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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6 (금) 이슈진단 '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7-16 15:09  | 조회 : 2207 

문화 관련 이슈를 알아보는 금요일 이슈진단입니다.
이 시간은 중앙일보 문화부 <강혜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1. 복원 공사 중인 광화문이 다음달 15일
광복절에 완공된다죠. 광화문 정면에 걸리는 현판도 새롭게 바뀐다면서요?

= 네, 최근 문화재청은 2007년부터 추진해 온 '광화문 제 모습 찾기 사업'을 오는 8월15일 마무리하고 완공식을 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설 덧집에 가려진 채 복원 공사를 해온 광화문이 이날 새 위용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아울러 새 현판도 함께 선보입니다. 현판이란 궁궐 건축물의 이름이 걸려 있는 판이죠, 편액(扁額)이라고도 하는데요, 현재 중요 무형문화재 각자장 보유자 오욱진씨의 책임 하에 각자, 즉 글자를 새기는 작업과 도색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완성된 현판은 일단 광화문 누각 2층에 걸어놨다가 8월15일 제막식과 함께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2. 광화문 현판이 새로 제작 중이란 건데,
그 전엔 한글 글씨였는데
이번에 한자 글씨로 바뀐다지지요?

= 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07년 복원 공사를 위해 철거하기 전 현판은 한글로 ‘광화문’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히는 구조였죠. 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것이었습니다.
광화문 복원의 역사는 현판 교체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임진왜란 때 경복궁과 함께 불탔던 광화문은 고종 때 중건됐습니다. 이 때 훈련대장으로서 공사를 총지휘했던 무관 임태영이 광화문 현판 글씨를 썼습니다. 그러나 광화문은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다시 불탔고, 박정희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68년 축대 일부를 수리하고 복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때 한글 현판을 제안하고 직접 글씨를 썼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현판은 한국전쟁 전까지 걸려있던 한자 현판, 즉 임태영의 글씨를 복원하는 것입니다.이미 사라진 현판을 복원하기 위해 문화재청은 일본 자료까지 뒤져 가까스로 당시 사진을 찾아냈습니다. 이를 디지털로 복원해내서 ‘광화문’ 글씨는 해서체 한자로 쓰여져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히는 구조입니다.

3. 광화문의 원래 모습을 찾아주자는 취지는 좋은데, 그렇다고 꼭 한자 현판을 다시 걸어야 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그 전 현판이
박정희 대통령 글씨였다는 점에서 그렇다지요?

= 그렇습니다. 애초 광화문 복원은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취지였습니다. 고종 때 중건된 경복궁과 광화문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원형을 훼손당했는데요, 박정희 대통령 때 복원할 때는 목조 누각을 철근 콘크리트로 짓는 등 전통 방식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조선총독부 건물 때문에 삐딱하게 뒤틀렸던 위치도 문제였습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무현 정부 시절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주도로 복원공사가 시작됐는데요, 당시에도 박 대통령의 현판을 내리는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한편에선 “현판을 누가 썼건 엄연한 역사물인데 굳이 떼어낼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있던 반면, 유 전 청장 측에선 “문화재 복원은 원형대로 하는 게 원칙”이라고 맞서는 식이었죠. 이와 별도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동상 바로 뒤에 광화문 한자 현판이 걸리는 것을 문제 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현판 논란이 다시 이는 것은 당시에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데다가, 그사이 정권이 교체하면서 세력 관계가 역전된 게 이유인 듯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작업 중인 현판이 바뀔 리는 없고요, 한자 현판은 8월15일 완공식 때 첫 공개됩니다.

4. 이 완공 날짜를 두고도 말이 많지요,
G20 행사에 맞춰 앞당긴 걸 다시 당겼다면서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 광화문의 완공 시점은 올 연말이었습니다. 그런데 11월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게 되면서 완공을 9월 말로 앞당겼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8월15일로 완공 기일을 당긴 것입니다. 올해가 경술국치, 즉 한일합방 100년으로 광복절이 여느 때와 남다른 의미라는 이유였습니다.
(목표보다 다섯달을 앞당긴 건데, 부실 우려는 없을까요.)
문화재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애초에 공기를 넉넉하게 잡은 데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거지요. 게다가 장마가 늦어져 속도를 더 낼 수 있었고, 광복절 완공에 맞춰 인부도 늘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일부 문화재 전문가들은 공기 단축으로 인한 ‘조급 공사’의 부작용들을 우려하는데요, 이왕 결정된 이상 아무쪼록 한삽 한삽 정성을 다해서 광화문이 경복궁의 정문이자 서울의 얼굴로서 늠름하고 아름답게 다시 서길 기대합니다.

5. 오늘부터 주말내내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주말에 볼만한 공연들, 소개해 주시죠?

=오페라 하면 아무래도 길고 어렵다,는 느낌을 가지신 분들이 적지 않으실 텐데요, 그런데 어린이들이 더 좋아하는 오페라가 공연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어린이와 마법’인데요, 한 시간짜리에 티켓 값도 1만원부터 5만원까지로 저렴한 편입니다. 숙제를 싫어하는 말썽꾸러기 꼬마의 소동을 그린 작품으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이 1925년 작곡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타악기ㆍ피아노가 빚어내는 새소리, 고양이 노래소리가 어린이들을 사로잡습니다. ‘호두까기 인형’ ‘마술피리’ 같은 레퍼터리를 벗어나 새로운 어린이 오페라를 만나고 싶은 관객이라면 선택해봄직 합니다. 공연은 18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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