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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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시장 들었다 놨다 한 파월의 입, 길고 긴 물가 상승세 이어질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1-03 20:44  | 조회 : 1066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2년 11월 03일 (목요일)
■ 대담 : 손석우 경제평론가(건국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기대, 파월 ‘매파’ 발언에 실망
-미 4 연속 자이언트 스텝, 벌어지는 한미 금리에 한은 고민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대, 물가 상승 고공행진 이어가
-근원 물가 4.8% 상승, 물가 오름세 장기화될 가능성 높아

[정면승부]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한 주간 경제 이슈 중 정면 승부할만한 경제이슈를 꼽아서 넓고 깊게 전달해드립니다. <정.승.경> 시간인데요. 경제이슈로 정면승부 해주실 분입니다. 손석우 건국대 겸임교수, 어서 오세요.

◆ 손석우 경제평론가(건국대 겸임교수)(이하 손석우)> 안녕하세요.

◇ 이재윤> 정면승부 할 경제이슈, 오늘 첫 소식은 뭡니까?

◆ 손석우> 네. 오늘은 밤 사이 미국에서 날아온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제목을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파월의 입, 시장을 들었다 놨다'

◇ 이재윤> 파월이라고 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을 말하는 거죠?

◆ 손석우>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마치고,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기준금리를 발표했는데요. 0.75% 포인트를 한꺼번에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이었고요. 이번까지 포함해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예상됐던 시나리오였다고 볼 수 있는데, 오늘 이 소식을 전해드리는 이유는 금리 인상 결정 이후에 예상을 빗나갔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달에도 연준이 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연준의 입장 변화, 그런 신호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데 집중되어 있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기대를 무참히 깨버렸습니다.

◇ 이재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내길 바랬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거군요?

◆ 손석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여지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은 했는데요. 그 뒤에 금리 수준을 더 높게 그리고 이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랜 기간 유지하겠다고 말했어요. 정확한 워딩은 이랬습니다. 회견 초반부에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 말했고요. 이후에 "최종 금리 수준은 지난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다. 갈 길이 멀다." 이렇게 말했어요. 이제 됐다 싶었는데 한 방 얻어맞은 꼴이 됐죠. 일말의 기대감을 줬다가 더 큰 위압감을 안긴 흐름으로 전개됐기 때문에, 그래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더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졌어요. 날카로운 매의 발톱 숨기고 있다가 휘둘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금리 향방에 주식시장이 얼마나 민감한지 오늘도 잘 드러났죠.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성명이 나온 후 상승 전환했다가, 파월의 기자회견 이후 급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 이재윤> 어쨌튼 미국 연준이 오랜 기간 금리 올릴 것이라는 방향성이 다시 확인됐어요. 그럼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뭔가요?

◆ 손석우> 당장은 우리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만 하는 환경이 더 굳어진 셈이죠. 지금 우리 기준금리가 3.0%인데요. 미국 연준이 0.75% 포인트 또 올리면서 미국 과의 금리 격차가 0.75~1.00% 포인트로 더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도 이달에 다시 금리를 0.5% 한꺼번에 인상하는 빅스텝 밟을 가능성 높아졌습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너무 커지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뛰어오를 여지가 커집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결국 실물경제에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여지가 커집니다. 가계빚 부담이 커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거죠.

◇ 이재윤> 이달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겠군요...다음으로 정면승부할 경제이슈는 무엇입니까?

◆ 손석우> 앞서 나눠본 금리 이야기와 결을 같이하는데요. 물가 소식 전해드릴게요.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나 싶었는데, 또 치솟았습니다. 어제 통계청이 10월 소비자물가 발표했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5.7%를 기록했습니다.

◇ 이재윤> 5%대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졌군요?

◆ 손석우> 맞습니다. 여전히 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다만 10월 물가에 주목했던 이유는 추세의 전환이 일어날까 여부였거든요. 올해 물가가 폭등하면서 지난 7월에 물가상승률이 6.3%를 기록했습니다. 24년 만에 최고치였죠. 이후의 흐름이 중요했는데, 8월에 5.7%, 9월에 5.6%로 상승률이 둔화했습니다. 그러면 고민해 볼 수 있는 것은 물가가 7월에 정점을 찍고 진정되고 있는지 여부겠죠. 8월과 9월에 상승률이 둔화했으니까 만약 10월에 상승률이 더 떨어진다면, 이것은 추세적으로 물가가 정점을 찍고 진정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었죠.그러나 3개월 만에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으니, 물가는 아직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이재윤> 왜 다시 오른 건가요?

◆ 손석우> 물가를 측정하는 여러 품목들이 있는데요. 지난 10월에는 눈에 띄게 많이 오른 품목이 전기/가스/수도였습니다. 지난달에는 무려 23.1%(전년동월비)나 폭등했습니다. 9월 상승률이 14.6%였고요. 작년 연간 상승률이 -2.1였어요. 1년 사이에 그야말로 폭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10월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됐죠. 그 여파가 고스란히 물가 인상분에 반영된 결과입니다. 또 눈에 띄는 부문이 개인서비스입니다. 보험료, 외식 같은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품목들이 대거 포함된 부문인데요. 6.4% 상승했습니다. 1998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보험서비스료 14.9% 올랐고요. 대표적인 서민 외식메뉴인 치킨이 10.3%, 생선회는 9.2% 각각 올랐습니다. 많이 올랐죠. 월급도 이만큼 올라주면 모르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외식하기 겁이 납니다. 

◇ 이재윤> 물가 잡겠다고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잖아요, 연말에는 좀 잡혀야 할텐데 어떻게 보세요?

◆ 손석우> 애석하게도 고물가의 고통을 계속 견뎌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통계청에서 물가 발표를 한 뒤 한국은행이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는데요. "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지 않았다는 증거는 근원물가에서도 확인됩니다. 10월 근원물가가 4.8% 상승해 13년 8개월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근원물가는 가격 변동이 있는 농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지표입니다. 기조적인 물가의 흐름을 판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근원물가가 이렇게 올랐다는 것은 지금의 물가 오름세가 일시적 충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가를 진정시킬 근본적인 처방은 금리를 높여 시중의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통화 긴축이죠. 고통이 커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도돌이표처럼 또 얘기하게 되는데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이른바 3고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한국경제의 현실입니다.

◇ 이재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손석우 경제평론가(건국대 겸임교수)였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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