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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3:00~14:00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전문

[이앤피] 이태원참사 유족 인터뷰"시간 흘러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1-24 15:22  | 조회 : 817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진행 : 김우성 앵커

방송일 : 20221124(목요일)

대담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 씨 부모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이태원참사 유족 인터뷰"시간 흘러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

 

-참사 유가족 사회에서 격리된 느낌유가족 모임 등 정부 조치 없었어

-명단 공개? 유가족 희망 여부에 따라 공개하면 일여부 묻지도 않아

-유가족 나서지 못하는 이유, 악성 댓글 및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수사에 언급 안 된 부분 많아현장 출동 경찰관들도 수사해야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국민들이 너무나 가슴 아파하고 또 궁금해 하는 것들이 많은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여야 합의를 여러 조건 속에서 했습니다만, 또 파행을 겪고 있다. 저희가 방금 전에 뉴스에서 전해드렸죠.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은 정확하게 원인을 알고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전제일 텐데요. 그걸 가장 간절히 바라시는 분들이 바로 희생자 유가족이었을 겁니다. 기자회견 소식과 목소리도 저희가 여러 번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유가족 중에 아버지와 어머니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배우로 또 사랑받았던 이지한 씨의 아버지, 어머니 나와 계십니다.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십니까?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 씨 어머니(이하 어머니)> 안녕하세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 씨 아버지(이하 아버지)> 안녕하세요.

 

김우성> 아버님, 어머님 정말 마음이 하루하루 너무나 힘들다고 하셨는데. 또 저희 청취자들께 이렇게 목소리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라도 힘드시면 중간에 잠시 쉬셔도 되고요. 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언제든 많이 말씀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아버님께 좀 여쭤볼게요. 지금 유족들이 한 40분 정도 일단은 서로를 만났는데요.

 

아버지> 지금 기자회견 한 이후에 여기저기서 연락들이 많이 오셔서요. 지금 그래도 한 60여 분 나오겠다고 하시네요.

 

김우성> , 아무래도 그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게 같은 유가족분들이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 사실 생업도 어렵고, 일상이 다 좀 힘든 상황이다. 이렇더라고요. 어떻습니까?

 

아버지> 저도 조그만 자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일도 안 잡히고 해서 저도 일단 휴업을 한 상태고요. 다른 아버님들, 그리고 언니, 오빠, 동생들 보니까 다들 마찬가지예요. 부모님이 걱정돼서, 또는 일이 손에 안 잡혀가지고 거의 일들을 다 그만두시고 지금 현재 일하고 계신 것도 다들 보니까 사표를 내고서 다음 사람이 오길 기다리고 있고요. 너무들 지금 마음도 아프고,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습니다.

 

김우성> , 어려움이 한꺼번에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성원과 또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머님 어떻습니까? 건강들도 많이 안 좋으실 것 같아요. 식사하는 것조차도 참 마음 아프고 힘들다고 하셨던데요.

 

어머니> 자식이 죽었는데 물이 목에 넘어가겠습니까? 배가 고플까 봐 오히려 걱정이 되고, 제가 먹는 물이 싫어서 제 입을 꿰매버리고 싶고, 제 배에 붙은 살이 너무 보기 싫어서 다 뜯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김우성> 정말 뭐라고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을 조금 더 만나고 계시고요, 또 용기 내서 이렇게 인터뷰를 해주셨습니다.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아버님, 어떤 이유로 이렇게 또 언론들과 많이 얘기를 나누시나요?

 

아버지> 저는 제 아들 지한이가 잘못된 것에 대해서 제 지인들한테는 연락을 안 했습니다. 연락을 할 수도 없었고, 그리고 언론 기사를 보고서 일부 아시는 지인들이 연락이 오기는 했지만, 가끔 그분들하고 연락이 와서 통화를 하면 정부에서, 국가에서 장례비도 지원해 주고, 위로금도 주고, 너무 잘 해주는 걸로 알고 있더라고요. 정부에서 잘 해주고 있으니까 너희들 몸 잘 추스리라고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우리 유가족들은 이 사회에서 이미 격리가 됐구나. 정부의 왕따 정책이 잘 먹혔구나, 그리고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도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응하게 됐습니다. 사고 이후에 전국에서 전혀 가타부타 연락도 없었고요. 저도 인터넷 뒤지고 여기저기 봐서 다 확인했는데, 재난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행안부와 대응팀에서 유가족들이 서로 허심탄회하게 끌어안고 울고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하게 돼 있더라고요. 그런데 전혀 그런 게 없었고, 저희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은 그 어떤 사람도 아니고 같은 슬픔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아이들을 잃어버린 유가족이거든요. 만나려고 여기저기 전화를 다 했어요. 제가 어디서 들은 얘기는요. 장례식장에 파견된 공무원들 잠깐의 교육을 받았더라고요. 절대 다른 유가족들과 접촉을 못하게 하라.

 

김우성>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있습니다. 가장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유가족들끼리 만나는 것을 못하게.

 

아버지> 절대 안 된다. 전화번호 절대 알려주지 마라.

 

김우성> 아무래도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유족들끼리 서로 위로하는 게 중요할 텐데 이렇게 정부가 가로막았습니다. 어머님, 사실 다른 언론을 통해서도 지금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 많은 쓴소리를 하셨거든요. 이런 상황과 정부의 조치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어머니> 제 생각은 그래요. 저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평범한 가정주부인데 옆집 강아지가 죽어도 저라면 손을 잡고 얼마나 상심이 크냐. 어떡하면 좋냐. 어떻게 해야 될 것 같냐. 제가 뭘 도와드릴 게 없냐. 저는 그렇게 물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인지상정이라는 대한민국의 정의거든요. 그런데 수많은 아이들이 158명이나 희생이 되었는데, 유가족들을 한번 모아놓고 얼마나 심려가 크시냐,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제가 뭘 어떻게 해드려야 될까요.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라고 얘기를 했다면, 우리들이 이렇게 억울해하고 분해하고 인터뷰를 하고 거리로 나서는 일이 없겠죠. 우리도 사람이니까, 그런데 지금 그들이 하는 행태를 봐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가 다른 정당에 도움을 요청할까 봐, 아니면 다른 정당과 연계가 될까 봐. 그걸 당쟁으로 몰아가고, 이름 공개요? 우리 유가족들에게 물어보면 되잖아요. 158명에게 하루면 끝나는 일 아닐까요? 번호 다 알고 있잖아요. 저희가 이름을 공개해도 되겠습니까? 가타부타 물어서 공개하시고 싶은 분은 공개하고, 공개를 못 하겠다 하시는 분은 공개를 안 하면 되죠. 왜 그런 작은 조치조차 취하지 않으면서 패륜이다. 이름을 공개하는 건 잘못된 거다. 우리한테 물어봤나요. 안 물어봤잖아요. 자기들끼리 상상해서 하는 얘기잖아요. 방법도 잘못됐고, 시기도 놓쳤고, 무언가 제대로 된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민변을 통해서 기자회견을 하고,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또 우리가 번호를 스스로 알아내려고 무슨 첩보 작전 펼치듯이 몰래. 이게 말이 안 되지 않아요? 너무 한 것 같아요.

 

김우성> 아버님, 지금 공무원들이 유족끼리 소통이 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 어머니가 지금 말씀하셨던 이 답답함들. 유족들의 뜻을 정작 묻지 않으면서 유족들을 근거로 자꾸 막았던 것들을 얘기하고 있는데, 다른 유족분들이 언론에 쉽게 못 나서는 이유와 분위기도 있다고요?

 

아버지> 일단은 지금 민변을 통해서 만난 유가족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지금 계속 수소문해서 가지고 있는 연락처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제가 7개 유족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고 그분들과 통화를 하는데, 아직까지 그들은 아직 저희 단톡방에 들어오지 못하셨어요. 차마 아직까지는 슬픔이 너무 커서 못 들어오시겠대요. 그래서 저도 그 마음이 결정되면 그때 오십시오라고 말씀드렸고, 그리고 지금 저희 단톡방에 계신 분들 또한 인터뷰를 많이 꺼리시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정부에 협박을 받지 않을까. 그리고 댓글 있지 않습니까? 저뿐만 아니라 저희 지한이 엄마도 댓글 때문에 한 3~4일을 앓아누웠어요. 이런 거에 너무 취약해져 있다. 그 댓글을 보는 순간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있었구나. 가장 무서워하는 게 지금 댓글이에요. 그래서 저희도 지금 고소 준비를 하고 있고, 일부 유튜브는 조치를 취해서 계정 삭제 요청을 했고 일부는 개정 삭제도 시켰고요, 그리고 악성 댓글러들에 대한 고소고발 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걸 제일 그걸 무서워하세요. 희생자 아들, 딸들의 이름이 너무 의미 없이, 무게 없이 SNS에 떠돌까 봐, 그걸 무서워하십니다. 제발 댓글 다는 분들 가만히 계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가는 사람들 뒤따라 잡지 말고 가만히 앉아 계세요. 부탁 드립니다.

 

김우성>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범죄를 처벌하고 유족들을 보호해야 하는 일인데, 오히려 유족들이 그걸 스스로 하기 힘든 와중에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정치인들과도 만나셨잖아요. 국정조사가 좀 삐그덕거리고 있습니다. 국정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도 여러 가지 협상이 있었는데, 여야 TF에서 면담하셨다고 해요. 면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아버지> 민주당에 이재명 대표님도 접견했고,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만났습니다. 너무 분위기가 틀렸어요. 분위기가 상반됐고, 얼마 전 정진석 비대위원장 만난 자리에 20여 분이 같이 갔습니다. 지방에 계신 분들은 올라오지 못하셨고, 평일에 만났기 때문에 또 직장 다니시는 분도 계시고 해서 20여 분이 만났는데, 국민의 힘에서는 여섯 분이 나오셨고요. 근데 들어가자마자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역시나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우리를 만나는구나. 한 분은 저희 유가족들이 슬픔을 얘기하는데 졸고 또 한 분은 휴대폰 게임을 하시는 건지, 뭘 보시는 건지 계속 만지작거리시고, 한 분은 저희 얘기를 듣다 말고 언성이 많이 오가니까 화가 나셨는지 나가버리셨고, 저는 들어오실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안 들어와서 저희가 물었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한테 기분 나빠서 나간 분들 왜 안 들어오냐고, 끝날 때까지 안 들어왔습니다. 저희들을 이렇게까지, 대한민국의 똑같은 국민이고 세금을 내는 국민인데 저희가 이렇게까지 무시를 당해야 합니까? 그리고 저희가 화요일날 기자회견 하기 30분 전인가 기사를 보니까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저희들에게 폄하 발언을 하셨더라고요.

 

김우성> 유가족 전부를 대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죠.

 

아버지> 유가족 일부분이고 이분들의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분명히 저희하고 얘기하실 때는 잘 알아들었고, 연기를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같이 눈물을 흘리시면서 저희들이 요청하는 것, 그리고 제가 또 말씀드린 게 저희들을 도와주고, 밀어주고, 뒤에서 받쳐주고 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왜 그걸 정쟁으로 몰아가느냐. 그러다 보니까 그분들이 앞으로 나오시지 못하시고 계속 뒤에만 계시더라. 어떻게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들조차 저희하고 왕따를 시키려고 하십니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김우성> 아버님,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가 지금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시될 것으로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또 그렇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정조사에서 어떤 것들이 더 밝혀져야 한다. 물론 지금 수사가 되고 있지만, 국정조사는 훨씬 범위가 넓으니까요. 어떤 부분들이 밝혀져길 원하십니까?

 

아버지> 지금 수사 선상에서 하나도 언급이 안 된 부분이 있어요. 634분부터 1030분까지 열한 번의 112 신고가 있었거든요. 그중에 네 번을 출동했습니다. 634분에 신고한 것부터 740분인가 50분인가 까지 신고를 했을 때 4번을 출동했는데, 그 당시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4명인지 8명인지는 제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4번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 상황을 인지하고서 기동대 요청하든, 경찰관 20명 정도만 더 불러서 인원 통제만 했으면 158명 절대 안 죽었습니다. 행안부 장관, 총리, 용산서장, 구청장 다 잘못했죠. 하지만 저는 현장에 네 번 출동을 했던 경찰관들 이 사람들도 수사 선상에 올려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이 일반 시민 한 명 한 명,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여자분들이 신고했어요. 너무 위험하다. 죽을 것 같다. 압사당할 것 같다. 이런 신고를 했는데 불구하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다른 무슨 큰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특이사항 없음. 상황 종료를 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김우성> 정말 밝혀내야 될 게 많습니다.

 

아버지> 특수본에서 지금 제 식구 수사하고 있는데요. 말도 안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증거 인멸은 다 되고, 휴대폰 잃어버렸다. 그리고 또 뭐 중요한 사람이 될지 모르겠지만, 또 모르죠. 전부 그냥 죽었듯이 또 누가 죽을지 어떻게 합니까? 전부 다 구속 수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이런 분들 경찰 총장 파면 내지는 사표를 내셔야죠. 뒤로 물러난 상태에서 정식으로 수사를 받아야지, 자리에 딱 앉아 있는데 상급자를 어떻게 수사를 합니까? 국민들을 바보로 보는 거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께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라고 하셨는데, 이게 상식입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김우성> 정부가 제대로 해야 될 일, 유족들의 지원. 이런 것조차도 없는 부분까지 국정조사에서 철두철미하게 그리고 책임의 소재와 책임을 제대로 밝히는지. 이 방법도 밝혀내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희도 새겨듣고 계속 국민들과 소통하고 전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께 여쭤볼게요. 유족들 인터뷰를 보고 저도 참 눈물을 흘렸는데, 아드님 이지한 배우 잊지 않고 저희가 오래오래 기억하고 또 이 아픔을 같이 나눠야 될 텐데, 어떤 아들이었는지. 또 지금 듣고 있고 전해진다면, 아들에게 하실 말씀까지 말씀해 주시죠.

 

어머니> 저는 시간이 가면 조금씩 잊혀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사망신고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또 어제는 은행에 들렸어요. 제가 2009년부터 지한이한테 주택 청약을 들어놨고 지한이는 나라에서 하는 청년 저축을 매달 넣고 있었더라고요. 은행 직원이 펑펑 울면서 청년 저축을 이렇게 매달 꼬박꼬박 넣는 청년이 드물어요. 얼마나 성실한 청년이었는지 안 봐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펑펑 우는 걸 봤어요. 저도 부둥켜안고 울었죠. 어려서도 마찬가지로 저는 육아일기를 쓰는 엄마였습니다. 2001년에 우리 지한이가 너무 착해서 효자라는 별명을 지어줬더라고요. 저는 그런 아이면 하늘에서 준 선물이라 생각하고 20명도 더 키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25년을 그런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좋은 것만 먹이고 나쁜 건 주지도 않았어요. 혹시 나중에 나 때문에 병이 걸릴까 싶어서 아침에 침대방에 쓱 들어가면 제 손을 잡으면서 엄마,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그런 질문을 하곤 했어요. 그런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고, 제 생일날에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스튜디오 가서 녹음을 해서 엄마 생일 축하해,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카톡에 음성 메시지를 보냈어요. 그게 그 아이의 마지막 육성이지만, 들을 때마다 너무 원통하고 분해서 큰 소리로 울면서 복수하고 말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5월에는 너무나 큰 기획사에 한 달 이상의 오디션을 거쳐서 들어가게 힘들게 됐고, 12월에 방송 예정인 드라마를 촬영 중에 있었고, 그 드라마에 지한이는 온 사활을 걸었어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얼굴 화면에 부어 보인다고 매일같이 운동하고 그렇게 몸매를 만들어 놨는데, 오후 두시에 나갔는데 밤 열두시에 제게 죽음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 전 지금도 믿겨지지 않고, 응급실 침대에 그 아이 누워 있는 아이를 봤는데 볼이 패이고 배가 홀쭉해서 지한아 오늘 너 또 못 먹었니.. 너무 불쌍합니다. 착해서 불쌍했고, 성실에서 불쌍했고, 동국대 선후배들이 다 지한이를 장례식장에 와서 칭찬을 했어요. 정말 친동생같은 동생이었고 제게 자주 조언을 주는 훌륭한 선배였고,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오백 명이 넘는 친구들이 왔을 때,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아 지한 정말 잘 살았구나, 그런 생각에 분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김우성> 많은 국민들이 어머니, 아버지 마음과 감정까지 다 똑같이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또 청취자들이 나서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계속 할까요. 정부의 위치는 어디고, 정부가 해야 될 일은 뭘까요. 저희도 계속 질문하고, 또 계속 유가족들 연결해서 목소리 듣고 하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힘든 마음에도 청취자들께 목소리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아버지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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