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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이태원 참사’ 계기로 압사 사고 막는 예방 기술 논의돼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1-02 07:06  | 조회 : 1076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방송 : FM 94.5 (17:00~19:00)

방송일 : 2022111(화요일)

대담 :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

[정면승부] “‘이태원 참사’ 계기로 압사 사고 막는 예방 기술 논의돼야”
- 관광객 밀집된 행사, CCTV나 무인계측기 활용해 숫자 파악
- 관광객 동선이나 이용객 밀집도 관리, 놀이공원 등에서 활용
- 인구 밀집 현상 경각심 부족, 수용력에 대한 기준 마련 필요
- 드론 활용 인파관리 기술, 수치 정확하지만 기술적 문제 남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이태원 참사 관련 얘기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대규모 압사 사고와 관련해서,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참사처럼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 골든타임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수밖에 없겠죠. 그 방법으로 CCTV 등을 활용해 인구 밀집도와 위험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윤 대통령도 오늘 드론 등을 활용한 인파 관리 기술 개발과 제도적 보완을 강조하기도 했었죠. 여기에 활용 가능한 기술을 소개해 주실 분입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 연결해 관련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이하 정란수)> 안녕하세요. 정란수입니다. 

◇ 이재윤> 청취자 여러분들께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릴까요?

◆ 정란수> 네, 저는 대학에서 관광학을 가르치고 있고요. 정부와 지자체에 코로나 시기 관광 위기 대응책의 수립이나 코로나 이전에 ‘오버 투어리즘’이라고 불리는 과잉관광 방지 정책들을 제안하고 계획한 바 있습니다. ‘오버투 어리즘’은 ‘과잉 관광’이라고 한국어로 표현합니다. 많이 몰리는 것들을 방지한다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 이재윤> 그러면 이번 이태원 사고와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 정란수> 네, 참사라는 부분을 직접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지만, 오버되는 부분에 대한 것들을 막는다는 지점에서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재윤> 이태원 참사로 전 국민이 애도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보고 안타까운 심정이 크셨다고요?

◆ 정란수> 저는 오늘도 새벽에 이태원 사고 현장 앞을 지나갔는데요. 이루 말할 수 없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고요. 그동안 방문객들이 과다하게 몰리는 지역에 대한 관리 대책 등이 많이 논의는 됐었는데,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대책이 조금이라도 실현이 됐다면 분명 미연에 방지할 수 있던 사고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 이재윤> 말씀하신 ‘오버 투어리즘’은 관광지에 관광객이 너무 몰리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말하는 겁니까?

◆ 정란수> 네, 정확합니다.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선제적으로 관광객들에 대한 과잉된 수치를 분산시키는 형태가 될 것 같고요. 기존에 다른 여러 가지, CCTV라든지 무인 계측기 등의 부분을 통해서도, 오늘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드론 정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기술적으로 가능한 정도가 되겠습니다. 

◇ 이재윤> 기술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는 방법이 있다는 거죠?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정란수> ‘오버 투어리즘’ 관리를 위해 IoT라고 이야기하는데요. Internet of Things, 이른바 ‘사물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기술이 되겠습니다. 기술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고요, 축제나 관광객들이 밀집하는 행사나 관광지에서 CCTV나 무인계측기 등의 기존의 장비를 활용해서 방문객의 숫자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인데요. 먼저 CCTV 화면에서 보이는 인원수를 체크해서 이걸 수량화하게 되고요. 이걸 미리 제시된 해당 지역에 수용력 수준에 따라 혼잡도를 평가하고 해당 지역 방문객들한테 밀집 관련해서 사전 경보와 같은 알람을 울리게 한다든지 관제 시스템이 통보하는 체계를 의미하게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재윤> 관광객들에게도 현장 상황을 전달해 주는 기술 체계가 되네요?

◆ 정란수> 네, 기존의 CCTV가 단순히 사람에 대한 것들이 얼마나 들어와있는지,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수량화하고 그 수량화된 것을 기반으로 해서, 이번처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을 때는 분산을 시키는 형태를 미리 알려주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 이재윤> 실내, 야외 구분 없이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인 거죠?

◆ 정란수> 네, 이건 기존 CCTV를 활용한다든지 계측기를 활용하든 다양한 사물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보통 활용하게 되면 실내, 실외 상관없이 적용이 가능합니다. 

◇ 이재윤> 그런데 이게 실제로 현실에서 적용이 되고 있는 겁니까?

◆ 정란수> 약간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사례들은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일부 관광지에서는 CCTV 자료를 통해서 그걸 다시 분석해서 관광객 입장객 통계의 수치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용력이랑 연동되지는 않고 경보를 하지 않지만, 숫자를 CCTV에 대한 것을 기반으로 해서 측정하고 있다는 부분들은 적용 가능한 부분일 것 같고요. 사실 더 중요한 것은 CCTV는 아니지만 제한된 관광지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관광객 동선 관리나 이용객 밀집도 분산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놀이동산이라든가 특히 디즈니랜드 같은 경우에는 손목 밴드에 고유 식별칩이라고 하죠, RFID를 적용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관람객들이 어디에 밀집하는지 알게 되고 그러면 이런 밀집 분산을 위해서 가령 너무 많은 기구에 몰리는 것 같으면 주변의 한가한 기구를 관람객들한테 알려 준다든지, 주변에 퍼레이드 같은 걸 펼쳐서 분산시킨다든지 이런 것들은 이미 적용된 기술이기도 합니다. 

◇ 이재윤> 아직까지는 입장객 파악하는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고 봐야 되나요?

◆ 정란수> 개방된 지역에서는 아무래도 입장객 파악하는 정도만 지금까지 적용된 기술이고요. 다만 약간 제한된 지역들, 놀이동산 같이 제한된 지역에서는 충분히 입장객에 대한 분산이라든지 밀집도 분산도 진행되고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재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인구가 과밀집 되어 있기도 하고요. 출퇴근길 지하철, 한두 번 경헙해 보면 이 정도 인구 밀집 현상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경각심 갖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것들이 바로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습니까?

◆ 정란수> 그렇죠. 이미 너무 많은 밀집도의 경험 때문에 밀집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한테 쉽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게 되는데, 저는 사실 이번에 들은 바긴 하지만 연구진이 제시한 걸 보면 1㎡당 6명이 모이면 사람이 몸을 가누기가 어렵고 한꺼번에 넘어질 수 있고 위험하다고 하는데. 이번에 참사 때는 300여 명이 18㎡ 정도의 공간에서 쓰려졌고. 그렇게 따지면 밀집도가 1㎡당 16명이 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측정하고 제시하는 걸 보통 밀집도라고 하기도 하고 수용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수용력에 대한 것을 얼마나 시설이나 공간마다 측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부분들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이 되어야지 앞으로 이러한 사건들이 나는 공간에서 이 정도 밀집도면 굉장히 위험하다는 경고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이재윤>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것에 대해서 어떤 두려움 같은 게 없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 정란수> 아무래도 많이 둔감하긴 한 것 같습니다.

◇ 이재윤> 여기에 대한 기준부터 마련하고 관리를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나 정치권에서도 CCTV와 기지국 정보 등을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CCTV가 설치된 기둥에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러한 체계가 도입된다면 사고 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 일거라 보시나요?

◆ 정란수> CCTV의 경우에 그 공간에 현재 인원을 측정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게 되고, 이걸 만약 통신사의 기지국 정보와 같이 연동하게 되면 미래의 밀집도, 또는 주변 지역에 대한 인원까지 판단할 수 있어서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이긴 합니다. IoT가 기술이라고 이야기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아마 그걸 고려해서 제안한 걸로 연결 짓게 되고요. 대형 스피커를 통해서 사전 경고를 보내거나 이번에 일방통행으로만 지시가 이루어졌다면 적어도 이번 참사 같은 형태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이재윤> 그런데 실제로 스피커가 부착돼 있는 CCTV가 현재도 있진 않나요?

◆ 정란수> 일부 존재는 합니다. 아마 그게 CCTV는 따로 있고 스피커는 별도로 움직이고 있고. 그래서 어떤 관제 시스템을 거쳐서 자동으로 계측이 돼서 그것을 연동되게 해서 스피커에 대한 것들이 확산되는 부분이 아직까지는 연동되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요. 어떻게 보면 관제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총괄 관제, 컨트롤 타워 같은 게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 이재윤> 현장 상황을 누군가 계속 지켜보면서 관리해야 되는 거죠?

◆ 정란수> 네, 아무래도 기계적으로 판단이 될 순 있지만 결정적인 사고에 대한 예방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찰이 됐든 관광지 같은 경우에는 관광과 관련된 조직이 됐든 지자체가 됐든 수용력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서 그걸 적용하는 것은 사람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실제로 이것들을 현실에 적용해서 상용화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책상에 앉아서 이런 시스템을 고안할 수는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면서 나타나는 어려움들이 있지 않을까요?

◆ 정란수> 기술적으로는 아직 문제가 없는데, 우선은 CCTV나 경보를 연동하고 만드는 비용이, 우선 우리나라에 CCTV가 많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분이 가장 크고요. 기술적으로도 가능한 부분이긴 한데, CCTV같은 경우는 개인의 초상권이 드러날 수 있다 보니까 개인정보에 대한 것은 지우는 부분에 대한 자동화는 필요합니다. 그러한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것도 조금 더 늘어나서 적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해야 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 이재윤> 결국은 개인정보 문제도 있지만 사생활 침해 같은 법적인 문제도 있지 않을까요?

◆ 정란수> 특히 영미권에서는 그 부분이 특히 많이 불거지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보다 훨씬 더 민감한 쪽에서는 CCTV를 통해서 사생활 침해에 대한 것들을 많은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사회적 합의라든지 개인정보 보호나 사생활 보호에 대한 것을 어떻게 법제화해야 될 것인지까지도 논의가 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교수님으로부터 ‘오버 투어리즘’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요. CCTV를 위주로 해서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윤 대통령은 오늘 드론을 활용한 인파 관리 기술의 개발, 제도적 보완을 강조했습니다. 드론을 활용한 것은 교수님도 알고 있었던 건가요, 아니면 새로운 기술이 되는 건가요?

◆ 정란수> 오늘 말씀해 주시기도 했고 이것도 논의됐었던 기술적 논의이긴 합니다. 다만 드론으로 한다면 위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더 많은, 훨씬 더 정확한 수치화가 가능할 수는 있는데. 겨울이 되면 드론이 오랫동안 뜨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런 부분, 상용화에 대한 것들을 위해서라면 훨씬 더 기술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전에는 이미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이 있는 CCTV를 통해서, 또 RFID라든지 다양한 기술을 통해서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핼러윈 축제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나와서 들끓는지는 몰랐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이태원에 이런 행사가 있을 때 가 보신 적 있으세요?

◆ 정란수> 아무래도 관광 분야이기 때문에, 이태원 같은 경우는 축제 평가라든지 다양한 축제를 보기 위해서 저희가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 이재윤> 그때마다 인파 관리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신 게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뭐가 문제였던 건가요?

◆ 정란수> 이태원에 몇 주 전에 있었던 ‘지구촌음식축제’라든지 주최가 명확한 경우에는 관리가 잘되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이번같이 주최라든지 이런 행사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밀집도에 대해서 책임을 떠넘기는 형태들이 일어나게 됐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축제라든지 행사 같은 것들이 일어날 때에는 언제나 행사를 사전에 얼마나 사람들이 올 것 같은지에 대한 수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수요에 따라서 수용력을 적용해서, 수용력 정도에 따라 미리 경찰이나 지자체에 이야기를 한 다음에 지역에서 민간이나 상인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여러 가지 수용력 관리를 해야 되는 체계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아무래도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열리지 못했던 행사들이 한꺼번에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가 애도 기간이어서 잠정적으로 연기됐지만, 나중에라도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아요.

◆ 정란수> 물론 국가 애도 기간이어서 축제가 많이 축소되고 연기되는 것은 당연한 얘기인데, 이게 단순히 그냥 취소가 된 다음에 나중에 모든 지역 속에서 사라지면 그냥 생기는 게 아니라 이렇게 사건이 불거졌을 때 축제를 통해서 수용력이 얼마나 관리될 수 있고 측정 가능한지를 오히려 실험해 보고 검토를 해 봐야지, 무조건 없애고 연기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축제를 1년 동안 준비한 기관이라든지, 일자리 같은 것도 적지 않은데 이 부분들에 대한 타격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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