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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

[이앤피] “봄철 산불조심, 불씨 1km 날아가기도…작은 불씨도 조심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4-03 15:37  | 조회 : 68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진행 : 이승훈 앵커

방송일 : 202343(월요일)

대담 : 김만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봄철 산불조심, 불씨 1km 날아가기도작은 불씨도 조심해야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T.S.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장편시 첫 소절에서요.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볕은 따스했지만 현실은 그 말처럼 잔인한 4월의 서막이었습니다. 전국의 국토는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는 산불에 아파했고요. 또 지금도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여러 가지 걱정도 되고요. 또 왜 이런 산불이 이어지고 있고 막을 방법은 없는 건지, 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얘기 나누겠습니다. 김만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이 지금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김 과장님, 안녕하세요?

 

김만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이하 김만주): , 안녕하세요.

 

이승훈: 해마다 이맘때쯤에는 산불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어제 또 건조특보가 있었는데, 지금 산불 이렇게 번지는 원인이 날씨가 가장 큰 이유다. 그렇게 봐야 할까요?

 

김만주: 우선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봄철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봄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건조에 더해져서 조그마한 불씨가 있어도 바로 발화가 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승훈: 작은 불씨도 조심해야 될 때다.

 

김만주: , 그렇습니다.

 

이승훈: 그렇지만 너무나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니까 또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좀 드는데, 어떻습니까?

 

김만주: 특히 우리나라 45일을 전후로 한 청명, 한식 주간이 있잖아요. 그런 때 산일을 특히 많이 합니다. 묘지 정리라든지 또는 이장이라든지 이런 관리를 하게 되는데, 봄철 영농 준비를 쭉 해 오면서 논밭두렁을 소각하거나 또는 영농 부산물을 소각하는 부분들. 그다음에 4월 초가 되면서 산을 찾는 인구도 많아지고요. 또 관리를 한다고 해서 잔디를 태운다든가, 또는 유품을 태운다든가, 또는 이장을 한다든가. 이런 일들을 하면서 특히 산불이 더 많이 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승훈: 산을 찾는 분도 많이 계시고, 불이 일어날 여러 가지 발화의 원인도 많아지고,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김만주: , 그렇습니다.

 

이승훈: 어제는 보니까 하루에만 대형 산불이 여러 건 발생하는데, 그런 경우가 최근에도 있었습니까?

 

김만주: 작년에 대형 산불이 11건이 발생을 했었고요. 아주 이례적이었죠. 그런데 금년에도 작년에 못지않은 발생 건수이고요. 그리고 어제 같은 경우는 대형 산불, 굉장히 큰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충남북 지역을 연해서 발생을 했습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고요. 작년이나 올해 산불이 다른 해보다 특히 많고, 화세도 강한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승훈: 걱정스러운 상황인데요. 불도 잘 꺼야 하겠지만 지금 충남 쪽에는 바람도 많다고 하고요. 또 날씨도 건조하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 역시도 진화하는데 어려움을 주겠죠?

 

김만주: , 산불의 발화와 확산이 빠르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건조하면서 바람이 초속 5m에서 10m를 넘어간다든가 이랬을 때는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확산 속도가 빠릅니다. 일명 불씨가 날아다닌다고 하는 비화가 일어나는데요. 특히 소나무 임상 같이 불에 타기 쉬운 나무들, 수분 함량이 굉장히 낮은 상태에서 소나무 특징상 약간의 기름 물질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발화가 되면 바로 이 불씨가 많게는 1km까지도 날아가기도 하고요. 어제 같은 경우는 우리가 볼 때 100m, 200m씩은 불이 날아가더라고요.

 

이승훈: 보통 보면 주불은 진화 됐다. 그런데 잔불은 남아 있다. 이런 말들을 하지 않습니까. 보통 산림청에서 잔불이 남아 있다고 할 때는 거기서 말하는 잔불은 어느 정도입니까? 불이 많이 보이는 정도입니까? 아니면 안 보이는데 꺼지지 않은 상태입니까?

 

김만주: 보통 산불이 나게 되면 주불을 진화하게 되는데요. 주불을 진화했다는 얘기는 확산이 차단이 어느 정도 돼 있다. 그러니까 더 이상 확산 우려가 없지만 그러나 땅 속과 암반 사이의 나무들은 불을 진화했어도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거든요. 그런 데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연기나 또는 바람이 강하게 불었을 때는 거기에서 불씨가 다시 마치 타는 불처럼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태를 통상 잔불 단계라고 하는데요. 잔불 단계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일이 사람들이나 또는 헬기가 지속적으로 불을 껐고 연기가 안 난다고 하더라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다시 거기서 재발화가 되는 상황이 되면 즉시 뒷불 감시나 잔불 정리를 해야 되는 부분들인 것입니다.

 

이승훈: 저는 불이 어느 정도 보이는 상태도 잔불이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요. 그게 아니라 겉으로 봐서는 안 보이고 땅속에 불이 있는 상태일 수도 있는 거네요?

 

김만주: 약간의 불씨는 보일 수는 있습니다. 그루터기 같은 것들은 물을 맞아서 불이 꺼졌다가 마르면서 다시 또 불씨가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확산이 어느 정도 차단된 상태를 잔불 단계라고 보는데, 거기에서는 기상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을 조금씩은 다르게 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은 확산이 차단되고 현재 있는 인력이 계속해서 잔불 정리, 뒷불 감시 할 수 있는 정도를 저희가 잔불 단계라고 합니다.

 

이승훈: 그때까지는 또 긴장을 늦출 수가 없겠네요.

 

김만주: , 그렇습니다. 특히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에는 잔불 정리가 길게는 일주일 이상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승훈: 그래서 잔불 정리, 다 꺼지는 데까지는 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군요. 그런 이유가 있겠네요. 저희가 또 산불 1단계, 2단계, 3단계 발령했다는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해드리기도 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2단계, 3단계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들이죠?

 

김만주: 보통 우리가 산불 2단계, 3단계, 4단계까지 나누는데요. 산불 규모에 따라서 인근 가용한 자원들을 동원하기 위한 기준, 그리고 또 산불 대책본부장의 위치가 바뀌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통상은 피해 면적, 예를 들어서 산불이 5ha(헥타르)에서 10ha, 10ha에서 30ha, 또는 100ha가 넘어가면 3단계를 발령하게 되고요. 3,000ha가 넘어가면 4단계를 발령하게 됩니다.

 

이승훈: 조금 전에도 말씀을 해 주셨지만 한식 주간이라 산을 많이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래서 불이 많다. 그 얘기는 다시 말해서 지금 산불이 일어나는 원인이 여러 가지겠지만 실화의 가능성도 많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돼 있는 거죠?

 

김만주: 그렇습니다. 특히 입산해서 무심코 담배를 피우고 던진다든가, 또는 산행에서 캠핑이나 야영 또는 취사를 하거나, 또는 산림이 아닌 지역에서도 간단하게 취사를 하다가 발화가 돼서 삽시간에 인화물질, 특히 마른 풀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타고 바로 산으로 연결이 되는 불들도 많이 있거든요. 심지어는 주택에서 화재가 났는데 그 화재가 바로 산으로, 요즘 주택하고 산하고의 경계가 많이 없기 때문에 주택 화재라든지 시설물 화재가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퍼센티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평소에도 조심을 하셔야겠지만 최근 들어서 산을 찾는 분들 많이 계시고, 또 성묘객도 많이 계신데요. 우리 시민들이 어떤 것들을 좀 주의해야 할까요?

 

김만주: 우선 산림 인근에서 화기 취급을 지정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하면 절대로 안 되겠고요. 그다음에 특히 성묘 관리라든지 또는 영농 준비한다고 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이런 부분들, 그리고 산림 주변에서 하우스 작업 또는 비닐하우스 주변에서 용접 작업, 그라인딩 작업, 이런 것들은 불기가 튀고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벌써 불티가 발화가 되고, 그 발화된 불이 산으로 연결이 되고, 그 산불을 또 무리하게 허겁지겁 끌려고 실화하시는 분들이 혼자 끄시려다가 돌아가시는 경우도 많고, 부상당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승훈: 불씨가 100m 이상 날아간다고 하니까 항상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김 과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만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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