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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브라질 상대? 세 경기 뛴 느낌...옆구리에 쥐 날 정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2-06 09:46  | 조회 : 899 
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이상윤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우리 축구 대표팀, 11%의 확률을 뚫고 16강에 진출했지만 세계 1위 브라질과의 분전 끝에 1-4 패배했습니다. 사상 첫 원정 8강의 꿈은 무산됐지만, 태극전사들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국민들은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상윤 축구 해설위원 연결해 들어봅니다. 해설위원님?

◆ 이상윤 축구 해설위원(이하 이상윤): 안녕하세요.

◇ 박지훈: 안녕하십니까. 새벽 4시에 시작돼서 방금 전에 끝난 경기인데, 많은 국민들이 함께 지켜봤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해설위원님?

◆ 이상윤: 경기 봤고요. 우리 선수들, 솔직히 전반전만 못 했고요. 아시다시피 우리가 조별리그 1차전, 2차전, 3차전 다 잘해서 여기까지 올라온 건데. 좀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 후배들이 정말 잘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전반전에 4골을 내 줬습니다. 이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게 패인이었다, 이렇게 보는 게 맞겠죠.

◆ 이상윤: 아무래도 저희가 가지고 있던 어떤 전체적인 밸런스를 가져가지 못했던 부분도 있고요. 아무래도 세계 최강, 강력한 우승 후보 중에 한 팀을 상대로 해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벤투 감독도 정말 선수들하고 호흡을 잘 맞춰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조금은 선수들이 몸이 좀 무겁다는 느낌도 있었고, 또 두 번째 골도 정우영 선수가 클리어링 할 때 그 상황에서 히샬리송 선수 발을 걷어차는 그런 모습에 페널티킥을 줬잖아요. 그런 부분도 좀 아쉬웠고. 어쨌든 수비도 탄탄하게 가져갔지만 수비 숫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통과가 되면서 비니시우스 선수에게 실점하는 그런 장면들,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박지훈: 전반전에 몸이 무거워 보였다, 이렇게 말씀 주셨는데. 혹시 벤투 감독이 조별 예선에서 선수 교체를 다양하게 못 했다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건가요?

◆ 이상윤: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고요. 우리가 이틀 쉬고 바로 16강을 치렀잖아요. 그런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거고. 개인적으로는 우리 최고의 선수, 손흥민 선수도 안외 골절이 가서 얼굴 쪽에 마스크를 쓰고 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웠잖아요. 그리고 또 김민재 선수의 종아리 부상도 있었고. 황희찬 선수가 어쨌든 마지막 경기에서 멋지게 교체 투입돼서 히든 카드를 잘 활용했고 득점도 만들어내는 장면까지는 좋았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선수들이 다 잘하기는 했지만 정말 힘을 쓸 때 쓰지 못했던 브라질전이 좀 아쉽긴 하네요.

◇ 박지훈: 보면, 브라질전도 그랬지만 계속 초반에 실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이상윤: 일단 축구에서 실점을 할 수는 있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더 빠른 시간 내 선제권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무승부도 했고 우루과이전에서도 저희가 볼 점유율을 높여서 경기를 했던 원정 경기가 거의 없었어요. 가나전에는 또 3 대 2로 패배를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정말 좋은 경기를 했고. 

◇ 박지훈: 동점까지 갔다가 (패배)했으니까요. 

◆ 이상윤: 예. 포르투갈전도 저희가 정말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부상 때문에 나오지 못했던 황희찬 선수가 들어와서 골을 만들어냈고. 또 가나전에서도 조규성이라는 최고의 선수를 발굴을 했고요. 이강인 선수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가 실력적으로 자기가 계속 체크를 했겠죠. 그러면서 신구의 조합. 상당히 잘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 박지훈: 브라질전 얘기를 하면, 두 골 정도만 줬으면 어떻게 해 볼 텐데 전반에 4골을 해버리니까. 근데 후반전은 전반전보다는 잘했던 것 같아요. 경기력이 괜찮았었습니다.

◆ 이상윤: 그러니까요. 아주 정확히 보셨는데. 그러니까 강한 팀하고 상대했을 때 전반전의 4골은은 어느 팀도 아마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고 힘들 수밖에 없고. 그러니까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반에만 실점을 최소화해서 1골이라든지. 상황에 따라서, 어떤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 팀이라 그 부분에도 어떻게 정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후반전의 경기 내용을 봤을 때는 충분히 한번 해볼 만한 경기다,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 박지훈: 어쨌든 후반전에는 대등하게 경기를 하다가, 특히 백승호 선수 만회골. 중거리 슛 참 멋졌습니다.

◆ 이상윤: 조규성 선수도 첫 월드컵에 나가서 두 골을 만들어냈고. 백승호 선수도 어쨌든 경기 1차전, 조별리그 예선도 못 뛰었잖아요. 16강전에 나와서 자신이 ‘백승호가 있다’라는 그런 확신을 줬고. 또 다음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이잖아요. 그럼 이런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는 저는 확실하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어쨌든 16강도 잘했고 다음 목표를 잘 설정을 하면 더 좋은 어떤 성과도 내고. 우리 선수들 정말 잘했거든요. 유럽에도 진출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눈에 띄는 선수들도 생겼다는 건데, 이번 월드컵에 공격력이라든지 ‘빌드업’이라고 하나요. 그리고 득점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 이상윤: 어쨌든 호날두가 저희 김영권 선수가 득점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줬고. 하지만 공격적으로 전개했을 때 어차피 할 수 있는 건 측면 쪽에서 올라왔을 때 제공권에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장면들. 또 상대의 코너킥 상황이나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 선수는 정말 70m 정도의 드리블을 해서 카운터에 딱 때릴 수 있는 그런 장면들. 또 오늘 백승호 선수의 중거리 슈팅. 다양하게 뭔가 보여줄 수 있었던 결정력.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박지훈: 이번 월드컵, 정리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총평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상윤: 100점 만점에 100점은 좀 아쉽고요. 99점은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박지훈: 99점이면 거의 100점이네요.

◆ 이상윤: 잘했고요. 네이마르를 필두로 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하고 경기를 했잖아요.

◇ 박지훈: 다 모여 있던데요, 거기?

◆ 이상윤: 거기 정말 축구 잘하는 선수들만 다 집합돼 있는 장소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실력적으로 조금 더 일대일 개인 능력이라든지 창의적인 어떤 플레이를 조금 더 완성도 있게 가져간다면, 저는 솔직히 조별리그 예선 보면서도 이제는 정말 우리나라 선수들이 점유를 하면서 이렇게 축구할 수 있다는 게 더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싶고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오늘은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준비만 더 철저히 잘 하면 이제는 마음 편하게 저희가 8강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 박지훈: 좋습니다. 또 일본 얘기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앞서 열렸던 일본-크로아티아 16강전. 일본이 무승부인데 승부차기 끝에 패배를 했네요?

◆ 이상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개인적으로는 카타르는 홈임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못 내잖아요. 사우디아라비아도 중동의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인데 자신들이 그 기회를 찾지 못했던 부분은 아쉽고요. 이번에 아시아에서 호주도 16강 올라갔고. 일본도 크로아티아 경기에서 먼저 선제골을 만들어냈어요. 아시다시피 독일, 스페인을 이겼단 말이에요. 일본 축구도 많이 성장을 했고. 선수들의 능력을 저는 되게 높게 평가하거든요. 오늘도 승부차기에서 맥없이 아쉬운 장면에서 패배는 했지만, 일본도 축구 수준을 상당히 높였다고 봅니다.

◇ 박지훈: 지금 아시아권 얘기를 했는데, 특히 한국·일본·호주가 16강에 다 올라갔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도 좋은 경기 한두 경기 했었고요.

◆ 이상윤: 그렇습니다. 아르헨티나를 잡았죠. 

◇ 박지훈: 이렇게 아시아권 국가가 예상 밖으로 성과가 있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 이상윤: 개인적으로는, 저는 유럽의 선수들이 분명히 지금 빅 리그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들이기는 하잖아요. 32개 팀이 다 최고의 선수들의 구성원을 가지고 있는데, 운도 따라주지 않았던. 벨기에나 독일 같은 경우는 떨어졌잖아요. 그런데 선수들이 발전도 했다고는 보지만 그렇게 예전만큼 더 발전한 것 같지 않아요, 유럽 선수들이.

◇ 박지훈: 유럽은 그대로다?

◆ 이상윤: 예. 그런데 아시아에 있는 우리 대한민국, 일본, 호주도 저희는 생각지도 못 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올라온 것은 우리 아시아권에 있는 선수들도 이제는 조금씩 더 올라왔다, 그렇게 봅니다. 

◇ 박지훈: 어쨌든 아시아권 팀들은 다 떨어지긴 했어요. 8강은 강한 팀들 8팀이 딱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딱 예상대로 센 팀들이 올라가는 모양새이긴 합니다.

◆ 이상윤: 맞습니다. 그 벽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세계 최고에 있는 팀 레벨에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면, 확실히 공수 완벽한 팀이기 때문에 그 팀을 상대로 해서 우리가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운 것은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지훈: 위원님은 선수 시절에 브라질과 경기를 해본 적 있습니까?

◆ 이상윤: 평가전 때, 오늘도 로베르트 카를로스 앉아 있었잖아요. 그때 제가 조금 했습니다. 지긴 했어도.

◇ 박지훈: 세긴 세죠, 브라질은?

◆ 이상윤: 그런데 한 경기 뛰었는데, 세 경기 한 것 같아요.

◇ 박지훈: 쫓아다니기 힘들어서 그런 건가요?

◆ 이상윤: 공격도 해야 되고 수비도 해야 되잖아요. 솔직히 저는 전후반전 끝나고 버스를 탔는데, 원래 다리에 경련도 일어나잖아요. 그런데 저는 배, 옆구리에 쥐가 나는 걸 처음 느껴봤습니다.

◇ 박지훈: 개인 능력이 그렇게 뛰어난가요, 브라질 선수들? 

◆ 이상윤: 정말 뛰어나죠.

◇ 박지훈: 그걸 막기 위해서 온몸을 다 쓰다 보니까 몸의 근육 경련까지 온다, 이 말씀이네요.

◆ 이상윤: 오늘 경기에서도 히샬리송 선수가 황인범 선수를 앞에 두고 머리로 컨트롤 하고 어깨로 한번 툭툭 치다가, 공중에서 볼 연결해주고 득점하는 그 장면들 보면.

◇ 박지훈: 놀랍더라고요, 진짜로.

◆ 이상윤: 예.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최고인 선수들인 건 맞습니다. 

◇ 박지훈: 오늘 경기한 우리 선수들도 아마 우리 이상윤 위원님처럼 몸살 나겠습니다.

◆ 이상윤: 잘했어요. 솔직히 16강 올라가고, 그 누구도 이렇게 경기 잘할 거라고 아마 성원해 주시는 팬들도 생각은 했을 수도 있지만, 저희가 벤투 감독에 대한 신뢰도도 되게 많이 떨어졌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상황까지 만들어 온 건 벤투 감독도 이 사람이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서 어떻게 가고자 하는 어떤 프로세스가 다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보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쉬움은 조금 남을 수는 있지만, 정말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지훈: 벤투 감독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과거와 다르게 주눅 든 모습보다는 활발하게 했던 것 같긴 한데, 지금 소식에 따르면 벤투 감독, 재계약 안 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속보로 뜬 것 같아요.

◆ 이상윤: 예. 그런 얘기도 있었고. 하지만 항상 경기하기 전에 선수들이 인터뷰 할 때 감독에 대한 얘기와 존중을 상당히 많이 했고요. 그러니까 감독과 선수의 어떤 케미는 제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뭐랄까요,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팀이 문제가 있을 때 선수들이 바깥으로 기자들한테 (얘기하면) 감독하고 문제가 있다, 불화설이 있다. 그런 얘기들이 나올 수 있는데. 항상 좋은 얘기들. 선수들이 벤투 감독을 정말 신뢰하고 믿음을 준다.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느끼는 장면들을 저는 너무 많이 느꼈고. 그래서 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인 중에 하나가, 벤투 감독이 지금 팀을 떠난다고 기사가 나온 거죠? 그렇지만 저는 되게 성공적인 4년을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지훈: 마지막으로, 시간이 다 됐는데 끝으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상윤: 이제는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몸 잘 추슬러서 휴가도 아주 재미있게 놀고. 스트레스 많이 받고 부담 느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빨리 긴장했던 걸 다 내려놓으면 또 몸이 다시 풀리잖아요.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설 수 있게끔 휴식 잘해서 편하게 잘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지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상윤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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