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4월 30일(목) - 아프니까 청춘이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03 23:13  | 조회 : 2366 
M1) The Young Ones - Cliff Richard
M2) Forever Young - Joan Baez
M3) Smells Like Teen Spirit - David Garrett


<원고>
요즈음 베스트셀러 서적 중에서
아픈 마음을 위로하는 힐링을 다루고 있는 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그리고 젊은이들을 위로하는 서적도, 이 힐링 열풍과 맞물려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IMF 이후, 청춘이라는 말은 의미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청춘이라는 말은 위로와 치료가 필요한 약한 세대를 의미합니다.
88만원 세대라는 낙인이 찍혀서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하고자 하지만,
이마저도 자유롭지 못한 세대가 바로 청춘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청춘이라는 말이 풋풋함과 생생함을 의미했었죠.
최희준이 부른 맨발의 청춘, 김수철의 젊은 그대,
들국화의 행진,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 등 젊은 세대를 다룬 여러 노래들은
청춘의 아름다움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팝 음악의 경우에 더욱 분명히 드러났었죠.
1969년 내한공연을 가지면서,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될 정도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환영을 얻었던 가수 클리프 리처드는,
The Young Ones. 젊은이들 이라는 노래를 통해,
청춘이 가져야 하는 가치에 대해 노래했습니다.
그가 이화여대 강당에서 이 곡을 불렀을 때
한국의 젊은이들은 꽃다발과 선물상자들이 일제히 던지면서 환호했다고 하죠.

불과 얼마 전까지, 청춘의 악기는 기타였습니다.
예전에는 젊은이들이 모인 곳이라면 누군가가 기타를 가져왔고,
이 기타 반주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르곤 했죠.
청춘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는 역시 포크송이었습니다.
사실 포크는 저항의 의미를 담은 노래에서 시작된 장르입니다.
이런 흐름의 선두에는 가수 밥 딜런이 있었죠.
밥 딜런은 현실 문제에 두발 벗고 나섰던 혁명가였고,
이런 그의 모습에서 누구나 청춘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죠.
그의 노래 Forever Young. 언제나 젊음은 바로 이런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밝히고 있습니다.

1991년에 발표한 그룹 너바나의 노래 Smells like teen spirit은,
젊은이들의 저항 정신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외침이었습니다.
90년대 초반 미국에서도 경제 불황이 불어닥쳤죠.
이런 흐름은 젊은 세대들에게 내일이라는 희망을 빼앗아갔습니다.
과거 청춘을 노래한 히피 세대들도 완고한 기성세대에 편입되었죠.
이런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에 대한 배반감과 사회에 대한 분노를 갖게 되었고,
우울함과 허무감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지금 현재 우리의 상황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것이죠.
이 때 등장한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은,
잃어버린 청춘의 가치를 다시금 회복하자고 주장합니다.
미래를 빼앗긴 암울한 젊은 세대의 저항정신이 바로 이 노래에서 폭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의 자세는 힐링을 통해 위로받고자 하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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