤기한: 일단 솔릭이 더 센데요, 지금 현재로서는. 그런데 그런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거리가 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직접적인 후지와라 효과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보는 거고. 동해상에 진출할 때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대가 있는데 실질적으로 동해상에 진출하면 우리나라하고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니까 지금 솔릭하고 시마론이 만나서 그 둘이 합쳐져서 커진다거나 이런 영향은 현재로서는 굉장히 희박한 상황이군요.

◆ 윤기한: 맞습니다.

◇ 장원석: 시마론은 지금 이동경로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일본열도를 거의 남서부 지역을 관통하더라고요.

◆ 윤기한: 네. 일본 열도를 관통해서 동해상으로 빠져서, 지금 현재는 동해상으로 빠져있는 상태이고, 동해상에서 북해도 쪽으로 빠질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약화되는 걸로.

◇ 장원석: 일본도 지금 굉장한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을 텐데. 지금 포털사이트를 보면요. 상위권에 ‘태풍 제비’, ‘21호 태풍’ 이런 키워드가 쭉 올라와 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다음 태풍을 궁금해하고 걱정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방증이 이렇게 나타나는 건데. 아직 다음 태풍에 대한 공식적인 발달 이런 건 없나요?

◆ 윤기한: 네. 현재로서는 발달 또는 태풍으로 일어나기 전에 열대저압부라는 것이 일단 태풍보다는 바람은 훨씬 약하고 원형운동을 이루는 게 있는데, 아직은 그게 일단 대만 근처에서 하나는 있는데 그게 태풍으로 발달할지는 조금 더 지켜보고. 발달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기는 한데 조금 더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발달 여부를.

◇ 장원석: 지금 인터넷상에서 유언비어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21호 태풍이 이미 발달했다, 발표를 왜 안 하고 있냐 하는데, 아직은 지금.

◆ 윤기한: 태풍 단계의 세기까지는 아직 오지 않은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러면 8월도 다 지나갔고 앞으로 가을, 9월까지도 태풍이 오잖아요. 앞으로 어느 정도나 더 태풍이 만들어져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계시는지요?

◆ 윤기한: 일단 태풍의 진로는 굉장히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저희가 통계적으로 많이 예측합니다. 그래서 사나흘 정도는 더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저희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올해가 평년에 비해서 태풍 수가 절대적인 수치만 봤을 때 많은 건가요?

◆ 윤기한: 일단 현재까지 발생한 수로 봐서는 조금 많은 편이고요. 지금 20호가 발동했기 때문에. 보통 25개 정도나 해서 연평균 태평양에서 발달한 개 25개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20개가 만들어졌다고 하면 조금 많은 편에 속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여름이 끝날 즈음에 태풍이 오게 되면 막바지 가을 오기 직전에 태풍 끝난 다음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잖아요. 이번엔 어떨까요?

◆ 윤기한: 일단 태풍이 빠져나간 다음에 맑은 날씨가 지속되고 완전히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위치하는데, 아직은 그런 시그널보다는 어느 쪽이 확실히 우리나라 영향을 준다, 이것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서 그렇게 30도 조금 넘는 더위는 있을 걸로 예상하지만 예전처럼 35도 이렇게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역대 최악의 폭염의 기세를 어느 정도 밀어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윤기한: 네. 그렇게 보셔도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이전에 우리가 겪었던 큰 폭염 정도는 조금 밀어내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좀 더 고생 많이 해주시고요. 오늘 설명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기한: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