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엄마가 직접 만든 뜨개질 키드에 생식기 장애 독성?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 대담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제품안전팀 한성준 팀장

- 안전성 조사 제품 대부분 안전 인증 안받아
- 2개 제품에서 노닐페놀 등 생식기 발달장애 성분 검출
- 단추와 방울에서 납 성분...지능발달 저하 우려 물질
-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신장 독성 물질도
- 끈, 조임줄 등 위험한 소재도 그대로 사용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똑똑한 소비생활> 오늘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제품안전팀 한성준 팀장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제품안전팀 한성준 팀장(이하 한성준)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 최근 핸드메이드 키트 상품들의 인기가 높은데, 이와 관련해 안전성 조사를 하셨다고요?

◆ 한성준 : 최근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뜨개질로 어린이 옷이나 인형 등을 직접 만들 수 있게 고안된 핸드메이드 키트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핸드메이드 키트 안에는 다양한 부품들이 들어있는데 원부자재에 유해물질이 있는 경우 완성품을 사용하는 어린이가 위해를 입을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유아동용 제품 뜨개질 키트 28개를 조사한 결과, 전 제품이 안전 인증을 받지 않았으며 이 중 일부 제품은 유해물질이 검출되거나 물리적 안전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우성 :  어떤 유해물질이 나왔나요?

◆ 한성준 : 조사대상 28개 제품 중 2개 제품의 원사 즉 실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노닐페놀이 검출되었습니다. 이 노닐페놀은 노출될 경우 생식기 발달장애 유발 가능 물질입니다. 또한, 2개 제품에서는 부자재인 단추와 방울 코팅에서 납 성분이 나왔으며, 납이 검출된 단추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도 검출되었습니다. 납에 노출될 경우 어린이 지능 발달 저하, 식욕부진, 빈혈, 근육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 또는 신장 등의 손상 유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해물질 이외에 어린이제품은 삼킴이나 질식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코드 및 조임끈’, ‘작은부품 부착강도’, ‘공기구멍’ 등의 물리적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사업자가 제공한 도안에 따라 만든 완성품을 기준으로 조사해보니, ‘코드 및 조임끈’이 있는 4개 섬유제품은 모두 안전기준을 벗어났습니다. 또한 작은 부품을 포함하는 3개 제품 중 1개 제품은 ‘작은 부품 부착강도’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하였으며, 유아용 노리개 젖꼭지 걸이 제품 4개는 모두 공기구멍이 없어 유아가 입에 넣을 경우, 질식사고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 김우성 : 그리고 특히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어린이용 제품들이 있었다면서요? 

◆ 한성준 :어린이 제품은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하거나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하여 사용되는 물품 또는 그 부분품이나 부속품을 말합니다. 따라서 유아 및 아동의 신발·모자 등을 소비자가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된 어린이제품 뜨개질 키트는 최종 완성품의 주 사용자가 만 13세 이하 어린이라면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품목별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확인 후 신고·표시해야 하지만 조사대상 전 제품이 인증을 받지 않았습니다.

◇ 김우성 :  이번 조사를 토대로 소비자원은 업체들에게 어떠한 권고와 조치를 했나요? 

◆ 한성준 :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8개 미인증 제품 판매사업자에게 판매 중지 등 시정을 권고하였으며, 관계부처에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뜨개질 키트에 대한 관리ㆍ감독 강화를 요청하였습니다.

◇ 김우성 :  마지막으로 핸드메이드 키트 구매와 제작 시 유의할 점이 있을까요?

◆ 한성준 : 소비자는 어린이 제품 뜨개질 키트 구매 시 안전성이 확보된 KC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제작할 때는 의류에 달린 끈이 끼임, 얽힘 등에 의해 질식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주의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아복의 경우 제공된 도안에서 얼굴, 목, 가슴 상단부에 끈을 만들도록 한다면 해당 단계를 생략하고 제작하셔야 합니다. 또한 뜨개질 소품의 안전성은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나 주의를 기울였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식물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작은 힘에도 쉽게 떨어질 수 있는 인형 눈이나 비즈, 폼폼 등의 장식물은 유아용 제품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부착강도를 확인하시고 필요시 보완하여 장식물을 당기거나 세탁했을 때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합니다.

◇ 김우성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제품안전팀 한성준 팀장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