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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좋다 41회] 수입차계의 쓴소리 상남자 "한불모터스 송승철 사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2-10 21:05  | 조회 : 2416 
앵커:
세계를 제패한 자동차 CEO의 뒷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카스타 평전, 자동차를 정복한 자 세계를 정복하리라.

이코노미스트 조용탁 기자(이하 조용탁):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앵커:
인기 있는 카스타 평전, 오늘의 주인공, 누구십니까?

조용탁:
말 대신 먼저 소개를 해 드릴게요. 오늘의 카스타 평전 주인공, 바로 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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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타 평전, 오늘의 주인공은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입니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선구자적 인물로 꼽히는 송승철 대표는 코오롱 상사에 입사한 뒤 1985년부터 BMW 수입 업무를 담당하면서 수입차와 인연을 맺었는데요. 2002년 한불모터스를 설립한 송승철 대표는 이때부터 푸조를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2011년에는 시트로앵 수입 건까지 따냈습니다. 푸조시트로앵 그룹의 국내 법인이면서 송승철 사장이 지분 약 66%를 보유한 한불모터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환율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기야 2009년 4월, 수입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송승철 사장은 모두가 회생 불가로 여겼던 한불모터스를 살려냅니다. 지난 12월 송 사장의 리더십 아래 한불은 5년 8개월만에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쾌거를 보였습니다.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의 카스타 평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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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이군요. 기대가 되는데, 정리를 좀 해 봐야죠?

조용탁:
네, 오늘 카스타 평전의 주인공인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지금까지 인생역정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앵커:
첫 번째 히스토리는 무엇인가요?

조용탁:
히스토리 원, 수입차 업계의 상남자, 사나이 송승철을 말한다.

앵커:
상남자, 이 송 사장님께서 사실 입담이 아주 상남자죠.

조용탁:
아주 화끈합니다. 성격도 그래요. 한 번 옳다고 생각한 걸 끝까지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고요. 자타가 공인하는 불같은 성격, 추진력, 개성, 굉장히 강한 자동차 CEO입니다. 물론 이분은 수입차 1세대고요. 이전에 저희가 소개했던 박동헌 르노삼성 부사장, 김효진 BMW 사장,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문인, 이 분을 한국 수입차업계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한국에 수입 자동차가 도입될 당시 그 때 맨땅에 헤딩하면서 시장을 읽어 낸 사람들입니다. 경력 한 번 보겠습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오셔서요. 코오롱 상사에서 첫 직장, 81년 입사했는데요. 그 때는 외환 국제금융일을 맡았다고 합니다. 엘리트에요. 그런데 86년에 코오롱에 자동차사업부가 생기면서 이 때 BMW의 수입 일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인연이 된 거죠. 91년까지 BMW 마케팅 업무 쭉 하시다가 93년 사브의 공식 수입원인 신한자동차로 스카웃되어서 영업 마케팅을 총괄합니다. 사브라는 게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 얼마나 사람들이 몰랐겠습니까? 그런데 영업 마케팅을 맡은 다음에요. 사브 9000이라는 모델을 단일모델 판매 1위까지 올려놓은 당시 업계의 전설인 겁니다. 어떻게 하셨냐, 물어봤더니 딱 한 말씀하시더라고요. 운이 좋았다. 상남자, 긴말 없어요. 그 다음에 옮기게 된 게 수입차 시장이 외환위기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 때 자동차 업계들이 많이 빠졌고 잠시 쉬셨는데요. 2000년 들어서 푸조가 다시 한국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부그룹에서 쫙 하려다가 시장이 이렇게 하면서 쫙 뺐죠. 그랬다가 푸조가 다시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려고 하니까 이런 경험도 있고 돌아가는 걸 아는 분들이 여기저기서 신청을 했는데 이 분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셨어요. 프랑스 가고, 나 노하우 이렇고, 나 사브의 전설이다, 쫙 해서 먹혔어요. 그래서 하려는데 이 때 이 분이 평화자동차에 계셨는데요. 통일교 계열이었던 거에요. 프랑스 쪽에서 종교집단이라 부담이 된다, 한 거에요. 상남자, 나 그럼 회사 나와, 투자 받아, 독립해서 회사 차릴게, 해서 한불모터스를 설립한 거에요. 한불모터스 이름 어떻게 지으셨어요, 했더니 한국, 프랑스 합쳐서 한불모터스, 10초도 안 걸렸다고 합니다. 화끈하죠?

앵커:
제가 볼 때는 예전에 막걸리 좋아하셨는데 프랑스 한다고 와인을 좋아하시나 봐요. 하하하. 두 번째 히스토리는 뭔가요?

조용탁:
히스토리 투, 수입차 업계의 미스터 쓴 소리.

앵커:
거침없이 하시죠.

조용탁:
아주 막 하십니다.

앵커:
기자들한테도 거침 없으세요.

조용탁:
아주 그냥 쓸 테면 써라, 에요. 대놓고 최근에 저한테 한 말이 요즘 일부 업체들 지난 연말에 판매 봄 늘리겠다고 천만원을 깎아 준다, 그러면 안 깎아줄 때 산 고객은 뭐냐? 바보냐? 누군 깎아주고 누군 제값 내냐? 기준이 없으니까 이렇게 막 돌아가는 거 아니냐, 업체가, 딜러가 이익 위해서 고객 무시하는 거 아니냐, 이건 무책임한 거다, 어디에 누구, 무슨 브랜드의 누구, 하면서 막 까요.

앵커:
그럼 할인 받아서 산 소비자는 좋은 건데?

조용탁:
좋은 거죠.

송승철 사장 음성자료:
수입차, 얼마 지나면 20% 깎고, 무조건 대수만 늘리면 된다 이거야. 그러면 앞에 산 사람들은 바보인가? 그러면서 무슨 고객 만족이 뭐가 어쩌고저쩌고, 자기가 제일 중시하는 건 고객 만족이 어쩌고저쩌고, 먼저 산 사람이 바보냐, 이거야. 딜러가 죽건 말건, 고객이 불편하건 말건, 저희도 우리나라 회사지 않습니까? 무슨 코리아, 코리아, 저희가 앞잡이 아닙니다. 저희 한국 회사입니다. 전 세계 어디나 정말 잘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많이 잘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조용탁:
기억나는 게 있습니다. 2013년 1월, 딱 2년 전이죠. 이 때 아주 화끈했어요. 드디어 시트로앵이라는 브랜드가 한국에 들어와서 자동차 기자들을 다 모았어요. 시트로앵이 얼마나 좋은 차고, 연비가 어떻고, 하다가 말을 이 분이 하다가 흥분했어요. 상남자가 돼서 대놓고 BMW코리아, 벤츠코리아, 너네 이딴 식으로 영업하면 안 된다, 편의점식으로 영업하냐, 앞잡이냐, 과격한 표현을 막 쏟아냈어요. 왜 그러냐하면 BMW나 벤츠는 본사가 지시하는 숫자가 있다, 판매 목표, 그거 하려고 앞서 말한 출혈 경쟁을 펼치는데, 여기저기 대리점 내는 편의점도 아니고 너희가 그러니까 딜러, 고객, 다른 수입차업체까지 피해가 간다. 그러면서 너네는 고객 만족을 논하지 말아라, 딜러가 죽건 고객이 불편하건 상관 안 하는 게 무슨 고객 만족이냐, 우리는 다르다, 우린 외국 본사의 앞잡이가 아니다, 기자 100명 모아 놓고 10여분 동안 이런 얘기 했습니다.

앵커:
그 때 이 발언이 상당히 이슈가 됐었어요. 언급이 됐던 B사 쪽에서는 아니, 신차 발표회에서 자기네 차 자랑을 해야지 왜 남의 회사 얘기를 해, 이렇게 반박도 많이 하고 그랬죠. 재밌었어요, 이 때.

조용탁:
그런데 그냥 했던 소리가 아닌 게, BMW 2008년부터 2012년, 요즘은 좀 바뀌었습니다. 이 발언이 나왔던 2013년 초에 바로 그 전까지 상황을 보면 5년 동안 판매량이 320% 늘었는데 정비 공장 하나 늘렸어요. 벤츠 매년 매출 신기록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나온 수익금 다 본사 송금, 국내 재투자 거의 없고, 1조 넘는 매출 올리는데, 승승장구하는데 투자, 고용 효과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상남자가 막 질러도 할 말이 별로 없었죠.

앵커:
실제 이 분은 과거에 BMW코오롱에서 BMW 판매도 해 봤고 그러니까 잘 알죠.

조용탁:
수입차 과당 경쟁도 비일비재해요. 강남에 딜러권 줄 때 굉장히 요지에 5층 건물에 해라, 줘요. 그런 다음에 몇 달 있다 두 블록 떨어진 데 같은 브랜드 또 줘요. 그러니까 송 사장이 그런 거에요. 너네 편의점 영업하냐, 그러면 판매는 느는데 딜러가 힘들어지고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지 못한다, 너희 이딴 식으로 할래, 를 뻥뻥 얘기하고 다니신 거죠.

앵커:
아주 쓴 소리를 한 거에요.

조용탁:
대놓고.

앵커:
경쟁사들의 반응은?

조용탁:
공식적으로 노코멘트, 언급한 가치도 없는 발언이다. 저런 이상한, 그런데 비공식적으로 뒷담화의 제물이 되는 거 아닙니까? 자기만 잘난 척 한다, 프랑스 기업 널널하다, 너흰 독일이랑 달라서 그런 식으로 해도 매출 그만큼 올려도 된다, 판 깨자는 거냐, 다 죽자는 거냐, 너 뭐냐, 송 사장님이 그 때 수입자동차협회 회장도 몇 년 했거든요? 수입차협회 회장도 했던 사람이 판 깨자는 거냐, 이런 얘기 많이 나왔죠.

앵커:
오너여서 그렇죠.

조용탁:
잘릴 일이 없죠.

앵커:
한불모터스가 개인회사거든요. 정년이 없어요.

조용탁:
푸조시트로앵 그룹의 국내 법인인데 사장님 지분이 66.41%, 대주주에요. 원할 때 아무 때나 주주총회 열어도 돼요. 너 아웃, 난 안 잘려, 이거죠. 이 분이 그렇게 백그라운드가 되니까 더 당당하게 나올 수 있죠. 우리는 다르다. 이 분 처음부터 장기적인 시각으로 봤거든요. 서비스센터 만들고, 화성에 PDI, 출거 전 검사센터 만들었는데 다른 데는 이거 다 외주 주거든요? 직접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 이거 때문에 회사 망할 뻔 했는데요. 성수동에 국내 최대 서비스센터를 만들었어요. 비교를 해 봐야 해요. 이 때 다른 회사들, 1등부터 10등까지 쭉 있었는데 이들보다 간신히 10등 들까말까 하는 조그만 회사가 1등보다 더 큰 서비스센터를 지어 버린 거에요. 그러니까 우린 서비스가 더 중요해, 이러니까 오너 마인드, 이건 내 꺼, 내가 앞으로 계속 키울 거, 이러니까 된 거고요.

앵커:
제가 책임지고 운영하니까 오히려 선제적인 투자를 많이 할 수 있어요, 판매법인이라면 건물을 임대해서 회사를 운영하고 많이 팔기만 하면 되죠. 이걸 제가 송승철 사장님 버전으로 그대로 한 번 읽어 볼게요. 그 다음에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최근에 들어 서비스가 늘고 그런 겁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죠.

조용탁:
비슷하네요. 그런데 이 분이 흥분하시면 여기서 목소리 데시벨이 확 올라가요.

앵커:
올라가고, 비속어 막 나옵니다. 하하하하.

조용탁:
무슨 XX, 삐, 막 나오죠. 이 분의 또 장점이 자기 건물이 있어요. 8층짜리인데 이 중의 4개 층을 임대를 줬습니다. 아주 월세 제 때 내는 우량기업이 들어와 있어요. 그래서 차가 좀 덜 팔려도 건물 월세 가지고 항상 흑자에요. 여유가 있잖아요. 차 좀 덜 팔아도 과다 출혈경쟁에서 자유로운 거에요.

앵커:
행사 같은 경우도 항상 건물 옥상에서 정원처럼 야외에서 많이 하시잖아요.

조용탁:
푸조 본사에서도 처음에 푸조만 하다가 시트로앵도 니네가 해라, 해서 줬어요.

앵커:
그렇다면 세 번째, 뭔가요?

조용탁:
히스토리 삼, 독일차 아성, 넘을 수 있을 것인가?

앵커:
넘을 수 있을까, 없을까, 지금 판단합니다. 조용탁 기자의 판단은?

조용탁:
가능성 있습니다. 지난 해 워크아웃을 드디어 벗어났습니다. 2009년에 너무 투자만 벌리고 차는 안 팔리고 거기다 금융위기 맞아서 워크아웃 신청했어요.

앵커:
한 번 휘청하고 한 번 자빠졌어요.

조용탁:
완전히 끝났다, 다 죽었다, 싶었는데 보세요. 2010년에 한다고 엄청나게 공사하고 있는데 차 안 팔리고 금융회사 대출 다 막혀버린 거에요. 부도나죠. 그런데 이 분은 또 어떻게 잘 뚫어 가지고 은행에서 200억 원 지원 받고 피나는 노력해서 지난 해 결국 졸업은 했습니다. 판매량 계속 늘어나고요. 계속 점유율을 야금야금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은근히 늘어나더라고요.

조용탁:
재밌는 에피소드가 지난 10월에 신차 발표회가 있는데 사장이 안 왔어요. 그래서 송 사장 어디 가셨냐, 했더니 프랑스 갔다는 거에요. 2008 모델이었는데 주문이 너무 쇄도하니까 가져 온 물량을 다 판 거에요. 그래서 야, 임원, 너 신차 발표회 하고, 간 거에요. 가면서 이 말 하셨답니다. 차를 더 받기 전엔 돌아오지 않겠다. 좀 더 받았다고는 합니다. 그래서 잘 팔았는데, 독일차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 왜 가능성 있냐, 프랑스 디젤차가 괜찮아요. 그래서 이제는 틈새였는데, 프랑스는 도로가 울퉁불퉁한데 거길 부드럽게 지나가거든요? 독일차보다 딱딱한 건 좀 다르고요. 프랑스 소형 디젤차 성능 정말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걸 아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그러면서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요. 무엇보다 조직이 탄탄해요. 수입차 업체 CEO들 2~3년이면 교체됩니다. 장수하시는 분들 있지만, 여기는 오너라 장기집권이에요. 10년 후에 뭐할까 지금 계산하면서 쭉 가면 돼요. 그러니까 안정적이죠, 추진력 강하죠, 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장관리 가능하죠. 저는 시간이 송 사장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바뀌는데 난 안 바뀌어요. 크게 한 번 부도 위기도 넘겨서 이제는 아주 무모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수입차 1등할 것이냐, 어렵다. 하지만 중상위권, 충분히 가능한 실력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가능성이 있다, 그런 말로 오늘 조용탁 기자의 카스타 평전, 한불모터스 송승철 사장님의 이야기 마무리해야 할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만나신 적 있죠?

조용탁:
네, 간간히 인사드리죠.

앵커:
뭐라고 하던가요?

조용탁:
요즘 자동차 동향 어떠신가요, 그러면 흥분하기 시작하세요.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커피 한 잔 얻어먹으러 갔다가 1시간 반 동안 얘기 들어준 적 있습니다. 조용탁 기자가 마지막이에요. 조용탁 기자가 소개하는 카스타 평전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조용탁:
지금 1세대 분들 이렇게 주요한 분들 보면서 이 분들이 이렇게 맨 땅에 헤딩하면서 이렇게 시장이 커졌구나, 저절로 된 건 아무것도 없고 이 분들이 한 계단을 올라가기 위해서 얼마나 처절하게 치열한 삶의 현장을 누볐는지 간접적으로나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앵커:
조용탁 기자를 다시 이 코너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인사 드리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조용탁: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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