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9일(목)- 켄드릭 라마 퓰리처상 수상

M1)LOVE. (Feat. Zacari)- Kendrick Lamar
M2)Knockin` On Heaven`s Door- Bob Dylan
M3)I`m Your Man- Leonard Cohen
지난 16일, 퓰리처상 이사회는
미국 힙합 가수 켄드릭 라마가 앨범 '댐'(Damn)으로
퓰리처상 음악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죠.
퓰리처상 이사회는 켄드릭 라마의 이 앨범이
"대가의 노래 모음집"이라면서
"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삶의 복잡성을 포착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퓰리처상은,
언론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퓰리처상에는 신문과 방송 기사뿐만 아니라,
여러 문학 분야에도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소설, 희곡, 역사, 자서전과 전기, 시, 비문학 등,
다양한 수상 목록을 갖고 있죠.
1943년부터는 음악 분야에서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퓰리처상이 음악가들에게 상을 준다는 사실은,
그렇게 잘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죠.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주요 수상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1943년부터,
아론 코플란드, 찰스 아이브스, 사무엘 바버 등,
미국의 여러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퓰리처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1997년 트럼펫 연주자 윈턴 마살리스가
재즈 음반으로는 처음 퓰리처 음악상을 받았지만,
윈턴 마살리스가 정상급 클래식 연주자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렇게 큰 파격으로 여겨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퓰리처 음악상 수상자으로 선정된 켄드릭 라마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힙합 뮤지션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죠.
더구나 켄드릭 라마와 함께 수상자로 끝까지 경합했던 경쟁상대가
마이클 길버트슨과 테드 헌 같은 클래식 작곡가들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결과는 무척이나 놀라운 것입니다.
AP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켄드릭 라마의 음악상 수상으로 퓰리처상 이사회는
수십 년에 걸친 전통을 뒤집었다"라면서
"이사회가 선호해온 클래식과 재즈 음악으로부터의 급격한 이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켄드릭 라마는 깊이 있는 가사,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퍼포먼스,
힙합·재즈·소울·펑크·시·아프리카 음악 등 여러 장르의 결합으로
큰 찬사를 받아왔죠.
퓰리처상의 이러한 결정은
클래식 음악만이 진정한 음악이고, 대중음악은 천박한 것이라는, 선입견이
이제는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퓰리처상은 1990년대부터
미국 문화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기리는 특별감사상 부문에,
재즈 음악가 듀크 엘링턴, 셀로니어스 몽크, 존 콜트레인
그리고 포크송 가수 밥 딜런 등을 선정하면서,
클래식 문화 중심주의를 탈피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죠.
이러한 경향이 이번 켄드릭 라마의 음악상 수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밥 딜런은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당시 노벨상 위원회에서는
미국의 팝 음악 전통 안에서 참신하고 시적인 표현들을 창조해낸 공로로
밥 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노벨상 위원회에서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갖고있는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 것이겠죠.
지난 16일, 미국 힙합 가수 켄드릭 라마가 앨범 '댐'(Damn)으로
퓰리처상 음악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이는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대중음악이 예술적으로 높게 평가받게 된 최근의 경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밥 딜런과 켄드릭 라마 이전에도,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가수가 있죠.
바로 레너드 코헨입니다.
그는 스페인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문학상인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을 수상한 기록을 지니고 있습니다.
레너드 코헨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 이미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만큼 그의 노래의 가사는,
무척이나 깊이가 있으면서도,
함축적인 상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