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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화장품, 성분부터 따져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21 12:19  | 조회 : 1446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3월 21일 수요일
□ 출연자 : 피현정 뷰티디렉터 (브레인파이 대표)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장품 개발생산 전문기업이 ‘화성코스메틱’이 만들어서 8개 기업에 납품한 13개 제품에서 중금속인 ‘안티몬’이 허용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성코스메틱이 납품한 이번에 중금속 허용 기준 위반이 드러난 제품은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유명 상표들입니다. 아모레퍼시픽·에뛰드하우스·CJ올리브네트웍스·블랭크티비·SJC글로벌·아이피리어스·㈜난다·메이크힐 일부 제품인데요.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해서 판매중단과 회수 조치를 내렸습니다. 오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1세대 뷰티디렉터인 브레인파이의 피현정 대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피현정 뷰티디렉터(이하 피현정): 안녕하세요. 피현정입니다.

◇ 장원석: 이번에 식약처에서 자료를 발표한 걸 보니까 중금속 ‘안티몬’이 허용 기준을 초과해서 나왔다고 리스트를 공개했는데요. 중금속 하면 일단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몸에 안 좋을 것 같은데, 화장품에 들어가서 그게 너무 많이 검출되고, 그것이 피부에 닿았을 때 대표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나오나요?

◆ 피현정: 함량의 문제인데 함량이 높아서 많이 피부에 접촉하게 됐을 때는 피부 염증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고요. 건강상으로 볼 때는 두통이라든지 구토, 호흡 곤란까지 올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안티몬 같은 중금속이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성분인가요?

◆ 피현정: 예. 많이 사용이 되는데 중금속 자체가 안티몬뿐 아니라 석면이라든지 납이라든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원래 고대·중세부터 화장품 원료에 사용되는 것이라 현대에 와서는 약간 대체되거나 조금 더 안전한 성분으로 추출되어서 사용되기 하지만, 그래도 원료 자체는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에서 볼 수 있는 성분은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라고 아마 선크림, 파운데이션, BB크림, 컨실러 이런 모든 색조 제품에서 많이 볼 수 있고요. 여러분들 가지고 계신 화장품 뒤에 전성분이 전부 표기돼 있습니다. 그러면 앞쪽에 주로 많이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 안티몬이라는 성분이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 장원석: 이런 물질들이 화장품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건가요?

◆ 피현정: 착색제이죠. 제가 아까 고대·중세라고 말씀드렸는데 화장품이 없던 시절에는 이런 납 성분을, 가루입니다. 광물에서 추출한 가루인데 납 성분을 빻아서 물과 기름에 섞어서 화장품으로 사용했어요. 그게 지금에 와서는 좀 더 정제돼서 잘 만들어서 사용되는데, 영어로는 ‘피그먼트’라고 하고, 안료 성분입니다. 색을 내거나 색을 피부에 붙어있게 하는 성분을 말하는 거죠.

◇ 장원석: 이런 물질들은 예로부터 사용돼 왔고 기준치 이하로만 사용하면 상관이 없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너무 많이 함량돼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가 되는 거군요?

◆ 피현정: 그렇죠. 10ppm으로 규정이 되어 있는데요. 사실 ‘안티모니’는 안티몬이라고도 하고 안티모니라고도 하는데, 대기물질에도 포함되어 있고 물이라든지 이런 데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용기에도 사용되는 원료라서 좋은 원료는 아니지만 우리 생활 곳곳에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함량 이하면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이번에는 10ppm 이상 검출됐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된 거죠.

◇ 장원석: 보니까 안티몬이 합금이나 페인트, 반도체 같은 물질에도 들어가지만 거담제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화장품뿐 아니라 여러 군데서도 쓰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중금속 허용기준이 있다는 건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정도는 써도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그런데 이른바 ‘착한 화장품’이라고 해서 요즘에 세상이 많이 달라졌으니까 중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것도 많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노력하면 완전히 피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피현정: 이건 우리 소비자 개인은 피할 수가 없고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 화장품 회사, 더 엄밀히 말하면 제조사가 자가검수 체크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알 수가 없는 거죠. 가령 안티모니뿐 아니라 탈크, 무석면 탈크라고 아마 들어보셨을 텐데요. 석면 검출도 뉴스에서 많이 나와서 이슈가 됐었고, 또 발암물질입니다. 그런데 석면 자체도 대기물질에 포함되어 있으나 우리 피부에 함량이 높게 사용되었을 때에는 똑같이 두통이나 구토나 염증, 피부 건강에도 위험이 올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석면이 화장품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탈크’라고만 되어 있어서 석면이 들어가 있는지 아닌지 소비자는 알 수가 없고요. 화장품 회사에서 제조사와 원료사를 말하자면 엄격하게 조사를 해서 함량을 검출이 얼마나 됐는지 조사하고, 눈을 부릅 뜨로 살펴보는 수밖에 없는 거죠.

◇ 장원석: 그러게 말이에요. 대표님 같이 전문가들이나 아니면 식약처에서 검사해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일반인들은 사실 잘 살펴보지도 않거니와, 본다 하더라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허용 기준을 넘은 화장품 제품들을 매일 쓰는 경우, 특히나 이번에는 잡티 가려주는 컨실러, 그리고 눈썹 빈 곳 채워주는 아이브로우 펜슬, 이런 것들은 항상 쓰는 거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피현정: 문제가 됩니다. 제가 아모레퍼시픽에서 낸 보도자료를 봤는데 함량을 매일 아무리 많이 써도, 한 달 간에 써도 미달이 된다는 보도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사실 사람의 사용량은 재단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립라이너, 아이브로우, 컨실러만 쓰는 것이 아니라 선크림, 파운데이션 등등까지 쓰고, 대기물질에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우리가 잘못하면 규정된 10ppm 이상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또는 우리 몸에 유입되거나 피부에 닿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거고. 또한 피부가 최근 오염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민감 피부가 굉장히 급증했습니다, 대한민국 피부 연구 결과를 보면. 민감한 피부는 소량이라도 트러블이 나거나 염증이나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피부 타입까지 고려한다면 석면이든 안티몬이든 이런 성분은 들어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화장품을 만들지 못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만약 만들지 못한다면 다른 모든 화장품에도 안티몬이 검출이 돼야 하는데 함량 이하로 나왔죠. 그러니까 조금 더 사용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겠고, 또한 아예 중금속이 들어가지 않도록 대체 성분을 개발하는 게 시급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번에 회수대상에 나오지 않은, 이번에 초과 검출 위반이 되지 않은 제품, 다른 제품은 괜찮은가, 이런 걱정도 돼요. 방금 말씀하신 내용에 기반하면요. 컨실러라든지 아이브로우 펜슬을 아예 안 쓸 수도 없고, 소비자들이 최대한 방어적으로 이런 화학물질들을 피하면서 화장을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 피현정: 저는 전성분표를 확인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사실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조금 익숙해지면 먹거리도 원료나 원산지 이런 걸 체크하시잖아요. 그와 마찬가지로 화장품도 전성분표를 보시면 화장품 용기나 단상자 박스에 적혀 있습니다. 확인하시면 피해야 할 성분들이 있는데, 일단 ‘무석면 탈크’, 그리고 ‘파라벤’, ‘SLS’라고 해서 ‘소듐라우릴설페이트’라고 적혀있는 게 있고요. ‘벤조페논-3’라고 해서 선크림에 많이 사용되는 발암물질로 확률이 높다고 보고가 된 성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성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 장원석: 평소에 우리가 먹거리 성분을 꼼꼼히 보듯이 화장품도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졌는지 공부할 필요가 있겠군요.

◆ 피현정: 그렇죠.

◇ 장원석: 그리고 립라이너라고 하는데요. 입술 윤곽을 선명하게 하는 건가요. 이런 것도 회수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데. 요즘 같은 환절기에 건조하기도 하고 입술 건강을 위해서 여러 가지 제품 바르시는데,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까요?

◆ 피현정: 일단 입술에 바르는 건 먹게 되기 때문에 굉장히 유의하셔야 하고. 미세 플라스틱이 화장품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립밤에도, 립 제품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가 있는데 이유는 색깔을 입술에 착색시키기 위해서죠. 그리고 ‘폴리머’라는 성분, ‘옥틸도데카놀’이라는 성분이 전성분 보시면 앞쪽에 첫 번째에서 다섯 번째에 들어가 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그 제품 사용을 피하시는 게 좋고요. 또 ‘미네랄오일’ 이것도 안티모니처럼 광물성 원료입니다. 광물에서 추출한 원료인데 정제를 잘 가공하고 함량이 소량이면 사실 사용해도 괜찮습니다만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함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소비자는 알 수 없고, 그리고 가공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차라리 그런 성분이 있다면 피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이유는 먹을 수 있기 때문이고요. 특히 립밤, 립 제품은 어린 아이들 또는 10대 초반의 청소년들도 많이,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가급적 이런 성분이 있다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 장원석: 저도 오늘 방송 마치고서 성분 공부 좀 해봐야겠네요.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은데.

◆ 피현정: 네, 해보시면 재밌어요.

◇ 장원석: 그러게 말이에요. 이외에도 화장품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이야기도 저는 몰랐거든요.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 집에 많을 것 같은데요. 피부 건강에 많이 안 좋은가요?

◆ 피현정: 네. 유통기한에 대한 부분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세균 감염의 문제입니다. 특히 마스카라와 요즘에 유행하는 립 틴트, 립 제품. 이런 제품들은 개봉하자마자 3~6개월 정도 되면 부패가 심해집니다. 피부에 직접 툴을, 도구를 대고 바르기 때문에 오염되기 굉장히 쉽습니다, 아무리 잘 관리하더라도. 그래서 개봉 후 6개월 안에는 다 쓰시는 게 좋고, 만약 개봉을 안 했다 하더라도 원료 특성상 변질이 쉬운 제품입니다, 다른 화장품에 비해서. 그래서 1년 넘으면 사용을 아예 하지 마시고 폐기하는 게 피부에 훨씬 좋습니다. 화장품 아까워서 가지고 있으려다가 피부과에 가서 돈을 더 쓰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 장원석: 아까워서 화장품 두고두고 쓰는 분들 많았는데 생각보다 유통기한이 짧아서 놀랍네요. 그리고 요즘 미세먼지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 모공을 통해서 미세먼지가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오히려 화장으로 커버를 해서 그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어떨까요?

◆ 피현정: 화장 자체가 막아준다기보다는 선크림이 막아준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선크림 가운데 아까 말씀드렸던 티타늄디옥사이드라는 무기자외선차단 성분이 있어요. 바르면 하얗게 되는 선크림인데, 그 선크림은 가루입자기 때문에 사실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화장품 가운데서는 가장 유효하고. 클렌징만 잘 해주면, 집에 가서 대신 클렌징만 좀 잘 해주시면 그나마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클렌징을 하실 때에는 그냥 세안제로는 사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를 닦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클렌징 퍼프나 브러쉬와 같은 자극이 적은 도구를 사용해서 일주일에 1~2회 미세먼지가 많은 날 사용해주시면 좋습니다.

◇ 장원석: 오늘 화장품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 새로운 것도 많이 알게 됐고요. 앞으로 어떤 점들을 우리가 생활하면서 좀 더 유의있게 봐야 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피현정: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뷰티디렉터인 브레인파이 피현정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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