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4년 5월 10일 (금요일)
■ 대담 :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온라인거래조사팀 노웅비 대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 청취자 여러분들, ‘제로 슈거’ 식품들 많이 드시나요. 최근 건강 신경쓰시는 분들 많아지시면서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등 이른바 ‘제로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사한 내용을 보면요, ‘제로’를 내건 식품과 일반 식품의 당류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하네요. 게다가 ‘0.0’이라고 표시된 비알코올 맥주, 사실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게 아닙니다만, 무알코올 맥주로 오인되기 쉬운데요. 오늘 식품에 붙은 ‘제로’의 비밀, 한국 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온라인거래조사팀 노웅비 대리님과 풀어보겠습니다. 전화로 연결 돼 있습니다. 대리님, 안녕하세요.
◇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온라인거래조사팀 노웅비 대리(이하 노웅비) : 네 안녕하십니까?
◆ 조태현 : 안녕하십니까? 최근 제로슈거 소주와 일반 소주 당류를 비교해서 조사하셨다고요? 조사 결과, 일반 소주와 제로슈거 소주의 당류 차이가 크지 않다고요.
◇ 노웅비 : 네, 국내에 판매 중인 5개 종류의 제로슈거 표시 소주와 비교군 일반 소주를 시험 검사한 결과, 비교군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ml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슈거 소주로 표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로슈거’ 식품은 당류를 첨가하지 않거나, 당류를 단맛이 나지만 극히 열량이 낮은 감미료로 대체하여 기존 식품 대비 당류가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물론, 제로슈거 소주에서 당류가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기존 소주에도 당류가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소주에 있어서 ‘제로슈거’ 표시는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 조태현 : ‘제로슈거 소주는 열량이 낮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열량 차이도 크지 않다고요?
◇ 노웅비 : 네,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 2,000명 중 68.6%(1,371명)가 제로슈거 소주를 일반 소주 대비 칼로리가 상당히 낮은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요. 시험 검사 결과, 제로슈거 소주의 열량은 일반 소주 대비 100ml당 2.85%(2.60kcal)에서 13.87%(14.70kcal)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제로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 대비 알코올이 100ml당 0.5도(2.77kcal)에서 2.6도(14.38kcal) 정도 낮고, 알코올의 경우 1g당 7kcal의 열량을 내므로 알코올 도수에 따른 열량 차이를 고려하면 당류 차이가 소주의 열량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려워 소비자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제로슈거 또는 제로칼로리 음료 20개 제품의 경우 비교군 일반 음료와 비교해 열량은 100ml당 평균 39.83kcal(98.14%), 당류는 100ml당 평균 9.89g(99.36%) 낮아 열량과 당류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조태현 : 제로 소주 살펴봤으니, ‘제로 맥주’도 살펴볼까요. 편의점 냉장고에 ‘0.0’이라고 적혀있는 맥주, 무알코올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실 것 같아요. 그런데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게 아니라고요?
◇ 노웅비 : 네, ‘식품등의 표시기준’은 음료의 알코올 함유 여부에 따라 알코올 0%는 ‘무알코올(Alcohol free, 성인용)’, 알코올 1% 미만은 ‘비알코올(Non-alcoholic, 성인용)’로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전혀 없는 제품이고, 비알코올은 알코올이 1% 미만 함유된 제품이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노약자나 임신부는 비알코올 제품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 2,000명 중 57.2%(1,144명)는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의 의미 차이를 알지 못했고, 52.3%(1,045명)는 비알코올을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국내 시장에서 비알코올 맥주에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0이라는 의미로 ‘0.0’, 무알코올 맥주에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0이라는 의미로 ‘0.00’ 표시가 널리 쓰이고 있었는데, 소비자의 83.0%(1,660명)가 ‘0.0’과 ‘0.00’의 차이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영(0)’을 사용한 강조표시로 인해 소비자가 비알코올 제품을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욱 컸습니다.
◆ 조태현 : 제로 식품을 구매하는 이유,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일 텐데요. 제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조사하셨다고요?
◇ 노웅비 : 네, 인식도 조사 결과, 소비자의 82.1%(1,641명)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82.1%)’ 제로 식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소비자가 주로 구매하는 제로 식품으로는 탄산음료가 66.3%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소주 10.4%, 맥주 8.8%, 이온음료 6.0%의 순이었습니다. 한편, 제로 식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 ‘건강관리 유용성(49.1%)’과 ‘용기·포장 구성(36.7%)’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이 많았고, ‘상품명 정보의 유용성*(32.7%)’, ‘맛(24.7%)’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 조태현 : 마지막으로 건강을 위해 선택한 ‘제로 식품’, 성분 등을 잘못 알고 구매하지 않기 위해서 소비자 분들이 신경써야할 부분이 있을까요?
◇ 노웅비 : 네, 앞서 살펴본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51.7%(1,033명)만이 제로 식품 구매 시 영양성분 함량 등까지 자세히 살펴본 후 구매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따라서 제로 식품 내 성분에 대한 오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도 제로 상품 라벨 뒷면의 영양 정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는 등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더 나아가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제로 식품표시 개선을 권고하였고, 유관 부처와 제로 강조표시 관련 개선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입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온라인 거래 조사팀 노웅비 대리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노웅비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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