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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소나무야!
작성자 : khk72*** 날짜 : 2008-06-17 17:46  | 조회 : 1198 
소나무에서 분비되는 피톤치드는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고 심지어는 발아까지도 억제합니다..

그런데 우리 산야에 흔하디 흔한 참나무류들의 열매 즉, 도토리는 발아가 된답니다..

소나무는 본디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양수이고 물도 좋아라합니다..

허나 양수림인 소나무 숲에서 음수인 참나무류(중부 지방에선 주로 신갈나무가 되겠죠..)가 발아하여 자라나기 시작하면 약한 빛에서도 잘 자라는 신갈나무가 적은 빛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라난답니다..

세월이 흘러 소나무보다 키가 훌쩍 커버린 신갈나무는 그 가지를 옆으로 뻗으며 이제는 소나무에 도달하는 빛을 차단하게 되고 양수인 소나무는 서서히 죽어가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봉래산 제일봉의 낙락장송"은 물이 부족한 그 산꼭대기, 척박한 바위 틈에서도 꼿꼿하게 그 푸르름을 자랑하지만 사실은 우리 산야에 널리고 널린 신갈나무에 그 설 자리를 잃고 신갈나무가 싫어하는 그 척박한 땅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위 세상을 이끌어(?)가시는 분들이 꼿꼿한 소나무의 기상을 바라신다면 흔하디 흔해 잡목이라 불리우는 신갈나무를 잘 살피셔야 할겝니다..

물론 도토리가 소나무 숲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람쥐 같은 녀석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다람쥐가 워낙 영특(?)하다 보니 자기가 묻어 놓은 도토리를 다 찾지 못하고 거기서 신갈나무가 싹이 튼다고 합니다..

다람쥐 같은 분들이 과거에 했던 일들을 시간이 지나 "기억 안나는..", "모르는..", "아랫 사람들이 알아서 했던.." 그런 일들이 도토리를 심는 일이었다면 그로 말미암아 신갈나무는 발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발아하여 자라나기 시작한 신갈나무는 곧 소나무 숲 전체를 뒤덮으며 서서히 소나무를 말라 죽이겠죠.. 허나 "봉래산 제일봉"이 있으니 멸종은 면하리라 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삼십대 후반의 평범한 소시민으로써 나중에도 늘 우리 곁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울타리 넘어로 손을 흔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지도자를 가지고 싶습니다.. 봉래산 제일봉 같은 철옹성에서 겨우 20여만원의 재산으로 꼿꼿하게 살아가는 그런 낙락장송이 아닌 사람에겐 시원한 그늘과 웰빙 도토리를, 곤충들에겐 영양 만점 수액을, 그리고 그 서늘한 그늘 아래 수많은 관목들과 초본 식물들을 아우르고 지켜주는 그런 평범하지만 늘 든든한 신갈나무같은 지도자를 가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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