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공깃밥 먹지마세요" 쌀믈리에 추천하는 '내돈내쌀' 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9-26 13:34  | 조회 : 1054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방송일시 : 2022926(월요일)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출연 : 김동규 동네정미소 대표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이어서 예고한 쌀 인터뷰입니다. 쌀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뉴스, 많이 보셨을 겁니다. 쌀 생산량은 늘고 소비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쌀값이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 상황이 불안해지자 정부가 수확기 역대 최대 물량인 쌀 45만 톤을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한국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죠? 오늘은 쌀큐레이터, 쌀소믈리에를 자처한 김동규 대표와 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동규 동네정미소 대표(이하 김동규): 안녕하십니까.

 

 이현웅: 대표님은 매일 아침 참새 밥 뿌리시나요?

 

김동규: 가끔 매장 앞에 남는 쌀 떨어지는 쌀 모아서 참새들 먹으라고 주고 있습니다.

 

 이현웅: 그러고 계시군요. 웃으면서 시작을 했지만, 요즘에 쌀값이 폭락한다, 논을 갈아엎는다.. 이런 뉴스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쌀 판매하는 입장에서 마음 많이 아프시죠?

 

김동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국민들이 같이 마음 아파하시고 있고 농민들 요구가 300원 정도, 쌀값 보장하는 정도인데 시장 가격에만 맡길 게 아니라 국가나 사회가 같이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현웅: 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이번에 나온 대책, ‘역대급으로 45t 정부가 사 들인다’, 연내에 적절하고 좋은 대책이라고 보시나요?

 

김동규: 농민들 입장에서는 더 적극적인 걸 요구하시는 것 같고요. 그래서 그 양을 늘리는 것 포함해서 공공 수매제도든 양곡관리법 같은 법적인 개선도 필요할 것 같고요. 무엇보다 쌀이 다른 농산물 가격, 공산품(가격)은 올라가는데 쌀값만 떨어지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거라 그런 농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현웅: 사람들이 요즘에 쌀을 참 맛없게 먹고 있구나, 이런 생각에 지금의 일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왜 맛없게 먹고 있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김동규: 대표적으로, 저희가 식당에 가면 공깃밥으로 밥을 먹잖아요. 그게 제일 밥을 맛없게 먹는 방법이거든요. 왜냐하면 오래 보온을 하고 뚜껑을 닫아서 밥이 눅눅해지는데 그런 밥 먹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밥을 맛없게 먹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맛있는 밥은 결과적으로는 갓 도정한 신선한 쌀로 갓 지은 밥이거든요.

 

 이현웅: 그러면 공깃밥 말고 어떻게 먹어야 되는 거죠?

 

김동규: 쉽게 말하면 갓 지은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보온 기능이나 예를 들면 온장고 보관하는 게 아니라 문화적으로 아니면 밥을 갓 지은 밥을 바로 퍼서 손님들이 먹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요즘은 점점 갓 지은 밥을 내는 식당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현웅: 예전에 한창 쌀 관련 논란이 됐던 게, 공깃밥이 보통 은색 스테인리스에 담아서 나오는 걸 두고 이게 맛이 더 없어지는 이유다, 이런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대표님은 어떤 생각이십니까?

 

김동규: 저도 비슷한 생각이고 1978년인가, 박정희 정부 시절에 이게 나왔거든요. 지금 40년이 지났는데 그런 정책과 문화가 이어지는 거죠. 일본은 쉽게 말하면 밥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도자기 그릇에 담아 먹거든요. 이와 같이 저희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야지 제가 보기에는 그게 농민들도 좋고 소비자도 더 맛있는 밥을 먹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현웅: 실제로 쌀을 담는 용기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고 느끼시나요?

 

김동규: 시각적으로도 그렇고요. 예를 들면 보온하는 기능도 그렇고 여러 가지 의미에서 스테인리스 그릇보다는 도자기 그릇이나 다양한 그릇을 통해서 먹는 게 훨씬 더 의미 있게 먹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현웅: 사실 쌀이라고 하면 가장 기본이 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맛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께서 놓치고 있다, 간과한다 이렇게 생각이 들기도 해요.

 

김동규: 맞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쌀의 이름부터 알아야 되는데 우리가 먹는 쌀 이름이 뭔지, 이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무슨 맛이 특징인지 잘 모르고 먹거든요. 많이 아시는 게 고시히카리’, 아니면 경기미이 정도만 아시기 때문에, 예를 들면 요즘 커피 매니아들은 커피 품종, 그 맛의 특징, 강배전, 약배전 등 훨씬 세분화된 취향을 즐기시잖아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현재 지금 쌀이 재배되는 품종만 해도 300종류가 넘습니다. 밥상용으로 올라오는 것만. 그런데 그만큼 저희가 쌀에 무관심하고 어떤 정보나 아니면 가치나 이런 걸 모르고 소비를, 그냥 말 그대로 밥을 한 끼 때우고 있는 수준인 거죠.

 

 이현웅: 종류마다 모양이 다른가요?

 

김동규: 아닙니다. 대표적으로는 쌀의 크기라든지 식감, 예를 들면 부드러운지 약간 단단한지 아니면 새로 개발되는 쌀에는 향미라고 해서 향기가 누룽지 향이 나는 쌀도 있고요. 그다음에 빨간 쌀, 녹색 쌀 이런 종류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현웅: 지금도 새로운 품종을 계속해서 개발을 하는 거고요?

 

김동규: 대부분의 광역이나 지자체별로 농업기술센터나 관련 부서에서 더 좋은 품종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현웅: 지금 대표님 가게 운영하시는 걸로 아는데, 여기서는 쌀을 몇 가지나 취급하고 계십니까?

 

김동규: 저희는 큰 가게는 아니어서 모든 품종을 취급하기는 어렵고 아까 말씀드린 지역별 대표 품종이나 밥맛이 특징이 있는 것, 이런 걸 살려서 소비자들이 밥맛의 차이나 그런 특징을 느끼면서 드실 수 있는 걸 한 열다섯 종류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요. 필요하면 언제든지 농민들 연결한다든지 아니면 농협하고 연결해서 다양한 품종의 확보는 가능합니다.

 

 이현웅: 그러면 그 15종류는 대표님이 엄선에서 대중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걸 고르신 건가요?

 

김동규: 맞습니다. 가격이라든지 쌀의 크기라든지 밥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중심으로 소개를 일단 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현웅: 그렇군요. 쌀알 크기가 큰 거는 어느 정도나 되죠?

 

김동규: 특정 품종은 우리가 아는 일반 쌀 기준으로 했을 때 1.5~1.2배 되는 쌀도 있고요. 더 작은 쌀도 당연히 있습니다.

 

 이현웅: 그러면 식감이 정말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

 

김동규: 시각적으로 봐도 쌀의 크기를 비교해서 보실 수 있고 밥을 해서 드시면 식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밥맛이나 식감의 차이에 따라서 더 잘 어울리는 요리도 연결해서 밥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현웅: 또 사용도 다르고요?

 

김동규: 맞습니다. 약간 단단한 쌀은 제가 보기에는 김밥이나 국밥 이런 데 잘 어울릴 거고요. 부드러운 쌀은 우리가 즐기는 백반, 생선찌개, 그다음에 생선구이 이런 식으로 저희가 페어링도 추천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현웅: 쌀을 음료수처럼 캔에 담아서 파는 모습도 봤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동규: 일단 쌀을 시각적으로 아니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현대인의 라이프 생활에 맞춰서 기획을 한 거고요. 일단 2인분, 200g으로 하고 있는데 이 컵은 버리지 않고 쌀 컵으로 재활용하시라고 저희가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쌀도 뜨고 물량도 맞추고. 텀블러처럼 버리지 않고 계속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의미를 담아봤습니다.

 

 이현웅: 그렇군요. 만약에 제가 지금 그 가게를 방문한 손님이라고 가정을 하고, “저 요즘 밥맛이 없어서 밥을 맛있게 먹고 싶은데 쌀 추천 좀 해주세요라고 하면 어떤 추천을 해 주시겠습니까?

 

김동규: 제가 많이 듣는 질문인데요. 저는 이렇게 배고플 때 남이 사줄 때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 쌀이라는 게 하나의 기준만 있지 않다는 거죠. 그다음 제가 말씀드리는 게 뭐냐 하면 나의 취향이 뭔지를 찾아보시라고 권합니다. 그래서 내가 부드러운 쌀을 좋아하는지 단단한 쌀을 좋아하는지 쌀알이 큰 게 좋은 건지 아니면 톡톡 작게 씹히는 게 좋은지 찰기 있는 쌀을 좋아하는지,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저도 추천을 해드리고 그런 걸 찾아가는 게 진짜 좋은 밥맛, 쌀 맛을 찾는 거라고 그래서 커피나 와인처럼 자신의 취향을 한번 찾아보도록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현웅: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 씹을 때 단맛이 느껴지는 쌀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쌀은 어떤 게 있습니까?

 

김동규: 보통 일반 시중에서 쉽게 구하는 품종 중에 신동진이라는 품종이 있습니다. 이거는 마트에 가도 단일 품종으로도 많이 판매되고 있고 일반 식당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쌀인데요. 쌀알이 1.2배 크고 단단한 식감하고 단맛이 나는 담백한 스타일입니다.

 

 이현웅: 저희 청취자 분께서 많이 안 씹어도 되는 찰진 쌀은 없습니까?” 물어보시는데요.

 

김동규: 부드러운 쌀 중에 제가 많이 추천해 드리는 건 대표적인 게 삼광이라는 품종이 있고요. 그래서 벼일 때, 쌀일 때, 밥일 때 빛난다고 해서 이름이 삼광입니다. 그다음에 아까 말한 신품종인데 경기도에서 대표 신품종인 참드림이라는 품종이 있습니다. 삼광과 토종쌀을 교배한 품종인데 이 두 가지를 대표적으로 추천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현웅: 새 품종을 계속해서 개발을 하고 있었군요. 맛있는 쌀이라고 하면 도정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라는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도정이라는 게 뭔가요?

 

김동규: 쉽게 말하면 벼일 때 낱알 상태에서 도정 과정을 거쳐서 쌀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껍질만 벗긴 상태가 현미고 그걸 더 깎아내면 3분도, 5분도, 7분도, 9분도. 저희가 보통 백미라고 하는 것은 10~12분도 정도로 도정했을 때의 상태를 백미라고 합니다.


 이현웅: 이 과정이 맛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가 보죠?

 

김동규: 그렇습니다. 쉽게 말하면 영양분은 쌀눈하고 현미 피질에 많이 있고요. 그래서 적절하게 균형감 있는 5분도, 7분도로 드시는 분도 요즘 많고요. 나는 단맛과 찰기가 좋다, 그러면 백미로 드시되 나머지 영양분은 다른 반찬이나 다른 음식을 통해서 섭취가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현대인들은 자기가 제일 선호하는 단맛을 찾으시면 좋고 커피도 브랜딩을 하는 것처럼 쌀 브랜딩도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찹쌀 멥쌀을 (함께 밥을) 할 수 있고 쌀하고 잡곡류 할 수 있는 것처럼 쌀 자체도 브랜딩이 가능합니다.

 

 이현웅: 그렇군요. 원두도 보면 정말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잖아요. 쌀도 그런가요?

 

김동규: 쌀도 한국에서는 많이 차이는 안 나지만, 그래도 쉽게 말하면 품종별 차이도 있고요. 지역별 차이도 있고 그다음에 무농약, 유기농 이런 특징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쌀 가격이 23배 차이 나는 정도는 있습니다.

 

 이현웅: 쌀을 보관하는 방식도 맛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쌀을 맛있게 보관하는 법은 뭔가요?

 

김동규: 이것도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쌀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냐, 저는 보관을 안 하는 게 좋다고 먼저 말씀을 드립니다.

 

 이현웅: ‘바로바로 먹어라’, 이 얘기죠?


김동규: 매일매일 사 드시는 게 제일 좋은데 그러기 어려우니까 제가 좀 절충해서 제안드리는 건, 나 혹은 우리 가족이 한 달 이내 소비할 수 있는 양 정도를 구매를 하시라. 그래도 보관은 해야 되니까, 그러면 햇볕이 들지 않고 서늘하고 쌀 자체를 공기랑 차단하는 방식. 제일 손쉬운 방법은 김치 냉장고나 냉장고에 밀폐 용기에 넣어서 보관하는 게 제일 좋은 상태로 보관이 가능한 겁니다. 이런 가을이나 겨울철은 상온에 보관해도 괜찮은데 특히 봄·여름 이럴 때는 습도도 높고 온도가 높기 때문에, 쌀도 신선식품이거든요. 그러면 금방 산패가 됩니다. 쌀이 상하는 거죠.

 

 이현웅: 요즘에 보면 밥이랑 떡만으로는 소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공식품도 쌀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쌀로 만들 수 있다, 하는 게 있을까요?

 

김동규: 저희가 대표적으로 쌀로 할 수 있는 게 밥, , , 국수, 누룽지 이런 게 기본적일 거고요. 요즘은 더 나아가서 쌀로 만드는 쌀 발효 음료도 있고요, 쌀로 만든 맥주도 있고요. 조금 더 나아가면 이걸 셰프님들이 응용해서 초콜릿을 만드시기도 하고. 쌀알이 들어간 초콜릿을 만드시는 거죠. 쌀을 기본으로 하는 화장품 또는 더 나아가면 쌀을 가공해서 만든 목걸이, 귀고리 이런 것까지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현웅: 매일 먹고 평생 먹는 쌀인데 쌀 소비량이 매년 갈수록 줄고 있다는 얘기가 나와요. 청취자분들 한 분 한 분이 쌀을 사랑해줘야 다시 소비량이 올라갈 것 같은데, 끝으로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김동규: 제가 제일 자주 하는 말이 쌀이 먼저다’. 그리고 백물이 불여일미. 맛보는 게 중요하고요. 그래서 쌀도 커피처럼 와인처럼 나만의 취향을 찾아서 한번 즐겨보시고요. 그리고 요즘 생태 위기, 지구 위기, 기후위기 많이 말씀하시는데 논과 쌀이 곧 지구에 가장 기본이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쌀을 사랑해 주시면 지구를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맛있는 인생을 살 수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현웅: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쌀 큐레이터 김동규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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