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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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상승 걱정? 우린 이렇게 나눴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31 11:20  | 조회 : 2781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1월 31일 수요일
□ 출연자 : 김찬무 진주2단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성민경 진주2단지아파트 경비반장 (인천시)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오늘 <투데이 포커스>에서는 엊그제 <여기는 출입처입니다> 코너에서 이현준 기자가 전해준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따뜻한 사례를 전해드리는 것 같은데요. 인천 진주2단지아파트 이야기입니다. 최저임금이 올라서 경비원을 축소하거나 임금을 줄이는 안을 두고서 주민투표를 했는데 고용과 임금을 유지하자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에 맞춰주자는 결과죠. 한 명도 해고되지 않았습니다. 상생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오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의견이라든지 우리 동네는 이렇게 해결했다, 이런 아이디어, 좋은 의견 있으시면 #0945번으로 문자 많이 보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러면 먼저 인천에 있는 진주2단지아파트의 김찬무 입주자대표회장 먼저 연결하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김찬무 진주2단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이하 김찬무): 안녕하세요.

◇ 장원석: 일단 어떻게 해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여쭤보기 전에, 우리 주민분들도 올해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오르고 나서 여러 가지 면에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구나, 하고서 느끼는 점이 있으신지요? 이것부터 듣고 싶습니다.

◆ 김찬무: 최저임금이 인상되니까 관리비에 부담은 되시죠. 그러나 그 관리비 부담이 6470원이 오릅니다.

◇ 장원석: 원래대로라면 그렇군요?

◆ 김찬무: 예, 원래에 비해서. 그런데 안정자금이 지원되는 게 31평형 경우에 2810원이니까 31평형 경우에는 실질적인 부담은 3660원입니다. 어쨌거나 부담은 되지만 주민들께서 감수하시고 경비원 해고하는 데 반대해주셨습니다.

◇ 장원석: 관리비에 있어서 현재보다 분명히 조금 더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최저임금이 오르긴 올랐구나, 하고서 바로 느낄 수 있지만, 주민들은 경비 인력들을 해고하지 않기를 원하신 거군요?

◆ 김찬무: 네.

◇ 장원석: 이런 와중에 그렇기 때문에 경비인력이라든지, 계속해서 근무한다든지 아니면 인건비를 절감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민들과 꼭 회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회의를 하셨던 건 지난해 언제쯤부터였습니까?

◆ 김찬무: 작년 7월 달에 2018년도 최저임금 7530원이 확정되면서 8월 달에 관리소장한테 임금 인상에 따른 대비책을 지시했습니다. 했더니 경비원이 14명이니까 초소가 14개인데 반으로 줄이게 되면 초소 7개를 새로 신축해야 합니다. 그 비용이 5000만 원이 듭니다. 그래서 5000만 원을 새로 하고 경비원을 해고할 거냐, 그다음에 인상된 분을 감수하고 주민들이 경비원 해고를 안 할 거냐, 하고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해가지고 민원이 들어오니까 전체회의에 부쳐가지고 주민센터에 찬반 투표를 물어보니까 해고 반대가 58%, 찬성이 23%로 경비원 해고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데가 더 많았습니다.

◇ 장원석: 연말쯤 되면요. 으레 아파트 단지들은 회의를 해서 내년도 경비인력의 인건비 인상 문제, 청소 인력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것을 정하잖아요. 그러면 해마다 최저임금이 조금씩 올라갔으니까 그에 맞춰서 적용을 항상 해왔습니까?

◆ 김찬무: 아파트 관리 규정에 찬반투표를 하라는 규정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금년에는 16.4%라 하고 매스컴에서 이슈화가 되고 그러니까 했는데, 매년 할 수는 없고 그때그때 하는 건 각자 아파트 성격에 따라서 결정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이런 투표를 했던 적이 예전에 또 있었나요?

◆ 김찬무: 한 2년 전에도 한 번 있었습니다. 그때도 반대가 조금 2% 정도 더 많아가지고 경비원 해고를 반대하는 걸로 그때도 결정이 났습니다.

◇ 장원석: 이번의 투표 결과도 58%, 절반이 넘는 분들이 경비인력들을 해고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결정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그때 아파트 주민분들은 왜 이렇게 선택했다고들 말씀하세요?

◆ 김찬무: 해고하는 것 찬성이 많이 나오지 않겠는가, 하고 예상했는데 결과를 놓고 보니까경비원들이 평소 관리기관하고 같이 친절하게, 성실하게 일했던 것이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가 생각합니다. 평소에도 보면 시장 가다가 과일이나 아이스크림을 경비실에다 놓고 가고, 또 구정 때는 떡국도 끓여 내려오고. 경비원들이 경비실에서 식사들을 전부 다 각자 개인적으로 하시는데 밑반찬도 갖다 주시고. 이런 유대관계가 마음을 움직여서 해고하는 데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경비 인력으로 일하는 분들이 10년 넘게 다들 같이 주민분들하고 생활해오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유대감이 남달랐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던데요. 서로서로 굉장히 친하게 지내시나 봐요?

◆ 김찬무: 예. 평소 한 가족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 장원석: 그럼 투표 이후에는 좀 더 마음이 서로 가까워졌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 김찬무: 결과를 놓고 주민들도 잘되셨다고 하시고, 또 더 열심히들 일들 하고 계십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달 중순쯤이었나요?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감사 인사드린다고 단지를 찾았는데, 그때 현장에 계셨습니까?

◆ 김찬무: 예.

◇ 장원석: 그때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 김찬무: 지금 한 얘기에서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갔고, 통계 수치라든지. 그리고 경제부총리께서 좋은 말씀들 많이 전반적으로 해주셨습니다.

◇ 장원석: 모범 사례라서 이런 단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취지로 얘기한 것 같더라고요, 언론 보도를 보니까. 요즘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경비뿐 아니라 청소하는 분들도 일자리 잃는 분들이 많잖아요. 주요 사립 대학교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그런 곳에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십니까?

◆ 김찬무: 얘기하기 참 어려운 문제인데.

◇ 장원석: 상황은 다다릅니다만, 그래도 우리의 사례를 들어서 그쪽도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되는 거 없으십니까?

◆ 김찬무: 안정자금이라는 걸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래가지고 보면 상여금을 삭감하신다, 그다음에 휴식시간을 늘린다, 이런 방법들을 택하시는데. 사주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인데, 경영하는 경영자 측면에서 조금 더 마음을 쓰신다면, 대학교 같은 경우, 그리고 원가 분석을 해보면 편의점이고 뭐고 조그만 중소기업체 이런 데 있는데, 약간 다른 데서 원가 절감을 하고 상생동반하는 데로 가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굉장히 뜻 깊은 말씀 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김찬무: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인천에 있는 진주2단지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장, 김찬무 회장이었고요. 계속해서 같은 아파트단지의 성민경 경비반장 연결하겠습니다. 반장님, 안녕하세요.

◆ 성민경 진주2단지아파트 경비반장(이하 성민경): 안녕하세요.

◇ 장원석: 어제오늘 눈이 많이 와서요. 인천도 눈 많이 왔습니까?

◆ 성민경: 많이 왔어요.

◇ 장원석: 눈 치우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 성민경: 뭐, 매일 하는 일이니까요.

◇ 장원석: 오늘 아침에는 업무 좀 마무리하셨습니까? 지금 좀 쉬고 있는 시간인가요?

◆ 성민경: 지금 어느 정도는 됐어요.

◇ 장원석: 그렇습니까. 아침식사는 하셨습니까?

◆ 성민경: 네. 

◇ 장원석: 다행입니다. 지금 입주자대표회장과 함께 이야기해봤는데요. 거기 진주2단지아파트에서는 얼마나 근무하셨습니까?

◆ 성민경: 2년 다 됐어요.

◇ 장원석: 2년. 2년 정도면 거기 아파트 단지에 계신 주민분들 얼굴도 많이 알겠네요?

◆ 성민경: 그럼요.

◇ 장원석: 어디에 누가 살고 어디 집 애가 이번에 초등학교 들어간다, 이 정도도 아실 것 같아요.

◆ 성민경: 많이 알죠.

◇ 장원석: 보통 요즘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근무하십니까?

◆ 성민경: 우리는 6시부터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해요.

◇ 장원석: 아침 6시부터 해서 24시간 맞교대, 2교대로 하는군요.

◆ 성민경: 네.

◇ 장원석: 하루 일하고 또 하루 쉬고, 또 하루 일하고. 지금 같이 일하는 동료분들은 몇 분 정도 됩니까?

◆ 성민경: 한 조가 7명씩 14명이에요.

◇ 장원석: 두 개 조가 지금 운영 중이군요, 모두 14명으로. 그럼 14분이 수 년 동안 계속 같이 일해오신 건가요?

◆ 성민경: 그렇죠.

◇ 장원석: 지난 2015년에도 주민투표를 통해서 계속 일하게 됐고, 이번에도 투표에서 58%가 계속해서 근무했으면 좋겠다는 결정이 나오니까 또 계속 일하게 되고요. 계약은 보통 얼만큼에 한 번씩 하십니까?

◆ 성민경: 경비원은 보통 1년씩 해요.

◇ 장원석: 1년씩. 그렇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오른다든지 어떤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서 1년마다 해고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걱정들 많이 하시지 않나요, 계약 시점 쯤 되면?

◆ 성민경: 상당히 그런 염려를 하죠. 

◇ 장원석: 그럼에도 지금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열네 분이 계속 일하고 계시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부에서 이번에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는 것을 발표했을 때, 지난해 7월쯤이라고, 아까 회의를 시작했던 시점이 그쯤이라고 우리 대표회장께서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때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성민경: 우리 생각에는 절반 줄일 줄 알았어요.

◇ 장원석: 인력을요?

◆ 성민경: 예. 다른 데 얘기도 있고 그래서 여기도 절반 줄이겠다 그랬는데, 회장님을 비롯해서 소장님, 동대표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얘기를 많이 했죠. 주민한테도 그렇고, 홍보를 해가지고 어떻게 그냥 가는 방법으로 하자. 그래가지고 그렇게 투표 결과가 상당히 그냥 가는 걸로 해가지고 전원 그냥 승계를 했죠.

◇ 장원석: 동료분들하고는 어떤 말씀 나누셨습니까? 다행이다, 이런 말씀 하셨나요?

◆ 성민경: 그럼요. 다행, 아주 다행이죠.

◇ 장원석: 전혀 예상 못하셨습니까?

◆ 성민경: 우리는 절반 줄이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 장원석: 절반이면 엄청나게 많이 해고하는 거 아닙니까.

◆ 성민경: 그렇죠. 그런데 이게 워낙 임금 인상이 상당히 되는 거잖아요, 16.4%라는 것은. 요새 다들 열악한 환경이고, 또 가정적으로도 어렵고. 그래서 우리도 어렵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회장님, 소장님, 동대표 회의에서도 자꾸 홍보를 많이 해줘가지고 전체 주민투표에서 상당히 좋게 됐죠. 

◇ 장원석: 아까 대표회장님 말씀 들어보니까 경비인력을 줄이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경비 일하시는 분들이 다 성실하고 인성도 좋으시고 해서 그랬다고 들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성민경: 경비들도 열심히는 하고 있어요. 사람이 한쪽이 잘해주는데 또 잘못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회장님 참, 만나고 그러면 말도 참 잘해주고. 그러니까 항상 상대성이니까 또 잘해야죠, 우리도.

◇ 장원석: 오히려 주민분들이 잘해주셔서 우리는 잘할 수밖에 없었다? 

◆ 성민경: 네, 그럼요.

◇ 장원석: 서로서로 저쪽이 더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도 잘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 미루시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계시네요. 모범사례로 충분히 선정될만한 것 같습니다. 경비비도 역시 이번에 절감이 안 됐다고 들었거든요. 임금 문제요. 그것도 당연히 깎일 것으로 생각하셨나요?

◆ 성민경: 우리는 여러 가지로 참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거든요. 임금도 그렇게 정부 시책대로 다 올리고. 우리는 임금이 어느 정도는 줄이지 않나. 시간을 한 시간 쉬는 시간을 늘리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전체적으로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다 작년 그대로 해서 16.4% 인상하고 그래서 아주 고맙게 됐죠.

◇ 장원석: 사실 열네 분 중에서 일곱 분이 해고당한다고 그냥 순응하고 그렇게 마음먹고 계셨다면 사실 남아있는 분들도 마음이 불편하고. 만약 해고되셨다면 그런 분들도 마음이 착잡하셨을 텐데, 모두 다 남게 돼서 참 다행입니다. 올해 목표가 있으십니까? 올해 바라는 점이라든지.

◆ 성민경: 목표야 그냥 열심히 잘 해가지고 1년까지는 주민분들하고. 회장님이 그렇게 또 잘 해주니까 우리도 거기에 부응해서 잘해야죠. 더 바랄 것도 없고.

◇ 장원석: 주민분들은 경비원분들이 워낙 성실하고 착한 분들이어서 좋다고 하고, 경비반장님은 또 주민분들이 잘해줘서 좋다고 하고. 참 서로서로 굉장히 보기 좋은 아파트단지인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경비반장님, 오늘 눈 많이 왔는데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저희가 오늘 인터뷰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성민경: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인천시에 있는 진주2단지아파트의 성민경 경비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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