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 방송시간 : [일] 20:20~21:00
  • 진행: 이성규 / PD: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잠시만요] "도밍고, 파바로티, 日 오페라 주역으로 오는데 우린 왜 안 오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2-27 15:31  | 조회 : 818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날짜 : 20211226(일요일)

진행 : 이성규 교수

대담 :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도밍고, 파바로티, 오페라 주역으로 오는데 우린 왜 안 오지?"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행복해지기 위해서 발버둥 칠수록 오히려 행복은 저만치 더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저 마음을 내려놓고 음악을 즐기다 보면 어떤 땐 또 행복이 저절로 찾아오기 마련이죠. 오늘의 주인공, 오페라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 모시고 음악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단장님.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이하 이소영)> , 안녕하세요.

 

이성규> 반갑습니다. 얼마 전에 공연 참 잘 봤는데.

 

이소영> , 그때 오셨었군요.

 

이성규> 몰래 갔습니다. 청취자 여러분께 직접 소개 한번 해주시죠.

 

이소영> ,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솔오페라단 단장, 대한민국 오페라단 연합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이소영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성규> . 솔오페라단, 어떤 곳인지 한번 설명해 주시겠어요.

 

이소영> 조금 제 자랑해도 되나요. 저희 솔오페라단은 2005년에 창단을 했어요. 춘희를 시작으로 공연을 매해 하고 있는데요. 1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또 해외 합창 부분 대상, 그리고 2회 예술의 전당 예술대상에서 오페라 부문 최우수상, 그리고 제3회 예술의 전당 예술대상에서 공연 분야 최다 관객상을 수상했고요. 18회 한국 메세나 대회에서 아트 앤 비즈니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17년도에는 대한민국 음악대상을 수상했는데요. 이런 상들이 그간 솔오페라단의 실력과 노력을 입증하는 것 아닐까요.

 

이성규> 아니, 15, 16년 만에 참 많은 일 하셨네요.

 

이소영> 시간이 그냥 훌쩍 지나가버리더라고요. 매년 그냥 열심히 공연만 했는데 순식간에 15년이 지나가 버렸어요.

 

이성규> 솔오페라, 전 궁금했거든요. 이 솔오페라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나요.

 

이소영> 원래는 솔레, 오페라 이렇게 2개가 합쳐지는데요. 오솔레미오 아시잖아요. 태양이라는 말인데 그 둘이 부딪혀서 솔 오페라가 된 거예요. 그래서 태양 같은 오페라가 됐어요. 사람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오페라, 그리고 태양같이 수준 높은 그런 오페라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이렇게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성규> 오페라계의 태양신.

 

이소영> 멋진 말씀이신데요.

 

이성규> 이탈리아의 베로나 국립음악원에서 이제 피아노하고 성악을 하셨더군요. 그리고 2005년 아까 말씀하신 솔오페라단을 창단하셨는데 왜 직접 연주하시고 공연하시다가 오페라단을 만드셨어요.

 

이소영> 그러게요. 다들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무슨 원대한 꿈이나 포부가 있어서 오페라단을 창단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사실 저는 연주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가, 우연히 이태리 베르디 국립음악원 교수님이 한국을 나오시는 계기가 있었어요. 그때 이제 제가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하고 뮤지컬 멘트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음악 코치죠. 자연스럽게 저를 중심으로 전국에 있던 제자들이 모여서 콘서트를 하게 됐어요. 근데 그 콘서트가 매진이 되고 너무 호응이 좋아가지고 한 번 더 하자, 또 한 번 했는데 또 매진. 그래서 그러지 말고 진짜 오페라를 하자 그래서 오페라단을 만들게 됐는데 처음에는 단장이라는 거가 부끄러워서 단장 이름은 빼고 후원회장 이름만 올리고, 프로그램북에. 원래 피아노 하는 사람들이 좀 내성적이에요. 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편이라 그랬는데, 어느덧 이렇게 시간이 흘렀네요.

 

이성규> 근데 연주 활동하다가 이렇게 단장님으로 책임을 맡고 나니까 뭔가 좀 다르지 않아요.

 

이소영> 많이 다르죠. 연주가일 때는 혼자서 피아노 있는 방에 나하고 피아노하고 씨름만 하면 되는 거고, 그런데 오페라라는 거는 다 아시다시피 종합 예술이잖아요. 전혀 다른 파트에 사람들이 모여서 한꺼번에 하나의 작품을 만들다 보니, 이 의견 조율하는 것에서부터 어디서 트러블이 나올까. 뭐 이런 것들도 조율을 해야 되고, 또 그 외에 예술가들 이외에도 후원을 위해서 많은 분들을 만나야 되잖아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이 이 많은 것을 해내려고 하니 참 힘든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성규> 예술을 위한 종합 인생이네요.

 

이소영> 그렇게 표현하시니 참, . 맞습니다.

 

이성규> 근데 2005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시작할 때 부산서 하셨죠.

 

이소영> 시작은 부산에서 해서 저희가 2008년도에 서울 사무실도 오픈을 하고, 지금 현재는 부산은 부단장이 맡고 있고요 서울은 제가 맡고 있고.

 

이성규> 그러니까 부산도 유지하시는군요. 두 지역 차이가 좀 있지 않아요.

 

이소영> 굉장히 많이 달라요. 부산 가보셨죠.

 

이성규> 살아봤어요. 2.

 

이소영> 정말 여기 부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인지 아시겠어요. 천해의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고 또 볼거리, 먹거리가 너무 풍부해서. 어쩌면 풍부한 곳에 있는 사람들이 되게 그렇듯이 조금 여유롭고 또 풍류를 더 즐긴다고 해야 되나요. 풍류를 더 즐기다 보니까 오페라에 대해서는 조금 무관심한 편이고요. 너무 매력적인 것들이 많은 도시라 그런 것 같고, 또 부산에 비하면 서울은 굉장히 빠듯하고 빠르고 스피디한 그런 차이가 있죠.

 

이성규> 최근에 또 정말 축하할 일인지 더 큰 일을 하시라는 뜻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이소영 단장님께서 산마리노 공화국의 명예총영사로 임명되셨더라고요.

 

이소영> . 사실 1년 반 전에 임명이 이미 확정됐는데 코로나 여파로 임명식을 못 했었어요. 그래서 이번 1129일 날 세리머니를 했는데 사실 제가 이태리에서 유학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오랜 시간 유학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산마리노 공화국을 한 번도 가지 않았었거든요. 이번에 처음 갔는데 너무 아름다워요. 너무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고 또 저는 그냥 뭐 임명장 하나 받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 세리머니 자체가 굉장히 엄숙하고, 그래서 제가 책임감도 굉장히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이성규> 그 무슨 일을 하시게 돼요. 명예 총영사면.

 

이소영> 일단은 산마리노 공화국에서 한국에 여행을 오든지 비즈니스를 오든지, 산마리노 공화국 국민들이 왔었을 때 트러블이 생겼을 때 중재해주고 해결해 주는 역할. 그게 제 임무구요. 또 다른 임무는 사실 우리하고 산마리노 공화국하고 수교한 지 20주년이 됐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산마리노 공화국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잖아요. 저 같이 이태리에서 오래 생활했던 사람들도 산마리노 공화국을 가보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산마리노 공화국을 한국에 소개하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제가 할 작정입니다. 아울러 문화 교류도 해야 되겠죠.

 

이성규> 산마리노 공화국을 한두 마디로 딱 홍보를 하시게 되면 어떤 곳입니까.

 

이소영> 산마리노 공화국은, 정말 아까 부산도 얘기했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고, 전통이 그대로 고수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지금 공화국이죠. 산마리노 공화국. 원래 이름은 Serenissima Repubblica di San Marino에요. 정식 이름이. 그게 Serenissima가 고귀하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가장 고귀한 산마리노 공화국, 이게 산마리노 공화국의 공식 명칭인데요. 유럽에서는 세 번째로 작고 세계에서는 여덟 번째로 작은 나라예요. 대부분 경제가 한 60프로가 관광 수입, 우표 발행 네 그걸로 국가 경제가 이렇게 이루어져 있고요. 가보시면 알겠지만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마치 엽서에 찍어 놓은 고성을 보는 듯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에요. 한 번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한번 가보시기를, 또 교수님께서도 꼭 한번 가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성규> 가기 전에 꼭 자세한 안내를 받고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요. 사실은 오늘도 제가 이쪽에 오면서 단장님한테 좀 여쭤야 되겠다. 아마 청취자 여러분들도 오페라, 그러면 조금 대중과는 좀 멀리 있는. 그리고 좀 어려워요. 어딘가, 그런 장르다. 그런 인식들이 아직 있는데 어떠세요.

 

이소영> 오페라라고 하면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너무 어렵지 않나, 저희 같은 사람이 오페라 보겠어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 오페라는 어떤 음악 장르보다 가장 접근하기가 쉬운 장르예요. 스토리가 있잖아요.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실례 공연을 본다던가, 심포니를 듣는다던가, 뭐 이러면 이제 스토리가 없는데 한 편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굉장히 접근하기가 쉬워요. 예전에 이제 TV나 라디오나 이런 것이 없었을 때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오락거리였기 때문에, 요즘도 주말 드라마. 요즘 하는 게 뭐죠? 신사와 아가씨. 이런 거 미장원 가면 아주머니들이 모여가지고 막 어제 주인공 너무 못 됐더라, 뭐 얘기하시잖아요. 그런 것처럼 오페라도 한 편 끝나고 나면 사람들이 모여서 오페라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이렇게 했었어요. 그러니까 마치 우리 TV 드라마처럼, 우리 어릴 때 TV 없는 가정들이 많았을 때 TV 있는 집에 모여서 TV를 같이 보고 했었잖아요. 그런 거 하고 비슷한 거죠. 오페라가 가장 대중적인 장르였어요. 유럽에서는. 그래서 지금도 아마 드라마를, 스토리를 먼저 읽고 가서 보시면 전혀 어렵지 않은 장르라고 생각해요.

 

이성규> 조금 더 요약해서 오페라는 이런 매력이 있다.

 

이소영> 오페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가장 매력적인 음악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트로가 유행이잖아요. 그래서 아마 복고가 이렇게 유행한다면 우리 오페라도 더 관객들이 확산이 많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성규> 그런데 이제 장벽이 스토리를 읽고 들어가면 조금 알 만한데, 또 자막이 또 나오기도 하고 하니까. 이탈리아 말이나 독일어를 주로 많이 쓰더라고요. 왜 그래요.

 

이소영> 저도 가끔 한국어 대사로 바꾼 오페라를 보기도 하는데요. 그게 굉장히 어색해요. 언어의 악센트하고 음악의 악센트가 같이 맞춰져서 작곡돼 있는 거를, 우리가 이제 어순이 다르잖아요. 조사의 위치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까 언어의 악센트하고 음악적 악센트가 맞지가 않아요. 그래서 가끔씩 한국어로 대중들에게 쉽게 듣게 하기 위해서 하는 오페라를 보면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이제 극장마다 자막기가 다 비치되어 있으니까. 초기에는 극장에 자막 보드를 설치하는 걸 반대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공연을 보는데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어느 극장이나 다 되어 있고 또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입니까. 인터넷 강국 아닙니까. 인터넷에 들어가면 오페라에 대한 모든 자료들이 다 있어요. 한 번 읽고 가시고, 또 저희 같은 예술단체에서는 렉처 콘서트나 오페라 미리 맛보기. 이렇게 많은 준비를 관객들을 위해서 하고 있어요.

 

이성규> 지금까지 단장님께서 올렸던 그런 무대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좀 있죠.

 

이소영> , 여러 편 있지만 그중에서 이제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일 트리티코(Il trittico) 라는 작품이에요. 푸치니의 오페라 3부작인데요. 보통 오페라는 한 편이잖아요. 그런데 일 트리티코 안에는 3개의 오페라가 들어가 있어요. 이거가 하나는 스릴러, 그리고 하나는 멜로 드라마. 하나는 블랙 코미디. 장르가 전혀 다른 세 편의 오페라를 같이 한 번에 무대에 올리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출연진도 너무 많고, 무대는 해외에서 들어오고. 또 시간 안에 우리가 유럽처럼 극장 대관이 18, 20일 이렇게 해 주는 게 아니니까. 6일 만에, 3일 안에 3편의 작품을 무대에 설치를 하고. 또 리허설을 다 해야 되잖아요. 세 편의 작품을. 그래서 공연을 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근데 다행히 힘든 만큼 보람도 있었던 게 이 작품으로 저희가 제2의 예술의 전당 예술대상에서 최고 작품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많이 남아 있고 또 한 편을 꼽으라면 저희 오페라 하는 사람들은 관객이 오나 안 오나. 이거에 굉장히 이게 곤두서 있어요. . 근데 4회 예술의 전당 예술대상에서 최다 관객상을 받았던 작품이죠. 투란도트였는데요. 역시 토레델라고 푸치니 페스티벌 작품을 저희가 한국에 소개한 거였는데 3일 전일 매진이 됐어요. 그래서 제가 그 두 작품은 작업하기는 힘들었지만 가장 인상에 남은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성규> , 그러시군요. 이쯤 해서 이제 노래 하나 듣겠습니다.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어떤 노래 하나 들려주실래요.

 

이소영>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곡이 있죠. 이 곡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이성규> 사연이 있으세요.

 

이소영> 저희 어릴 때는 이쯤 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막 거리에 넘쳐났잖아요. 캐롤들이 나오고 이러는데 요즘은 특히 코로나 때문에도 더 그런 것 같아요. 우울하기도 하고 거리에 나가도 너무 조용하고. 그래서 이 곡 들으시면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꿈꾸어 보시라고 이 곡을 추천했습니다.

 

이성규> 이소영 단장이 추천한 Mariah Carey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듣고 오겠습니다. Mariah Carey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로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좀 더 연장했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입니다. 단장님. 솔오페라단을 처음 이제 2005년도에 창단했을 때 지금 암흑기라 어렵지만 그때도 녹록치 않았죠.

 

이소영> 그때나 지금이나 참. 물론 변화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많은 변화가 있었죠. 교수님, 그거 기억나세요. 옛날에는 오페라 표 구하려면 직접 가서 무슨 문고, 책방. 소위 말하는 그런 데 가서 티켓을 구매하곤 했잖아요. 근데 지금은 시스템이 바뀌어서 인터넷으로, 핸드폰으로 금방 티켓도 구매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많이 바뀌었죠. 근데 여전히 변하지 않는 문제점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거는, 우리 국내 오페라 시장이 특정 작품 쏠림 현상이 굉장히. 그 오페라를 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게 소위 말하는 이윤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작품을 해야 되잖아요. 관객들이 찾아오는 작품. 그러다 보니 관객들이 아는 작품을 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맨날 하는 게 라 트라비아타, 한 해에 몇 십 번 공연을 하죠. 각 단체에서. 리골레토, 라보엠, 나비부인, 10개 안쪽의 공연이 매번 반복되고 있는 거예요. 근데 예술은 다양해야 되는 때잖아요. 근데 그런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또 그 다음에 예산 쏠림이 또 심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국립 오페라도 우리나라에 불행하게도 하나밖에 없어요. 그런데 예산이 국비, 그다음에 후원금 이래서 100억이 훨씬 넘죠. 그런데 민간오페라단은 국비 지원 받아도 1천만 원, 2천만 원, 3천만 원, 4천만 원 이런 식이에요. 벌써 너무 규모가 다르죠. 그래서 민간 오페라단들은 남들이 쓰던 거, 무대 위상이나. 세트 같은 걸 빌려서 쓰기도 하고. 그런 현실이 조금 어렵죠. 그렇다고 해서 국립 거 줄이고 민간 거 많이 올려라. 이거는 또 아니에요. 우리 국립오페라단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또 예산이 굉장히 작은 편이에요. 그래서 저는 오페라 하면서 왜 일본에는 도밍고, 파바로티, 이런 사람이 오페라 주역으로 오는데 우리는 왜 국립 오페라로도 그걸 못하나. 이게 참 안타까웠어요. 이게 다 예산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런 예산 문제들이 있을 것이고, 또 그때부터 시작했죠. 저희가 창단했었을 때부터 그랬는데, 뮤지컬로 시장이 많이 이동했어요. 관객들이 굉장히 많이 이동하는 걸 보고 마음이 그때나 지금이나 굉장히 무겁죠 .아이돌 스타를 내세워서 뮤지컬 하면 판매하면 5, 10분 만에 매진된다고 하잖아요. 근데 오페라는 그런 스타성 있는 가수들이 많지 않고. 그래서 이제 그런 걸 바라보기만 해야 되는 현실이 굉장히 무거웠죠. 그리고 외국에서 저희 한국인들이 얼마나 활약을 많이 하는지 아시죠. 무슨 중요한 콩쿠르에 전부 다 한국인들이 입상을 하고 하는데 해도 한국에 들어오면 일자리가 없어요. 공연이 없어요. 공연이 매일같이 이어지는 게 아니니까 이분들에 대해서 차라리 후배들이 한국에 들어오겠다. 그러면 들어오지 말고 거기서 버텨, 그게 나아. 이렇게 조언을 하게 되는 거예요. 무대가 부족하다는 거죠.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현실인 것 같아요.

 

이성규> 재정 말씀하셨는데 기업 후원 문화, 이게 우리나라 이 문화도 조금 쏠림 현상이 있나요.

 

이소영> 그렇죠. 이제 우리나라가 다행스럽게 메세나법이 2014년에 제정이 됐잖아요. 그런데 재정은 됐는데 사실상 홍보가 많이 안 돼서 이게 원활하게 잘 시행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메세나 활동을 기업들이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그 예술 부분에 후원하는 게 2프로 밖에 되지 않아요.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복지, 사회 분야. 이런 데다가 후원을 하니까 프랑스가 한 39% 정도 돼요. 세제 지원도 우리가 10%인 데 비해서 거기는 60%. 그러니까 외국 사례들과 비교를 해보더라도 우리나라는 너무 턱없이 작죠. 또 사실 복지는 정부가 해야 될 일 아닌가요,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성규> 정부가 다 할 수는 없고 앞장서면서 또 이제 민간이 후원을 해야죠.

 

이소영> 근데 저희는 이제 98%가 그쪽으로 나가다 보니까, 예술단체들은 항상 목마르죠. 후원을 찾으러 다니고 이렇게 하게 되네요.

 

이성규> 그럼 정부에서 아까 2014년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이런 게 생겼잖아요. 이렇게 민간 예술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개선, 어떻게 이루어났으면 좋겠어요.

 

이소영> 유럽 같은 경우 다우존스 지수 같은 게 있어서 지속경영 가능한 지수를 보고 평가를 하잖아요. 저희도 좀 그런 게 도입이 돼서, 물론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이 거기에 가입된 기업들이 있더라고요. 저희가 리바이스나 해외 기업들의 후원을 받을 때는 항상 그걸 증빙을 해요. 그거 가지고 기업을 평가하기 때문에, 후원을 했다는 것 가지고. 그래서 그런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요. 사실 바다에 가서 바다를 보는 거랑 영상으로 바다를 보는 거랑은 많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이게 완벽한 대안은 아닌 것 같고, 장소를 극장에 우리가 한정된 공간에서 공연을 하니까 확산의 우려도 있고, 그런데 갤러리의 그림을 보면 전시를 보면 이동하면서 보듯이, 그런 거를 영국에서 한 번 했더라고요. 굉장히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방법들을 저희도 끊임없이 찾아야겠죠.

 

이성규> 어렵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무대에 올리실 거 준비하시는 것도 있죠.

 

이소영> 제가 꼭 올리고 싶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어요. 저희가 조선통신사라는 거 있었죠. 그때는 이제 일본이 우리보다 좀 미계하고 문맹률도 훨씬 높고 이랬었을 때 조선통신사가 있었는데, 그 기간이 한국하고 일본 사이 가장 사이가 좋았던 때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뭐 가까운 나라하고 언제까지 등을 지고 살 수도 없고, 우리 반일 감정이 굉장히 크잖아요. 근데 결국 함께 가야 할 동반자니까 그거에 대한 작품을 꼭 만들어보고 싶은 꿈을 옛날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이성규> 그런 와중에 2022년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잘 진행이 되나요.

 

이소영> 2022년을 예상을 했는데 지금 2024, 2025년까지 갈 것 같아요. 디자인의 문제, 설계 문제 때문에 자꾸 문제가 생겨서 조금 늦어질 것 같은데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생기면 문화 지형이 좀 바뀌지 않을까. 매력적인 다른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에도 오페라 융성의 시대. 그런 게 한번 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새해가 얼마 안 남았는데 새해 소망과 함께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하시고 싶은 말씀을 좀 해주시죠.

 

이소영> 코로나로 너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청취자 여러분들게, 기쁨과 새로운 희망의 소식이 있기를 바라고요. 대한민국 오페라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솔오페라단 이소영 단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소영> 감사합니다.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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