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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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7 (금) 이슈진단 '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2-17 19:16  | 조회 : 2342 

이어서 문화 이슈를 알아보는 금요일 이슈진단입니다.
중앙일보 강혜란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 오늘은 어떤 문화계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 주말을 앞둔 퇴근 길에 좀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께서는 혹시 ‘차도남’이나 ‘까도남’ 이런 단어 들어보셨나요.

2. (대답)

= 차도남은 차가운 도시남자, 까도남은 까칠한 도시남자 이런 뜻의 인터넷 신조어입니다. 이런 남자와 짝을 이뤄 차가운 도시여자는 차도녀라 불리기도 하지요. 모두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고독한 현대 생활을 즐기는 도시인의 이미지를 풍깁니다. 특히 이런 이미지를 집약한 한 드라마 주인공이 요즘 화제입니다. SBS ‘시크릿 가든’의 로엘백화점 오너 김주원입니다.

3. 현빈씨가 그 역할을 하고 있죠?

= 네, 현빈이 남자주인공 김주원을, 하지원이 씩씩한 액션 스턴트우먼 길라임 역을 맡았지요. 아무래도 남자분들은 드라마를 잘 안 보시겠지만요, 요즘 이 드라마가 주말 드라마 중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입니다. ‘시크릿 가든’은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등의 히트작을 만들었던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가 다시 한번 손잡은 로맨틱 코미디물인데요, 재벌 남주인공 주원이 씩씩한 여성 길라임과 티격태격 하며 서로 이끌려가는 내용이죠. ‘차도남’ 혹은 ‘까도남’으로 불리는 주인공 주원의 안하무인이면서 도도하고 차갑고 제멋대로인 매력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지난 4일 바로 이 김주원의 이름으로 된 트위터가 개설돼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CEO 김주원’이라는 이름의 이 트위터엔 프로필 사진에 극중 현빈 얼굴이, 자기 소개에 ‘김주원. 33세. 로엘백화점 사장. 5개 국어 구사. 인종·종교·피부색·성적취향에 관대함’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트위터의 주인이 실제 김주원을 복사한 듯이, 요즘 말로는 ‘빙의’라고 하죠, 그렇게 완벽하게 캐릭터를 재현하는 말투를 남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요, 김주원씨에게 사랑이란?”을 묻는 멘션에는 “인수합병을 통한 일생일대의 비즈니스를 위한 질척거림”이라고 잘라 답합니다. 또 극중에서 주원이 파란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오는데요, 그는 이게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 한땀 정성 들여 만든 거라고 강조하거든요. 마치 이걸 의식한 듯이 “추운 날엔 러시아 장인이 한 코 한 코 한 땀 한 땀 만든 방한도구를 착용합니다”하는 트윗도 남겼습니다. 또 자기 소개에 5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돼 있으니 5개 국어로 아침인사 한 마디씩 해달라는 요청에는 "그쪽은 말해도 이해 못 합니다" 하고 답합니다. 말 그대로 까칠하고 차가운 김주원의 모습 그대로인거죠.

4. 실제 드라마 캐릭터가 환생해서 트위터를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탤런트 현빈씨가 촬영 중에 그러고 있을 여유도 없을 것 같은데요. 누가 하는 겁니까.

= 바로 그게 궁금증을 자아냈지요. 처음엔 이 트윗이 캐릭터를 워낙 잘 드러내니까 드라마 제작사나 홍보사 쪽에서 아르바이트 학생을 고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생겼습니다. 또 일부에선 자동 트윗 프로그램이다 하고 주장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접촉해봤습니다. 저도 ‘시크릿 가든’ 애청자로서 김주원의 팬이라고 하면서 팔로우를 하고요, 그쪽에도 맞팔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되서 설득 끝에 전화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5. 어떻던가요. 실제 말할 때도 김주원과 닮은 구석이 느껴지던가요.

= 그냥 평범한 남학생의 목소리였습니다. 본인도 자기가 김주원이나 현빈과 실제로는 전혀 공통점이 없다고 하더군요. 김주원 트위터의 주인공은 서울 소재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고요, 어문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 했고, 이번이 졸업학기라고 했습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워낙 재미있게 보고 있고 또 주인공 주원이 워낙 독특한 캐릭터라서 재미로 개설해 본 것인데 급속도로 팔로어가 늘어난 것이란 거죠. 이 계정은 오늘 오후 현재 8200명 정도가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의 팔로어가 수만명 수준이고, 이 트위터가 개설한지 얼마 안 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라 하겠습니다.

6. 네, 공연 소식 전해주시지요.

=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30주년작 ‘마당놀이전’이 공연 중입니다. 이번 공연은 특히 30년간 마당놀이를 지켜온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3인방의 고별무대인데요, 그래서 공연도 춘향전 심청전 이춘풍전 변강쇠전 등 마당놀이 레퍼토리의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 있는 장면을 묶어 종합선물세트 식으로 꾸밉니다. 1981년 ‘허생전’으로 출발한 마당놀이는 지난해 말 공연 3000회를 돌파하고 총 관객 350만명을 끌어 모았지요. 가장 한국적인 흥취와 가락의 향연, 마당놀이전. 3인방의 고별무대는 내년 1월2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 전용극장에서 계속 되니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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