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거리에서 '캐럴'이 사라졌다" 다 이유있었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12-23 13:23  | 조회 : 782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2월 23일 (월)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 (이하 이현웅) :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이제 크리스마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죠. 자 이렇게 연말이면 캐럴 음악이 거리를 가득 채우곤 했는데 요즘은 각종 음악 차트에서 캐럴 음악이 역주행만 할 뿐 거리에서는 잘 안 들린다는 얘기들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슬라생이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 한껏 올리기 위해서 캐럴 이야기 나누는 시간 준비해 봤습니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이대화)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현웅 : 네 반갑습니다. 캐럴 얘기를 해볼 텐데 왜 이렇게 요즘 캐럴이 안 들리는 거예요?

◇ 이대화 : 우리가 지금 상상할 수 없는 맥락이 있거든요. 시계를 언제로 돌려야 되냐면 2천 년대 중후반이에요.

◆ 이현웅 : 2천 년대 중후반.

◇ 이대화 : 네 그때 우리나라에서 겨울만 되면 단골로 나왔던 기사가 있는데, ‘캐럴이 사라졌다’ 계속 그 기사가 나왔고 한 4~5년 나왔거든요. 그때 저도 코멘트 했고 많은 분들이 코멘트를 했는데 그때 가장 많이 나왔던 이유 중에 하나가 음반 가게가 사라졌다. 음반 가게는 캐럴이 대목이거든요. 선물들을 많이 하시니까. 근데 음반 가게가 사라지니까 거리에 음악이 안 들리는 거예요. 그것도 하나의 원인이었고. 예전에는 지하철 앞에 리어카 놓고 스피커 엄청 키워놓고 막 빵빵 틀기도 하고. 근데 그런 것도 사라졌죠. 그리고 소음 규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음반 가게에서 안 틀고 리어카도 없어졌지만 그냥 다른 가게에서 틀면 되는데 소음 규제가 현행법상 어떻게 돼 있냐면 70데시벨, 65데시벨 이거보다 넘어가면 안 되게 돼 있어요. 물론 낮과 밤의 기준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70데시벨이 스마트폰 벨 소리 정도거든요.

◆ 이현웅 : 그러면 여러 명 있는 데서 한 번에 다 듣기는 좀 어렵겠네요.

◇ 이대화 : 그렇죠. 그래서 여러모로 길거리에서 캐럴을 듣기는 좀 힘들어졌는데 근데 매장 안에 들어가서는 계속해서 흐르고 있는 걸 아마 많이들 들으셨을 거예요. 카페에 앉아서 카페 스피커로 들으셔야 된다.

◆ 이현웅 : 요즘에는 소비도 많이 줄어가지고요. 어디 뭐 백화점이든 매장 같은 데 가는 일도 좀 적어지다 보니까 그래서 캐럴 듣기가 더 힘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궁금한 게 캐럴은 언제부터 듣기 시작한 겁니까?

◇ 이대화 : 그러니까 캐럴이 두 가지 의미로 크게 나눠 봐야 되는데요. 크리스마스나 성탄을 축하하고 겨울에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하는 그런 캐럴은 최근에 의미가 좀 좁혀진 거고요. 아주 예전에 원래 캐럴이라면 그냥 축제의 기쁨을 표현하는 음악이었습니다.

◆ 이현웅 :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요?

◇ 이대화 : 그렇죠. 봄에 불러도 상관없고 여름에 불러도 상관없고. 그 어원도 프랑스어인데 ‘빙글빙글 단체로 돌면서 추는 춤에 어울리는 노래’를 캐럴이라고 그랬어요. 강강수월래처럼.

◆ 이현웅 : 그런데 그 의미가 좀 좁혀지면서 이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한 장르가 됐네요.

◇ 이대화 : 그리고 우리가 잠깐 잊고 있는 맥락이 있는데 기독교 내에서도 336년부터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노래가 첫 번째로 기록된 것은 4세기예요. 그러니까 그전부터 축제에 함께하는 그런 음악들은 많았는데 크리스마스에 좁혀진 것은 최초로 기록된 건 4세기. 첫 번째 캐럴집이 나온 것도 1500년대고요. 그리고 우리가 흔히 요즘 듣는 그런 캐럴들 있잖아요. 징글벨 뭐 이런 음악들. 거의 다 200년 안쪽에 발표된 노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징글벨도 1800년대 중반에 나왔고요. 그리고 ‘저 들 밖에 한밤중에’로 시작하는 그 노래 아실 거예요. 더 퍼스트 노엘(The First Noel)이라는 곡인데 이것도 1800년대 초반에 나왔고.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캐럴은 대체로 200년 정도 된 음악들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현웅 : 캐럴이 매년 역주행하다 보니까 흔히 ‘사골’이라는 표현도 하곤 하는데 대표적인 사골 캐럴이 하나 있습니다. 노래 한번 좀 들어볼까요? 바로 요 앞부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 노래입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이 노래 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겁니까?

◇ 이대화 : 제가 예전에 캐럴을 추천하는 칼럼을 쓴 적이 있었어요. 제가 아름다운 발라드 한 곡을 추천했는데 댓글이 달렸어요. 원래 칼럼에 댓글이 잘 안 달리는데. 방송에서 이런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왜 이렇게 질질 짜는 노래를 추천했냐’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아름다운 노래인데. 많은 분들은 또 하얀 눈이 내리고 성탄절이 되고 그러면 축제 분위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밝고 에너지 있고 좀 깊은 노래를 원하시는데 이 음악은 캐럴 치고는 굉장히 에너지가 강합니다. 피아노가 나올 텐데 엄청 빨리 쳐요. 보통 캐럴 하면 편안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로 인식이 되어 있었는데 이 음악은 막 달리거든요. 근데 이게 제대로 먹혔다는 건 사람들의 마음을 그만큼 읽었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캐럴은 뚜렷한 현상이 있는데요. 신곡이 잘 사랑을 받지 않습니다.

◆ 이현웅 : 이게 벌써 나온 지가 꽤 됐잖아요?

◇ 이대화 : 그렇죠. 90년대에 나온 노래인데 주로 아는 노래가 역주행해요. 그래서 지금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캐럴들이 잔뜩 역주행했는데 그중 대부분은 옛날 노래입니다. 아는 캐럴이 대세이기 때문에 아는 노래 중에 가장 유명한 캐럴이 또 바로 이 노래 아니겠습니까?

◆ 이현웅 : 이거 항상 궁금한 게 과연 이 노래로 얼마를 벌었는가. 얼마 벌었습니까?

◇ 이대화 : 많이들 궁금해 하셔서 매년 기사가 나오는데요. 작년 기사에 따르면 매해 21억 원을 벌고 있다.

◆ 이현웅 : 새로 노래를 부르거나 내지 않아도 사람들이 듣는 것만으로. 

◇ 이대화 : 그렇죠. 그런데 머라이어 캐리가 이 노래를 사람들이 원하고 매년 찾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두질 않고 가을 심지어 여름부터도 운을 띄웁니다. 

◆ 이현웅 : 아 그래요? 뭐라고요? 

◇ 이대화 : 이 노래 들어 달라고 이제 계속 얼굴을 비추는 거죠. 그래서 겨울에 이 노래에 대한 홍보가 엄청 들어가기 때문에 아마 21억을 벌면 그중에 일부는 아마 홍보비로 계속 지출이 될 거예요.

◆ 이현웅 : 자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은 또 다른 캐럴이라고요.

◇ 이대화 : 네 머라이어 캐리 이 노래 아니고 훨씬 더 많이 팔린 캐럴이 있습니다. 아까 얘기했던 빙 크로스비의 그 노래인데요. 여기서 정답을 얘기해야 되나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이현웅 : 얘기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이대화 :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입니다. 이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5천만 장 이상이 판매가 됐고요. 이게 캐럴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노래일 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노래이거든요.

◆ 이현웅 : 이거는 딱 다르네요. 확실히 분위기가 좀 나긋나긋하고.

◇ 이대화 : 네 편안하죠. 이 빙 크로스비의 이 창법을 흔히 말하는 크로닝이라고 그러는데 약간 소파에 눕고 싶게 만드는 편안한 보컬.

◆ 이현웅 : 생각나네요. 진짜 집에 가고 싶어요.

◇ 이대화 : 옛날 재즈 보컬들이 발라드 부를 때나 말하듯이 노래 부를 때 이 창법을 참 많이 썼는데 지금은 이렇게 부르기보다는 막 지르죠. 정말 자극하듯이. 근데 옛날 창법이 좀 편안합니다. 그래서 요즘 더 인기 있는 것 같아요.

◆ 이현웅 : 이 노래가 히트한 이유가 전쟁의 상처와 관련이 있다. 이거 무슨 얘기입니까?

◇ 이대화 : 이 노래 발표된 게 1942년입니다. 그때가 언제인지 다들 아실 거예요. 바로 전쟁 와중이죠. 세계 2차 대전 와중인데 이 노래의 가사가 뭐냐면 내가 늘 알고 있고 익숙했던 그 크리스마스를 꿈꾼다는 거예요. 그리고 목소리 이렇게 편하죠.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천천히 이렇게 얘기해 주는 가사들이 나오니까 사람들이 전쟁의 그 차가운 와중에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분위기가 전해지니까. 특히 병사들이 군 라디오 엄청나게 신청을 했대요. 집에 가고 싶은 거죠.

◆ 이현웅 : 사랑하는 가족들과 연인과 이 연말을 좀 따뜻하게 보내고 싶은 그 마음.

◇ 이대화 : 그렇죠. 그래서 대히트를 했고 그때 대히트뿐만 아니라 워낙 노래가 겨울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그 순간 고전이 되어 버려서 계속 매년 찾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팔린 음반이 되었고요.

◆ 이현웅 : 이런 음악들이 지금도 우리 귀에 굉장히 익숙한데요. 근데 한국의 대표 캐럴이라고 하면 뭐를 꼽을 수 있겠습니까?

◇ 이대화 : 지금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노래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많은 겨울 연금이라고 할까요? 이런 노래들일 텐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건 엑소의 ‘첫눈’입니다. 이 노래가 왜 인기가 많냐면 챌린지를 했어요. SNS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이 노래에 맞춰서 챌린지를 했는데 그게 얼마 전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대표 캐럴로 자리를 잡았고요.

◆ 이현웅 : 네 지금 나가고 있는 게 엑소의 첫눈.

◇ 이대화 : 그렇죠. 따뜻한 알앤비 음악이죠. 이 노래고 또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이거 2010년에 발표됐는데요.

◆ 이현웅 : 그러면 이것도 14년, 15년 된 거네요.
 
◇ 이대화 : 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는 어떤 곡이냐면 여러분 3단 고음 기억하세요? 좋은 날과 같은 앨범에 수록됐던 곡이에요. 언제쯤인지 대충 기억이 나실 텐데 그리고 안타깝게도 올해 이제 고인이 되셨는데 신사동 호랭이. 그분이 작곡한 노래가 또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이기도 합니다. 이거를 그렇게들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매년 역주행하고 있는 곡이고요. 그 밖에도 이제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SG워너비가 같이 한 ‘머스트 해브 러브(Must Have Love)’도 2006년에 발표가 됐는데 이후로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이 음악은 진짜 전주가요.

◆ 이현웅 : 여기서부터 딱 익숙해요.

◇ 이대화 : 네 그냥 겨울에 환상적인 분위기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죠?

◆ 이현웅 : 뭔가 이렇게 반짝반짝하는 것들이 주위에 있을 것 같고 예쁜 트리가 하나 세워져 있을 것 같은. 

◇ 이대화 : 산타 할아버지 진짜 위에 썰매 타고 있을 것 같아요. 근데 그런 분위기를 워낙 잘 연출했기 때문에 이 음악도 오래 사랑받고 있습니다.

◆ 이현웅 : 저는 우리나라 캐럴은 오래된 게 별로 없나 생각했는데 이런 노래들이 벌써 15년, 20년 다 돼 가네요.

◇ 이대화 : 그러니까요. 제가 이 노래 신곡으로 듣고 막 그랬었는데 세월이 벌써 그렇게 됐습니다.

◆ 이현웅 : 네. 해외와 우리의 캐럴 역주행 차트를 좀 비교해 본다면 어떤 공통점이 있고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 이대화 : 공통점이라면 다 예전 노래들이 역주행하고 있다는 거예요.

◆ 이현웅 : 신곡들이 별로 없고.

◇ 이대화 : 네 물론 있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발표됐던 이무진 씨의 곡 같은 경우에 역주행하고 있고. 몇 년 안 됐지만. 그런 경우가 있긴 한데 대체로 옛날 곡들이 역주행하고 있다 이게 공통점이고요. 미국과 영국 그리고 한국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역주행하는 곡들의 시대 범위가 훨씬 넓습니다.

◆ 이현웅 : 어느 정도까지요?

◇ 이대화 : 예를 들어 브렌다 리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라는 곡이 있는데 이 음악이 지금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 아니면 2위하고 있을 거예요. 그만큼 인기가 많거든요. 역주행 했는데 이게 58년 곡이에요.

◆ 이현웅 : 1958년.

◇ 이대화 :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지금 차트에 올라 있는 곡 중에 가장 예전에 발표된 곡이 아까 같이 들었던 머스트 해브 러브고 이게 2006년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시대 범위를 포괄하는 데 있어서 좀 차이가 난다.

◆ 이현웅 : 우리는 그때 캐럴 없었나요? 1900년대 중반에.

◇ 이대화 : 있었어요. 왜냐하면 겨울은 사람들이 캐럴을 찾고 이때가 대목이거든요. 그러니까 인기 가수들 인기 연예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캐럴을 발표를 했는데 근데 외국 같은 경우는 고전으로 살아남아서 아주 오랫동안 계속 불리는 노래들이 상당히 많아서 그것들이 지금에까지 전해지고 있는 곡들이 많은데 한국은 발표는 많이 됐지만 이제 고전으로 남은 곡들은 많지 않은 거죠. 그래서 금방 잊혀진 곡들이 대부분이고 지금 역주행하는 곡들은 아마 지금 음원 사이트를 주로 소비하는 층. 그러니까 한 10대에서 한 40대 정도까지 이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캐럴들이 계속 역주행하고 있는 거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이현웅 : 언젠가는 2006년에 나온 노래도 굉장히 오래됐다라고 평가를 받는 때가 오겠죠.

◇ 이대화 : 지금 역주행하고 있는 곡들이 50년 갈 수도 있고 앞으로는 모르는 겁니다.

◆ 이현웅 : 알겠습니다. 근데 우리가 이렇게 매년 듣긴 하지만 알고 들으면 더 재미있는 캐럴이 있다고요?

◇ 이대화 : 캐럴의 그 비하인드 같은 걸 좀 얘기를 드리고 싶은데요. 재밌는 점은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캐럴들의 대부분은 여름에 녹음됐다는 사실입니다.

◆ 이현웅 : 미리.

◇ 이대화 : 그렇죠. 이게 생각해 보면 되게 단순하고 간단한데 겨울에 내려면 여름부터 준비를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아까 얘기했던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이거 8월에 녹음됐습니다. 물론 90년대니까 스튜디오에 에어컨이 있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밖에 문 열고 나가면 땡볕이었던 거예요. 근데 그 와중에 썰매 소리 들어가고 이 겨울 노래를 녹음했다는 것이고.

◆ 이현웅 : 그러면 커버는 좀 나중에 찍나요?

◇ 이대화 : 모르겠습니다. 커버까지는. 근데 여름에 찍었을 확률이 굉장히 높죠.

◆ 이현웅 : 여름에 찍으면 엄청 덥겠는데.

◇ 이대화 :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는 루돌프 사슴코. 그 노래 다들 아시죠? 이 노래도 여름에 도움이 됐습니다. 이게 아주 오래된 민요라고 생각하시는데 실은 1940년대 후반에 진 오트리라는 가수에 의해서 대중화된 그즈음에 발표된 곡이거든요. 근데 그 레코딩이 6월인가 됐었고 그러니까 우리가 사랑하는 캐럴의 대부분이 여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

◆ 이현웅 : 그러네요. 밖에 이렇게 막 엄청 덥고 무더위 얘기 나오는데 감정 이입해서 불러야 되는 거잖아요. 대단합니다. 그러면 우리 뭐 이렇게 캐럴 유명한 곡들에 대한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이대화 평론가가 꼽는 캐럴 원픽이 있다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이대화 : 저는 윈터 원더랜드(Winter Wonderland)라는 곡을 참 좋아하는데요. 윈터 원더랜드라고 이렇게 멜로디나 이런 거 들어보시면 금방 다 아시는 되게 유명한 곡이에요. 제이레빗 버전으로 지금 틀었는데요. 겨울은 행복해야 되기 때문에 이런 예쁜 목소리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가 비하인드 스토리 때문입니다. 이게 미국 작곡가가 만들었는데요. 그리고 같은 작사가가 만들었어요. 겨울에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눈이 내렸는데 하얀 설원이 펼쳐진 거예요. 근데 그게 너무 아름다웠대요. 그래서 제목이 윈터 원더랜드인 거예요. 거기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 더 하자면 작사가가 그 당시에 결핵을 앓고 있었습니다. 투병 와중에 문을 열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거기에 반해서 이 윈터 원더랜드라는 노래의 가사를 썼어요. 본인은 투병 중에 너무 아픈데 그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보면서 썼다는 게 좀 애틋하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은 다음부터는 이 노래의 의미가 훨씬 복잡하게 들린다고 할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이 노래 참 좋아합니다.

◆ 이현웅 : 비하인드를 들으니까 뭔가 노래가 또 달리 들리는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캐럴 얘기를 했는데 최근에 가요계에는 좀 안타까운 소식도 하나 전해졌습니다. 가수 전람회 서동욱 씨의 별세 소식이었습니다. 서동욱 씨를 떠나보내면서 띄우는 헌정곡을 우리 평론가님께 추천을 받아볼까 하는데요.

◇ 이대화 : 네 서동욱 씨가 전람회 멤버로 활동하다가 이제 전람회가 해체한 다음부터는 다른 직업을 갖게 되시고 물론 전람회 행사나 김동률 씨의 음악 작업에 조금씩 함께 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전람회 음악을 들어야 될 것 같아서요. 전람회의 대표곡 기억의 습작 준비했습니다.

◆ 이현웅 : 이 노래는 저희가 2부에서 띄워드리도록 하고요.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는 여기서 인사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대화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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