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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자녀들 미래를 위해 필요vs불필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03 11:35  | 조회 : 4552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3일 금요일
□ 출연자 : 이신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 박은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대표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오늘 다뤄볼 혁신학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09년에 경기도교육감으로 취임하면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 보다는 인간의 모든 자질을 발달시키는 ‘전인교육’을 표방하면서 이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현 정부 역시 공교육 강화 방안으로 ‘혁신학교 확대’를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공교육 정상화의 좋은 모델이다’ 라는 찬성 입장, 그리고 ‘검증 안 된 실험에 불과하다’는 반대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혁신 고등학교가 논란이 큽니다. 얼마 전에는 학부모 반대로 충북 제천고, 그리고 광주 대광여고가 혁신학교 추진 계획을 철회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오늘 찬반 의견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신희 공동대표 연결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신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이하 이신희): 안녕하세요.

◇ 장원석: 얼마 전에 광주 대광여고가 혁신학교 신청을 철회하지 않았습니까? 동문들하고 학부모들이 반대한 결과인데요. 대표님은 어떤 입장 갖고 계십니까?

◆ 이신희: 혁신학교가 맨 처음에 도입될 때 저는 찬성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공교육이 새로운 교육의 시도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굉장히 컸어요. 그런데 지금 대광여고뿐만 아니라 충북 제천고, 그리고 저희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도 이번에 혁신학교가 된다고 해서 학부모들이, 또 교사들이 반대하고 저항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공모 신청을 포기하기까지 했어요. 그런 이유는 지금 도입한지 10년 가까이 되고 있잖아요. 학부모들이 보기에, 또 학교의 선배들이 보기에 문제점들이 너무나 많이 있기 때문에 우리 진보교육감들이 주장하는 대로, 과연 이대로 계속해서 혁신학교를 지지해야 하는지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주로 어떤 문제들을 지적하고 계십니까?

◆ 이신희: 지금 먼저는, 제일 먼저 국감에서도 최근에 지적을 받았잖아요. 학력저하 문제가 굉장히 많이 심각해요. 전희경 의원이 국감에서도 얘기했고 또 곽상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학업성취도 자료에 보면 성취수준이 혁신학교 고교생이 학력미달이 11.9%에 해당이 됩니다. 전국 고등학교 평균을 보니까 4.5%밖에 안돼요. 그런데 이거 혁신학교 아이들은 패배가 되는 거죠. 그런데 2015년도에 혁신학교 기초미달 학력 비율은 1.9%였거든요. 이게 계속해서 지금 늘어나고 있는 거예요, 통계가. 11.9%까지 늘어났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문제가 심각한 것을 알면서도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일제고사까지 이번에 폐지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교육의 문제들이 굉장히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학부모의 입장으로서 반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고 있죠.

◇ 장원석: 실제로 이번 국감에서도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혁신고가 전국 고등학교 평균보다 3배 정도 된다, 이런 걸로 논란이 있었는데. 그런데 지난 9월에 앞서 말씀하신 충북에 있는 제천고등학교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일반고로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당시에 1·2학년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했을 때는, 혁신학교를 계속 가야되냐 말아야 되냐 찬반이 비슷하게 나왔어요. 현장에서 학생들 의견도 반영이 되고 있나요?

◆ 이신희: 현장에서의 학생들은 솔직히 혁신학교라는 것에 대해서 반대할만한 어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새로운 교육방법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시도가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학생들은 그것을, 학교에 진학을 계속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거예요. 중학교에서 혁신이 아니었는데 고등학교에 가니까 혁신이 된다, 그랬는데 이 새로운 교육방법을 시도를 받은 거죠. 그러니까 이 아이들한테는 새로운 시도라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지고 그리고 입시에 지치고 이러한 생각들보다 뭔가 내가 뭘 더 해볼 수 있는, 어떤 경험이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 때문에 아이들 입장에서는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것을 전반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니까, 아이들은. 그런데 학부모 입장으로서 또 교사의 입장으로서는 그 시기의 한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삶의 전체를 바라보고 또 이 아이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이 나라의 미래의 경쟁력인데 그것까지도 바라봐야 하는 우리의 학부모로서는 우려가 굉장히 많은 것이죠.

◇ 장원석: 그런 면에서 학생들은 지금 당장 눈앞의 상황만 보고서 보통은 혁신학교 교육과정을 좀 선호하게 마련인데, 나중에는 결국 학부모들의 의견을 따라가게 되는 모양새를 보이는군요.

◆ 이신희: 그럴 수밖에 없죠. 

◇ 장원석: 그런데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연구원이 학생 선호도를 조사해보니까 ‘중고등학교 경우에는 일반 학교가 더 좋다’ 학생들이 이렇게 얘기했는데, 초등학교 학생들은 학생 만족도가 일반학교보다 혁신학교가 좀 더 높았어요, 아까 말씀하신 그런 이유도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대표님께서는 초중고등학교 혁신학교 모두 약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신가요?

◆ 이신희: 네. 문제가 있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아이도 있고 중학교 아이도 있고 네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일단 중고등학교에 가게 되면 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이 아이의 삶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의 입장으로서도 ‘좀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먼저 앞서는데, 초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그런 마음에서 부담감이 덜 있잖아요. 그래서 더 많은 경험에 있는 교육, 뭔가 새로운 방법의 교육들을 시도 받는 이런 것들이 좀 엄마들을 선호하게끔 많이 현혹하고 있어요. 저도 역시 그랬었고요. 그런 교육을 지향했던 사람이고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고 느꼈던 게 뭐냐면요. 얼마 전에 혁신학교의 문제가 하나 발생했어요. 송파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페미니즘 교육을 해가지고 엄마들이 굉장히 논란이 있었던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이 선생님이 알고 보니까 혁신학교이기 때문에 교육에 자율권을 가지고, 또 선생님들끼리 이런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들어서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서 이러한 것들을 운영해왔더라고요.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한테 퀴어 축제에서 벌어졌던 어른이 보기에도 굉장히 낯 뜨거운 현상들을 우리 아이들한테, 초등학교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또 페미니즘 교육이라는 게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념교육을 하는 거잖아요.

◇ 장원석: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교육성향이 많이 강하다는 건가요?

◆ 이신희: 진보가 그다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념교육에 있어서도 우리 아이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수준의 나이도 있고요. 그리고 이 아이들이 지금 이 교육을 받으면 받게 될 여파도 생각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페미니즘 교육이 여성주의 교육인데, 이 교육을 하면서 남성혐오감을 일으키는 발언들을 하셨기 때문에 문제가 된 거죠. 진보교육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요.

◇ 장원석: 그러면 지금 우리 교육현실에 맞는 학교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학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신희: 저는 혁신을 진짜 혁신으로 하길 원해요. 처음에 저희가 기대하였던 것은 혁신이라고 해서 기대가 됐고 이것을 진짜 우리 아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교육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엄마들이 부풀어있었거든요. 그런데 10년이 지나서 보니까 가짜혁신이라는 것이 점점 통계를 통해 나타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우리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이런 것을 보니까 그냥 환경교육 한다고 옆에 생태공원 갔다 오고, 이것은 유치원 프로젝트 수업이나 이런 것에서도 그냥 갔다 오지 않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구체적인 것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이러고 들어온 게 아니라, 어떤 것을 계획하고 뭘 배우고 온 게 아니라 그냥 갔다 오는 것에 그치는 거예요. 수준이 떨어지고 이런 교육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또 입시 위주의 교육에 살아가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학생부 종합전형이라는 형태로, 입시 위주에 아이들이 지친 마음을 좀 덜어준다는 의미로 이런 것도 생겼는데, 과연 이러한 교육들이 학종에도 많이 반영이 되었는지. 그래서 입시에 더 도움이 되었는지, 이것도 지금 재고해야 할 문제거든요. 그것도 운영사례들 통해서 지금 통계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어봤습니다. 일단 혁신학교에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서 대표로 학부모 입장에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이신희: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이신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였고요. 이제 상대되는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박은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대표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은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대표(이하 박은진): 안녕하세요.

◇ 장원석: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혁신학교에 진짜로 자녀분을 진학시키신 거죠?

◆ 박은진: 네. 그런데 조금 전후관계가 다른 게요. 제가 혁신학교 대표라서 아이를 진학을 시킨 게 아니라 제가 사실은 초중등학교는 학교 교문 근처도 안 가던 학부모였어요. 그런데 아이가 고등학교를 진학을 할 때 친한 친구들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혁신학교로 혼자 선택을 하더라고요.

◇ 장원석: 자녀분이 혼자서 혁신학교 가고 싶어서 진학을 했군요.

◆ 박은진: 네. 그래서 그 용기를 응원하고 싶어서 같이 학부모 참여활동을 하다 보니 경기도에서 혁신네트워크를 만들게 됐고 같이 고민하는 학부모들하고, 그다음에 그게 전국단위로 결성을 하게 되면서 제가 대표가 된 것이기 때문에. 아이 덕분에 제가 학부모로서 성장을 한 거지, 제가 대표라서 아이를 진학시킨 건 아니에요. 

◇ 장원석: 그러면 자녀분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혁신학교를 다니면서 학생이 느끼는 것도 있을 것이고, 옆에서 학부모가 보기에 ‘아이가 일반 학교 다니는 아이들과는 좀 다르다’ 아니면 수업 교과과정 만족도 같은 것들, 어떤 것들을 느끼셨습니까?

◆ 박은진: 제가 아이한테 한 번 물어봤어요. 어떤 점이 좀 다르고 네가 만족하느냐 그랬더니, 제가 물었더니 우리 아이 말은, 뭔가를 시도할 수 있고 안 된다고 하기 보다는 뭔가 자기가 계획을 하고 하고자 했을 때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나 이걸 들여다보면서 같이 해주고 지지해주려는 분위기가 좋았고, 그다음에 그걸 내가 꼭 좋은 결과를 맺지 못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그다음에 다양한 삶이 있고 다양한 생각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 삶이 중요한 것만큼 남의 삶과 어떤 생각도 존중할 수 있는 그런 걸 배워갈 수 있어서 그런 면이 좋았다. 이런 생각을 제가 들었고요. 그다음에 제 입장에서는 아이를 이렇게 키우면서 사실은 혁신학교를 진학하면서 저는 혁신학교가 뭔지도 몰랐어요. 몰랐는데 생각을 하는 걸 보면서 제가 ‘아, 10대에 학교가 행복했고, 마지막 학교가, 10대에서 학교생활이 행복했고 그리워할 선생님과 그리워할 친구가 있다면 이 아이가 살아가는 데 어떤 정말 힘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순간순간.

◇ 장원석: 진짜로 자녀, 그리고 학생들의 행복이라든지 하고 싶은 것을 지향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시고 만족을 많이 하신 것 같네요.

◆ 박은진: 네, 네.

◇ 장원석: 그러면 구체적으로 공교육 강화 정책이라든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진짜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친다고 느끼는, 그런 사례가 있나요 혹시?

◆ 박은진: 혁신학교를 둘러싼 오해나 편견 중에 하나가 수업을 안 한다, 이런 것들 제대로 안 한다, 학력이 저하된다, 이렇게 말씀들을 하시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딱 들어보면 아무리 아이가 그런 교과외적인 활동들을 아이들이 하더라도 솔직히 공교육 내를 들여다 보면 비교과보다 교과 수업시간이 훨씬 길잖아요. 그런데 수업시간이 즐겁지 않으면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들어가 보면 오히려 아이들이 수업이 더 굉장히 강도가 세요. 그래서 이것은 재학생들도 그런 얘기를 하지만 간혹 전학 온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혁신학교 누가 논다고 그래’ 속된 말로 ‘얼마나 빡센 줄 알아? 차라리 시험 보고 말지. 이거 준비하려면 얼마나 힘든지 알아?’ 이렇게 아이들 스스로 얘기를 해요.

◇ 장원석: 숙제가 많은가요, 아니면 가르치는 내용이 어려운가요, 아니면 수업시간이 긴가요? 어떤 면에서 어렵다고 하던가요?

◆ 박은진: 그러니까 아이들 입장에서는 본인들도 느끼긴 하는데 수업시간이 길다, 짧다 이런 것들이 아니라 예전에는 그냥 혼자 앉아서 혼자 공부해서 어떤 점수화된 결과치만 내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런데 어떤 하나의 주제를 갖고, 또 협업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배려도 해야 하고 다양한 의견도 들어줘야 하고, 이런 것 등 협업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더 힘든 거죠. 그런, 솔직히 경험이 적잖아요,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 장원석: 왜냐면 초중학교는 그냥 일반학교를 다녔으니까 혁신학교는 좀 다른 분위기니까요.

◆ 박은진: 네. 그런데 그게 아이들이 한 번 겪고 나면 굉장히 서로에 대해서 더 관계도 돈독해지고 아이도 성장해가지고,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모여서 협업수업 같은 거 하는 걸 보면 ‘어, 저거 노는 거 아냐? 공부 잘하는 애가 오히려 손해 아냐?’ 이러는데, 저희 그렇지 않아요. 가장 좋은 것은 남을 가르쳐봐야지 자기 공부가 더 쌓이는 것처럼 그런 상황이 벌어지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도 해야지. 그러니까 같이 하고 같이 고민하고 이런 것들인데, 맨 처음에 그게 1학년이 지나고 나면 아이들이 훨씬 더 수월하게 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수업에서 소외가 안 되고 참여가 되고, 이러니까 아이들이 더 강도가 세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일반고 학생들은, 제가 편파적으로 얘기하는 것보다는 현장을 얘기하면 내가 수업 듣기 싫으면 자도 되잖아요, 솔직히. 그냥 참여 안 해도 되고 그냥 졸 수도 있고 이런데, 이것은 협업수업이 이루어지니까 참여를 안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친구들이 더 힘들다고 느끼는 거예요. 미안하기도 하고 맨 처음에 무임승차가 안 되니까.

◇ 장원석: 그러다 보니까 ‘누가 우리 혁신학교 쉽다고 그래?’ 이렇게 학생들이 얘기하는군요.

◆ 박은진: 예. 아이들 표현으로 그렇습니다.

◇ 장원석: 그럼에도 제3자 입장에서 보자면 제천고나 대광여고 사례에서 보듯이 대학입시를 해야 하는 현 우리 교육제도에서는 아직 모자란 것 아니냐. 그리고 또 아까 국감에서 나왔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혁신교육의 경우 전국 고등학교 평균보다 3배 정도 된다는 통계도 나왔는데,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하고 계십니까?

◆ 박은진: 결론적으로 말하면요.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저는 불안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하나 혁신학교 졸업생 수가 적어요, 아시다시피. 그리고 또 하나는 학력에 대한 관점이 다른데요. 저도 기초학력 미달 그거 봤거든요. 그런데 자료를 들여다봤는데, 충북에 있는 저 끝에 있는 학교랑 자사고·특목고, 이런 학교의 기초학력을 비교하는 것은 조금 저는 기준이 잘못, 그러니까 비교기준이 일단 잘못됐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기초학력이라는 게 솔직히 자사고나 특목고는 그런 대학입시를 위해서 최적화되고 정말 공부 열심히 하고 준비된 학생들이거든요. 그런데 혁신학교는 그런 학생들에 상대적으로 봤을 때는 아닌 거죠.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가서 어떤 개인적인 성장을 보면 주변에서 봤을 때요. 대학이 다는 아니지만 정말 대학 갈 의지도 없고 준비도 안 한 친구들이 제가 대학을 진학하는 걸 봤어요, 진로의 한 방법으로. 진학이 아니라. 그런데 그런 걸 봤을 때 기초학력으로만 표시되지 않는 어떤 정말 개인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게 저는 학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량화되지 않은 정성적인 부분이 빠져버리는 거죠. 그렇다고 그걸 수치화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되고, 제천고랑 대광여고도 고등학교에서 그러는데요. 저희도 혁신학교 고등학교를 경험했던 학부모들이, 특히 입시를 경험해본 학부모들이 적잖아요, 수가. 그래서 불안해하시는 학부모님들 계셨어요. 그런데 오히려 적고 보고 나서는 이게 입시에 오히려 유리하다.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도. 애들이 왜 지난번에 제가 EBS 방송에서도 굉장히 흥미롭게 봤는데, 공부법에 있어서 혼자서 공부하는 것과 협업을 하는 데서 공부하는 게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기출고사에서도 굉장히 예상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인 게 있거든요. 혁신학교 친구들은 그렇게 해서 일상적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까 지필고사든 프로젝트든 이런 것에서 쌓여진 내공들이 어마무시하거든요. 그게 입시에서 좋은, 물론 입시를 위해서만 그런 교육을 한 건 아니지만 입시에도 결코 불리하지 않고 유리하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이나 학부모나 행복한 입시를 꿈꿀 수 있었다는 거예요. 편안하게 시간을 보낸, 대학을 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입시 준비를 경쟁적으로, 경쟁은 하되 상대와의 경쟁이 아니라 나와의 경쟁이고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상대방과 경쟁을 하다 보면 저는 계속 불안하고 불행해진다고 보거든요. 

◇ 장원석: 알겠습니다. 말씀 다 하셨습니까?

◆ 박은진: 아니요. 제가 하는 데 도중에 질문하실 게 있으실 것 같아서.

◇ 장원석: 저희가 찬반 의견을 고르게 시간분배를 하다 보니까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은진: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두 번째 인터뷰는요. 혁신학교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박은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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