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1일(수)- 블랙펜서

M1)All The Stars (영화 <블랙팬서>)- Kendrick Lamar, SZA
M2)I See A Victory (영화 <히든 피겨스>)- Pharrell Williams, Kim Burrell
M3)Every N****r Is A Star (영화 <문 라이트>)- Boris Gardiner


지난 설날 연휴,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은
영화 블랙팬서였습니다.
설날 연휴 하루 전인 지난 14일 수요일에 개봉한 이 작품은
역대 설 연휴 흥행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개봉 첫 주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죠.
이 작품은, 개봉 1주일 만에 4백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면서,
개봉 첫 주인 설 연휴 기간
쟁쟁한 한국 영화 경쟁작인 강동원 주연작 '골든 슬럼버',
'조선 명탐정'의 세번째 시리즈 '조선 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그리고 사극 '흥부'까지 모두 완벽하게 따돌리면서
"명절에는 한국 영화"라는 공식을 깨고 정상을 차지했죠.
마블 스튜디오의 수퍼히어로 영화인 블랙팬서는,
부산에서 상당 분량을 촬영한 것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죠.
블랙팬서는,
꽤 긴 서울 분량이 등장하는 2015년 영화
어젠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마블 스튜디오 작품 중 두 번째로 한국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부산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카체이싱 장면은
영상과 액션면에서 모두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부산 카지노 장면이 등장할 때,
우리 가수 싸이의 노래 행오버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블랙팬서는, 수퍼히어로 영화로서는 드물게,
흑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흑인 소년들도,
자신들의 정체성에 맞는 흑인 수퍼히어로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영화는 여기에 더해,
주연부터 단역까지 등장인물의 90퍼센트가 흑인들로 캐스팅했죠.
이제까지 많은 영화에서 구색을 맞추는 식으로,
조연 캐릭터를 흑인으로 설정하는 경우는 적지 않았지만,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서,
이렇게 주연 배우들이 모두 흑인인 경우는, 무척이나 드문 일이었죠.
최근 몇 년 전부터 헐리우드에서는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가 계속해서 만들어져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1962년 미항공우주국 나사에서 일하는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히든 피겨스,
흑인 남성 동성애자의 삶을 그린 영화 문라이트 등이 대표적인 경우죠.
이들 두 영화는 모두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면서
작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영화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했죠.
이들 영화의 음악은 모두 흑인 뮤지션이 맡았습니다.
특히 영화 블랙팬서는,
Kendrick Lamar의 OST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두 영화 모두 흑인이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죠.
흑인 수퍼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블랙팬서는,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엄청난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작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면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죠.
작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도
흑인 소년의 성장담을 다룬 작품 문라이트였습니다.
영화 문라이트는, 아카데미 여덟 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작품상 외에도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수상했죠.
아카데미 역사상 두 번째 흑인 감독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첫번째 작품상 수상작은 영화 노예 12년의 감독 스티브 맥퀸이었죠.
이 작품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섯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드라마부문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문라이트는
터렐 앨빈 매크레이니의 희곡
〈달빛 아래서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다양성과 차별의 문제를 화두로 던짐으로써
최근 인종주의 및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관심과
반 트럼프 정서가 높아진 미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죠.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 2년간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이러한 오명을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