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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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시선집중에서 서부이촌동에 대한 말씀을 듣고
작성자 : gina10*** 날짜 : 2013-03-19 14:08  | 조회 : 1377 
제가 그 주민입니다.
사실관계로 치면, 소유자이지요.
당시 해외근무관계로 거주는 못하고 소유만하다가 지금은 외부지역에 살고 있지요.
사람들의 욕망이 그 문제의 씨앗이라는 건 엄연한 문제의 본질이지요.

참고로 전, 지금까지 통합개발반대론자입니다.
제주머니에 돈 더 챙기기위해서가 아니구요,
그 과정에서 겪었던 부당함이 너무 화가나서 도저히 그냥 당하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동의서를 써주신 서부이촌동 사람들의 입장을 조금 변명해보자면,
동의서를 받을 당시 저는 공갈협박을 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랬을 거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토건재벌, 공권력의 폭력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느낄수있었습니다.

단순히 8억아파트가 30억한다니 그 욕망에 동의서를 썼다기보다는,
아시는 것 이상으로 그 지역은 아파트를 제외하면 낙후되어있고, 주민구성도 연세많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분들에게,
동의서 제출시 선착순 몇프로에 들면 이사비 3000만원, 그 뒤에 들면 2500만원, 뭐 이런식으로 토끼몰이하듯 동의서를 요구했었습니다.
개발이 될 경우 30억을 벌수있다는 허황된 계획서는 물론이구요,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현금보상이외 어떤 다른 혜택도 없으며 가장 작은평수의 입주권만 줄수도 있다는 등의 협박도 그들은 잊지 않았습니다.
통합개발이 되지 않을 경우 그들이 제시했던 시나리오는 그냥 집뺏기고 쫓겨난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래도 저처럼 그동안의 우리나라 토건재벌들의 생리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사람이 아닌 이상, 동의해줘야 그나마 지금의 낙후된 집 좀 고쳐 살수있겠다 싶은 생각을 하실 수 있었을겁니다.

여러 이해관계에 담긴 욕망이 용산문제희 시작인건 맞습니다만,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개인이 정말 할수있는 게 없구나, 이렇게 당하고마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 그저 한강이 보이는 조용한 아파트에 살고싶어서,
친정집과 지하철4호선 한번으로 연결되는 곳이라,
제가 가진 돈으로 살수있는 유일한 한강변아파트여서 그곳을 구매하게되었습니다
10년전에요....
그게 저의 작은 욕망이었습니다.

그런 작은 욕망이 자본앞에, 대기업의 욕망앞에, 그리고 잘못된 치적을 역사에 남기고자 했던 왜곡된 욕망앞에 꼭 무너져야하는 건지, 너무 화가납니다.

아울러 서부이촌동분들도 좀 각성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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