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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좋다 30회] 신년특집 "지금까지의 자동차는 잊어라! 2020년 자동차 개념이 달라진다" - 선우명호 한양대 부총장 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07 21:09  | 조회 : 2134 
앵커:
2015년 새해 첫 손님, 뜻 깊은 시간, 뜻 깊은 손님을 모셨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말한다, 주제가 상당히 의미가 있죠. 세계전기자동차협회 WEVA의 회장이자 차세대 자동차 분야의 대가, 우리 선우명호 한양대 부총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선우명호 부총장(이하 선우명호):
안녕하십니까?

앵커:
장난 아니십니다. 풍기시는 외모가 지적이시고...

선우명호:
감사합니다.

앵커:
말투가 많이 바뀌셨네요? 조금 전에 저랑 대화하실 때는 자유롭게 하시더니... 하하하.

선우명호:
우리 제자들이 많이 들을 것 같아서...

앵커:
제자들이 워낙 많으시니까... 지금 자동차 쪽 업계에 각 회사, 연구소에 수많은 제자들이 포진해 있죠? 부럽습니다. 취재하는 제 입장에선 다 정보원들인데요. 하하하. 자,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5년의 어떤 계획 있으신지?

선우명호:
우선 5월 3일부터 5일까지 세계전기자동차협회에서 주관하는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가 킨텍스에서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 세계의 전기자동차 관련 전문가, 사업가, 연구소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할 것 같고요. 세계전기자동차협회는 전 세계 27개국이 참여하고 있고요. 자동차회사들, BMW라든가 르노, 현대기아, 굉장히 많이 참여하고 있고요. 특이한 것은 LG 쪽에서도 LG전자, LG화학, 모비스, 많이 들어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대회입니까? 전기자동차 관련업체들 다 모여서 표준화 만들자, 이런 겁니까?

선우명호:
아닙니다. 회원이 될 수 있는 건 나라고요. 그래서 유럽이 제일 큽니다. 17개국이 회원국으로 되어 있고요. 그 다음에 북미를 대표하는 대표 협회가 있는데 거기는 3개국, 그리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 6개국, 그 중에 제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전기자동차협회장 겸 지금 세계자동차협회장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다 섭렵하신 거 아니에요?

선우명호:
그런 건 아닙니다.

앵커:
그럼 세계전기자동차협회, 기본적으로 미래가 전기차로 바뀐다는 전제 하에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바꿔 갈 것인가를 국가별로 모여서 머리 맞대는 모임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선우명호: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한국에 오신 지가 꽤 오래되셨습니다.

선우명호:
이제 21년 됐습니다. 1993년에 왔습니다.

앵커:
그 전에는 자동차 연구원도 하셨죠?

선우명호:
맞습니다. 제가 GM연구소에서 한 10년 일했고요. 그 전에는 전자회사에서 1년 반 정도 캘리포니아에서 일 했습니다. 그 전에 공부는 텍사스에서 했고요.

앵커:
귀국하셔서 한양대에다가 자동차학과를 직접 만드시고, 지금은 자동차 후학 양성에 어마어마한 역할을 하고 계신데, 제가 물어봤어요. 주변에 연구원들 보면, 선생님이 누구시니? 그러면 대부분 선우명호 교수님 이름이 가장 많이 나와요. 20년 넘게 한국 자동차 발전을 같이 이끌어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그렇다면 1993년에 귀국하셔서 지금까지 그 때 봤던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신 지금하고, 차이가 극명하죠?

선우명호: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우선 제가 GM에서 일을 하러 갔을 때만 하더라도 80년대 초반이니까요. 그 때 제가 알기로 아마 83년이 현대자동차가 15만 대였을 겁니다. 그 때 GM같은 경우는 거의 월드 와이드로 650만 대 할 때니까요. 그러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 그 다음에 90년대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대수가 그 때 한 220~30만 대, 그리고 지금은 국내 생산되는 자동차 대수가 450만 대, 2배 정도 됐죠. 세계적으로 볼 때도 세계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93년에는 한 4700만 대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작년 같은 경우 2013년에 거의 8500만 대니까 거의 2배 가까이 되죠. 한국은 사실 제가 봤을 때만 하더라도 자동차 등록대수가 400~450만 대인데 지금은 거의 2천만 대가 넘었고요. 운전면허 소지자도 한 500만, 400만인데 지금은 2800만이라고 하니까요. 어마어마한 거죠. 아시다시피 현대기아가 올해 800만 대 하니까, 이건 전 세계 자동차 생산국, 또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볼 때도 정말 경이롭고 사실은 굉장히 두려워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그렇게 만드신 거 아니에요?

선우명호:
사실은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인력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전 세계가 누가 더 우수 인력을 많이 확보하느냐는 싸움이 됩니다. 제가 볼 때 GM같은 경우는 제가 일하러 갈 때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졸업하는 친구들한테 가고 싶은 회사, 그러면 미국의 빅3,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거의 탑10에 다 들어가거든요? 최근에 제가 물어보면 미국의 졸업하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30위에도 못 들어간답니다, 자동차가. 넘버원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나이키, 이런 데니까요. 사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앞으로 미래는 죄송하지만 그렇게 밝지는 않다, 그 이유는 일단 우수한 인력이 가지 않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문제는 비단 미국 뿐 만이 아니고 독일도 사실은 우수 인력 확보가 어려워서 우리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에 후원 장학금을 내면서 매년 2명씩 뽑아 갈 그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깨알 같은 학교 자랑 잠깐 하시고.. 하하하. 2015년이잖아요? 올해가. 2015년에는 자동차 연구개발 분야의 전문가로서, 또는 일종의 산업전문가로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올해 화두는 뭐가 될까요?

선우명호:
제가 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크게 몇 가지 나눌 수 있는데요. 기술 쪽은 아무래도 그린카라고 하면 아시다시피 전기 자동차, 또는 하이브리드, 조금 뒤처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 디젤 쪽에서 클린 디젤, 이런 쪽이 중요하고요. 또 한 축은 스마트카라고 해서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모든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쪽, 그 두 축이 제일 중요하고요. 그 다음에 제일 중요한 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가 제가 볼 때는 노사 문제도 사실 큰 이슈입니다.

앵커:
생산비용 상승,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하고 연결을 시켜야 하니까요. 자, 여러분들은 지금 YTN라디오 카좋다 신년특집,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말한다, 에 대해서 세계전기자동차협회 WEVA의 회장이신 선우명호 한양대 부총장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어떻게 인연 맺으셨어요?

선우명호:
저는 사실 지금으로부터 약 35년 전에 유학을 갔는데요. 그 때는 총각이었으니까 기숙사에 살게 되죠. 기숙사에 살면 차가 있어야 움직이게 되니까, 제가 맨 처음에 만난 차가 1970년 포드에서 만든 LTD라는 차입니다. 그 차가 8기통 5.7리터, 400마력쯤 되죠. 그 차를 제가 10년 쯤 된 거기 때문에 250불 정도에 차를 사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어서 굉장히 차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사, 석사는 전기전자 쪽으로 했는데 저는 정말 차를 새 차로 사고 싶어서 제가 굉장히 어렸을 때 차고 싶었던 자동차가 쉐비 콜뱃이라는 그걸 한 번 사고 싶은데, 그 때 미국의 전자회사에 가면 그 당시 봉급이 아마 한국의 같은 급의 회사의 5배 이상 받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총각이니까 일을 하면 콜뱃을 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가 캘리포니아의 웨스트 앨리, 산타모니카 비치 쪽에 가서 일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제가 거기 가서 일을 했는데 굉장히 많은 일을 프로그래밍 쪽으로 했는데, 컴퓨터 쪽에, 일은 재미가 없더라고요. 날씨는 좋고, 얼마나 좋습니까?

앵커:
차가 포드 5.7리터라 그래요. 하하하.

선우명호:
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제가 84년쯤인가요? LA타임즈를 보는데 그 당시에 자동차에 환경에 대한 규제가 점점 강화되면서...

앵커: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했죠. 특히 캘리포니아가 심했잖아요.

선우명호: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미국의 빅3에서는 그 동안 배기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엔 컴퓨터 제어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앵커:
보다 정밀제어를 하지 않으면 배출가스를 점점 맞추기 힘들어지는군요.

선우명호:
그래서 아무래도 미국의 서부 쪽에 많은 전기전자, 컴퓨터 엔지니어가 많으니까 LA타임즈에 계속 구인 광고를 내는 겁니다.

앵커:
LA타임즈에 GM 구인광고가 떴군요?

선우명호:
그렇습니다. 저는 사실 그걸 보는 순간에 너무 가고 싶었죠. 사실 그 때 저희 집사람이 결혼해서 왔는데 재밌는 사실은 저희 집사람이 사실 미국에 전역을 잘 모르죠. 이를테면 LA만 미국인 줄 알잖아요? 제가 미시건 쪽에 가고 싶은데, 디트로이트에, 제가 조심스럽게 저희 집사람한테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나는 평상시에 하고 싶었던 자동차를 하고 싶다, 어디냐? 그 회사는 미국의 디트로이트라는 데 있는데 굉장히 살기가 좋다더라,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저희 집사람이 한참 생각하더니 좋다, 그러면 가자,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제가 그리로 간 게 5월 달에 갔는데, 날씨 좋죠. 아시다시피 11월부터 눈이 옵니다. 그러면 3월 말까지 눈이 안 녹습니다. 거기서 10년 가까이 있었는데 저희 집사람이 나중에 이거 알았으면 나 절대 오지 않았다... 저희 식구들, 특히 집사람이 동의해 줬었고요. 개인적으로는 디트로이트로 가서 지금까지 30년이 되었는데, 진솔하게 말씀드려서 단 하루도 제가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앵커:
NAIAS 모터쇼는 걸어서 그냥 가셨겠네요. 하하하.

선우명호:
물론 그랬습니다. 최고의 모터쇼죠.

앵커:
왜 그렇게 자동차를 좋아하셨어요?

선우명호:
사실은 자동차가 그 옛날 차는 굉장히 깁니다. 크고. 제가 생각할 때 그 당시 LTD가 현재 나와 있는 에쿠스보다도 2~30m 더 긴데 후드가 굉장히 길죠. 후드를 열고 나면 사실은 엔진밖에 없습니다. 휑한 거에요. 바닥이 다 보이고요. 사실 그 당시에 자동차가 문제가 생기면 카브레터라는 곳에 맡기거나 그러면 자기들이 분해해서 하는 거죠. 그런데 학생들이 돈이 있습니까? 그러니까 자동차에 관련된 수선, 이런 거는 본인이 하는 건데, 저는 그게 메카닉샵 가는 것보다 저 혼자 하는 게 그렇게 재밌고, 또 친구들이 갖고 있는 자동차 문제를 푼다든가 이런 게 되게 좋았는데요. 그 때부터 자동차가 좋지 않았나, 자동차 만질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요. 그러다가 이게 컴퓨터 쪽으로 들어오니까 이건 제 분야니까.

앵커:
완전히 물 만나신 거죠. 하하하. 여러분은 지금 YTN라디오 권용주의 카좋다 신년특집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말한다, 세계전기자동차협회 WEVA의 회장인 선우명호 한양대 부총장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융합 얘기를 좀 해야 합니다. 드디어 교수님의 분야 나왔어요. 사실 최대 화두가 IT융합이잖아요. IT융합에 대해서 전기전자와 기계를 다 하셨으니까 가장 유리하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 반드시 이건 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셔서 물론 미래자동차학과도 만드시고 하셨지만, 앞으로 흐름이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선우명호:
사실 이제 앞으로 10년, 20년에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사실 자동차가 미스터 카를 벤츠가 처음 만들어서 선을 보이고 실제로 자동차를 많은 분들이 탈 수 있게 한 것은 미스터 헨리 포드가 모델T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대중화가 되죠. 그리고 그러한 자동차 형태는 지난 6~70년, 80년간 지속되었는데 앞으로 20년은 제가 볼 때 모양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주요 핵심 부품이나 기술은 전혀 다른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제는 자동차의 핵심 기술이 뭐냐고 물어보면 기계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워지고요. 전기전자, 통신, 더 중요한 건 소프트웨어입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도 우리가 제품으로 인식을 해야 하고요. 우리 한양대학교 같은 경우도 프로그램을 만들 때 기존에 있는 기계과, 또는 기존에 있는 전자과와는 다르게 실제로 자동차에서 쓰이는 과목들은 사실 다는 아닙니다. 왜 그러냐면 기계과나 전자과에서 신입생들을 가르칠 때에는 이 친구가 통신회사에 갈지, 반도체에 갈지, 자동차에 갈지, 가전에 갈지, 중공업에 갈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그러니까 기계만 하더라도 5대 역학이라고 해서 열역학, 이체역학, 동역학, 이런 걸 다 가르치지 않습니까? 전자과는 또 뭘 가르치냐면 통신, 반도체 설계부터 시작해서 아날로그, 다 가르치죠. 회로까지. 그런데 실제로 자동차에서 쓰이는 과목은 일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전기전자 중에서도 자동차에 꼭 필요한 과목, 기계 중에서도 꼭 필요한 과목을 골라서 일단 저희가 교과목을 100이라고 치면 40은 전기전자, 40은 기계, 20은 기초화학이 되는 거고요.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같은 교과 프로그램은 없는 것으로 저희가 압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게 만약에 잘 되면 세계 최초가 될 수 있고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 새로 나온 엔지니어는 저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앵커:
지금 한양대학교 선우명호 부총장과 얘기를 함께 하고 있는데요. 가장 많이 들으신 질문일 것 같아요. 자동차, 미래는 자동차냐 스마트폰이냐?

선우명호:
글쎄요. 스마트폰하고 자동차라고 얘기할 수는 없고요. 제가 볼 때 사실 스마트폰이라는 자체가 저희들한테 굉장히 많은 인사이트를 주게 됩니다. 똑같은 전화기인데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소프트웨어에 따라서 기능이 많은 차이를 내고 있죠. 성능도.. 그래서 자동차도 똑같은 모양이지만 앞으로 거기 들어가 있는 전자, IT 기술 때문에 아마 그것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콘텐츠 싸움, 이를테면 똑같은 전기자동차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자동차를 비교할 때 엔진이, 배기량이, 마력이 얼마냐, 이런 얘기 하지 않습니까? 만일 전기차로 움직인다고 보죠. 똑같은 배터리 용량에 누가 더 멀리 갈 수 있냐, 그리고 똑같은 배터리 양으로 누가 더 공조를 잘 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의 싸움입니다. 그렇게 되는 순간부터는 정말 기술의 싸움입니다. 누가 더 작은 에너지로 많은 파워를 낼 수 있고, 그렇죠? 그렇게 되면 모터를 우리가 굉장히 많은 전기 모터가 들어가는데, 전기 모터 하나하나마다 누가 더 효율적으로, 최적으로 움직일 거냐, 자동차가 움직일 때 보면 특히 제동하는 구간에는 에너지를 회수해서 써야 하는데, 그 회수하는 회수열 효율을 누가 더 높일 거냐, 소프트웨어 기능에서 봤을 때 지금까지 우리가 얻고 있는 정보를 더 많이 줘야 되거든요. 안전하게. 그게 싸움입니다. 그렇다보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든 기능도 자동차가 가져갈 것 같습니다. 플러스 추가적인 거니까 스마트폰이냐, 자동차냐 라고 하면 자동차를 하는 입장에서 조금 섭섭한 얘기고, 자동차지만 정말 스마트한 자동차, 모양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아마 2025년, 30년에 타는 자동차는 전혀 다른 자동차일 것 같습니다.

앵커:
그거 지금 하고 계신 거 아니에요, 자율주행자동차? 한양대에 이거 엄청 앞서 있다고 언론에 보도도 많이 나오고... 어떻게 하신 거에요?

선우명호:
자율주행자동차라는 개념이 가장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구글에서 엑스카를 만들어서 보여주게 되죠. 그런데 구글차 같은 경우에 사실은 P자로 딜리버리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물론 정해진 종착지점이죠.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구글이라는 인터넷 포털 업체가 이런 자율주행 자동차를 하겠다는 게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놀람을 주었죠. 그래서 많은 질문을 제가 받은 것 중 하나는, 그럼 구글보다 자동차 회사들이 더 잘 하냐, 자동차 회사들이 구글만큼 잘 할 수 있냐, 이런 질문을 받죠. GM과 벤츠 같은 경우는 굉장히 오랫동안 자율주행 관련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사실 이게 어프로치 차이인데, 구글 같은 경우는 그러한 자동차가 만들어져서 선보일 때도 아무 생각 없이 보여줄 수 있어요. 관련된 법규, 안전, 이런 걸 고려하지 않죠. 왜냐하면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시작하는 거니까.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자동차 회사들도 굉장히 오랫동안 하고 있었고, 그래서 이번에 새로 나온 벤츠 S클래스 같은 건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고속도로에서는 가잖아요? 캐딜락도 내년에 나오는데, 스마트크루즈 같은 경우에 특히 캐딜락 같은 경우도 굉장히 잘하고 있습니다. 특히 캐딜락 같은 경우는 카네기멜론이라는 대학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또 구글은 누가 옆에서 하냐면 스탠포드에서 같이 합니다. 저희들도 사실은 이게 너무나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희들도 하고 있었죠. 그리고 제가 정부에도 계속적으로 이러한 기술 개발에 정부 예산을 써야 된다고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그 당시에는 정부에서 다른 기술 개발, 한정된 예산으로 해야 되니까 신경을 못 쓰는 겁니다. 그래도 이건 너무 중요하다고 당시의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에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거 중요한 기술인데 정부는 예산이 없다고 하니 이걸 현대기아자동차에서라도 해서 먼저 시작을 해야 되겠다, 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때 부회장님께서도 이거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해서 일단 스타팅을 현대기아에서 먼저 하겠다, 결국 스타트라는 게 돈을 내겠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대회 처음에 할 때 한 30억 가까이 들었거든요? 그걸 현대기아차에서 내서 시작을 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그거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했고, 스탠포드 같은 경우 2001년에 시작을 했는데 저희는 그것보다 4~5년 후에 시작을 했죠. 물론 저희들이 시작을 할 때는 선진국에서 하고 있는 기술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면 지금 수준에서는 누가 더 잘 하냐, 스탠포드, 카네기멜론, 독일의 브라운슈바인이라든가, 쭉 잘 하고 있는데 제 스스로 이야기하긴 쑥스럽지만...

앵커:
아, 그럼 제가 얘기해드릴게요. 한양대가 제일 잘해요.

선우명호:
하하하하.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 친구들은 굉장히 오래 했으니까요. 저희는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저희들 타겟은 2018년 안에는 우리도 세계 탑이 되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걱정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사실 자율주행이라는 건 혹시 오늘 듣고 계신 애청자 분들께서 모르실까봐 다시 설명 드리면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 않고 차가 알아서 스스로 사고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겁니다. 이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거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주겠지만 제일 혜택을 줄 수 있는 건 사실은 신체적인 장애를 앓고 있는 약자들입니다.

앵커:
우리가 통상적으로 교통 약자라고 하죠.

선우명호:
맞습니다. 교통 약자한테 가장 큰 혜택을 줄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약간 연세가 연로하신 어르신들한테도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러한 새로운 기술은 건장한 청년을 위한 것보다는 우선적으로 혜택을 드릴 수 있는 이런 분들한테 드리는 겁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기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130만 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어요. 교통사고 때문에 사실은 5천만명이 다칩니다. 자동차가 굉장히 좋은 수송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일어나면 돌아가시는 분이 생기고 다치잖아요. 저희들 같이 자동차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앞으로 자동차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자, 그런데 저희들이 조사해보니까 130만 명 중에 약 90%는 운전 부주의 때문에 돌아가십니다. 그래서 운전 부주의란 뭐냐면 운전자가 잠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거나, 잠시 졸았다거나, 이런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차를 스마트하게 만든다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앵커:
그걸 미연에 방지를 해 주는 거네요.

선우명호:
그게 바로 자동차를 안전하게 하겠다는 안전 규제입니다. 그 안전 규제를 맞추게 되면 우리가 궁극적인 목표가 2020년이 되면 획기적으로 교통사고를 줄이자는 겁니다. 그게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되는 거죠. 그런데 여기에 들어가는 주요 센서가 있어요. 그 센서들이 정말로 죄송한데 우리나라에 나온 게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 어디서 나오냐, 결국은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 독일, 이런 쪽입니다. 프랑스, 그래서 제가 지금 스마트 자동차 추진 단장을 또 하고 있는데요. 이건 범부처 지원 사업인데요. 제가 이거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안에 보면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주요 핵심 센서를 국산화해야 되겠다, 그런데 이걸 우리가 스스로 먼저 자체적으로 하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기존의 핵심 포화기술을 갖고 있는 선진국의 회사라 하더라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선진화하는 게 더 빠르겠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정부의 관련된 많은 분들하고도 회의를 해서 그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앵커:
권용주의 카좋다, 신년특집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말한다, 에 대해서 세계전기자동차협회 WEVA의 회장이신 선우명호 한양대 부총장님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강의 들었네요.

선우명호:
아, 죄송합니다. 하하하.

앵커:
굉장히 재밌습니다. 우리가 이제 미래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조언을 좀 해 주셔야 돼요. 우리 3824 쓰는 청취자께서 “교수님, 전기차가 과연 상용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선우명호:
그건 무조건 됩니다, 결과부터 얘기하면.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전기차, 그러면 자동차회사가 해야 되는 거야, 아니면 선택적으로 할 수도 있는 거? 라고 질문을 하잖아요. 전기차를 하게 되는 목적이 있어요. 2015년, 내년부터 현대차 같은 경우에 유럽시장에 50만 대를 팔고 있는데 50만 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1km를 주행할 때 130g이라는 평균 CO2 배출량을 못 맞추면 1g당 5유로의 패널티를 내요. 5유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게 누진이 되어서 95유로까지 올라가지 않습니까? 많은 분들이 130g이라는 게 이해가 안 가십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이해가 편하실 텐데요. 지금 우리가 편안하게 한국에서 타고 다니는 중형 세단, 승용차, 이를테면 SM5, K5, 소나타, 이런 것 있지 않습니까? 이 차가 2.0~2.4리터 정도 엔진이라고 하면 1km 달릴 때 거의 190g 나옵니다. 그러면 190g 나오는 걸 130g으로 줄여야 하지 않습니까? 이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방법이 딱 두 가지입니다. 엔진의 배기량을 화끈하게 줄이든가, 중량을 줄이든가. 그러면 소나타가 지금 1.5톤 쯤 되거든요? 그러면 저걸 줄이기 위해서는 800kg로 줄였다고 합시다. 그런데 800kg으로 줄이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안전 규제가 있습니다. 충돌 안전을 해서 35mile/h로 해서, 55km/h로 해서 안에 탄 승객들이 살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 기술도 만만한 기술이 아닙니다. 자, 그런데 어떤 룰이 있냐면 50만 대를 파는 자동차회사가 평균적으로 전기자동차를 예를 들어서 5%를 포함해서 팔면 전기자동차는 CO2 배출을 0으로 쳐 줍니다. 그러면 그 기준을 맞추기가 쉽겠죠. 그래서 하는 겁니다. 전기자동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거 같은 경우 무조건 가는 겁니다.

앵커:
국내 같은 경우도 전기차 많이 보급하려고 정부에서 하잖아요. 그런데 노르웨이와 달리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자동차나 유류에 붙어 있는 세금이 워낙 많아서, 예를 들어서 2천만 대 중에 100만 대가 전기차로 보급이 되면 전기차를 정부가 100만 대를 다 보조해 줄 것이냐, 전기를 충전해서 사용함으로서 줄어드는 유류세는 어디서 충당할 것이냐, 항상 이런 세금 문제가 부딪힌단 말이에요.

선우명호:
맞습니다. 기재부도 사실 항상 그게 걱정이죠. 고민이고... 그래서 이걸 전기차의 보급에는 특히 시장이 새로 열려야 되기 때문에 정부 보조가 거의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다 전기차에 해 줘야 될 거냐, 왜냐하면 세금 낸 사람들은 왜 내 세금이 특정한 계층, 전기차를 산 사람에게 써야 하느냐, 라고 질문할 수 있죠. 그렇지만 노르웨이 같은 경우는 작년 기준으로 봤을 때 신차 기준에서 닛산에서 만든 리프라는 전기자동차가 4등입니다. 신차 마켓에서.

앵커:
최근에 1등 했습니다. 제가 지지난 달에 갔다 왔거든요? 월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넘겨 버렸어요.

선우명호:
2013년에 평균적으로 4등 했거든요? 굉장한 겁니다. 닛산 리프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타 본 전기차 중에서는 가장 실용적이고 효율적이고 정말 소비자한테 만족을 주는 차입니다. 5명이 타고 제가 바르셀로나 시내를 막 돌아다니는데 그 때 비가 엄청 왔는데, 당연히 와이퍼도 켜고 에어컨도 틀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속력이나 주행력이 가솔린이나 디젤차 못지 않았습니다.

앵커:
어쨌든 노르웨이는 정부가 돈이 많아서 다 해 줄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여유 있는 재정이 아니어서 무한정 해 줄 수 없는 게 아닌가... 1530님께서 “융합 얘기 듣다 보니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 기술은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서 어느 정도 와 있습니까?” 퍼센테이지로 딱 말씀해 주시면 이해하기가 편할 것 같아요.

선우명호:
그러면 소프트웨어를 선진국을 100이라고 쳤을 때, 글쎄요. 이건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 50%가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소프트웨어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이런 쪽에 공부를 하게 되면 아마도 굉장히 만족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그래서 질문이 하나 왔어요. 7681 쓰시는 분이 “한양대 미래자동차학과 출신 학생들 취업 하나는 정말 잘 되겠네요. 요즘 청년 실업이 문제라던데 걱정 없이... 주로 자동차 회사로 가나요?”

선우명호:
자동차 회사도 가고요. 또 LG전자 같은 데도 물론 가고요. 그런데 사실 저희는 취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워낙 달라는 데가 많아서 사실은 다 공급을 못 하는...

앵커:
훌륭한 인재를 정말 잘 키우셨군요.

선우명호:
감사합니다.

앵커:
여러분들은 지금 대한민국 자동차계의 미다스의 손, 한양대학교 선우명호 부총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이제 마지막 정리를 해야 합니다. 사실 자동차 산업이 좀 길게 가잖아요, 수명이? 넓고 긴 안목으로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가야 할 것 같긴 한데, 그렇게 봤을 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모든 종사자, 개발, 생산, 판매, 금융, 보험, 정비, 다 포함해서 이렇게 가야 된다, 통틀어서 조언 한 마디 해 주시죠.

선우명호:
저는 사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대한 미래를 굉장히 밝게 보는 편입니다.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갈 우수 인재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굉장히 훌륭하고 우수한 친구들이 졸업하고 어디 갈래, 하면 현대자동차가 1순위입니다. 굉장히 좋은 뉴스죠. 그래서 우수한 인력이 참여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일단 굿 뉴스입니다. 두 번째는 앞으로 IT 기술이 엄청 중요한데, 사실 우리 IT기술, 반도체 기술, 삼성, LG, KT, SK, 얼마나 잘 하고 있습니까? 이러한 것들이 굉장히 빨리 발전하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얼마나 우리들이 효율적으로 현재 기존에 있는 자동차 부품 회사 말고 추가적으로 전기전자, IT와 관련된 회사들을 빠른 속도로 모시고, 또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여기 일조하면 제가 볼 때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결코 그렇게 만만한 국가가 아니다, 우리가 최고가 될 수 있다, 이젠 우리도 큰 소리 칠 수 있다.

앵커:
우리 이제 패스트 팔로워 안 한다, 퍼스트 무버 할 거다, 그러면 2015년은 선우명호 교수님의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밝다?

선우명호:
앞으로도 계속 밝을 걸로 봅니다.

앵커:
권용주의 카좋다가 마련한 신년 특집,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말한다, 세계전기자동차협회 WEVA의 회장이자 한양대학교 부총장을 맡고 계신 선우명호 교수님과 지금까지 함께 했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선우명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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