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금)- 장애인의 날

M1)Berceuse- Evelyn Glennie
M2)En Aranjuez Con Tu Amor- Andrea Bocelli, Lorin Maazel
M3)Dark eyes-전제덕
Dark eyes (Feat. KoN)- 전제덕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죠.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정 기념일입니다.
이날을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여러 장애인 단체에서는,
다양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게 됩니다.
장애라는 불편함을 극복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음악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놀랍게도, 음악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청각장애를 가진 음악가도
여럿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베토벤이나 스메타나 같은 작곡가는,
음악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던 중, 청각에 이상을 겪게 되었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러 명곡을 남겼죠.
그런데, 작곡가의 경우,
이제까지의 기억에 의존해 머리 속에서 음악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만,
연주자는 이런 방식도 불가능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각장애를 극복한 연주자가 있습니다.
바로 타악기 연주자 이블린 글레니입니다.
1965년 영국에서 태어난 이블린 글레니는,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열두 살 때,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되었죠.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팀파니와 타악기를 시작했습니다.
몸 전체로 북의 진동을 느끼며
귀가 아닌 피부로 악기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결국 이블린 글레니는
영국 내의 권위 있는 음악상을 휩쓸면서 왕립음악원을 졸업했고,
타악기 독주자로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이블린 글레니는 소리의 진동을 더욱 예민하게 느끼기 위해
맨발로 무대에 오르고 있죠.
장애를 갖고 있는 음악가들 중에서 가장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경우는 바로,
시각장애입니다.
과거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음악 분야의 일을 시각장애인이 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논어> 같은 고전 문헌에는 장님과 음악가를 가리키는 한자가 동일하죠.
아무래도 시각장애인들은 청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시각장애인 음악가가 있었고
오늘날에도 이런 경우를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레이 찰스나 스티비 원더 등,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가수들을
의외로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클래식 분야에서도 시각장애 가수가 있죠.
바로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입니다.
보첼리는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뒤늦게 성악을 공부한 음악가입니다.
하지만 그는 시각장애 때문에 오페라 무대에 설 수 없었기 때문에,
클래식 성악 발성으로 대중음악을 부르는 팝페라 분야에 진출했고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유명 팝페라 가수가 된 뒤,
고향인 투스카니에서 간간히 오페라 무대에도 서고 있다고 하죠.
무대의 위치를 미리 외우고,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간 뒤
왼쪽을 쳐다보고 노래한다는 식으로,
오페라 전체의 연기를 소화해낸 것입니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지닌 가수들을 찾아볼 수 있죠.
우리나라의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도 시각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전제덕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 연주자로 유명하죠.
그가 처음으로 다룬 악기는 장구였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인 인천 혜광학교에서 사물놀이에 입문해
장구채를 잡은 것이죠.
학교를 졸업한 뒤 전제덕은 김덕수 사물놀이패로 들어가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계속해서 사물놀이를 할 수 없었죠.
이 때 그가 잡은 악기가 바로 하모니카입니다.
1996년 그는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하모니카 연주자 투츠 틸레망의 연주를 들었습니다.
이 하모니카 연주에 큰 감동을 받은 전제덕은
투츠 틸레망의 모든 음반을 섭렵했고,
끝내는 재즈하모니카를 독학으로 터득했다고 하죠.
전제덕은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