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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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조용찬"러-우크라 전쟁에 공급망 훼손-오일쇼크로 경기침체 전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4-13 17:23  | 조회 : 2415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전진영 PD

방송일 : 2022413(수요일)

대담 :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조용찬"-우크라 전쟁에 공급망 훼손-오일쇼크로 경기침체 전망

 

-미 금리, 빅스텝 전망...자금은 저위험 통화국 이동

-대러시아 제재, EU 에너지 문제로 글로벌 경기 침체

-4월 원화는 1달러에 1250원 선 예측

-상하이발 물류대란, 탈 중국 가속화로 잘 대비하면 한국 경제에 반사이익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글로벌 경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장(이하 조용찬)> , 안녕하세요.

 

전진영> 앞서 제가 오프닝에서 전해드리긴 했습니다만,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급등했다.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하면 좋을까요.

 

조용찬> 미국 같은 경우에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무려 8.5%나 상승했는데요. 이는 198112월 이후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아무래도 전체 물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3개월 만에 무려 18.3%나 상승했던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고요. 또 한 가지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서 임금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으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가격 상승이 주원인이었는데요. 물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현재 피크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고물가 상황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미국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진영> 알겠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가속도를 낼 가능성이 좀 커 보이는데요. 이른바 빅 스텝이라고 표현하죠. 다음 달 기준금리를 0.5% 인상할 계획을 그대로 진행할 명분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조용찬> , 맞습니다. 6개월 연속 소비자 물가지수가 6%를 넘었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 단기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추가로 금리를 2.25%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5월뿐만 아니라 6월에도 50bp 금리 인상이라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와 더불어서 코로나로 풀린 돈만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48천억 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매달 950억 달러씩, 올해 연말까지는 7,600억 달러의 연준 보유자산도 축소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금융시장의 긴축 고삐를 조일수록 고위험 신흥국 통화죠.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펀더멘털이 안 좋은 아시아 국가들이라든지 터키나 이집트, 이런 나라들 쪽에서 자금들이 빠져나가면서 자원국이라든지 저위험 통화국가 쪽으로 빠르게 이동한다는 겁니다.

 

전진영> , 그렇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1년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다. 침체의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들도 늘었다. 이런 보도도 나왔던데요.

 

조용찬> 미국의 경기 후퇴를 경고하는 탄광의 카나리아처럼 주요 지표들이 있는데요. 현재는 하나둘씩 경고음을 아주 세게 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경고음을 낸 것은 하이일드 채권이라고 해서 저신용등급 채권 가격이 급락한다든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현상이 일어났고요. 지금은 경제예측기관이라든지 경제학자들이 경기 침체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월스트리저널이 41일부터 5일까지 민간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해서 1년 이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설문조사 했는데요. 이전보다도 10% 높아진 28%로 꽤 높은 수치로 나왔다는 겁니다. 이 같이 보는 근거는 아무래도 경기가 전문적인 용어로 오버킬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요. 조금 더 오버킬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미국 통화당국이 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과도한 수요 위축 현상이 일어날 수가 있고요. 결국에는 경기 침체에 빠진다는 논리의 이야기들이 되고 있습니다.

 

전진영> 지금 여기에 더해져서 전쟁 국면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 보니까 글로벌 경제 자체가 경기 침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경기 침체가 아니라 전쟁 충격이 더해져서 워세션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이런 워세션 국면에까지 접어들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데 소장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조용찬> 보통 경기 침체 상황이 나타나는 것은 상장과 수요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이 함께 일어나는 경우에 찾아오는데 이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많은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그중에서도 워세션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전쟁을 뜻하는 워, 그리고 경기 침체를 뜻하는 리세션의 합성어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워세션의 경우에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공급망 훼손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상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은 비용 상승 압력을 받게 되고요. 또 물가가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됩니다. 앞으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유럽의 에너지 문제로 인해서 경기 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은 과거보다는 상당히 높아지고 있지 않나 보여집니다.

 

전진영> 그런데 지금 서방 국가가 취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들이 러시아의 경제를 크게 흔들 만큼의 강력한 조치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고, 제재 완화를 위해서 푸틴 대통령이 당장 전쟁을 멈출 것 같은 기미도 보이지 않고. 그렇다면 글로벌 경기침체는 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계속해서 침체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건가요.

 

조용찬> 예전과 지금은 많이 좀 다른데요. 현재 물가가 상승하는 게 주요 원인은 유가 상승이지만 유가 상승이 제1차 오일쇼크 당시보다 세고요. 2차 오일쇼크보다 약하지만 그 당시의 임금 수준하고 비교하면 그렇게 큰 충격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미국 경제 예측 기관들은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은 여전히 낮게 보고 있는데요. 미국을 비롯해서 세계적인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신속하게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고요. 산업과 고용 구조가 이전보다는 신속하게 전환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높은 노동의 유연성도 갖추고 있고요. 미래 혁신산업을 중심으로 해서 생산성 향상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 침체 확률은 낮다. 다만 경기 양극화는 피할 수 없다는 거죠.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로는 투자자금이 유입이 되면서 주가도 오르고 환율도 오르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고 경상수지가 감소하고 해외 자원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경기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양극화 현상은 찾아올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진영> , 알겠습니다. 양극화 현상은 계속해서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고 진단을 해 주셨고요. 국채금리도 여쭤보겠습니다. 요즘 워낙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도 심각해서 이거에 덩달아서 원달러 환율도 계속 지금 출렁대고 있는 분위기라서요. 최근의 환율 흐름은 어떻습니까.

 

조용찬> 우리나라 환율 흐름은 일본 엔화처럼 계속 약세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지정학적 환경 변화가 크죠. 금융시장의 리스크 현상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한 가지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수출 의존국가고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실질 금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에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해외로 나가는 게 오히려 더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일본과 중국이 현재 통화가 약세인데요. 이들 나라와 무역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원화 입장에서도 원화 약세가 바람직하기 때문에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고요. 특히 4월 달은 환율 변동성이 어느 달보다 커질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는 북한의 기념일이 워낙 많고요. 어제부터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사상 최대 규모로 한 달간 일어나게 되고요. 또한 510, 정권 교체기를 앞두고 협상의 지렛대를 더 갖기 위해서 북한 같은 경우에는 핵실험, 탄도탄 발사들을 계속할 것으로 보여진다는 점에서 앞으로 원화는 1달러에 1250원 선이 되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전진영> , 알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잠깐 언급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유가 이야기도 좀 더 자세하게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고 OPEC에서도 최악의 오일 쇼크까지 경고하고 나섰는데 유가의 폭등세, 앞으로 계속 이렇게 지속이 될까요.

 

조용찬> 폭등세가 지속되기보다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된다는 말이 맞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무래도 OPEC이 경고를 내린 것은 지금의 공급 불안정, 그리고 가격 변동이 아주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국제간 협력을 하지 않으면 계속 고유가가 지속 된다는 그런 취지였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원유 수요가 급속하게 회복이 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 가격 급등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에다가 세계적인 날씨도 유럽을 중심으로 해서 2020년부터 추운 날이 계속 되고 바람까지 불지 않으면서 풍력 발전도 줄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천연가스 같은 경우에도 2년 사이에 무려 20배나 유럽에서 가격이 올라갔고요. 여기에 세계 각국이 탄소화 정책을 펼치고 석탄 탄광 폐쇄뿐만 아니라 시추 설비 도입도 지연이 되면서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 고유가 상황은 지속이 되면서 기업이라든지 가계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지 않나 보여집니다.

 

전진영> 지금 유가가 워낙 수직 상승 중이다 보니까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환경 문제로 인해서 판매를 금지했던 고에탄올 함유 휘발유까지 한시적으로 거래를 허용하겠다. 이런 대책까지 내놨는데 이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조용찬> 보통 미국당 휘발유 가격 같은 경우에는 2021년 후반에는 평균적으로 갤런 당, 3.8리터당 3달러 초반이었는데요. 3월 중순서부터는 4달러가 넘어갔습니다. 3개월 사이에 무려 1.3배나 상승을 했는데요. 만약 소매가격 4.5달러가 1년간 지속이 된다면 미국 가계는 평균적으로 1,500억 달러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된다고 합니다. 자동차 휘발유만 1년에 무려 4천 달러 정도로 지출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당장 11월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전략 비축유를 하루에 100만 배럴씩 방출하고 있고요. 또 에탄올 함유량이 15%인 고 에탄올 휘발유인 E15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스모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판매가 금지됐는데, 이번에 판매를 재개하는 것은 아무래도 갤런 당 10센트 정도의 유가 억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문제는 미국 같은 경우에는 공립학교가 긴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게 5월 하순부터인데요. 이때부터 자동차로 여행하는 가정이 늘어나기 때문에 여름철 휘발유 소비가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큰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진영> 알겠습니다. 저희가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유가 이야기까지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을 한번 짚어봤는데 뉴스를 통해서도 많이 접하셨고 저희 생생경제를 들으시면서도 느끼셨겠지만 계속해서 경제 상황이 안 좋다, 불안하다,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단어들을 저희가 지금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거든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중국이나 일본도 그렇고요. 올해 이 세계 경제 전망은 어떻게 내다보고 계십니까?

 

조용찬> 아무래도 오일 쇼크로 인해서 올해 세계 경제 전망들 같은 경우에는 경기 침체 뒤에 잠시 회복기가 찾아왔다가 다시 침체 국면에 빠져드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 세계 경제도 그렇고 골드만삭스 같은 경우에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8%로 우리나라를 하향 조정시켰죠. 세계 경제도 지금 잇따라 하향 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떨어지면 우리 성장률도 0.3%에서 0.4% 하락 압력을 받는데 중국이 워낙 공급망 차질 코로나로 인한 도시 봉쇄, 물류 혼란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 목표인 5.5% 안팎이 4% 중반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나라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지 않나 보여집니다.

 

전진영> 방금 말씀해 주셨지만 지금 중국이 코로나로 봉쇄 조치를 한 지 2주 넘어가고 시간이 좀 오래 지나기도 했고 워낙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상하이항이 전 세계 물동량 1위잖아요. 그런데 이런 봉쇄 조치가 길어지다 보니까 상하이항 운영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지는데 상하이가 봉쇄된 이 정책이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으로까지 이어지게 될까요. 어떻습니까.

 

조용찬> 상하이 같은 경우에는 중국의 경제 심장인데요. 상하이를 중심으로 해서 장강삼각주 같은 경우에는 워낙 첨단 산업들이 많이 입주가 되고 있고요. 또 우리나라의 롯데케미칼, 농심, 오리온 같은 현지 공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기업들의 본사가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 상하이항을 통해서 컨테이너들이 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동시 봉쇄가 길어지고 있고요. 또 생산 차질이 일어나면서 내륙 운송까지 막히면서 물류 혼란이 가중 되고 있는데요. 특히 운전사들 같은 경우에는 상하이 시내로 진입하려면 48시간 이내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중국 내부 우한시에서 상하이까지 도착하는 기간이 이틀에서 3일 걸리는데 pcr 검사를 할 시간도 없고요. 또 해외 주재원들 같은 경우에는 매일 pcr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에 앞으로 물류나 생산 차질, 여기에 유통시장까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사태로 인해서 글로벌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이데올로기도 중시하지만 물류의 안전망, 경제 안전망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탈 중국화가 빨라지게 되는데요. 우리가 잘 준비한다면 우리 경제의 반사 이익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전진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용찬> , 감사합니다.

 

전진영> 지금까지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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