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자본 유출 우려에 대한 전문가 입장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3-23 18:01  | 조회 : 995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방송일 : 2023323(목요일)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자본 유출 우려에 대한 전문가 입장은?

 

-금리 0.25, 빅스텝에서 낮추면서도 은행 파산에강력한 보호장치

-금리차로 자본이탈 가능성은 적어

-시중은행들의 자발적인 긴축, 미국의 경기 침체 올것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경제는 글로벌하게' 국제 경제를 심층분석하는 코넙니다.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두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 안녕하세요.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이하 김대호)> , 안녕하세요.

 

박귀빈> 매주 이 시간에 뵙지만 매주 반가운 두 분이신데, 오늘 두 분 다 황사 마스크 쓰고 오셨나요?

 

김대호> 미국 연준발 쇼크, 밤새 미국 FOMC 회의 지켜보느라고 황사가 왔는지 안 왔는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지금 방송국에 오다 보니까 밖이 조금 상태가 안 좋네요.

 

차영주> 제가 한 가지 의문점이 드는 게 우리가 지금 황사라고 생각한다면 물론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잖아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몽골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이 황사의 주요 원인이고 그게 오면서 중국의 온갖 것들을 갖고 온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왜 코로나 때는 이런 몽골 바람이 안 불었었는가. 돌이켜 본다면 과연 몽골에서 에서 불었던 바람이 황사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중국의 리오프닝이 진짜 원인인지. 좀 고민이 되는 오늘 하루였다고 개인적인 소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먼지를 이렇게 심층 분석해 주실 줄 몰랐습니다. 역시 이 시간은 무엇이든 심층 분석하는 시간입니다. 어찌 됐건 요즘에 경제도 안 좋은데, 진짜 요즘 우리의 대기질 상태가 요즘의 국제 경제를 보는 것처럼 좀 답답하고, 내일은 어떨까. 자꾸 찾아보게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시작할 때인데, 무슨 이야기로 시작할지 아마 청취자 여러분들도 다 아실 거예요.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라는 빅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새벽에 결과가 나왔죠.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 결과, 어떻게 보시나요?

 

김대호> 겉으로만 놓고 볼 때 지금 세계 경제가 이렇게 어렵게 된 1차적인 원인이 바로 연준이 작년 3월부터 계속해속해서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그로 인한 고통이 지금 가중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올해가 드디어 1년이 됐어요. 그런데 한쪽에서는 지금 은행이 도산한다. 이런 상태고, 1년간의 금리 인상에 대한 피로점이 굉장하지 않습니까? 이 상태에서 과연 제롬 파월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 대목이 상당히 관심이 컸죠. 제롬 파월은 결국 0.25%라는 이른바 베이직스텝이라고도 하고 베이비스텝이라고 하는데, 보통 금리를 올릴 때 쿼트 단위로 올리니까요. 0.25%를 올리는 선에서 나름대로의 묘수를 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결국은 두 마리 토끼를 한번 다 잡아보겠다라는 제롬 파월의 야심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경제 정책에서 우리가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라고 하면 하나는 물가도 잡아야 되고, 또 하나는 경기도 안정시켜야 되는데. 지금 한 3주 전만 하더라도 물가가 생각보다 좀 높아졌기 때문에 빅스텝을 해야 한다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을 0.50% 빅스텝에서 0.25%에 베이비스텝으로 살짝 낮추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은행의 파산 사태에 대해서는 상당히 강력한 보호 장치를 했다. 이런 얘기를 동시에 또 내놨어요. 일각에서는 은행 파산이 상당히 심각하니까 금리 동결할 수도 있고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롬 파월은 여기에 대해서 이것은 뉴욕 증시의 착각이다. 오판이다.” 이랬습니다. 금리 인하, 올해는 자기 머리에는 없다. 또 이런 강력한 한쪽의 메시지를 동시에 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박귀빈> 그런데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을 하긴 했지만 이 결정을 하기까지 연준도 고민은 많았을 것 같아요. 연준의 가장 큰 고민이 뭐였을까요?

 

차영주>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두 가지겠죠. 하나는 기존에 갖고 있었던 정책, 물가를 잡겠다.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이 내세우고 있는 물가를 잡는 부분들이 가장 크지 않겠습니까? 물론 고용은 지금 현재 한시름 놓고 있으니까, ‘고용이라는 토끼는 안 도망가고 있고 큰 고민은 없는 상태인데, 여기서 SVB 사태를 필두로 해서 은행들의 파산이 이뤄지기 시작했던 것들이죠. 그게 끝날 듯 끝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여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발 빠르게 그리고 강력한 조치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관련주들의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까지도 예금자들의 심리가 안정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과연 연준은 어떤 스탠스를 보일 것인가. 여기에 제롬 파월 의장이 월가가 착각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얘기들을 쏟아냈죠. 그 전만 하더라도 연준은 지금 현재 내세우고 있었던 터미널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면 연준은 지금 밝힌 대로 걸어가고 있어요. 한 번도 밝힌 것보다 더 과격하게 걸어가거나 덜 걸어간 것 같지는 않습니다. 1년 소회를 지켜본다면요. 이번에도 목표를 내세웠던 터미널 금리 5.1% 수준, 지금 아직 좀 미흡하죠. 최종 금리가 5.1%이라는 걸 12월달에 밝힌 건데, 이번에도 그게 재확인됐다는 거죠. 지금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4.75%에서 5.0%인데, 이걸 한 번 정도 더 올리고 더 이상 내리지는 않지만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연준이 기존에 밝혔던 것과 똑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고민은 이것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은행의 사태들로 인해서 자신들이 한 번 쉬어가는 모습들을 보여줄까.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아니고 쉬어가는 거죠. 일부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까지 얘기를 했지만 그거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었던 것이 또 사실이죠. 그랬던 건데 저는 연준은 여전히 오히려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연준이 여기서 쉬어가는 모습들을 보이거나, 일부 월가 은행이 얘기한 것처럼 금리를 인하시켰다면. 보통 그렇지 않습니까?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죠. 하나는 경기가 너무 과열이다라는 것이고요. 이 과열을 식히기 위해서 지금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금리를 갑자기 인하를 시킨다는 것은 불이 쉽게 꺼져버렸다는 거죠. 다시 불을 지펴야 되는 상황이 된다면 경기가 그만큼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은행에 대해서는 지금 자신들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연준은 자신의 스탠스를 그냥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저는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귀빈> 연준은 원래의 목표대로 뚜벅뚜벅 가고 있다. 이렇게 판단을 하시는 거고, 이번에도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0.26%포인트 인상했고요. 또 시장이 너무 그럴까 봐 올해 인하는 절대 없다.” 이렇게 파월 의장이 밝힌 상황인데, 이거는 좀 짚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졌거든요. 지금 우리 기준금리가 3.5%인데 미국이 5%가 됐기 때문에 1.5%포인트 차이가 났고, 이게 역대 최대 폭이라고 해요. 문제가 없을까요?

 

김대호> 한미 간의 금리 격차가 자꾸 자꾸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한미 간 금리 격차가 한국 경제의 폭망이나 또는 한국 자본의 해외 이탈, 엑소더스로 직접 연결은 결코 되지 않는다.

 

박귀빈> 그런데 기사에서는 자본유출을 우려하더라고요.

 

김대호>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다른 요인이 전부 일정하다고 생각할 때 경제학에서 그런 가정을 합니다마는, 금리 하나만 놓고 보면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한국보다는 미국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 거예요. 미국 달러가 한국보다 더 안전하고, 그런데 투자를 할 때는 금리 하나만 보는 게 아니고 여러 변수를 동시에 본단 말이죠. 거기다가 또 하나 중요한 관점은 현재 금리보다도 앞으로의 금리 인상 가능성, 금리만 놓고 본다 할지라도 그게 더 중요해요. 앞으로 미국 자본이 한국에 들어온다. 그러면 이 자본이 6개월 또는 2~3년 있다가 나갈 텐데 그때 환율이 어떻게 되느냐. 금리가 어떻게 되냐. 이게 더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를 인상을 하면서 같이 발표한 점도표라는 게 있습니다. 점도표는 점을 찍어서 만드는 표라고 해서 점도표라고 부르는데요. 연준의 최고 간부 18명이 익명으로 앞으로 금리가 분기별로 어떻게 될 거야연준 간부들이 실제로 금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의 속내가 잘 나오기 때문에 이게 앞으로의 금리거든요. 그런데 이게 연준 점도표가 예상보다도 굉장히 낮았습니다. 1월 초만 하더라도 물가가 굉장히 올라가고 이러니까 이제 목표 금리, 이른바 터미널 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다. 왜 터미널 금리를 하느냐 하면 종착역 금리라는 건데, 우리가 고속버스 타고 가면 터미널까지 가지 않습니까? 현재 물가를 잡기 위한 경기 사이클 속에서 마지막까지 올리는 최종 금리가 얼마냐. 최종 도착점에서의 금리가 바로 터미널 금리인데, 그게 작년 12월에 5.1%이었는데요. 올 초만 하더라도 뉴욕 증시의 예측치가 5.5%, 심지어는 6%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점도표를 보니까 지난번 12월하고 똑같이 5.1%입니다. 5.1%이라는 얘기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번에 베이비스텝을 함으로써 5.0%가 됐단 말이죠. 그러면 한 번 더 베이비스텝을 하면 5.25%가 되지 않습니까? 목표 금리보다 높아지는 거예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제 거의 종착역에 다 왔다. 바로 앞이 터미널 종착역이라는 겁니다. 그러면 왜 5.1%? 평균하다 보니까 나오는데요. 그러니까 0.25%를 올릴 확률이 한 45%쯤 된다. 이런 얘기예요. 0.25%를 올린다고 단언할 수도 없고, 안 올릴 확률 55%, 그렇다면 지금 미국의 금리 인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거라고 보면요. 한국에 와 있는 자금이나 한국에 투자 할까 말까하는 자본 입장에서는 미래의 금리를 볼 때, 오히려 한국은 지금 3.5%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좀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산업 투자자들은 미국보다는 한국을 더 선택할 수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봐야지, 단순하게 지금 한국은 3.5%, 미국은 5.0%이니 한국 자본은 미국 이탈을 한다? 이건 아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차영주> 좀 더 부연 설명을 드리면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의 중간값을 보게 되면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는 5.1%이 유지가 됐어요. 내년에는 조금 올라갔지만 연준 위원들이 바라보는 금리는 4.3%이에요. 그러면 이제 지금보다 낮아져야죠. 2025년은 3.1%이에요. 이건 또 변화가 없었어요. 그러니까 내년 것만 4.1%에서 4.3%으로 조금 변했고, 나머지는 지난 12월달과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정리해 드리면 올해 터미널 금리는 5.1%, 내년도에는 4.3%, 2025년에는 3.1% 결국 금리가 하향 기조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리고 지금 한 번 정도 금리를 더 인상하게 되면, 우리도 지금 한 번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지난번에 저희가 설명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또 1.5%가 유지가 되는 거예요. 지금 얘기하는 것처럼 1.75%까지 벌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라고 보고, 순간적으로 벌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게 물론 유지가 되는 기간이 길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1년 남짓이겠죠. 과거 사례를 봤을 때도 우리가 한 11개월 정도 고공 금리가 유지됐기 때문에 한 1년 정도인 상황이라고 보면 우리가 무리해서 그 격차에 따른 자금 유출, 이런 것들은 심각하게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보면 지금 현재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나간다는 움직임은 전혀 보이고 있지 않거든요. 이건 어차피 예견된 상황이고, 결국 눈높이가 같아진 거죠. 연준이 올릴 수 있는 눈높이하고 시장이 보이는 눈높이가 같아졌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어떻게 보면 그쪽을 좀 신경 안 쓸 수도 있는,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는 신경 쓰지만, 이 금리 격차에 따른 투자에 나의 아이디어를 거둬들일 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죠.

 

박귀빈> 그렇게 심각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일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말씀이시고, 4월에 금통위에서 어떻게 하는지 한번 봐야 되겠지만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 이런 예측은 해볼 수 있는 상황이군요. 어쨌든 은행발 위기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기준금리 하나로만 판단하는 건 아니겠지만요.

 

김대호> 그런데 문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자체보다도 실리콘밸리은행의 도산, 예금 인출 중단으로 촉발된 미국의 지방은행 도산 사태가 그렇게 쉽사리 완전 수습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이 대목이, 지금 일단은 잡은 것처럼 보입니다.

 

박귀빈> 그렇게 자꾸 메시지를 내고 있잖아요. 은행 시스템은 지금 안정적이다. 이런 이야기도 재무장관이 하고 있고요.

 

김대호> 그렇습니다. 우리가 IMF 금융위기에 갈 때 우리나라 관리들, 당시 김석동 금융위원장 이런 분들이 한국이 IMF 외환위기로 경제가 망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무슨 말씀을 드리고자 하느냐 하면요. 금융감독원이나 중앙은행 총재, 재무부 장관은 우리 금융 위험하다라는 얘기를 절대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차영주> 큰일 납니다.

 

김대호> 그분들이 흔들리면 갑자기 안 흔들리던 것도 망하니까, 그분들은 의례적으로 안전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정상이고요. 오히려 안전하냐, 아니냐는 차영주 소장 같은 이런 분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얘기하는 게 훨씬 더 믿음성이 있다고 보고요. 그런 면에서 제닛 옐런, 제롬 파월이 은행 안전하다. 그것은 의례적인 얘기로 볼 수 있습니다.

 

박귀빈> 생각해 보니까 진짜 안전하면 아무 말도 안 할 것 같아요.

 

김대호> 그렇습니다. 특히 제닛 옐런 장관이 이틀 전에 연설을 하면서 은행들 예금 보장을 해주겠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이게 지금 일파만파로 미국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데요. 만약 은행들이 보험을 들건 안 들건 모든 예금을 사고가 나도 보장을 해 준다. 이러면 누가 앞으로 은행 예금 보험을 들겠습니까? 어차피 사고 나면 정부가 다 해 주는 거고, 그다음에 은행들 입장에서도 완전히 살판이 난 거예요. 왜냐하면 안전자산을 가져다가 굉장히 위험한 데 굴리는 겁니다. 그러면 위험한 자산일수록 도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거든요. 그랬다가 망하면 정부가 돼 준다. 제닛 옐런 장관이 그런 얘기를 한 것은 거꾸로 그만큼 은행 위기가 심각하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밤사이에 들어온 제닛 옐런의 하상원 청문회 때 얘기 보니까 그런 말 한 적 없대요. 전 은행에 포괄 예금 보장한다는 것, 자기는 그거 한 적 없다. 지금 중소지역 은행에 대해서 문제가 있는 개별 케이스를 보고 거기에 대해서 예금 안전을 기하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지, 포괄 보험제 도입은 일부 언론의 보도고 자기 얘기가 아니라고 또 얘기를 뒤집었어요. 그다음에 크레디스위스은행 사태도 인수 과정이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걸 잘 대응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차영주>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보면 주식시장의 반응이 그렇죠. 지금 현재 관련된 은행들 같은 경우 주가가 먼저 폭락을 해서 거의 바닥권에 있지만, 새로운 은행들이 주가도 많이 빠지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빠지는 폭이 10~20% 정도가 아니라 30~40%씩 빠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결국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거죠. 결국 예금자들 입장에서도 보면 예금이 보호되는 부분들이라든지 보험을 들었던 것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습니다마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내 투자금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예금자들보다 더 민감하죠. 예금자들이야 나중에 보호를 받던 보험 처리를 하면 되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바로 제로로 들어갈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그 반응을 우리도 같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대호> 지금 미국의 투자자들, 또 미국의 일반 국민들이 여윳돈을 초대형 은행에 잘 예치하지 않습니다. 우리하고는 좀 달라요. 왜냐하면 저도 미국의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느라고 오래 살았습니다마는, 미국은 땅덩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큰 대형 은행들이 시골에 안 들어와 있어요. 우리는 5대 은행이 다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은행은 도시의 일부 지역에만 있고요. 대부분 투자은행은 월스트리트 이런 데만 있는 겁니다. 대부분 지방은행들이고, 지방은행이 수천 개가 있습니다. 아주 자그마한 은행들, 그리고 그쪽은 대출도 잘해줘요. 그런데 지금 그쪽에서 인출 중단 사태가 터졌으니까 제가 아는 사람들도 우선 돈 빨리 꺼내라. 지금 제닛 옐런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골치 아프게 할 거 뭐 있어? 시내 나가서 큰 은행, 시티은행이나 웰스파고, 제이피모간 같은 데 맡겨, 실제로 지금 미국의 돈이 대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지방에서 돈을 다 빼내고 있어요. 그러면 그 돈을 자기 집 금고에 놔둘 수는 없으니까 대형은행에 두는데, 언제든지 빼낼 수 있도록 MMF에 집어넣는 겁니다. MMF, 초단기 자금이거든요. 이게 어떤 문제를 앞으로 야기하냐면요. 중소기업이든 개인 대출은 거의 지방은행이 다 담당합니다. 우리처럼 중앙은행이 담당 안 해요. 지방은행 대출 의존 비율이 약 60% 정도 된단 말이죠. 그런데 그 돈이 다 빠져가서 중앙으로 가면 중앙으로 그것은 초단기 자금이기 때문에 그쪽은 장기 대출을 해줄 수가 없어요. 저는 앞으로 이 은행 사태 때문에 당장 은행이 무너지는 것은 두 번째 문제고, 은행이 대출을 못 해 주는 거예요. 지방은행은 돈 다 빼갔으니까 대출해 줄 데가 없지 않습니까? 중앙은행, 초대형은행들은 그것이 MMF로 들어와 있는데 그 돈을 어떻게 함부로 줍니까? 그리고 연방 정부에서도 은행이 사고가 나지 않게 돈을 어디 쓰는가, 지금 눈에 불을 켜고 볼 거란 말이죠. 그래서 앞으로 연준이 금리 0.25% 올리냐, 안 올리냐.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중은행들의 자발적인 긴축이고 그로 인해서 미국의 경기 침체, 그리고 상당히 긴축적 효과가 올 것이다. 그런 면에서 경제가 하드랜딩할 수 있다는 그 공포. 이 대목을 우리가 좀 더 민감하게 관찰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차영주> 여기서 MMF를 잠깐 설명드리면 머니마켓펀드라고 그래서 우리가 예금 형태로 들어가 있으면 예금을 가지고 교수님 말씀하신 대출을 일으켜서 승수 효과가 나타나잖아요. 머니마켓펀드 같은 경우는 거의 예금과 같은 금융상품이에요. 만기가 짧은 채권을 운용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짧게 운영을 하는 거고 이 채권을 사놓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대출로 나갈 수 있는 부분들은 아니에요. 통화증발 효과가 없어요. 승수 효과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MMF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어찌 됐건 지금 미국부터 시작된 은행발 위기가 사실은 지금 유럽까지 같이 움직이고 있어요.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금융 불안을 우려해서 함께 손을 잡고 달러를 더 푼다. 이런 소식도 있던데,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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