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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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상주 압사 사고’ 논문 저자가 본 이태원 참사, 압사 사고의 전형적 모습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1-03 20:42  | 조회 : 1013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30~19:30)
■ 방송일 : 2022년 11월 03일 (목요일)
■ 대담 :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 불법 건축으로 좁아진 골목서 사고 발생
-사망자 많이 나오는 압사 사고, 구조 지연될수록 피해 커져
-상주 압사 사고 당시 심폐소생술에도 뇌손상 많이 일으켜
-압사 사고 예방하는 방법, 인파 몰리는 상황 만들지 말아야

[정면승부]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이재윤의 뉴스 장면승부 4부, 이슈 인터뷰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대형 압사 사고였죠. 그런데 국내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는 이전에도 여러 건 있었는데요. 2005년에 일어난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는 이태원 참사와 많이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공연을 보러 온 5천여 명의 관객들이 출입문 하나에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11명이 숨지고 100여 명 넘게 다쳤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후에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을 자세하게 연구해서 논문을 발표한 분이 계십니다. 당시 사고와 비교해서 이태원 참사는 어떻게 보셨는지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이하 이경원)>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이번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 먼저 이 사고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 이경원> 먼저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깊은 애도를, 그리고 유가족 분들과 부상자분들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재난현장에서 재난 대응에 최선을 다하신 우리 소방 119 구급대원들, 경찰관분들, 그리고 재난응급의료팀 출동 했었던 우리 응급의학과 전문의 선생님들, 간호사 분들도 감사드리고요. 이번 사고는 압사 사고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먼저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이재윤> 압사 사고의 전형이었다. 17년 전에 사고가 났었던 게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였는데 이 압사 사고에 대해서 연구를 하셨어요. 이번 이태원 참사 같은 경우에는 좁은 골목길이었는데 당시는 개방된 길거리였습니다. 왜 그때는 이런 사고가 있었던 거죠.

◆ 이경원> 압사 사고는 먼저 군중 총 밀집이 있어야 되고요. 물리적인 제한된 공간, 예를 들면 경기장에서 좁아지는 출입문 같은 것이 하나의 요인인데 이번에 제가 다른 방송 녹화 때문에 직접 가보았습니다. 골목이 생각보다 좁고요. 그것도 불법 건축물로 더 좁아져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들이 서로 기대고 밀침으로써 발생하는 외력, 그리고 군중에 쇄도와 밀림을 일으키게 하는 잘못된 정보. 이번에는 어느 유명인이 왔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하죠. 그때부터 확 쏠림이 생겼다는 생존자 한 분이 저희 병원에 오셔서 제가 직접 진료하면서 얘기를 들었고요. 이번에도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악성 사고를 일으켰다. 전형적인 모습이죠. 

◇ 이재윤> 이번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에 있었던 부상자가 지금 교수님이 있는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았어요? 어느 정도 부상이었나요.

◆ 이경원> 그분은 1시간 정도 끼어 있었는데 큰 골절이라든지 그런 건 없어서 다행이었고요. 흉부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그런 정도였습니다.

◇ 이재윤> 1시간 정도 군중 속에 끼어 있었다. 오도 가도 못하고.

◆ 이경원> 그러나 압사까지는 가지 않은 거죠.

◇ 이재윤> 부상 정도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요.

◆ 이경원> 다행히 그분은 그렇습니다. 큰 부상을 입은 분들도 있을 겁니다. 

◇ 이재윤> 그분이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얘기한 게 좀 있나요.

◆ 이경원> 방금 말씀드렸듯이 정말 많은 언론에도 나왔습니다마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밀려가는데 워낙 인파가 많다 보니까요. 그러다가 어느 유명인이 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확 밀림이 생겼다. 이런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 이재윤> 그래도 큰 부상을 입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만 최초 보도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가 한 50여 명, 제가 이 속보를 봤을 때는 한 20여 명 정도의 심정지 환자가 있다, 라는 보도를 봤었거든요. 그런데 그다음에 자고 일어나 보니까 1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어요. 사망자가 이렇게 크게 늘어난 이유가 있습니까.

◆ 이경원> 그것이 또 압사 사고의 전형적인 특성인데요. 압사 사고는 일시에 수많은 사람이 밀리고 깔려버리죠. 그래서 당연히 팔다리, 허리 같은 근골격계에도 타박상, 찰과상, 염좌, 심한 골절이 발생되겠습니다만 가슴 흉부 부위가 깔려버리면 숨을 쉴 수 없죠. 호흡 운동이 제한되면서 외상성 질식에 의한 호흡 정지, 심정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외상성 질식이 발생해도 빨리 구조돼서 호흡 보조를 받고 해서 저산소증이 교정되면 회복이 가능하기도 합니다마는 압사 사고의 특성상 그 지점에만 군중이 있는 게 아니죠. 그 주위에도 수많은 군중 때문에 구조대가 압사 지점에 도착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이번에도 언론을 통해서 6, 7겹으로 사람들이 깔려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빼내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시에, 지금 보면 결과적으로 한 150여명 이상 일시의 심정지가 발생한 거고요. 그래서 우리 소방 구급에서 최선을 다해서 재난 대응을 했지만 한꺼번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것 역시 압사 사고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 이재윤> 교수님께서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에 대한 연구를 하셨는데 연구의 주된 내용이 어떤 거였고 이번 이태원 참사와 어떻게 비교가 되는 거죠.

◆ 이경원>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의 전반적인 발생과 재난응급의료 대응, 그다음에 환자들의 임상적 경과 등을 다 조사해서 연구 발표했고요. 그것을 통해서 이번에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해서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외상성 질식으로 많은 심정지 환자들이 일시에 발생했고 이후에도 말씀드렸듯이 근골격 개통에 타박상, 찰과상, 염좌, 골절 환자도 있을 거고요. 그다음에 굉장히 우려되지만 심폐소생술을 하고 소생된 분들 중에도 이미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을 입었을 가능성 굉장히 우려되고,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 때도 그런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 이재윤> 상주 사고 때도 심폐소생술 이후에도 뇌손상 증상을 보인 분들이 있으셨군요. 지금 상주 사고하고 이태원 참사하고 비슷한 점도 많겠지만 다른 점도 있을 것 같아요.

◆ 이경원> 그렇습니다. 같은 점은 압사 사고의 전형으로서 많은 군중이 밀집되고 물리적 제한된 공간에서 서로 잘못된 정보로 쇄도, 밀림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은 아주 똑같고요. 당시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는 지자체의 상주 자전거 축제라는 공식 행사의 일환이었습니다. 물론 이후에 그 행사는 폐지되었고요. 그런데 이번 사고는 그야말로 초반에 논란이 있었습니다마는 주최자가 명확치 못하다 보니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와 다른 점은 그런 점이죠. 물론 환자 전체 발생 규모는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가 적은 거고요

◇ 이재윤> 현장 질서 요원이 있었어도 상주에서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는데.

◆ 이경원> 아니요. 대비가 부족했습니다. 2005년이다. 보니까 지자체에서 미처 그런 것까지 준비를 못한 것입니다.

◇ 이재윤> 그것까지 준비 못해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니까 충분한 질서 안전 요원이 있었다면 이런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네요.

◆ 이경원> 가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압사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 다시 말해서 많은 군중이 밀집한다. 이러면 사실 주최자가 명백했다면, 또는 미리 대비를 했다면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울 수 있겠죠. 충분한 출입구를 만든다든지.

◇ 이재윤> 저희가 예상하지 못했지만 갑자기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 가 있거나 떠밀려서 넘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이게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이경원> 좋은 질문이신데 일단 인파가 초밀집돼 있고 군중에 쇄도나 밀림이 발생하면 통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일단 압사 사고가 생겨버리고 떠밀려 넘어졌다. 자력으로 일어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빠른 구조도 말씀드렸듯이 쉽지 않고요. 그래서 압사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것들은 지자체나 경찰의 몫일 것이고요. 인파가 많이 몰리는 상황에 우리 시민 여러분들이 계신다면 서로 침착하고 조급한 마음에 절대 뛰거나 마음을 밀치는 행동을 하면 안 되겠죠. 그리고 예를 들어서 어디서 선물 준다, 어느 유명인이 왔다고 해서 그쪽으로 확 밀고 밀리는 이런 순간에 압사가 발생합니다. 물론 이제 외국 사례에서도 대형 무도회장에서 실제 화재가 났다든지, 또는 이번에 인도네시아 축구경기장에서도 최루탄이 터져서 갑자기 탈출하려다가 압사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이 기본적인 안전의식, 질서의식, 가장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 이재윤> 알겠습니다. 일단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을 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침착하게 질서, 안전 준수 의식, 이걸 가져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경원> 감사합니다. 

◇ 이재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였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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