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가을 야구, 마스크 벗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9-21 12:16  | 조회 : 1101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9월 21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이어서 코로나 관련 <이슈인터뷰> 준비했습니다. 코로나가 감소세로 들어서면서 추가적인 방역 완화 정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실외는 상대적으로 감염위험이 낮은 만큼 마스크를 완전히 벗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영유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감염병위기대응위원회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이하 정재훈):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오늘 신규 확진자가 4만 명대 초반으로 나왔는데요. 어제도 4만 7천여 명,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1만 9천 명대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6차 대유행은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 정재훈: BA.5로 인한 대유행은 이제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중환자와 사망자의 정점은 완전히 지나간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지금은 방역 상황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올 겨울에 유행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럼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 거고요?

◆ 정재훈: 대유행은 말 그대로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여부에 따라서 다시 한 번 유행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면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서 획득한 면역도 그 수준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면역의 감소라는 두 가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행은 상당히 오랫동안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됩니까?

◆ 정재훈: 저는 그 말씀에 대해서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두 번의 큰 유행이 있었고 오미크론 대유행 때는 하루 확진자 숫자가 60만 명 정도였고 재유행 때는 20만 명 가까운 유행이 있었거든요. 앞으로는 재유행이 있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두 번 정도의 유행 규모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큰 유행은 끝나간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앞으로 남아 있는 피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당분간 유행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끝이라는 표현을 섣부르게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러니까 코로나가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이런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다. 이런 의미로 해석을 하면 될까요?

◆ 정재훈: 말씀하신 것처럼 감당 가능한 피해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유행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상적인 대응 수준만으로 이 위기를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의 방역 정책 등에 대해서 관심이 더 모이는 것 같은데요,  방역 당국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필요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스크를 벗게 되는 날은 언제쯤 올까요?

◆ 정재훈: 지금 미리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방역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방역 정책이 없었던 것이 우리의 일상이었거든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해제할 수 있는 부분은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보는데요. 지금 남아 있는 방역 정책이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그다음에 일부 실내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 그리고 해외여행 입국하고 나서 PCR 검사 받으시는 것들. 확진되시면 7일 정도 격리하는 그런 조치들이 남아 있는 상황인데 이런 조치들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줄여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저는 이번 겨울철에 재유행이 온다든지 아니면 인플루엔자의 유행 같은 것들을 고려한다면 그런 위기 상황 평가에 따라서 조금 더 빠르게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지금은 실외더라도 50인 이상이 모이는 스포츠 관람이나 콘서트 같은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가 되고 있는데, 가을 야구 포스트 시즌 때 마스크 벗고 볼 수 있냐,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 정재훈: 저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의무는 이제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이유가, 모든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효과가 있고 비용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지난 두 번의 대유행을 거치게 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백신 접종에 더해서 감염까지 되시면서 면역 수준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다면 방역 정책으로 가지고 올 수 있는 효과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해제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이현웅: 방금 효과와 비용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실내, 실외 이런 장소적 구분도 있겠습니다만 대상에 대한 구분도 있을 것 같아요. 효과가 가장 적으면서 비용이 높은 대상, 누가 있겠습니까?

◆ 정재훈: 몇 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아이들이 그런 대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다음 주 정도가 되면 전 국민 항체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만 이런 항체 조사의 결과 없이도 10세 미만의 경우에는 감염자의 숫자가 매우 높은 상황이거든요. 특히 10세 미만은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으로 면역에 대한 아이들의 비율이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방역 정책을 수행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크기가 예전과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반대로 방역 정책의 비용을 본다면 아이들이 마스크 같은 것들을 착용했을 때 생기는 손실은 사회적으로 특정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들의 언어 발달이 지연이 된다거나 아니면 사회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확진자 몇 명, 중환자 몇 명처럼 숫자로 표현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일종의 불확실성이라고 본다면 효과는 감소하고 비용에 있어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에 대한 방역 정책은 조금 더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예를 들어 어린이집이나 보육시설 같은 곳,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영유아나 청소년은 해제하는 것을 검토하면 좋겠다는 의견이신가요?

◆ 정재훈: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 같은 경우에도 같은 반 아이들이 대부분 감염된 상황이거든요. 그렇다면 모두가 감염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면역 기준이 높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이 그렇게 높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아까 말씀드렸던 교육상의 손실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 이현웅: 만약에 검토가 된다면 지금 당장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상황일까요?

◆ 정재훈: 시기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자’라고 말씀하시는 쪽에서는 동절기의 인플루엔자 재유행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를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합의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방향에 있어서는 아이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 문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 이현웅: 성인의 경우도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식사할 때, 그리고 결혼식장에서 다 같이 모여 있을 때 보면 이미 실내에서도 상당 시간 마스크를 벗고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성인들도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해라’ 이런 의견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 정재훈: 이런 부분이 정책 당국이나 전문가들이 모순을 해결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음식점을 가 보셔서 아시겠지만 음식점 입구에 들어갈 때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식사하실 때는 가장 오랫동안 마스크를 벗고 계시고 다시 나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외로 나가시거든요. 정책 당사자 입장에서는 모순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합당한 설명이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방역 정책이라는 것이 일방적인 규제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죠.

◇ 이현웅: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서 실내 그리고 실외 구분 없이 마스크를 다 벗고 있더라고요. 해외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 정재훈: 해외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특히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거의 완전히 해제된 국가가 7개 정도에 이를 정도로 이런 추세가 유지가 되고 있는데요. 저는 우리나라의 이런 엄격한 방역 정책이 피해를 줄이는 데 있어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유지됐던 정책도 환경이 변하면 거기에 따라서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피해와 이득의 관점에서 본다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추세에 어느 정도는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이현웅: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마스크나 백신을 대체할 방역 수단은 없는 걸까,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다른 방안이 있겠습니까?

◆ 정재훈: 여전히 마스크와 백신 같은 것들이 가장 효과적이고 비용이 적은 정책들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것들로 보완을 할 수는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 또한 효과보다 비용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잖아요. 그래도 지금 유지가 될 수 있는 것들은 추가적인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를 가장 필요한 공간에서 하는 것들이고, 하지만 그런 효과가 떨어지는 영역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 이현웅: 그런가 하면 질병관리청은 3년 만에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트윈데믹’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대비하고 고민해야 할 대책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 정재훈: 저는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위기 대응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위기 상황에 대한 특별한 대응. 이제 앞으로 코로나19도 계속해서 유행을 할 거고 동절기가 되면 인플루엔자가 같이 유행하는 상황들이 반복이 될 겁니다. 이런 상황들이 위기가 아니라 일상적인 시스템 속에서 적용이 되어야지만 그리고 대응이 가능해야지만 완전히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거든요. 호흡기 질환자에 대해서 일상적으로 진료를 하고 위험한 시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를 해 드리고 유행 시기 이전에는 고위험군들에 대해서 접종을 끝내는 준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오늘(21일)부터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이 되는데요. 무료 접종 대상인 어린이를 둔 부모 그리고 65세 이상 어르신 문의가 많다고 합니다. 동시 접종할 때 유의할 사항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신다면요?

◆ 정재훈: 원칙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은 동시에 접종이 가능하십니다. 하지만 동시에 접종하시게 되면 경증, 이상 반응 같은 것들이 나타나면서 조금 불편하실 수는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효과나 안전성에 있어서 원칙적으로 모든 백신은 동시에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특히 고위험군들에 대해서는 지금의 백신 접종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거든요. 어디까지나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중증이나 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유행 시기에 앞서서 접종을 하시는 것이 고위험군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반복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이현웅: 지금 접종하면 효과는 언제부터 있습니까?

◆ 정재훈: 보통은 백신 접종하고 나서 2주가 경과하고 나면 면역이 형성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접종하시게 되면 2주나 3주 정도 뒤부터는 완전한 보호 효과가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코로나 상황 그리고 독감 상황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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