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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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영·유아의 비행기 탑승, 귀 질환이 위험하다는데...진실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12-18 02:34  | 조회 : 584 

[열린라디오 YTN]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방송일 : 20231216(토요일)

진행 : 최휘 아나운서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지난 한 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 해보는 시간입니다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 안녕하세요.

 

최휘> 오늘 첫 번째로 팩트체크해 볼 내용은 무엇인가요?

 

송영훈> . 최근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많이 공유된 게시물이 있습니다. 원본을 공유하면서 붙인 제목이 영유아 비행기 태우는 게 학대인 이유’, ‘영유아 비행기 태우면 안 되는 이유’, ‘청각 관련 업계 종사자가 말하는 영유아 비행기 태우는 게 학대인 이유등이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조회 수가 70만을 넘고, 수천 명이 공유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많이들 보셨다는 거죠. 해당 게시물들은 모두 같은 내용의 글을 캡처, 갈무리한 이미지를 공유했는데, 캡처한 글의 원 출처를 밝힌 곳은 없었습니다. 글의 내용은 청각관련 전문종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가 성장이 끝나지 않은 아이들은 비행 시 귀에 전해지는 압력에 더욱 취약하고, 표현을 못하는 영유아의 경우 부모의 부주의나 방심으로 나중에 귀 질환을 앓을 수 있으니 적어도 6~7세까지는 비행기 탑승을 자제하라고 강력하게 권유하는 내용입니다.

 

최휘> 요즘 우리나라의 출생률이 큰 걱정거리인 걸 감안하면, 아동학대, 심지어 영유아 학대라는 표현이 더욱 본문을 궁금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본문에도 학대라는 표현이 있나요?

 

송영훈> ‘학대라는 단어가 직접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이나 표현을 보면, 영유아 혹은 어린 자녀와 비행기를 같이 타는 건 최소한 무책임하게 방치하거나, 심하게는 아이의 귀 건강에 큰 위해를 입을 수 있는데 그냥 놓아두는 거다, 이렇게 표현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침 몇 주 전에 비행기를 탈 일이 있었는데, 제 대각선 앞좌석에 두 돌이 좀 안 된 것 같은 아이가 부모님과 같이 있었습니다. 비행 중에는 조용하던 아이가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하강할 때는 계속 칭얼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행히 주변에서 불평을 하는 분들이 없었는데, 마침 이 인터넷 글을 보고 그 상황이 생각나서 검증을 해봤습니다.

우선 우리의 귀는 외이-중이-내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고막에서 와우, 달팽이관까지의 부분을 '중이'라고 합니다. 공기로 차 있는 중이 부분은 일정한 기압을 유지하여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데, 중이 내 기압이 대기압과 같을 때 소리 전달 효율이 가장 높습니다. 귀 질환 중에 대표적인 것이 중이인데요. 바로 이 중이 내에 일어나는 모든 염증을 의미합니다.

 

최휘> 염증이 생기는 걸 보면 아무래도 세균 감염이 가장 큰 이유겠네요.

 

송영훈> .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지만, 중이의 환기장애와 세균 감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인터넷 게시물 주장처럼 영유아나 어린이가 중이염에 더 취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중이염은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세균성 감염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중이염 환자 1058754명 중 10대 이하가 약 48%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어린이가 성인보다 중이염에 더 취약한 이유는 아직 성장기인 아이들은 귀인두관 또는 유스타키오관으로 불리는 귓속 이관이 상대적으로 짧고 수평에 가까워서 세균·바이러스에 잘 노출됩니다. , 어린이의 면역 체계는 아직 어른만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미완성 상태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최휘> 게시물 원 작성자가 자신을 청각관련 전문종사자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였을 수 있겠군요.

 

송영훈> . 인터넷 글에 언급된 내용도 실제 질환이었습니다. 중이염은 양상에 따라 급성, 만성 등 몇 가지로 구분되는데, 그 중에 항공성 중이염라는 게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기압 변화가 일어나는 비행이라는 특수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공기의 기압차에 의하여 급성으로 나타나는 중이염을 의미합니다. 항공성 중이염은 갑작스런 기압변화로 발생합니다. 귀 안의 압력을 대기와 동일하게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는 이관이 정상적일 때는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감기에 걸렸거나 비염, 축농증이 있는 사람은 항공성 중이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이관이 덜 발달된 어린이, 특히 유아의 경우 이관이 아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비행기 이-착륙시 기압 차이를 더 강하고 예민하게 느끼게 됩니다.

 

최휘>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비행기 착륙 때 아이가 칭얼대는 상황이군요.

 

송영훈> . 저도 이 내용을 찾고 보니, 그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모든 아이에게 항공성 중이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비행 후 어린이와 성인의 기압염 유병률 및 자동 팽창 효과라는 해외연구에 따르면, 비행 후 승객 가운데 성인의 10%와 어린이의 22%가 항공성 중이염 징후를 보였는데, 대부분 이전의 귀 통증 및 코 막힘이 관련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해서 이비인후과 전문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통화에서 “(해당 게시 글은) 지나치게 과장됐다. 성장기의 아이들이 좀 더 취약하거나 증상을 더 잘 느낄 수는 있지만 평소 (귀질환 등)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면 대부분 비행 후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최휘> 비행기를 탔을 때 귀가 먹먹하면 보통 코를 막고 콧바람을 흥- 하고 불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관련이 있을까요?

 

송영훈> .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연구에서도 소개되는 내용입니다. 앞서 소개들인 해외연구에서도 언급되어있고요. 의료진들은 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거나 비행 중 기압차로 인한 이상 증세가 걱정된다면 몇 가지 예방조치를 권장하고 있는데, 특히 손가락으로 코를 막은 후 콧바람을 부는 건 가장 잘 알려진 대처법입니다. 해외에서는 코 풍선 효과라는 말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밖에 비행기 탑승 직전에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되고, 비행 중에 귀가 먹먹하면 입을 크게 벌리거나 하품, 혹은 무언가 삼키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유아는 인공 젖꼭지를 물릴 수도 있고요. 어린이들에게는 물이나 껌, 사탕을 주면 먹먹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빨거나 삼키는 작용이 이관을 자주 열어주어 압력변화로 이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귀마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비행기를 탈 때마다 습관적인 귀 통증이 발생하거나 감기와 비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전에 중이염을 앓았다면 더욱 사전조치가 필요합니다.

 

최휘> . 정리하면, 비행기 이착륙 시 급격한 고도변화로 기압이 갑자기 변해 먹먹함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영유아나 어린이가 더 예민하게 느끼고 반응할 수 있지만 대부분 얼마 후 회복됩니다. 하지만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먹먹하고 큰 통증을 느끼거나 비행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항공성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유아 동반 비행은 아동 학대다라는 인터넷 게시물은, 조심하거나 준비할 필요는 있지만 좀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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