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
  • 방송시간 : [월-금] 9:00, 14:35, 20:40
  • 진행: 양소영 / PD: 장정우 / 작가: 황순명

인터뷰 전문

"시도때도 없이 간섭하는 시부모님 때문에 산후우울증에 걸렸어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5-04 12:21  | 조회 : 1556 
YTN라디오(FM 94.5)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
□ 방송일시 : 2022년 5월 4일 (수요일)
□ 출연자 : 김아영 변호사

- 방임 행위의 경우 배우자의 부당한 대우로 이혼 사유로 볼 수 있어
- 부부 사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필요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양소영 변호사(이하 양소영): 오늘은 김아영 변호사님이 함께 합니다.

◆ 김아영 변호사(이하 김아영): 안녕하세요.

◇ 양소영: 오늘 준비된 사연 만나보고 상담 기대해 보겠습니다. “저와 남편은 2년 전 결혼했습니다. 저는 얼마 전 첫아이를 출산했고, 시댁에서는 첫 손주를 맞이하시는 것이라 시부모님이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아이와 제 컨디션이나 생활패턴은 안중에 없으시고 “ 아기가 너무 보고 싶으니 영상통화를 하게 해달라, 아이가 지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하루에 세 번 이상은 꼭 보여달라, 아이의 상태는 어떠하냐”는 등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하시는 겁니다. 아이 낳고 제 몸추스리랴 아이 돌보랴 정신이 없는데 시부모님의 연락까지 대답 해야하는 통에 저는 밤잠을 설쳐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후 시부모님의 간섭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시댁 식구 모두가 있는 단체대화창에 저를 초대해서는 집안 대소사, 모임 일정부터 매일 아침 안부인사, 일상 대화까지 공유하기를 원하셨고, 제가 대답을 제때 하지 않으면, ‘며느리 무슨 일 있니, 올케 혹시 우리 이야기가 기분이 상한거야’ 이런 말들이 이어져 대화창을 살피느라 출산 휴가를 끝내고 복귀한 회사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아기를 돌봐주겠다며 시부모님들이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오시기 일쑤여서 저는 아기를 돌보랴 시댁 어르신들 접대하랴 주말에 제대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남편에게 더 이상 시댁식구들이 찾아오는 것은 부담스럽고, 단체 대화창에서 나가겠으며 집안 대소사 결정은 남편이 전달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그것도 이해 못하냐고 실망한 기색이었습니다. 게다가 남편은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이를 돌보지도 않고, 나는 돈을 벌고, 너는 이제 집안일을 하는 것 아니냐며 아이가 울어도 달래지도 않고 모른척합니다. 저는 산후 조리 때부터 시댁에서 받은 스트레스에, 남편과의 소원해진 관계로 인해  산후 우울증 진단을 받아 병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시댁식구가 싫어서 우울증까지 오는 것이냐는 말까지 했고, 저는 더 이상 이런 남편과는 살 수 없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임신과 출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 어려운 이런 세상이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런데 주변 상황은 우리 사연자분을 더 힘들게 만들었던 것 같군요. 사례자 처럼 결혼 초기에 그리고 임신과 전후 임신 전후해서 출산 전후해서 시댁과 갈등을 빚는 경우 자주 있나요.

◆ 김아영: 아무래도 결혼은 집안과 집안과의 만남인 만큼 혼인을 하면 배우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부모님도 함께 가족이 되는데요. 사소하게는 안부인사 주말에 찾아뵙는 일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이 생깁니다. 하지만 얼마나 자주 전화를 드려야 하는지 집안 행사는 어디까지 참석해야 하는지가 고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래서 각자 알아서 하자는 우스갯소리로 효도는 셀프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들은 부모님께 자주 찾아뵙고 안부 전화를 하는 것이 흔하지 않다보니 시부모님들이 아들이 결혼을 하고 며느리가 들어오면 이전에 아들이 하지 않았던 안부전화 집안 행사 참여를 기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나는 시부모님께 이렇게 지극 정성인데 남편은 우리 부모님께는 제대로 안부 전화도 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남편에게 섭섭해 하고 친정 부모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 양소영: 새로운 가족이 들어오면 빨리 좀 친해지고 싶고 또 아이가 태어나면 손주가 태어나면 너무 보고 싶고 이런 시댁 어르신들의 마음이 또 전혀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닌데 그래도 며느리 입장에서 또는 사위 입장에서 그게 부담스럽다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김아영: 아무래도 시댁 식구들이나 처가 식구들 사이에서야 오랜 가족사이니까 스스럼없이 서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 사연자 분 같은 경우 며느리 입장이시다 보니까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고 또 다른 식구들의 대화에 반응하는 데도 신경이 더욱 쓰이게 되시는데요.

◇ 양소영: 단체 대화방이 좀 문제 아닙니까.

◆ 김아영: 실제로 이런 단체 창에서 남편의 누나들이 시댁 행사에 참석한 며느리가 신은 구두를 지적하면서 그런 비싼 구두는 왜 샀냐, 남동생의 수입에 비해 너무 과한 명품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하고 질책을 해서 이 일로 아내가 크게 스트레스를 받아 부부 사이에 큰 싸움으로 번지고 갈등의 원인이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단체 창을 만든 애초의 시도 자체는 좋습니다. 서로의 안부도 편안하게 나누고 집안일 격정도 편리하게 할 수 있는데요. 한쪽 당사자가 스트레스를 느낄 정도로 부담감을 주거나 감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라면 다른 가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양소영: 단체 방에서 한 사람은 지적을 받고 모두 다 그 지적에 동의를 하는 것처럼 된다면 마치 그 한 사람이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은 인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죠. 결국 그게 부부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사연자의 경우에는 결혼한 지 2년이고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괴로움이 있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또 이것만으로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아영: 최근에 혼인한 지 3년 이내 특히 출산한 지 1년 전후에 신혼부부로 볼 수 있는 분들이 이혼을 결심해서 상담을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갓난아기를 보면 이렇게 어린애를 아빠 없이 어떻게 키울까 이런 생각을 하시다가도 저렇게 이기적인 남편과 아이를 어떻게 이 성년이 될 때까지 키울까 이런 생각을 하시면서 차라리 이혼하는 게 낫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이혼을 결심하신다고 하시는데요. 아무래도 요즘에는 여성분들이 사회 활동을 하시니까 결혼 전 직장 생활을 하시다가 혼인과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시거나 휴직 상태에서 육아에 전념하시게 되시는데요. 이전에 자유롭고 활동적인 삶을 사시다가 오직 아기를 위한 삶을 살게 되시면서 자녀를 키우는 큰 기쁨과는 별개로 집안에서 아기와 단둘이 지내는 것 자체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가족 특히 배우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 아이 양육이나 집안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셔서 산모의 부담을 좀 덜어주시는 노력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 양소영: 직장 생활하다가 갑자기 출산으로 인해서 집에 아이하고 있다 보면 내가 이대로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이런 모든 삶이 남들과 뒤쳐져서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로 되는 게 아닐까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마음 적으로도 힘들거든요. 근데 거기에다가 시댁 식구들까지 부담을 주니까 산후우울증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 건데 지금 산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아내가 이혼을 청구할 경우 이혼 사유에 해당한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김아영: 보통 방임으로 볼 때는 집을 나가서 생활비를 주지 않고 보살피지 않는 정도에 이른 것을 방임 행위로 봐서 배우자의 부당한 대우로 이혼 사유로 보고 있는데요. 이 사연의 경우에는 이에 해당할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갓 출산한 아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또 시댁 식구들 사이에서 문제로 부부 사이 갈등이 악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일방적으로 배우자를 비난하고 또 힘든 육아를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와서 이로 인해서 부부 사이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면 남편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 양소영: 남편은 가사와 관련해서 퇴근하고 돌아와서 돌봐주지도 않고 아이가 울어도 달래지도 않고 모른 척한다. 이런 부분이 있어서 배우자 입장에서는 남편과 혼인 생활을 계속 내가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판단하면 될까요.

◆ 김아영:  비슷한 사례로 상담을 해보면 혼인 기간이 짧은 만큼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바로잡을 기회가 많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은 실망들이 모여서 큰 갈등이 되는 만큼 좀 더 배려하고 양보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안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요. 아무래도 30년 가까이 각자 인생을 살아오시다가 갓 함께 살기 시작한 신혼부부이니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또 주변 가족 분들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 양소영: 마침 5월이 가정의 달인데요. 하나하나 구성원들에 대해서 배려와 이해가 더 많이 되는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상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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