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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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BTS 만나본 기자 "국방부 '입대' 여론조사? 여론 눈치보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9-02 19:44  | 조회 : 3681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방송일시 : 202292(금요일)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출연 :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1부는 <이슈 인터뷰>로 문 열어봅니다. 방탄소년단, BTS의 병역 특례가 또 다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본인들의 의지라기보다는 정치권이 또 다시 소환했기 때문인데요, 여론조사를 지시했다는 국방부 장관의 발언 때문입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논란 아닌 논란이 되어온 방탄소년단이 병역 특례.. "BTS 입대,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혹시 이런 전화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이하 안진용): 안녕하세요. 안진용입니다.

 

 이현웅: 기자님은 BTS 만나보셨나요?

 

안진용: 저는 취재하면서 많이 만나봤죠. 데뷔 때는 대기실 문화라고 해서 그런 현장에서도 많이 봤었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워낙 대스타가 돼서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때 인터뷰를 했던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현웅: BTS랑 군대 관련된 얘기도 나눠보신 적이 있나요?

 

안진용: 아니요. 왜냐하면 군대 관련된 얘기 자체가 나온 게 불과 몇 년 사이거든요. 그때는 이미 글로벌 스타로 거듭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나서 할 기회는 없었고,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공연 기자간담회에서도 군대 관련된 질문은 나왔습니다. 그때도 멤버들의 입장은 항상 똑같았어요. 국방의 의무를 다할 것이고 언제든지 부름이 오면 응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 보면 본인들이 병역 특례를 원한 적이 없거든요. 직접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정치권에서 이걸 먼저 들고 나오면서 시끄러워지는 모양새입니다.

 

 이현웅: 이슈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번에 다시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여론조사를 통해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죠?

 

안진용: 지난달 31일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문이 나왔거든요. 그때 국방부 장관이 데드라인 정해놓고 결론 내린다’, ‘여론조사 빨리 하자고 참모들한테 지시를 했다고 얘기를 한 건데 여론조사라는 카드를 꺼냈을 때 대중들이 반대 여론을 조성했습니다. 그 이유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는 거죠. 이미 12월에 (멤버) 지민이 입대를 결정해야 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라는 게 어떤 의미가 있냐는 거고, 그 가이드라인도 나와 있지 않거든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서 어떤 결정을 내리면 국방부 입장에서는 여론이 이렇게 나오지 않았습니까?’라고 해서 빠져나갈 길을 만들기 위한 방안이 아니냐는 따가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이것에 대해서도 국방부가 추가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참고 조사라는 거죠. 그런데 참고 조사만 할 사안을 지금 이 시점에 굳이 진행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이현웅: 병역특례 관련해서 이미 다른 여론조사 기관에서 진행한 바 있지 않습니까?

 

안진용: , 맞습니다. 이미 그것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있었고 관련해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절대적 지표가 될 수 없다는 거죠. 이 여론조사가 굉장히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하는 게, 여론조사에서 만약에 병역특례를 주는 게 옳다라고 결론이 나왔는데 그때 나머지 반대 여론을 냈던 사람들이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까 수긍합니다라고 인정을 하는 거죠. 논란은 그대로 남아 있을 거고. 반대로 찬성 여론이 많은데 병역 특례를 안 줬어요. 그러면 이럴 거였으면 여론조사를 왜 했냐’, 결국은 왜 시간과 돈을 들여서 낭비를 하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 국방부의 여론조사 카드는 너무 갑작스럽고 무책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현웅: 당연히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이 여론조사 카드가 왜 나왔을까요?

 

안진용: 결국은 국방부 입장에서도 무언가 지금 결론을 내야 되는데, BTS라는 이름의 무게가 너무 큰 거죠. 본인들이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그거에 대해서 어느 쪽의 결론을 내려도 엄청난 반대 여론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됐을 때 국방부 입장에서는 기준이 필요한 거죠. 어떤 기준에 의해서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됐다는, 그 기준을 세우는 하나의 방편으로 여론조사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웅: 여론조사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또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진행은 하는 겁니까, 진행하되 참고하겠다는 겁니까?

 

안진용: 현재까지는 진행은 하되 절대적인 수치는 아닌 참고 사항으로 쓰겠다는 얘기죠.

 

 이현웅: 대중가수이자 아이돌그룹의 병역 문제를 두고 대국민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만 봐도 BTS가 정말 대단한 그룹이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는데요. 군대 문제만 아니라면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거죠?

 

안진용: 사실 군대 문제가 아니어도, 군대를 다녀온 다음에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오히려 여론이 더 좋아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지금 이 시점에 결정이 안 나는 게 핵심입니다. 군대 병역 특례를 주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4년 전에 얘기가 나왔는데 아직까지도 끌고 있다는 거죠. 결국은 뭐냐 하면, 정말 이 사안 자체만 놓고 보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정치적으로 쟁점화되고 있거든요. 여야로 나눠지면 한쪽에서 이걸 찬성을 하면 나머지 쪽에서는, 아시겠지만 여야는 무조건 반대 성향으로 하지 않습니까? 반대 목소리를 내요. 정치적 쟁점이 되면 그때부터는 찬반으로 팽팽히 부딪힐 수밖에 없고. 중요한 건 병역 특례를 요구한 적도 없는 BTS에 대한 여론은 굉장히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현웅: 정치권에서 먼저 불을 붙인 건데, 오히려 팬들이 불쾌해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안진용: 팬들 입장에서는 그렇죠.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오빠들은 가만히 있는데 자꾸 주변, 정치권에서 그러냐’, ‘이 정도 성과면 병역 특례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싸우면서 정작 이 사이에 있는 BTS에 대한 여론은 안 좋아진 거죠. ‘BTS가 병역 특례 받기 원하니까 저러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은 형평성 문제인 것 같아요. 혹시 지금 대한민국에서 병역 특례를 받고 있는 문화예술 대회가 몇 개 정도인지 알고 계세요?

 

 이현웅: 잘 모릅니다.

 

안진용: 42개입니다. 클래식·무용·국악 쪽에서 매년 치러지는 경연에서 우승을 하거나 특정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 수백 명이 병역 특례를 받아요. 그런데 그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아무 얘기도 하지 않죠. 왜냐하면 대중이 몰라요, 그게 진행이 되는지. 여기서 그들의 성과가 낮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이 한국을 알고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 계기가 BTS인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상대적인 성과를 놓고 봤을 때 BTS가 그들의 수상보다 못한 성과를 내느냐로 놓고 봤을 때 그건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이런 형평성을 놓고 봤을 때 지금 BTS가 병역특례를 받는 게 무조건적인 특례 혜택인 것이냐는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현웅: 일각에서는 BTS가 벌어들이는 외화나 대한민국에 내고 있는 세금 등을 생각해 봤을 때 병역 몇 명 더 가는 것보다 그게 훨씬 국방력의 이득이 될 것이다, 이런 얘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안진용: 보통 면제라고 많이 표현을 쓰거든요. 병역 면제는 아닙니다. 대체복무예요. 어떤 식의 대체복무냐면 그들이 다른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굳이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나라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인 거죠. 이걸 놓고 봤을 때 지금 말씀하신 대로 BTS가 굉장히 큰 성과를 내고 있고, 사실 아이돌 그룹이라는 특성상 특정 나이대가 지나면 활동하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어느덧 30대가 다 돼 가고 있는데, 다른 아이돌 그룹들도 무대를 소화하기 힘들다고 얘기를 해요. 워낙 격한 안무를 소화하기 때문이죠.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을 따져봤을 때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이 시기에 더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게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길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죠.

 이현웅: 앞서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팀의 맏형이 멤버 진 씨인데 올해 안에 (군대를) 가야 되는 상황인가요?

 

안진용: 맞습니다. 현행법상 올해 안에는 입대를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또 다른 법안이 하나 발의되기는 했어요. 병역 의무 이행 연령을 3년 늦추자는 거죠. 33세로 해놓으면 그들이 조금 더 젊고 열정이 넘칠 때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33세 이후에 군대를 가는 방안도 얘기되고 있는데 이 또한 사실 많이 늦었습니다. 12월 안에 결정이 나야 되는데 법안 발의가 되고 이게 다시 전체회의 통과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리거든요. 이런 걸 놓고 봤을 때, 그동안 정치적 쟁점화만 시켰지 정작 이거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고 너무 많이 끌어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이현웅: 이전에 다른 얘기들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입대를 하더라도 해외 공연 등의 활동을 인정하겠다. 그런데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거죠?

 

안진용: 그렇죠. 왜냐하면 그렇게 되더라도 그 당시에는 또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예전에 연예병사라는 제도가 있었잖아요. 군대에 오되 그들이 가수 활동들을 하게 하는 건데, 그러다 보면 영외 활동을 하게 되고 그 와중에 다른 활동을 하다가 사진이 찍히고. 결국은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됐거든요. BTS 같은 경우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대중들에게 노출이 되고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 가도 파파라치의 대상이 됩니다. 결국은 어떠한 사진이 노출됐을 때 그들의 활동 과정에서 과연 이것이 맞느냐. 또 다른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결과적으로 지금 이 시점에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향후 BTS를 능가하는 그룹이 또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BTS라는 걸출한 그룹이 나왔을 때 이런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해서 병역특례를 어떻게 적용할지 하나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게 향후를 놓고 봤을 때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현웅: 지금 BTS가 팀 활동은 잠정 중단한 상태인데, 솔로 활동은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까?

 

안진용: , 이미 솔로 활동 선언을 하고 멤버 제이홉이 ‘Jack In The Box’라는 앨범을 발표를 했고 미국에서 솔로 활동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멤버 슈가는 다들 아시다시피 싸이의 노래에 참여를 해서 함께 여러 활동을 하기도 했었고요. 그 외에도 멤버 정국은 정식 앨범 발표는 없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노래로 무려 월간 청취자 2천만 명 이상 되는 엄청난 수를 확보하면서 계속 개별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현웅: 그런 가운데, 1015일에 부산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 활동은 완전체로 하게 되는 건가요?

 

안진용: , 맞습니다. 마지막 완전체 무대는 지난 3월이었어요. 잠실 주경기장 공연이었는데 이후에 당분간은 개별 활동을 하겠다고 선언을 해서 많이 아쉬워했거든요. 그런데 다음 달인 1015일 부산에서 콘서트를 여는데 영리적인 목적은 아니고요.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하는 목적으로 콘서트를 열게 됩니다. 여기에 무려 10만 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이 돼서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갈등을 조금은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현웅: 그런데 10만 명이라는 숫자가 정말 엄청난 숫자 아닙니까?

 

안진용: 10만 명이면 지금 대한민국의 기존 공연장에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게 잠실 주경기장이 5만 명, 그리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5만에서 6만 명 정도 되는데 이걸 능가하는 숫자인 거죠. 그만큼 어마어마한 수치고 단순히 한국 외에도 BTS가 이 시기에 부산에 온다는 것 때문에 해외에서도 많은 팬들이 올 것으로 예상돼서 이 공연장에 들어가는 사람이 10만 명이지만 그 주변에 BTS를 보고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오는 사람은 훨씬 더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웅: 장소는 부산 기장군에 있는 일광 해변 쪽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우리가 알 만한 대형 콘서트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전에 대한 우려도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안진용: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기존 공연장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 10만 명을 유치했을 때 과연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건 당연하고 또 출입구가 적습니다. 10만 명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출입구가 확보가 돼야 되는데 그것에 대한 준비가 미비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현웅: 몇만 명이 모이는 곳은 기본적으로 화장실 등 설비가 다 갖춰져야 할 텐데요. 10만 명을 예상하면서 한 달 반 남은 시점에 가능할지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안진용: 지금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전부 다 일리가 있습니다. 기존 공연장 같은 경우는 그런 기본적인 시설들이 다 구비가 돼 있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인 공연의 동선이라든지 무대를 짜면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면 되는데 현재 정해진 공연장 같은 경우는 그것에 대한 정보라든지 기반시설이 별로 없는 편이에요. 게다가 BTS 공연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입장객만 10만 명이고 주변에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데 그들을 모두 수용하고 또 안전하게 공연을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한 달여 동안 계속적으로 고민을 하고 또 강구를 해야 될 부분입니다.

 

 이현웅: 국방부가 여론조사에 대해서 진짜로 진행하겠다는 건 아니었다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고 하는데요. 그저 국민의 뜻을 알아보겠다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안진용: 제가 볼 때는, 역시 결국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론 눈치 보기입니다. 왜냐하면 그 발언이 가볍게 티타임 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온 겁니다. 그런데 그 발언을 해 놓고 반응이 안 좋으니까 그런 건 아니었고 한번 반응을 보자는 의미였다’, ‘그런 취지였다’. 3개월 남았습니다. 입대 전까지 어떤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책임질 수 있는 발언을 해야 되는데 쏟아진 발언을 다시 주워담으려는 시도를 보인다는 것 자체가 주무부서인 국방부에서 뚜렷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는 증거인 거죠.

 

 이현웅: 끝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최근 기자님이 영상을 찍어 올려서 화제가 됐는데, 가수 임영웅 씨 뮤직뱅크 순위 조작 논란 건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안진용: 일단 검찰에 입건이 됐습니다. 경찰에 입건이 됐는데 지난 5월에 방송 났을 때 방점논란이라고 하죠. 방송 점수가 0점이 나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 시기에 임영웅 씨의 노래가 이미 흘러나갔던 게 확인이 된 거죠. 그러니까 하루 만에 말이 바뀌었어요. 이것 때문에 처음에는 경찰이 내사 단계에 있다가 이거는 좀 더 수사를 하고 다퉈볼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입건을 하게 된 건데, 이것에 대해서 임영웅 씨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습니다. 이것 역시 대중들이 바라보고 뭔가 불합리하다 해서 문제를 제기한 건데 이게 결국 공정의 문제거든요. 요즘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공정의 문제인데 한쪽에서 볼 때는 임영웅이 워낙 스타이니까 이 사람이 갑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거대 방송사 플랫폼을 놓고 봤을 때 그쪽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데 이걸 개인으로서 대응해서 바로잡기는 쉽지 않거든요. 결과적으로 공권력까지 들어가서 확인하는 작업인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사소해 보일 수 있는 문제 하나도 대중들은 요즘은 공정의 문제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런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현웅: 비슷하다고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프로듀스 제작진도 구속이 됐던 적이 있었잖아요.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까요?

 

안진용: 그 사안하고 비교했을 때 사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것 같아요. 왜냐하면 KBS에서도 이미 몇 번 입장문을 냈는데 본인들이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그 기준 안에 들어가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었기 때문에 카운팅이 되지 않았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프로듀스 101 사태 같은 경우는 대법원 판결까지 났습니다. 그리고 주요 제작진들이 실형을 받은 사안인데 이건 경찰 입건 단계거든요. 입건은 됐지만, 이걸 경찰에 조사해 보니까 불송치 결정이 날 수 있고 반대로 이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보낼 수도 있는 사안인데 과연 어느 쪽으로 흘러가게 될지는 지금은 예단하기보다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현웅: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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