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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금) 이슈진단 '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8-06 14:56  | 조회 : 2115 

문화 관련 이슈를 알아보는 금요일 <이슈진단> 시간입니다.
중앙일보 문화부 <강혜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1.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지요. 지난해 조선왕릉 40기가 한꺼번에 등재된데 이은 경사 아니겠습니까?

=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회의에서 한국의 역사마을인 하회와 양동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습니다. 위원회는 "가옥과 정자·서원 등 전통 건축물의 조화와 배치 방법 및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지속되고 있는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체 놀이, 세시풍속, 전통 관혼상제 등이 전승되는 점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열 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1995년 처음으로 석굴암·불국사와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한꺼번에 등재됐고, 이어서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그리고 지난해 조선왕릉에 이어 하회와 양동마을이 세계유산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2. 한국이 열 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단 것인데, 인류 전체적으로 보존 가치를 고려해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거겠죠?

= 네, 세계유산이란 유네스코, 즉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가 1972년 채택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세에 전수해야 할 탁월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유산입니다.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요, 이번 제34차 회의에선 양동 하회마을 외에 쿵후 무술로 유명한 중국 소림사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중국은 소림사를 포함한 허난성 덩펑 시의 고건축물 11개를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려줄 것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올해 자료 보완을 거쳐 등재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자연유산도 6곳을 추가해서, 문화유산 28곳, 자연유산 8곳, 문화·자연 복합유산 4곳으로 세계유산이 40곳이 됐습니다. 44건인 이탈리아와 42건인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셈입니다. 이전까지 세계유산은 총 890여곳이었는데요, 이번 회의를 통해 모두 904개로 늘었습니다.

3. 이번에 지정된 양동마을과 하회마을. 역사가 오래된 마을들이죠?

=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은 조선시대의 대표적 마을유형인 씨족마을입니다. 씨족마을이란 같은 성씨가 혈연집단을 이루고 있는 유교문화 특유의 마을이지요, 하회마을은 풍산유씨가, 양동마을은 월성손씨와 여강이씨가 모여 삽니다. 두 마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경관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마을 전체가 농경지-거주지-유보지 등 생산-생활-의식이 공간적으로 어우러진 독특한 특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600여년의 긴 역사를 거쳐 오면서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15~16세기에 지은 두 마을의 종가를 포함해 하회에 보물로 지정된 가옥이 2건, 양동에는 4건이 있습니다. 국보 132호 류성룡의 '징비록'과 국보 283호인 금속활자본 '통감속편' 등 기록유산도 풍부합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하회별신굿탈놀이' 등 무형유산도 예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하회마을의 경우,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해 한국식 생일상을 받으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끈 바 있습니다.

4. 그런데 양동, 하회마을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좀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나요?

= 이번 회의에 앞서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두 마을에 대해 '보류'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행정구역이 다른 두 마을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가 없다는 점을 우려해서입니다. 위원회는 통상 이 기구의 의견을 따르는데요, 문화재청과 경상북도가 적절하게 대처했습니다. 지난 4월 두 마을의 통합 관리체인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구성한 것입니다. 위원회는 이 점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등재를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앞서 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경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아예 어려울 뻔한 위기가 있었습니다. 경상북도와 안동시 등이 관광 개발 차원에서 추진하던 마을 하구에 하회보를 설치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하회보는 정부의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보 설치와 맞물려 추진될 예정이었는데요, 공식발표가 나자 환경.문화재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과 전문가들이 문화재 영향 평가를 실시한 끝에 작년 9월 보 설치가 백지화됐습니다.

5. 세계유산으로 지정된만큼 앞으로 더욱 보존 노력을 기울여야 할텐데요.

=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통상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작년에 세계유산이 된 조선왕릉만 하더라도 등재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7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문화유산 등재로 관광객이 늘어나고 관광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반길 일이고 그러한 부문에도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제공돼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이나 개방이 발생한다면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실례로 독일의 엘베 계곡의 경우 대규모 교량 건설로 보존에 문제가 생겨 가치가 훼손되자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역사마을보존협의회 측은 각 지자체와 협의해서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등 구체적인 보존대책을 추진 중인데요, 모쪼록 관계부처 간에 협의가 잘 이루어져서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광수입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지혜를 발휘하도록 해야 겠습니다.

6. 다른 소식 듣겠습니다. 여름휴가 시즌인데요, 동해 피서지 쪽에서 다채로운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고요.

= 8월의 강원도가 다채로운 공연으로 장식됩니다. 대관령 정상 알펜시아 콘서트홀 등에서 다음달 13일까지 대관령 국제음악제가 열립니다. ‘창조와 재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음악제에서는 차기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내정된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첼리스트 알도 파리소, 피아노 요정 리제 드 라살, 강효 예술감독이 이끄는 세종솔로이스츠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출연해 주옥같은 선율을 들려줍니다.
춘천에서는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제22회 춘천인형극제가 열립니다. 국내외 인형극단과 인형극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적인 축제지요. 춘천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개막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독일 ‘더 피프스 휠’, 프랑스 ‘파란공 아틀리에’, 러시아 ‘코토베이’ 극단, 한국 ‘금설’ 극단 등 5개국 80여 극단이 180여차례 공연하며 동서양 인형극의 향연을 베풉니다. 전국 28개 아마추어 인형극단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를 펼쳐집니다.
열대야가 없는 마을 태백에서는 31일부터 내달 8일까지 ‘태백 쿨 시네마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오투리조트 야외 영화관에서는 <아이언맨>, <포화속으로>, <드래곤 길들이기> 등 다양한 영화가 상영됩니다. 또 정동진에서는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12회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열리고요, ‘메밀꽃 고장’ 평창군 봉평에서는 봉평 달빛 극장 축제가 9월12일까지 이어집니다. 더위를 피해 동해로 가신 분들, 시원한 여름 축제의 향연도 함께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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