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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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이수정 “정유정, 안 잡혔다면 피해자의 삶 살았을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6-05 19:51  | 조회 : 938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6월 5일 (월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이수정 “복합적 타입의 사이코패스로 보여”

- 계획적 범죄라고 봐야…양형에 있어서 고려 요인 있어 
- 사이코패스적 특징 존재…희노애락 일반적이지 않은 복합적 타입 
- 일반적 사이코패스와 달라…동경의 대상을 피해자로 선택하진 않아
- 정유정, 체포 안됐다면, 동경했던 피해자의 삶을 살았을 것 
- 정유정 범행 동기 밝혀내야, 재범 가능성의 향방이 가려질 것 
- 비대면식 만남 위험해…영리목적의 포털, 유저들 보호 조치 필요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4부, 정면 인터뷰로 시작하겠습니다. 온라인 앱을 통해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23살 정유정이 어제 검찰에 송치가 됐습니다. 피의자를 살해한 뒤에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또 다른 흉기를 구입한 사실까지 새롭게 드러났는데요. 이 다량의 쓰레기 봉투까지 구입한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정말 너무 끔찍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해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이하 이수정)>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지금 시신을 훼손하기 위해서 인근 상점에서 또 다른 흉기를 구매했다. 결국 이거는 시신을 훼손해서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던 행위로밖에 보여지지 않는 거죠?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 살인에 있어서 다른 여지가 있느냐. 본인이 주장했던 우발적인 상황은 전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사전에 미리 준비한 것, 그리고서는 목적을 달성하고 난 다음에 또 구매한 것, 이런 것들은 다 일련의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이거는 계획적 범죄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 이수정> 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인죄 성립에 있어서 어떤 다른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이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러 가지 양형에 있어서는, 형량에 있어서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게 되기 때문에 아마도 검찰에서 심리 분석을 추가로 진행할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 신율> 교수님이 보실 때 사이코패스 맞습니까?

◆ 이수정> 사이코패스적인 특징은 틀림없이 존재합니다. 굉장히 정서, 희노애락이 좀 특이하다, 일반인들 같지 않다. 공포나 어떤 죄의식 이런 것은 전혀 찾아보기가 어렵고요. 그렇기 때문에 해당 사항은 있으나 그냥 단순한 사이코패스냐라고 물어보신다면 그거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한 복합적인 타입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 신율> 하나씩 여쭤보겠습니다. 희노애락이라든지 이런 게 좀 일반적인 것과 다르다. 예를 들면 어떤 게 다를까요?

◆ 이수정> 일반인들은 아무리 범죄자라도 살인을 저지르면, 사실은 당사자도 처음 저지르는 거니까 당황하기도 하고요. 또 극도의 공포심을 느낍니다, 사실은. 왜냐하면 그전에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정유정 같은 경우에는 지금 CCTV에 살인 행각이 벌어진 다음 지금 여러 이동 경로가 다 CCTV에 남아 있다 보니까 그런 행동거지가 전혀 공포심을 느끼는 사람 같지 않게 굉장히 활발하게, 신속하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그런 노력들을 하는 것들이 특이하다고 보이고요. 더군다나 일반적인,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범죄자라면 사실은 남한테 비밀로 지금 모든 이런 과정이 은폐될 수 있게 이렇게 운영을 할 텐데. 문제는 이 사람은 시신을 가방에 넣은 다음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는 것도 보통 사람들의 선택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 신율> 그리고 교수님께서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사이코패스 여부를 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러면 이 사람이 사이코패스가 아닌 측면이 있다는 얘기 아니에요?

◆ 이수정> 그거는 좀 다른 문제고요. 그러니까 사람의 성격 장애라는 게, 물론 심신미약하고 별로 관련 없습니다만 어쨌든 성격장애라는 것은 OX 문제는 사실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연속선상에, 예를 들자면 강박적인 성격이지만 외향적인 사람도 있을 수가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 같은 경우에 사이코패스적인 특징이 있는데 그것만 존재한다기보다 여러 가지 자존감도 너무나 낮고, 그리고 인지 능력도 약간 떨어지는 것 같은 이런 측면들이 있어서. 그러면 그런 것들이 서로 간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특히 지금 피해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일반 사이코패스들하고는 약간 다른 측면이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본인이 평상시에 동경하던 그런 대상을 굳이 찾아서 피해자로 물색을 했다. 이런 것들은 일반 연쇄 살인범들하고 약간 다른 차원의 그런 욕구를 지닌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죠.

◇ 신율> 일반 연쇄 살인범들은 무작위로 고르나요, 대상을?

◆ 이수정> 그러니까 어떤 자기의 피해자에 대한 프로토타입은 있는데, 지금 이런 사건처럼 자기가 되고 싶었던 사람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습니다. 이 사람이 유달리 선택한 피해자는 영어 선생님이었잖아요. 그것도 일류대를 나온 영어 선생님. 그런데 그것은 어쩌면 자기가 되고 싶었던 모습일 수도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동경의 대상을 피해자로 선택을 했고 그 사람을 마지막까지 기망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교복까지 중고로 사다가 입고 가잖아요. 그런 것들은 사실은 좀 특이하다. 왜냐하면 교복이라는 건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유발하는 의복입니다. 혈흔 같은 게 쉽게 묻기도 하겠거니와. 그런데 지금 그런 부분에서 별로 그렇게 효과적인,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유용하지 않은 선택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지금 이 사람의 욕구와 상당히 밀접히 연관성이 있을 거다. 이렇게 보는 게 맞겠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욕구와 연관성이 있다면, 정유정이라는 사람이 본인이 주장하는 것, 죽여보고 싶어서 죽였다라는 그 주장은 그다지 신빙성이 있는 것은 아니네요?

◆ 이수정> 죽여보고 싶었다라는 어떤 생각을 할 수는 있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이 사건이 일어나기 한 3개월 전부터 굉장히 수사물이나 범죄와 연관된 정보에 장기간 노출이 됐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끔찍한 영상들을 보면서 끔찍한 상상을 할 수는 있습니다. 영상에 노출되는 청소년들은 충분히 그럴 수가 있죠. 그런데 그런 것을 일반인들은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죠.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은 그대로 행동으로 옮겼고 그러기 위해서 피해자를 물색했는데 평상시에 자기가 가장 열등감이 있었던, 자존감이 결핍되어 있었던 그걸 충족시키기 위해서 가장 이상적인 타입을 선택을 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다이나믹이 지금 단순한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어떤 또 다른 성격적인 문제를 시사하는 거다. 이렇게 보는 게 아마도 맞겠습니다.

◇ 신율> 그러면 교수님, 이번에 택시 기사님의 신고로 이게 잡힌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번에 택시기사님이 그러니까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서 예를 들면 그냥 넘어갔거나 이렇게 돼서 안 잡혔다고 가정을 했을 때, 그렇다면 이 사람은 또 다른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이수정> 그 대목은 지금 굉장히 예측하기는 어려워요. 왜냐하면 최소한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건, 일단 피해자가 혼자 사는 여자였고, 그 혼자 사는 여자가 살던 집은 일단은 지금 빈 상태고, 당분간은. 그리고는 지금 정유정이 챙긴 것은 피해자의 물건들이었거든요. 휴대폰이나 주민등록증 이런 것들을 여전히 피해자 것을 정유정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면 아마도 검거되지 않았으면 그 피해자인 양 일정 부분 그 집에서 생활했을 수는 얼마든지 있을 거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

◇ 신율> 그러니까 자기가 일종의 돌아가신 분을 가장해서 자기가 거기 산다고요?

◆ 이수정> 그랬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여요.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누구나 생각하기에 불가능할 겁니다. 남의 신원으로 사는 건. 그런데 문제는 그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된 연유가 뭐냐를 지금 분석하는 게 마지막 남은 숙제로 보입니다.

◇ 신율> 분석을 하면 어떤 그런 결과가 나오나요?

◆ 이수정> 어린 시절부터 그 사람의 성격이 형성되는 과정들을 다 살펴봐야 될 거고요. 다양한 종류의 심리검사와 함께 이 사람의 지금 현재의 생각이 어떤지, 이런 것들을 다 아마도 지금 대검에 분석팀이 존재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심리분석 보고서를 쓰게 될 겁니다. 그럼에 있어서 지금 정신감정도 하게 될 거고요. 여러 가지 이 사람의 정신적인 특이성, 이런 것들도 다 분석이 될 겁니다. 그래야 온전하게 이 사람이 범행 동기가 뭐였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해야 차후에 재범 가능성에 대하여서도 어느 정도는 향방이 가려질 것이라서. 물론 아주 최고형이 나올 수 있겠으나 혹시라도 출소 가능성이 있는 형량이 나올 때는 추후에, 예컨대 재범 가능성을 판단하여 보안 처분 등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징역형뿐만 아니라 보안처분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에 같이 병과를 할지 말지 이런 것을 판단하게 될 겁니다.

◇ 신율> 교수님, 사이코패스하고 말이에요. 소시오패스하고 어떻게 다른지 좀 설명해 줄 수 있죠?

◆ 이수정> 학술적인 용어는 사이코패스라고 보시면 되고요. 

◇ 신율> 하나로 표현할 수가 있군요. 소시오패스가 하위 개념이군요. 

◆ 이수정> 그렇죠. 소시오패스는 학술적인 대체 용어가 '안티소셜 퍼스널리티 디스오더(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반사회적인 성격장애로 대체가 됐습니다. 그 용어가 탄생하기 전에 일반적으로 1950년대, 40년대 이럴 때 그냥 ‘소시오패스’ 이렇게 사용을 했던 용어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반사회적. 그렇다면 이 사람도 반사회적인 성향은 분명히 갖고 있잖아요.

◆ 이수정> 그렇죠. 아주 반사회적인 사고에 심취했던 걸로 보입니다.

◇ 신율> 그런데 일반적으로 코로나19에 의해서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격리가 됐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도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의 살인 욕구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 이수정> 그러니까 살인 욕구라는 어휘를 사용하는 건 좀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좀 더 포괄적으로, 반사회적인 사고를 더 심화시킨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제 사회화가 되면 제일 중요한 게 친사회적인 어떤 상호작용을 계속 해야 되지 않습니까? 사람들을 만나고 친사회적인 테두리 내에서 사회적 규범이 적용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이런 것들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게 내면화가 되는 거예요. 많은 경험들을 통해서. 그런데 코로나가 되면서 3년이나 혼자 지내면서 인터넷만 검색을 하는데. 문제는 인터넷 검색을 어떤 내용을 검색하느냐가 사람들의 사고에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비대면 세상에서 그래도 여전히 사무만 보는 사람들이 있었고요. 어떤 사람들은 학과 교육만 받는 사람들이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지금 정유정처럼 그야말로 끔찍한 범죄물만 보면서 24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겠죠. 그러면 그런 자기가 노출되는 콘텐츠에 의해서 생각이 영향을 받고 그 생각은 판타지가 되고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지고 그런 돌발 변수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비대면 사회가 끝날 지점에 굉장히 예상하지 못했던 이상한 무차별 폭력이나 묻지마 범죄가 일어날 거다라는 예견은 사실은. 

◇ 신율> 이미 있었어요?

◆ 이수정> 네, 범죄학자들은 이미 서구사회나 여기서나 예견을 많이 했었고요. 그런데 지금 이제 비대면 사회에서 대면 사회가 되니까 일본도 그렇고 지금 유럽에서도 그렇고.

◇ 신율> 일본에서 얼마 전에 경찰들 살해하고 이거 말씀하시는 거죠?

◆ 이수정> 네, 그렇습니다. 서구사회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그런 외로운 늑대형 테러,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우리의 경우에는 지금 정유정 사건처럼 터무니없는 사건이 발생을 하기에 이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고 하면 사실 사회적인 규범 안에서 친사회적인 대면 접촉을 계속할 수 있어야 그래야 지금 이런 범죄를 막을 수가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아무래도 심리학자이시기 때문에, 요새 사실 앱 같은 걸 통해서 낯선 사람과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기회는 사실 적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정말 말도 안 되고 너무나 끔찍한 일들, 물론 이것이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최소한으로 조심을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면을 조심해야 될까요?

◆ 이수정> 일단 전혀 비면식 관계에 있는 사람을 랜덤 채팅 앱으로 사적인 만남을 갖는 건 굉장히 위험하고요. 그리고는 이제 외국에서 최근에 입법되기 시작한 추세는 영리적인 목적의 포털에 책임을 묻는 그런 방식으로 입법이 많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포털이 자신들의 유저가 포털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위험한 그런 사건으로부터 유저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생기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예를 들자면 어린애들이 많이 들어오는 포털인데 성인도 들어오게 해서 아이들을 성범죄 피해를 입히도록 내버려 뒀다. 이런 인증을 안 하고 그러면 포털이 결국에는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이런 소송들도 최근에는 꽤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니까 일종의 앱을 관리하는 회사 혹은 어떤 사이트를 관리하는 회사가 좀 더 세심하고 최소한의 예방을 하도록 노력을 해야 된다, 이 말씀이시군요?

◆ 이수정> 그렇죠. 필터링을 하든지 아니면 유저들에게 여러 가지 게시판 글 같은 데에 부적절한 것이 올라오면 경고를 한다거나 삭제를 한다거나 이런 노력들을 하는 것이죠.

◇ 신율> 실명제 같은 경우는 좀 너무 나간 거죠?

◆ 이수정>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그런 목소리들이 외국에도 많이 있습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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