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0월 28일 (목) 방송 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0-28 22:05  | 조회 : 2582 
1부

# 영화 소식 /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 극장가 흥행 추이
- 부당거래
- 어쿠스틱
- 조금만 더 가까이







# 디지털 이슈 / 이요훈 디지털 스타일리스트

-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디지털 유품에 대하여.


1. 세상을 떠난 사람의 디지털 유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고 들었다. 디지털 유품은 어떤 것을 말하나요?

이메일, 미니홈피, 블로그 같은 인터넷 서비스를 많이 쓰고 계실거다. 디지털 유품은, 돌아가신 분들이 그런 미니 홈피나 블로그에 적어놓은, 글이나 사진 같은 개인에 관련된 모든 디지털 정보와,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다시 말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말한다.

2. 그러고보니 고 최진실씨 미니 홈피도 아직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도 상속 대상이 되나요?

사실 그 부분이 지금까지 명확하지 않았다. 지난 13일에 ‘사망자의 디지털 유품 취급 방안에 관한 세미나’가 열린 이유도 그 때문이다. 돌아가신 분들이 인터넷에 남긴 것을 유품으로 봐야할까요 아닐까요?

3. 상식적으론 유품으로 봐야할 것 같은데.. 지난 번 천안함 사건때도 유족들이 숨진 병사들의 미니 홈피나 메일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죠? 그런데 그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건 미국의 사례인데요, 이라크 전쟁에서 사망한 한 병사의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 아버지가 아들과 주고 받은 이메일을 엮어서 책을 내려고 했는데, 야후에서 아들의 비밀번호를 아버지에게 알려주지 못하겠다고 나온겁니다.

4. 왜 그랬나요?

프라이버시 보호 때문이다. 미국에선 원칙적으로 개인 정보는 본인이 요구하지 않는 이상 가족이라해도 비밀번호를 함부로 알려주는 것인 불법이다.

5. 그럼 알아내지 못한 건가요?

아니다. 결국 법원에 재판을 신청해서 아버지가 이겼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도 디지털 유산에 대한 법규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레거시로커-같은 디지털 유산 상속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6. 유산 상속 전문 사이트요?

그렇다. 아직 해외에서도 법 규정이 제대로 만들어지진 않은 상태라서, 아까처럼 비밀번호를 알아내려면 재판을 거쳐야만 한다. 디지털 유산 상속 전문 사이트는 이에 대비해 미리 디지털 유언장을 작성해 놓는 것과 비슷하다. 미리 내가 가입한 사이트의 암호를 적어놓고, 나중에 사망한 것이 확인될 경우 내가 미리 알리겠다-라고 선택한 사람들에게 그 내용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7. 미리 가입한 사이트의 암호를 적어놓았다가, 불행한 일이 닥쳤을 경우 그 암호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네요. 한국에서도 그런 것들을 미리 준비해야 할까요?

현재까진 그렇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르면 홍길동이란 사람이 사망한 다음 그 가족들이, 홍길동의 디지털 콘텐츠를 보거나 관리하고 싶어도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는 없다.

8. 그럼 아예 관리할 수 없는 건가요?

그렇진 않다. 현재 지상에 없는 몇몇 연예인들의 미니 홈피만 봐도 누군가가 관리를 해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는 이런 관리를 암묵적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단 개별적인 백업은 제공하지 않는다. 네이버 같은 경우 유족들에게 디지털 유산에 대한 백업을 제공하는데, 이는 웹상에 공개된 콘텐츠나 망자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는 부분에 안해서다.

9.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면?

인터넷에서 글쓴이의 허락없이도 읽을 수 있는, 공개된 콘텐츠를 말한다. 그러니까 블로그나 미투데이 같은 곳에 쓴 공개된 글을 백업해 준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10. 그런데 사실 그런 디지털 콘텐츠를 백업받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되지 않나? 오히려 이런 미니홈피나 블로그가 사라져버릴까봐 더 걱정이에요.

실제로 그렇긴 하다. 저도 가끔 미니홈피에서 1촌들 파도타며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추모의 글이 가득한 미니홈피를 만날 때도 있다. 인터넷에선 알고지내도 실제로 만난 적은 없으니까, 그 친구가 죽었는데도 연락도 받지 못한거다. 그럴 때는 방명록에다 글을 남기고 나오기도 한다. 사실 그런 곳이 인터넷이다.

11. 무슨 얘기죠?

인터넷은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많이 바꿔놓았다. 추모를 하는 방법도 바꿔놓았다. 이미 세상에 없는 친구가 보고 싶을 때, 예전에는 그 친구의 무덤에 찾아갔겠지만, 요즘은 그 친구의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방문한다. 사실 망자가 그 소식을 받을수도 없을텐데, 마치 소식이라도 전할 수 있는 것처럼, 그곳에 말을 남기고 오고는 했다. 그래서 저는, 세상에 없는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천국으로 보내는 우체통’이라고 부르곤 한다.

12. 천국으로 보내는 우체통이라...

뭐 다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씩 있으니 좋더라. 사실 예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신 다음, 진작 미니 홈피라도 하나 만들어드릴걸-하면서 후회하기도 했었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죽어도 우리가 만들어놓은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13. 왜 없어지지 않는 거죠?

행정안전부가 관리하고 있는 개인에 대한 정보는 절대 외부와 공유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따라서 사기업들은 누군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알 수가 없다. 사망여부를 알 수가 없으니 사망여부에 따라 미니홈피를 닫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른 한편으론 개인이 작성한 여러 가지 글들은 기업 입장에선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그 글에 담긴 정보는 작성자가 사망한 다음에도 유용한 것이니까.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누군가의 사망여부와는 상관없이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14. 하지만 유명인이라면 모를까, 보통 사람들은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스팸광고 같은 것으로 더럽혀지지 않을까요?

추모 서비스는 그래서 만들어진다. 해외에서 미니홈피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에서는, 이용자가 사망한 이후 유족들의 신청이 있을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를 추모 페이지로 바꿔서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미투데이 같은 곳에서 추모 페이지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그것도 ... 따지자면 결국, 그 서비스가 존재할 때까지만 유효하다.

15. 서비스가 존재할 때까지만 유효하다고요?

아직 본격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현재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특정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래서 그 회사가 망하면, 미니홈피나 블로그도 함께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미 몇 번 작은 회사들은 그런 식으로 망하고, 유저들의 정보도 그렇게 없어진 경우가 있다. 이 부분들은 앞으로도 조심해야 할 것같다.

16. 미니홈피나 블로그, 내가 남기는 기록일수도 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볼 사람을 위해 더욱 신중하게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론 지금 남기는 글을 미래의 내 손자나 손녀들이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야겠다. 그럼 좀 더 신중하게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2부

# 매거진 인터뷰 /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 글 쓰는 과학자, 대중과 친숙한 과학자죠.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과학에 목마른 지방의 청소년들을 주 대상으로
과학강연 기부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10월의 하늘'이라는 제목으로
10월 30일 토요일에 전국에서 동시에 강연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정재승 교수에게, 이 강연회를 기획한 계기와 준비 과정,
또 근황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 스포츠 소식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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