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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기자들에 '님'字 안 붙여", 김제동"변 기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1-23 11:12  | 조회 : 1774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23일 (화요일)
□ 진행 : 방송인 김제동
□ 출연자 : 변상욱 기자

- 코로나19 끝나면 국가재정 바닥, 함께 가야할 때
-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뉴스 현장에서 느꼈던 기록
- 대선판에 국민이 소외되고 있어
- 요소수 사태, 정치가 미래를 보지 못하고 눈앞의 것만 갖고 싸운 결과
- 세대 갈등, 젠더 갈등 힘 없으면 당한다는 걸 깨닫고 뭉쳐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인 김제동(이하 김제동): 대선정국이 있고 코로나19는 확진자가 다시 급증해서 사람들은 또 여러 가지 일들로 걱정이 많고요. 이런 현장을 40여년을 기자로 누빈 사람이 있습니다. 변상욱 기자가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가슴이 아주 몽글몽글해지는 제목의 책을 들고 라디오부스에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변상욱 기자(이하 변상욱): 안녕하세요.

◇ 김제동: YTN에서 근무하고 계시죠?

◆ 변상욱: 그렇게 됐습니다. 

◇ 김제동: 어떻게 앵커로 저녁 뉴스 진행하시고 계시고, 오늘은 책 낸 저자로 오셨고. 제가 어떻게 불러드릴까요. 선배님, 기자님, 앵커님, 작가님, 뭐가 좋을까요?

◆ 변상욱: 외부에서 부를 때는 기자에 님 자를 뺀 ‘기자’ 이렇게 부르는 게 제일 마음이 편하고요. 오늘 안에서 내부에서는 ‘선배’ 이렇게 부르는 게 제일 편하고. 원래 기자들에겐 님 자 안 붙이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민의 표현과 사상의 자유, 양심의 자유가 워낙 소중하니까 그걸 대변해서 뛰는 사람들이 님 자 붙이고 다니면, 자기가 남의 권리와 권위를 가지고 군림하는 게 되어서 기자는 님 자 안 붙이는 겁니다. 변 기자께서 이렇게 하시면 되겠습니다.   
◇ 김제동: 알겠습니다. 변 기자. 

◆ 변상욱: 어색하시죠?

◇ 김제동: 아닌데요. 좋은데요. 저는. 

◆ 변상욱: 좋아요. (웃음)

◇ 김제동: 그럼 변 기자께서 묻겠습니다. 아유, 편하네. 진즉 이렇게 좀 말씀해주시지. (웃음) 가끔 저도 호칭에 대해서 걱정을 할 때가 있는데, 그래서 국회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나올 때도 끝에 님 자를 빼야 되는데, 왜냐하면 듣는 청취자들이 더 높으니까. 빼야 되는데 또 앞에 앉아있으니까 어떻게 해야 되는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어쨌든 변상욱 기자 얘기를 들으니까.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좋네요. 

◆ 변상욱: 고맙습니다. 저는 뭐라고 부를까요? 사실 상당히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뵙는 건 처음이어서. 

◇ 김제동: “제동아” 이러시고 심의위원회 가시면 돼요. (웃음)

◆ 변상욱: 저는 연습을 했어요. 김제동 선생. 이렇게요. 

◇ 김제동: 하하, 아니에요. 제동 씨라고 하시면 되고요. 저도 제동 씨가 제일 편합니다. 사석에서는 제동아 라고 하셔도 되니까요. 자, 책 쓰신 이유 여쭤봐야죠. 제목이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 변상욱: 오해가 있는데, 그러면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얘기하는 거구나, 이렇게 오해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요. 사실은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IMF 환란 위기를 겪어봤고 기자로서. 그 다음에 2008~2010년 세계금융위기도 겪어봤고. 이것이 끝난 다음에 벌어지는 일은 엄청난 빈부의 격차가 생깁니다. 그냥도 생기고 있지만, 항상 위기가 오면 그 위기나 위험은 가장 힘없는 쪽으로 몰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아마 여유 있는 사람들은 여유 있게 사시겠지만 고생하시는 분들은 이제 사채 끌어서 써야 되는 그런 상황이 왔을 거라고요. 그게 코로나19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후유증으로 크게 남죠. 그 다음에 더 문제는 그런 큰 위기를 한 번 겪고 나면 국가재정이 결국은 바닥납니다. 사람들이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단 쓰는데, 쓸 수밖에 없죠. 또 써야 하고. 끝나고 나면 뒷감당을 해야 되는 거죠. 뒷감당은 결국 사회복지 안전망이 무너지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공동체를 생각하고 이렇게 여유 있게 서로 정치적으로 다툼으로 질질 끌고 갈 때가 아니다, 라는 생각에서 “함께 가야지”라고 하는 책을 기획을 한 거죠. 

◇ 김제동: 또 아주 세분화해서 지금 재정확장정책을 펴고 있는데 나중에 재정이 바닥 날 때는 대비해서 긴축을 해야 될 거냐,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확장정책을 쓰고 있는데, 이런 얘기까지 하기에는.

◆ 변상욱: 시간이...

◇ 김제동: 그렇죠. 또 그런 얘기까지 하고 싶진 않으셨던 것 같고. 그래서 아마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어야 내가 있다”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투 대주교 얘기를 책에 쓰셨더라고요. 아마 그걸 지금 공동체 정신으로.

◆ 변상욱: 기자니까. 예를 들면 “세상 누군가의 목마름은 곧 나의 목마름”이라고 하는 우분투 정신이 좋죠. 그런데 그렇게 다지면 우분투 정신을 갖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전체는 엄청나게 행복하고 따뜻한 나라로 살아가야 되는데, 그건 전혀 아니거든요. 

◇ 김제동: 그건 현실과 맞지 않죠. 

◆ 변상욱: 그건 마치 우리가 홍익인간. 우리가 언제 홍익인간을 매일 살면서 실천하면서 그걸 갖다 머릿속에서 계속 꺼내 쓴 적은 없거든요. 

◇ 김제동: 네, 좁게 인간을 해롭게 하는 사람들은 많고요. 

◆ 변상욱: 네, 그 다음에 예를 들면 책에 쓴 것은 탄자니아의 가족사회주의 정책, 그런데 그건 뼛속 깊이 새기고 있는 그 나라 공통의 이념인데도 왜 나라는 결국 가난하고 싸울까, 하는 문제는 그것을 제도적으로 정리하고 실천·집행하도록 이게 룰이 잘 정해져 있고 그 룰을 지켜야 되는 건데. 

◇ 김제동: 그게 정치 제도 아닙니까?

◆ 변상욱: 그렇죠. 그런데 정치제도를 그렇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정치인들이 안 지킨다거나 가진 사람들이 피해간다거나, 아니면 정치인과 가진 사람들이 카르텔로 묶여 가지고 자기네들끼리는 특권으로 빠진다거나 그걸 언론이 방조하거나 오히려 언론도 거기에 끼어서 한바탕 놀아난다거나 이렇게 되면 무너지는 거죠. 

◇ 김제동: 언론에 계셨지 않습니까. 

◆ 변상욱: 네, 그렇죠. 

◇ 김제동: 뭐 하셨습니까. 변 기자. (웃음)

◆ 변상욱: 아무튼 그래서 글을 쓰는 게 참 괴롭습니다. ‘너는 잘했냐’ ‘네가 그럼 잘 하지’ 이런 질문이 제 속에서 먼저 일어나니까, 한줄 한줄 쓸 때 사실 편치는 않죠. 

◇ 김제동: 아까도 그러셨는데, 이야기하시면서도 늘 자기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모습이 보이셔서 힘드시겠다 싶었어요.

◆ 변상욱: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일단 내가 똑바로 서는 문제, 그 다음에 남도 똑바로 서도록 일으켜주는 문제, 그리고 함께 가는 문제, 그런 고민들이 그냥 에세이기는 합니다만, 제가 뉴스 현장에서 느꼈던 사건들이나 이런 것들로 엮여서 나오고 있다고 봐야겠죠. 

◇ 김제동: 대본에 있는 것도 그렇지만 대선 정국 빼고 지금 이야기를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이런 대선 정국에서도 사실은 우리가 모여서 막 치열하게 어떤 사건 사고에 대해서 성향에 대해서 싸우긴 하지만, 사실 그런 공동체 정신이 있다면 회복되고 치유되어질 수 있잖아요. 

◆ 변상욱: 그게 선거가 하나의 잔치나 축제처럼 치러지는 건데, 아까 두 분이 나와서 얘기하는 거 들었잖아요. 재미있더라고요. 

◇ 김제동: 네, 저도 재미있어요. 

◆ 변상욱: 그런데 예를 들면 선거대책위원회를 어떻게 꾸릴 건가는 자기들이 고민할 문제지 국민이 고민할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은 꾸려가지고 만들어서 내놓으면 평가만 하시면 되는 거죠. 

◇ 김제동: 네, 저희들은 선택하면 되니까. 

◆ 변상욱: 그런데 뉴스에서는 계속 “오늘도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오늘도 이재명 원톱을 위해서”... 투톱으로 가든 원톱으로 가든 쓰리톱으로 가든, 그건 국가대표팀 감독한테 물어볼 일이고 그렇죠. 그러니까 결국 대선에서 국민이 소외되어 있어요. 

◇ 김제동: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입니다. 

◆ 변상욱: 그래요?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정책을 어떻게 할 건지를 빨리 얘기하고 그 둘 사이에서 국민들이 평가하면 공약을 도중에라도 수정을 해서 최선의 것을 내놓는 작업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완전히. (이전 코너에서) 허은아 의원 마지막에 얘기했지만 “갈라치기하지 맙시다” 그랬는데. 갈라치기가 되어 있는 거죠.  

◇ 김제동: 기후위기나 앞으로 우리가 남북관계나 이런 것들에 관해서, 특히 기후위기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후보들이 지금 잘 보이지가 않네요. 

◆ 변상욱: 없죠. 그게 나중에 수십조 수백조의 손실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거죠. 

◇ 김제동: 잘 모른다고 보시는 거군요. 

◆ 변상욱: 네, 그러니까 그 패러다임이라고 하는 것이 대단히 위험하고도 중요한데, 쉽게 얘기해서 우리가 패러다임 속에서 버렸던 것, 요소수. 중국이 요소수를 갖다가 끊어버리는데 요소수 끊는 것은 우리가 빨리 버리려고 했던 석탄 이런 것들인데, 결국은 사람의 삶이라는 것, 또 지구촌의 삶이라는 게 어떻게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고 가치사실로 이어져있는가를 확인하는 계기였던 거죠. 그런 점에서 정치가 미래를 보지 못하고 눈앞의 것만 가지고 싸우다 보면 아무것도 준비를 못합니다. 

◇ 김제동: 그러니까요. 그렇게 표계산 하면서 미래세대, 미래세대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젊은 세대가 미래 세대가 아니고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세대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기후위기나 이런 문제인데, 그런 문제는 이야기를 하지 않네요. 

◆ 변상욱: 대개 젊은 세대도 예를 들면 “국민연금이 어떻게 된대?” “국가부채가 어쩐대?” 그러면 ‘내가 나중에 저거 갚아야 되나’ 이러면서 그걸 걱정하시는데. 그게 아니라 지금 교육이나 부동산 제도나 기후위기 이런 것들, 또 사업의 재편, 이런 것들을 지금 자리를 제대로 잡아놓지 못하면 미래세대는 일자리도 없어지고 수출길도 막히고 이런 것들이 더 심각하니까 대통령 선거에서 그걸 요구해야죠. 

◇ 김제동: 또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기성세대의 사과가 먼저인 것 같습니다. 

◆ 변상욱: 그렇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걸 갖다가 세대 갈등으로 끌고 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건 구조와 흐름의 문제지. 저도 아까 소개하신 60세 이상의 추가 접종해야 될 대상자입니다만, 세대 갈등이 아니고 구조의 문제고 흐름의 문제거든요. 제가 디지털을 이렇게 만든 거 아니거든요. 세상이 디지털로 바뀌었지. 

◇ 김제동: 그러니까 그렇게 잘못된 구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 옳은 것이지 그걸 세대 간의 갈등으로 모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 변상욱: 그렇죠. 세대 간의 갈등이 문제가 아니라 힘이 없으면 당한다는 걸 생각하셔야 합니다. 국민이 힘을 뭉쳐서 갖고 비판적으로 정치권이든 정책을 이반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지 않으면 당하는 거죠. 최저임금 올린다고 그랬더니 난리가 나서 최저임금을 왜 올리느냐 그러고. 예를 들면, 차별금지법도 여당이 170석이나 갖고 있는데 국회에서 통과 안 되고 계속 그 자리에 있는 거나, 결국은 힘없는 사람이 당하는 구조를 스스로 국민이 바꿔내야 되는 거죠. 

◇ 김제동: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 구조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함께 걷는 법, 이렇게 봐도 좋은 것 같고요. 제가 훌륭한 진행자인 것이 턱을 긁는 척 하면서 화면 쪽으로 계속 책 표지를 들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진행자가 몇 없습니다. (웃음) 더 얘기 나누고 싶었지만 보내드립니다. 변상욱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변상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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