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2월3일(수)- 류이치 사카모토 (영화 레버넌트 음악)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2-11 10:43  | 조회 : 1553 

M1)Rain- Ryuichi Sakamoto
M2)Merry Christmas Mr.Lawrence- Richard Clayderman
M3)Put your hands up- Cao Xuejing


최근 극장가에서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라는 영화가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죠.

19세기 초반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곰에게 습격당해 사경을 해매면서도
아들의 복수를 위해 부러진 다리를 끌고 눈밭을 헤치고 돌아온,
주인공의 역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 영화는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에서 열두 개 부분 후보에 올라,
많은 기대를 갖게 하고 있죠.

특히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음악은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일본의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맡았습니다.
다만 이 영화의 음악은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가 되지는 못했죠.
아카데미 음악상은 기본적으로 공동 작곡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알바 노토라는 작곡가와 공동작업을 한 류이치 사카모토가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사례가 바로 영화 <다크 나이트>의 한스 침머입니다.
한스 침머는 이 영화의 음악을 제임스 뉴턴 하워드와 공동작업했고,
결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류이치 사카모토의 레버넌트 음악은
비평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이는 이 영화로 류이치 사카모토가
골든글로브 음악상 후보에도 올랐다는 사실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일본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입니다.
일본 영화뿐만 아니라
<마지막 황제>, <리틀 붓다>, <하이 힐>, <폭풍의 언덕> 등
미국과 유럽의 영화에도 참여한 세계적인 영화음악가죠.

1952년 일본의 나가노에서 태어난 류이치 사카모토는
1971년에 도쿄 예술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1978년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후
3인조 테크노 그룹인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큰 인기를 얻었고,
1983년 그룹을 탈퇴하고 2차대전을 다룬 일본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를 시작으로 영화 음악을 시도하게 되죠.

이후 그는 올리버 스톤, 페드로 알모도바르, 브라이언 드 팔마 등
세계적인 감독과 함께 여러 작업을 하며 큰 호평을 얻었고,
1987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코는 처음 음악을 맡은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참여하여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죠.
그리고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도 직접 배우로 참여했습니다.
배역은 마지막 황제 푸이와 만주국을 친일의 길로 몰아가는
관동군 대위 아마카스 마사히코 역이죠.
극중에서 일본이 패망하자 히로히토의 항복선언을 라디오로 듣고
권총자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영화음악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음악가죠.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열한 살 때부터 도쿄예술대학의 음악교수에게 클래식 작곡을 배웠습니다.
중학교 때 우연히 포스트모던 연주회에 가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후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백남준을 비롯한 여러 포스트모던 예술가들의 음악과 미술 등의 작품에
심취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클래식 작곡 전공으로 도쿄 예술대학에 입학했지만
고전적인 클래식만을 고집하는 분위기에 반발해
대중음악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이후 3인조 테크노 그룹 YMO를 결성하고 많은 활동을 펼쳤습니다.

YMO는 미국 등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에릭 클립톤, 마이클 잭슨 같은 가수도
YMO의 노래를 리바이벌하여 새롭게 부르기도 했죠.
1983년부터는 YMO를 탈퇴하고
영화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음악가죠.
우리나라에도 여러 차례 내한 공연을 가진 바가 있습니다.
YMO 시절에는 Seoul Music이란 곡을 앨범에 담기도 했죠.
이 곡은 광주 민주화 항쟁 소식을 듣고 만든 음악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는 학창 시절 존경했던 전위예술가 백남준을 기리는 곡
'A Tribute to N.J.P'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 발매한 앨범 'Chasm'의 첫 번째 트랙은
MC 스나이퍼가 한국말로 랩을 한 곡이기도 하죠.
전세계로 판매되는 해외 아티스트의 공식 앨범에
한국 래퍼가 한국어로 랩을 한 것은 유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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