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주의 카~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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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좋다 31회] 신년특집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 2015년 수입차와의 경쟁 속 틈새공략법"-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07 21:09  | 조회 : 1883 
앵커:
2015년 새해 첫 번째 주, 국내 최초의 라디오 쇼, YTN라디오 권용주의 카좋다에서는 새해 특집으로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말한다, 라는 주제의 대담을 마련했습니다. 어제는 세계전기자동차협회 WEVA 회장이자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대가인 선우명호 한양대 부총장과 함께 한국자동차 미래를 짚어 봤고요. 오늘 2번째 시간은 현장에서 한국 자동차 발전을 이끌어 가는 분을 초대했습니다. 바로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이 나오셨습니다. 지난 개편 특집에는 박홍재 현대자동차 부사장 모셨는데, 오늘도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말씀을 기대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이하 박동훈):
안녕하세요?

앵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박동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앵커:
복 좀 주세요. 하하하하. 주시면서 많이 받으라고 하셔야죠? 자, 2015년 새해입니다. 작년에 사실 부사장님께서 르노삼성이라는 자동차로 옮긴 다음에 오롯이 1년을 보냈어요. 첫 해였고, 전반적으로 나름의 판매 활동, 경영 활동을 평가를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박동훈:
항상 지나고 나서 평가를 해 보면 100% 만족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래도 지난 1년 동안에 회사가 좀 바뀌는 모습을 볼 수가 있어서 나름대로는 상당히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르노삼성이 지난해에 약진을 했어요. 그건 이미 결과로써 나와 있는 거고, 그런데 국내 시장은 잘 아시겠지만 현대기아차가 대부분 차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르노삼성이 조금씩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단계다, 이렇게 볼 수가 있을 텐데 전반적으로 국내 시장은 좀 어땠던 것 같습니까? 지난해 평가 좀 하시죠.

박동훈: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진짜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요. 특히 연말 가까워 오면서 시장이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상황으로 갔었거든요. 저희도 마감을 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까... 그런데 앞으로도 자동차 시장은 계속해서 이렇게 치열하게 가지 않을까, 특히 수입자동차의 증가 추세가 다들 아시다시피 만만치가 않게 쭉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태고, 수입차를 놓고 본다면 한 초창기하고 지금하고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초창기에는 사람들이 something special, 이라는 그런 개념으로 수입차를 많이 샀던 것에 비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지난 2~3년 전, 3~4년 전부터는 사람들이 something different를 원한단 말이죠. 그러니까 현대자동차 위주로 습관이 되어 있었던 고객들이 밥 말고 국수도 먹고 싶고, 이런 생각들을 가지시는 분들이 점점 많다 보니까 시장이 차츰 그 전에는 우리나라 국산차 업체 5개 정도가 경쟁을 하던 시장이 모든 수입차 업체들이 똑같이 들어와서 경쟁을 하다보니까 상당히 마케팅도 그렇고 또 세일즈 네트워크에서도 그렇고, 굉장히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같고요. 수입차 업체들도 그 동안은 상당히 정비 쪽에 문제점들을, 불만들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많이 개선이 되고 있다는 걸 느끼겠거든요? 판매가 늘어나게 되면 부품 마진도 줄어들게 되어 있고요. 그러니까 규모의 경제가 어느 정도 달성이 된 시점이 아닌가, 물론 브랜드에 따라서 이미 거기에 도달한 브랜드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브랜드들도 있지만 이제는 몇몇 브랜드들은 하나의 자동차 브랜드로서 한국 시장에서 국산차 브랜드랑 경쟁을 할 수가 있는 그런 위치까지 갔다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지난해에 상당히 치열한 시장에서 수입차와 국산차가 경쟁을 많이 했고 수입차가 많이 늘었잖아요? 그런데 사실 르노삼성 자동차는 딱 중간인 것 같아요. 수입차가 증가하면 도움이 되죠?

박동훈:
그렇진 않죠.

앵커:
그렇진 않아요? 르노삼성 자동차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산 자동차를 국내에서 생산함과 동시에 완성 자동차를 해외에서 수입을 해 온단 말이죠. 그러니까 수입차 회사이자 국산차 회사라는 매우 독특한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게 수입차가 증가하는 것과 국산차가 줄어드는 것, 또는 국산차가 늘어나는 것과 수입차가 줄어드는 것, 이 사이에서 얼마든지 저울질할 수 있는 위치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

박동훈:
그게 르노삼성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장점으로 볼 수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특히 르노삼성은 르노닛산얼라이언스하고 판매 채널이라든가 제품을 공유할 수 있는 입장이다 보니까 르노삼성 자동차 부산 공장에서 만드는 차가 해외로 수출이 되고 또 우리는 스페인에서 만드는 QM3 같은 차를 가지고 들어오고, 또 그렇다고 해서 르노삼성 고유의 모델들 판매도 계속해서 하고 있고, 아마 다른 회사들도 결국은 이렇게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상당히 국내에서는 재미나요. 히트를 쳤던 QM3 같은 경우에도 수입차라는 이미지의 이득을 좀 보긴 한 것 같죠?

박동훈:
저는 2014년의 세 가지 키워드를 자동차 시장에서 꼽으라고 한다면 전 디젤이 하나의 큰 화두가 되리라고 보고요. 두 번째로는 수입차, 세 번째는 연비, 이 세 가지가 2014년의 자동차의 화두였다고 저는 보는데, 공교롭게도 QM3가 이 세 가지를 다 만족시키고 있는 차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오히려 저희가 수입 물량이 딸려서 상당히 오랜 동안 고객들께서 대기도 하고 그러셨는데, 우리도 예측을 잘못 했었던 거죠. 연말을 기해서 QM3에 대한 물량 부족 사태는 해결이 됐고요. QM3는 앞으로도 상당히 그런 면에 있어서 상당 기간 베스트셀러 리스트 중에 들어갈 수 있는 차가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국내 시장에서 단순히 르노삼성 자동차의 부사장 위치로서가 아니라 수입차에도 오래 몸 담으셨고, 또 국내 자동차 회사에서도 인생의 정열을 불태우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보면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수입차를 타는 사람과 국산차를 타는 사람의 차이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참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요?

박동훈:
몇 년 전에 고객은 왕이다, 라는 그 분위기가 가장 아주 강하게 시장에 정착된 곳이 한국 시장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완전 왕이군요. 그러다보니까 고객들의 보이스가 상당히 높아지고, 또 여기에 맞춰서 자동차 회사도 제품과 서비스가 발전해 나가는 그런 방향성을 갖고 있다,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박동훈:
그렇죠.

앵커:
왜 제가 해석을 하고 있죠? 하하하하.

박동훈:
제가 조금 보충 설명을 드리자면요. 고객들의 요구가 워낙 강한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자동차 쪽에 있어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제가 말씀드리는 선진국은 역사가 오래됐다는 뜻이죠. 그런 데서는 별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우리나라 시장에선 크게 브랜드에 데미지를 줄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정비나 서비스 쪽에서 진짜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크게 당하는 수가 있고요. 회사가 심각한 위기에도 몰릴 수 있다고 전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전에 만전을 기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고객들의 불만이 많이 나오고 있죠.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의 자동차 서비스가 말씀하신 선진국, 우리보다 역사가 조금 오래된, 그런 나라들보다 훨씬 더 잘 되어 있지 않아요? 전반적으로.

박동훈:
제가 보기엔 훨씬 잘 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고객들의 눈높이는 그거에 더 높은 게 있다는 거죠.

앵커:
르노삼성 자동차 얘기를 좀 해 볼까요? 르노삼성 자동차로 오신 지가 1년 되었습니다. 기업 문화가 좀 어떻습니까?

박동훈:
딱 뭐라고 한 마디로 잘라서 얘기하긴 어렵지만, 원래는 그렇지 않았으리라고 보는데 이 회사가 지난 3~4년 동안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또 많은 쇼룸이라든가 전시장 같은 것이 축소가 되고, 회사가 축소되는 무드였었는데 일단은 그 축소 내지는 하강곡선은 작년을 기점으로 해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저는 판단이 됩니다. 많은 사람의 희생이 뒤따랐던 것 같아요. 르노삼성이라는 자동차의 문화 중에 하나가 회사를 위해서 직원들이 상당히 희생을 쉽게 할 그런 마음의 자세들이 되어 있었다, 하는 얘기죠. 그러면서 저희가 QM3 같은 제품도 들어오고 하다 보니까 이제 차츰 된다, 그 전에는 좀 굉장히 패배 의식 같은 게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요즘은, 작년에는 마켓에서 평가한 평가 지수가 서비스, 판매 전부 다 1위를 달성했습니다.

앵커:
서비스는 꽤 오랜 기간 1위를 하셨어요.

박동훈:
판매가 13년 연속 1위였죠. 고객에 대한 충성도라든가,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조직이라는 얘기죠. 물론 고객분들이 느끼시기에는 그렇게 느끼지 않으실 지도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진짜 열심히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회사를 옮기고 나서 일단은 힘든 회사에 와서 한 번 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했는데 더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앵커:
모범 답안을 말씀해 주셨어요. 하하하. 사실은 르노삼성 자동차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 예전에 비해서 제품력이 많이 떨어진다, 실제로 그런 평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아픈 비판들이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던 부분도 측면이 굉장히 있을 거에요.

박동훈:
그건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고요.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 중에 가장 큰 게 품질력이라고 보여지는데, 그걸 놓치면 저희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절박함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계속 더 강화를 해 나가고 있는 중이고, 문제는 제품의 다양성에 대한, 거기가 저희가 조금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 다양성에 있어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QM3 같은 차를 들여왔떤 거죠. 2016년서부터는 저희가 새로운 제품이 또 나오기 시작합니다.

앵커:
내년이죠? 내년에 새로운 제품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수입차도 포함되나요?

박동훈:
하겠다는 연구는 지금 계속해서 하고 있어요. 그런데 거기서 더 이상 디테일하게 질문하신다면 제가 천기누설을 해야 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앵커:
자, 여러분들은 지금 YTN라디오 권용주의 카좋다 새해 특집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말한다, 두 번째 시간, 박동훈 르노삼성 자동차 부사장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차 뭐 타세요?

박동훈:
SM5입니다.

앵커:
당연히 회사 자동차... 하하하하. 자동차 언제부터 좋아하셨어요?

박동훈:
저는 중학교 때부터 차에 대해서 굉장히 좋아했어요.

앵커:
지난번에 이코노미스트 조용탁 기자가 부사장님 경영 평가를 하면서 일 하라고 유럽 보내 놨더니, 집 지으라고 유럽 보내 놨더니 집은 안 짓고 차만 가지고 들어왔더라, 하하하... 이렇게 소개한 적이 있어요. 맞는 얘기입니까?

박동훈:
글쎄요. 그 당시에는 저는 건설회사에서 중동에 있는 프로젝트 지원하기 위해서 유럽의 지사에 나가 있었는데 차를 좋아하다보니까 거기서, 유럽은 굉장히 차 종류가 많지 않습니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차를 굉장히 많이 탔어요. 이것저것 다 타 보고, 들어와서 제가 그 당시 자동차 시장이 개방이 되면서 한 브랜드를 맡게 되었는데 저는 그 때 느꼈던 게 내가 자동차 사업을 하려면 차에 대한 나의 눈높이가 고객들의 눈높이하고 너무 많이 차이가 나면 안 되겠다,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 때까지만 해도 계속 읽고 있었던 자동차에 관한 잡지라든가 이런 걸 전부 다 끊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눈높이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 그래서 그 때부터는 제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거의 끊다시피 했는데, 이후로는 자동차가 저의 취업이 아닌 생업이 된 거죠.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또 자동차를 아직도 사랑합니다.

앵커:
저희가 이렇게 대담을 하고 있는데요. 질문도 들어오네요. 르노삼성 자동차의 라이벌이 어디냐?

박동훈:
저는 현대자동차를 르노삼성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앵커:
그러면 같은 그냥 동료회사, 이렇게 보시는 거에요?

박동훈:
대한민국의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만들어 놓은 시장이거든요.

앵커:
예전에 기아자동차도 있고 대우자동차도 있었어요. 하하하하.

박동훈:
여튼 최종 승자였으니까... 그리고 또 현대자동차가 한국 자동차 산업이 국제적으로 이 정도까지 올라오는 데 공언한 바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그건 숨길 수 없는 사실이고요.

앵커:
그럼 라이벌이 아니다, 이렇게 보십니까?

박동훈: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저희가 생각해야 하는 현대자동차의 위치는, 현대자동차가 눈치를 볼 수 있는 위치까지는 가야 되겠다, 적어도. 라이벌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건 충분히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제가 볼 때 이미 눈치를 충분히 보고 있습니다. 공식 기자회견 최근에 하셨죠? 세 가지 약속을 하셨다면서요?

박동훈:
작년에 한 게 아니고 재작년에 한 약속입니다.

앵커:
2014년도에 그 세 가지 약속이 지켜졌나요? 세 가지 약속이 뭐였죠?

박동훈:
2013년도에 제가 르노삼성으로 이적하고 나서 기자간담회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많은 분들이 오셨었는데, 그 때 제가 했던 이야기가 르노삼성이 살기 위해서는 일단 SM7이 살아나야 된다...

앵커:
기억하십니까? 저도 있었어요.

박동훈:
예, 기억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 르노삼성이 약점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 LPG 시장이다, 그래서 택시를 비롯한 LPG 시장을 좀 다시 신경을 쓰겠다, 그리고 QM3가 새 차가 나오니까 이 차를 어떻게 해서든 성공시키겠다는 그 세 가지를 제가 말씀을 드린 걸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 평을 해 보자면 잘 된 것부터... QM3는 8천 대 정도 목표를 가지고 했는데, 만 8천 대까지 갔으니까.

앵커:
이거 뭐 잘 된 수준이 아니고, 대박 친 거에요.

박동훈:
고맙습니다. 그 다음에 SM7 판매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얘기를 했던 것은 자동차 회사가 성공을 하려면 모델 라인업에서 제일 상위에 있는 모델이, 플래그쉽이 잘 팔려야만 그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SM7을 좀 잘 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작년 9월 달에 SM7 NOVA가 나오면서 일단은 그 때 비가 왔는데, 어떤 기자분이 저한테 덕담을 이렇게 하시더라고요. 오늘 내린 빗방울 숫자만큼 차를 많이 파세요, 제가 그 말을 그대로 올라가서 했습니다. 그런데 빗방울만큼은 못 팔았고, 판매량이 2배에서 3배 정도는 늘었어요.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2배, 3배 늘은 건 그 앞에까지 판매량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올라간 건데, 어쨌든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하는 게 저로서는 좀...

앵커:
두 가지 약속은 지키셨네요. 나머지 한 가지, SM5 택시는, 이건 못 지키신 거네요.

박동훈:
이건 못 지켰는데, 저희가 작년에 발표했다시피 LPG차는 트렁크에 탱크가 큰 게 들어가다 보니까 짐을 싣지 못하지 않습니까?

앵커:
연료탱크가 길게 들어가죠.

박동훈:
그 연료탱크를 밑에 스페어타이어 자리로 내려 놓는 그 도넛형 탱크를 장착한 차가 나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LPG 탱크가 일자로 긴 게 아니고 도너츠 형태로 동그랗게 만들어서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집어넣었다, 그러면 트렁크 공간이 엄청 넓어졌겠는데요?

박동훈:
트렁크가 보통 다른 차하고 똑같아지는 거죠. 이 차를 내 놓으면서 LPG 시장을 제가 작년엔 못 했고, 금년에 다시 한 번 LPG 시장에 도전해 볼 생각으로 있습니다.

앵커:
이거 뭐 지금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관심을 가질 만한 그런 내용일 수도 있겠습니다.

박동훈:
그리고 이게 택시 뿐 만이 아니라 LPG 차는 장애우들께서 타시는데, 휠체어가 지금 LPG차에는 안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차는 휠체어가 들어갑니다.

앵커:
여러 모로 교통 약자들을 위해서도 상당히 필요하다, 이런 얘기고... QM3가 유럽보다 싸게 들어왔다, 이런 얘기는 사실입니까, 아닙니까?

박동훈:
사실입니다. 판매 가격을 비교해보시면 싸다는 걸 아실 수가 있죠.

앵커:
제가 봐도 사실이었던 것 같고, 저도 확인해 보니까 사실이더라고요. 그러면 올해, 2015년 판매는 어느 정도로 보고 계세요?

박동훈:
2만 5천 대 정도.

앵커:
QM3만?

박동훈:
예. 2014년에 QM3가 만 8천 대, 그리고 금년에는 2만 5천 대 정도는 가야 되겠죠.

앵커:
그렇게 되면 전체 볼륨은 얼마나 늘어나는 거에요? 2014년은 몇 대로 하시고 2015년에는 몇 대로 하시는 겁니까?

박동훈:
전체 볼륨 말이죠? 2014년에 8만 대 정도 했고요.

앵커:
8만 대 정확히 끊었습니까? 축하드립니다.

박동훈:
그래도 2013년에 6만 대에서 8만 대 온 거면 많이 온 거죠.

앵커:
2만 대면, 아이고. 2만 대 어디서 팔아요?

박동훈:
제가 지금 이 얘기를 듣고 싶어서 했습니다.

앵커:
소비자분들, 2만 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데 2만 대면 일반적으로 도로에서 자동차가 눈에 띌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상당한 양이죠.

박동훈:
QM3는 만 8천 대 정도가 깔렸으니까 지금부터는 눈에 띄는 시기가 온다는 얘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좀 더 많이 팔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2만 5천 대까지 봤습니다.

앵커:
그러면 전체 볼륨은 어떻게 예상하고 계시나요?

박동훈:
전체 볼륨은 저희가 지금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해가 2016년이거든요. 작년에 8만 대를 하면서 케파시티에 대한, 제가 말씀드리는 케파시티라는 것은 판매 인력, 그리고 판매 거점, 이런 숫자가 우리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다른 데에 비해서... 작년을 기점으로 해서 영업 인력 숫자가 한 1900명 정도 됐었거든요. 그런데 이걸 좀 더 늘려야지만 되는 입장이고, 그 늘리는 데 금년에는 좀 집중을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2016년이 된다면 그 때에는 판매 대수를 좀 더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그 준비 기간이라고 저는 계획을 하고 있어요. 2015년이.

앵커:
2015년에 그렇다고 판매를 줄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전년 대비.

박동훈:
그렇죠. 8만 대에서 8만 5천 대 정도까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앵커:
나름대로 크게 잡고 계시진 않네요. 나름대로 보수적으로 잡고 계시네요.

박동훈:
그건 아니고요. 그냥 판매 대수만 목표를 높게 잡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사실은 6만 대에서 8만 대로 갈 때는 그게 가능했어요. 그런데 8만 대에서 더 늘어나는 건 우리가 준비를 해야지만 더 늘어나는데, 준비하는 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조금 아까 말씀드렸던 영업하는 사람들의 숫자라든가 거점의 숫자도 중요하고 또 우리 정비 시스템도 거기에 맞춰서 갖춰야지 되겠고, 하다보니까 2015년은 한 단계 더 점프를 하기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보는 거죠.

앵커:
또 하나 필요한 게 바로 신제품 아닙니까?

박동훈:
신제품은 2016년에 기대해 주십시오.

앵커:
2015년엔 아무것도 안 나오나요, 올해는?

박동훈:
아직까진 특별하게 지금 저희가 신제품이라고 내 놓을 수 있는 것은 페이스 리프트라든가 이런 건 빼고 풀 모델 체인지는 2016년에...

앵커:
당장 며칠 뒤에 SM5 부분변경 나오죠? 획기적인 경쟁력이 좀 있습니까?

박동훈:
글쎄, 아까 말씀드린 도넛 탱크, 그게 LPG 차량에는 장착이 되고요.

앵커:
올해는 르노삼성 자동차에서 중형 LPG 시장에 아주 올인하는 분위기군요.

박동훈:
그렇게 해야죠.

앵커:
이제 택시나 LPG 시장을 건드려야 된다?

박동훈:
그렇죠. 어떻게 보면 택시 LPG 시장은 사실 현대자동차가 거의 혼자... 고객들이 그렇게 원하니까 가고 있는데, 우리가 하나의 아주 좋은 대안으로서 시장을 공략을 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르노삼성 자동차 부사장으로서, 그리고 국내에서 국산차, 수입차 오래 하신 입장에서 보면 수입차 전망도 한 번 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박동훈:
글쎄요. 이건 섣불리 얘기하기가 좀 곤란한데...

앵커:
물론 좀 곤란하긴 하지만, 이 쪽, 이 쪽, 저 쪽 다 싸워서 뺏어먹는 시장이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수입차가 계속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고, 그렇게 본다면 현대기아 뿐 만 아니라 르노삼성 자동차도 나름대로 대응이 좀 필요할 테고.

박동훈:
제가 봤을 땐 앞으로 제가 만약 아직까지 수입차를 하고 있다면 저는 지금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 세그먼트 구조를 보고 보면요. 비어있는 세그먼트들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QM3 같은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기존의 세그먼트에는 없었던 차거든요. 틈새를 공략을 한 거고,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세그먼트는 한 회사가 사실 다 주도를 해 왔다고 봐야 됩니다. 그런데 그들이 다 하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비어 있는 시장들이 있습니다. 소형 쪽에 아직까지도 제가 봤을 때는 조금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유럽이라든가 일본 자동차 회사는 굉장히 경차라든가 소형차 쪽에 기술력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거기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 쪽, 경차 쪽이 크게 발달을 안 하고 모델 자체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앵커:
반대로 본다면 그 수입소형차를 막기 위해서 르노삼성 자동차도 분명히 소형차 제품군을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박동훈:
그렇습니다. 맞불을 놔야죠.

앵커:
맞불을 놓으면 르노 본사에 있는 제품군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습니까?

박동훈:
예, 그렇게... 그게 르노삼성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저희가 특화되어서, 저희가 여기서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고 수출할 수 있는 쪽에 우리는 집중을 하고, 우리가 커버하지 못하는 세그먼트는 르노닛산얼라이언스에서 있는 차를 갖고 들어와서 판매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른 자동차, 현재까지는 다른 자동차 회사에 비해서 훨씬 유리한 이점에 있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점을 100% 활용을 해야 되겠죠.

앵커:
최근에 나오는 SM1이나 이런 얘기들이 그냥 시중에 나도는 풍문만은 아니고, 이게 검토를 해 보면 충분히 현실도 가능한 얘기다?

박동훈:
그런 말은 한 번도 르노삼성에서 얘기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앵커:
여러분, 르노삼성 자동차는 SM1이라는 말을 단 한 번도 꺼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풍문일 뿐입니다. 소형차를 염두에 둘 뿐입니다.

박동훈:
소형차 만드는 게 쉬울 것 같지만 소형차 만들 때는 또 소형차 만드는 기술력이 있어야지 되거든요.

앵커:
맞아요. 콤팩트하게 만들어야 하고...

박동훈:
그것을 싸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것을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가 해결해야 될 문제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럼 우리가 한국자동차 산업을 진단하면서 전기차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전기차 많이 밀고 있잖아요? 올해 몇 대나 예상을 하십니까?

박동훈:
사실 아직까지는 전기자동차는 정부의 보조금에 따라서 시장의 크기가 결정이 되기 때문에 저희가 정확하게 몇 대라고 지금 목표를 갖고 있는 건 아니고요.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팔리는 전기차의 35% 내지 40% 정도를 저희가 목표로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10대 중에 4대는 먹어야 되겠다... 이미 그 정도 점유를 하고 있지 않나요? 지난번 제주도에서 전기차 보급할 때 많은 사람들이 SM3를 선택을 해서 그 때 거의 선택율이 80% 가까이 됐었죠.

박동훈:
네, 작년 전기차 시장의 35% 정도를 르노삼성이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르노삼성 뿐 만 아니라 닛산을 포함해서 전기차가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다, 라고 밀고 있는 거잖아요? 언제쯤 대세가 될까요? 아직까지 부정적인 시각도 많고 그런데...

박동훈:
글쎄요. 그건 아직까지는 누구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전기차가 아직은 개발 단계에 있고 배터리 기술에 따라서 많이 좌우가 되는데, 아직까진 배터리 가격이 굉장히 비쌉니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아직까지 이 차가 많이 팔리지 않기 때문에 비싼 거고, 판매가 많이 일어나게 되면 배터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죠. 각국에서 정부가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전기차에 대한 세제 지원이라든가 이런 것을 해 주고 있는 거거든요.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배터리 기술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하나의 국가적인 프로젝트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 좀 더 전기차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 주신다면 전기차의 발전에도 빨리 속도가 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말이죠. 2015년 올해 계획, 소비자들에게 적어도 르노삼성 자동차의 일원으로서 이것만큼은 약속할 수 있다, 공약을 한 번 던지시죠.

박동훈:
일단 계획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2015년은 우리가 그 동안에 약해졌던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을 하고 지금부터 다시 근육 운동을 해서 축구선수로서 운동장에 다시 나가 뛸 수 있을 정도의 재활을 하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을 하고...

앵커:
그러면 닭가슴살만 먹어야 되는데요?

박동훈:
하하하. 어쨌든 판매도 열심히 하고요. 그런 게 저희가 갖고 있는 계획이고, 저 개인적으로는 르노삼성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만큼 건강 유지를 잘 해서 계속해서 뛸 수 있는...

앵커:
지금도 피부 좋으세요. 하하하. 소비자들에겐 어떤 약속 하시겠습니까?

박동훈:
소비자들께 드리고 싶은 약속은 저는 품질로써 고객들한테 보답을 해 드리겠다, 하는 것이 옛날부터 갖고 있었던 하나의 약속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품질 뿐 만 아니라 저희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회사를 다시 살려 놓겠다, 하는 식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으니까 저희가 금년에 하는 것도 잘 지켜봐주시고 성원을 해 주시면 좋은 결괴 있으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요. 한 마디로 소비자들에게는 르노삼성 자동차를 구입하면 타는 기간동안 앞에 보닛 직접 열릴 일 없을 것이다. 하하하. 품질.

박동훈:
그런데요. 그거는요. 자동차는 고장이 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왜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워런티를 제공합니까? 그건 몇 만 개의 자동차 부품 중에서 하나가 어떻게 잘못되면 차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워런티를 제공하는 거고, 워런티를 제공한다는 건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 자동차는 100% 완벽한 차가 아니라는 걸 반증하는 거거든요? 90%, 95% 정도 완벽한 차를 좋은 차라고 얘기하는 거고, 저희가 해야 될 일은 그 빠진 5%, 10% 정도를 저희 영업하는 친구들이라든가 정비하는 친구들이 그걸 10 내지 15 정도를 더 집어넣어서 100점짜리가 아닌 110점짜리로 만드는 게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거죠.

앵커:
오늘 여러분들 잘 들으셨습니까? 권용주의 카좋다에서 마련한 새해 특집,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말한다, 두 번째 시간, 르노삼성 자동차 박동훈 부사장님 모시고 지금까지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오늘 너무 감사합니다.

박동훈:
네, 고맙습니다.

앵커:
아마 카좋다를 너무 좋아하시니까 또 불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동훈: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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