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어떤 마스크를 써야 호감도가 올라갈까? 1.18(화)톡톡! 뉴스와 상식

김혜민의 이슈&피플. 
하루 이슈를 키워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톡톡 뉴스와 상식, 
오늘은 이우영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Q1> 오늘은 어떤 주제입니까?

제가 오늘 가져온 주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마기꾼입니다.
요즘 신조어 중에 마기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 아실까요?
'마스크'와 '사기꾼'을 합성한 단언데요.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얼굴이 예쁘거나 멋있어 보이지만 마스크를 벗으면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실제 생김새보다 더 예쁘거나 멋있는 것처럼 사기를 친다는 의밉니다. 

Q2> 마기꾼이라.. 재밌네요! 아무래도 소개팅, 미팅 같은 만남의 자리에서 쓰일 수도 있겠는데요?

맞습니다. 제가 이전에 줌팅이라는 주제를 가져왔었잖아요. 혹시 앵커님은 소개팅 좀 해보셨나요? (대답듣고) 

사실 소개팅의 메카라고 하면, 서울의 기준으로 강남역 부근, 연남동, 가로수길 등을 얘기할 수 있겠는데요. 소개팅에서 첫 만날 때의 제스처가 근 몇 년동안 바뀌어오신거 아실까요?

요즘은 많이들 무선 이어폰 쓰시는데, 한 5년 전만 해도 첫 만남 때
처음 만나면 유선 이어폰을 정리하면서 인사를 했고요.
이제 2~3년 전으로 오면, 무선 이어폰을 정리해서 케이스에 넣으면서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마스크를 벗으면서 인사를 하게 되죠. (연기와 함께)

Q3> 그럼 저는 어떤가요? 저도 마기꾼인가요?
그럴 리가 있을까요! 마기꾼의 반대말을 역마기꾼이라고 합니다. 즉,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보다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더 예쁜사람을 말하는 건데요. 우리 앵커님께서는 역마기꾼이신거죠. 저도 그런 편이고요^^ 제가 이 주제를 선정할 때 김영민 아나운서랑 얘기를 했었는데,
제게 본인은 마기꾼인지 역마기꾼인지 묻길래 제가 그 당시에는 대답 안했는데요. 저희  YTN 라디오의 모든 구성원은 모두 역 마기꾼입니다.
(어차피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는거라 막 뱉어봤습니다.^^)

그래서 요즘 연말 연초 시상식이 많았잖아요. 연예인분들 사진 제목이 보면
마스크로도 가리지 못하는 미모! 이런 제목의 기사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Q4> 맞아요. 역마기꾼...! 그래요 역마기꾼이 진행하는 이슈앤피플 듣고 계시구요. 이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인 연구도 진행이 됐다면서요.

맞습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은 지난해 2월 여성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마스크를 착용한 얼굴이 맨 얼굴보다 호감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공개학술지 ‘인지연구 : 원리와 의미’(Cognitive Research: Principles and Implications)에 발표했습니다.
특히, 마스크 중에서도 1회용 의료 마스크의 외관 개선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이는 의료용 마스크는 질병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호감도를 떨어뜨린다는 코로나19 이전의 연구 결과와는 상반된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번 연구도 이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연구를 이끈 마이클 루이스 교수(심리학)는 일간 ‘가디언’에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함에 따라 기존 마스크 인식이 바뀌었는지, 바뀌었다면 마스크의 모양이 영향을 끼쳤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Q5> 정말 이게 과학적으로 마스크를 낀 모습이 더 호감도가 높다는 걸 보여주는 거네요. 실험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연구진은 영국인들이 마스크 착용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인 2021년 2월 실험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연구진은 우선 43명의 여성 실험참가자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 천 마스크를 쓴 남성, 파란색 의료용 마스크를 쓴 남성, 마스크 대신 검은색 표지의 노트북으로 얼굴 하단을 가린 남성의 얼굴 사진을 각각 보여주고, 매력도를 점수(7점 만점)로 매겨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점수를 살펴본 결과, 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노트북으로 얼굴 하단을 가린 사람들보다 훨씬 더 높은 매력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일회용 수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의료용 마스크로 얼굴을 가릴 때 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은 팬데믹 이후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하는 의료 종사자에게 익숙해졌기 때문으로 해석했다고 하는데요. 의료용 마스크를 보면 간호사 또는 의사를 연상하게 돼 심리가 더 안정되고 마스크 착용자에게 더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Q6> 그럼 이게 여성이 남성을 바라보는 것만 실험이 진행된 건가요?

아닙니다. 연구진은 이어 남성이 마스크를 쓴 여성을 바라봤을 때의 반응을 실험한 연구도 진행했다고 했습니다. 루이스 교수는 “연구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Q7> 이런 과학 실험 볼 때면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이우영 아나운서는 의료용 마스크를 자주 쓰고 다닐건가요?

아닙니다. 뭐 방송에서 명확한 전달을 위해서 잠깐은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방역이 중요한만큼 KF94같은 비말차단이 잘 되는 마스크를 써야겠죠.   

Q7> 그럼요. 그래야죠. 그리고 마스크로 인해 눈으로 시선이 집중되게 하는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네요.

맞습니다. 
마스크가 눈으로 시선을 집중하게 하는 점도 매력도를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루이스 부교수는 얼굴 좌나 우 절반을 가릴 경우, 뇌가 가려진 부분을 채우면서 전체적인 인상을 과장할 수 있다는 선행 연구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네. 그렇군요. 마기꾼과 역마기꾼 새로운 신조어에 대해서도 알아봤네요. 
뭐 친한 친구끼리나 자조적으로 하는 건 농담으로 괜찮지만, 이 단어를 너무 남용하시고 오용하시면 서로 얼굴을 붉힐 수 있으니 그래도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